고양 소노는 지난 시즌 KBL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지만 정규리그 10연승을 질주하며 판도를 흔들었고,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2023년 창단 이후 정규리그 5위로 처음 봄 농구에 진출한 소노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4위 서울 SK, 4강 PO에서 창원 LG에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제 소노는 더 이상 ‘돌풍의 팀’이 아니다. 새 시즌에는 우승 후보로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소노 성공의 중심에는 손창환 감독의 시스템 농구가 있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공간 활용과 스페이싱, 유기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조직 농구가 팀 컬러로 자리 잡았다. 손 감독은 지난 시즌 시스템 완성도를 70% 수준으로 평가했다. 선수들의 역량은 충분히 끌어냈지만, 아직도 발전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2년 차를 맞은 손창환 체제의 핵심은 변화가 아닌 업그레이드다.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손 감독은 국내외 농구 트렌드를 연구해 이를 소노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가 적응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완성도를 끌어올릴 시기다. 비시즌 준비는 만만치 않다. 소노는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인해 7월13일에야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여기에 국가대표 차출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 시점도 불확실하다. 짧은 준비 기간 속에서 체력과 전술 훈련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효율적인 로드맵 구축이 중요해졌다. 구단은 9월 초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력 완성의 마지막 변수는 외국인 선수다. 특히 아직 확정되지 않은 2옵션 자원에 따라 전술 색깔도 달라질 전망이다. 소노는 내·외곽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형 선수를 원하고 있다. 이는 상대 수비의 견제를 분산시켜 이정현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의 공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소노의 다음 시즌은 준우승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시스템 농구의 완성도와 전력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다면 소노의 시선은 준우승이 아닌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수원 KT소닉붐의 비시즌 행보는 명확하다. 팀 색깔을 바꾸기보다 기존 강점인 빠른 트랜지션 농구를 극대화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KT는 최근 외국인 선수 1옵션 패리스 배스와 아시아쿼터인 미구엘 안드레 옥존 영입을 확정했다. 앞서 FA 시장에서 전성현까지 품으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외곽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2옵션 외국선수 선발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시즌 실패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KT는 2025-2026시즌 7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겹쳤지만, 문경은 감독은 이를 변명거리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부임 첫 시즌 동안 선수들의 성향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고, 이를 토대로 새 시즌 구상을 완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곽 보강이다. KT는 지난 시즌 상대 수비를 넓게 벌려줄 슈터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 공간이 좁아지면서 김선형의 돌파와 하윤기의 골밑 장악력도 위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다. 전성현과 옥존 영입은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문 감독은 외곽슛 자체보다 스페이싱 효과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기존 코어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배스 복귀 역시 같은 맥락이다. KT는 새 얼굴 대신 이미 KBL 검증을 마친 자원을 택했다. 특히 배스는 외곽과 골밑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자원으로 문 감독이 구상하는 공격 농구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옥존은 단순한 슈터 이상의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김선형의 부담을 덜어줄 보조 볼 핸들러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어 가드진 운영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격력 강화와 함께 수비라는 숙제도 남아 있다. 전성현, 배스, 옥존 등 공격 성향 선수들이 늘어난 만큼 KT는 비시즌 동안 수비 조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물색 중인 2옵션 외국선수 역시 리바운드와 수비, 궂은일 능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들의 특징을 충분히 파악했다. 이번 시즌은 코어 선수들의 장점을 더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생각”이라며 “공격력을 보강한 만큼 지금부터는 수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8일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돌입한다. 7월 전남 해남, 9월 일본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지난 시즌이 문제점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면 이번 비시즌은 해답을 찾는 과정이다. KT가 다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수원 KT소닉붐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새 시즌 반등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핵심은 외곽 화력 보강과 포워드 라인 안정화다. KT는 베테랑 슈터 전성현(34)과 포워드 서민수(32)를 동시에 영입하며 전력 재편에 나섰다. 전성현은 계약 기간 1년, 보수 총액 2억 원 조건으로 KT 유니폼을 입는다. 2013-2014시즌 안양 KGC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고양 소노, 창원 LG, 정관장 등을 거치며 리그 정상급 외곽 슈터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는 정규리그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며 전성기를 증명했다. 통산 466경기에서 평균 9.1득점과 경기당 3점슛 2개, 38%가 넘는 외곽 성공률을 기록한 그는 확실한 슈팅 능력을 강점으로 한다. 다만 최근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출전 시간이 줄며 생산력이 떨어졌고, 지난 시즌 역시 평균 7분 남짓 출전에 2.7점에 머물렀다. 전성현은 “최근 몇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고 KT에서 다시 가치를 증명하겠다”며 재도약 의지를 밝혔다. 함께 합류한 서민수는 3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첫해 보수는 2억3천만 원이다. 2015-2016시즌 DB에서 데뷔한 그는 꾸준한 수비 활동량과 궂은일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팀에 안정감을 더하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통산 344경기 평균 15분여 출전, 4.2점 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팀이 기대하는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헌신적인 플레이를 약속했다. KT는 지난 시즌 주축 부상과 전력 불안으로 7위에 머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문경은 감독 체제 아래 전술 다양성 확보와 외곽 강화라는 과제를 설정하고,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새 시즌 KT는 슈터와 포워드 보강을 통해 공격 옵션을 넓히고, 보다 균형 잡힌 전력 구축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봄 농구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고양 소노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해냈다. 시즌 내내 이어진 소노의 반전은 2025-2026시즌 KBL 전체를 관통한 가장 강렬한 서사였다. 소노는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부산 KCC에 68대76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3년 재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와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기며 의미 있는 시즌을 완성했다. 시즌 전만 해도 소노를 강팀으로 평가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자유계약시장(FA) 보강도 크지 않았고, 개막전에서는 안양 정관장에 50득점에 그치며 19점 차 완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 최하위권을 맴돌며 다시 한 번 어려운 시즌이 예상됐다. 분위기가 바뀐 건 후반기였다. 이정현과 이재도를 중심으로 한 빠른 트랜지션과 외곽 위주의 공격이 살아났고, 미국 프로농구 출신 네이던 나이트와 아시아쿼터 케빈 켐바오가 안정적으로 팀에 녹아들었다. 5~6라운드 10연승은 소노 돌풍의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기세를 탄 소노는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고, 이후 더 강해졌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서울 SK를 3연승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는 정규리그 1위 창원 LG전마저 스윕승을 챙겼다. 특히 LG와 시리즈에서는 연속 두 경기에서 두 자릿수 열세를 뒤집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소노는 4차전 극적인 승리를 포함해 끝까지 KCC를 흔들며 저력을 보여줬다. 손창환 감독은 전력분석원 출신다운 세밀한 운영으로 팀을 단숨에 챔프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4월 지휘봉을 잡은 손 감독은 첫 시즌 만에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특정 선수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운영이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13일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이제 2막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이정현은 소노 돌풍의 중심이었다. 정규리그 평균 18.6점·5.2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챔프 5차전에서도 39분 넘게 뛰며 15점·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승 트로피는 KCC가 들어 올렸지만, 올 시즌 KBL에서 가장 인상적인 팀으로 남은 건 소노였다. ‘하늘색 돌풍’의 첫 장은 아쉽게 끝났지만, 팬들은 이미 다음 시즌의 2막을 기대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렸던 고양 소노가 챔피언결정전 흐름을 다시 흔들기 시작했다. 부산 KCC의 일방적인 우세로 끝날 듯했던 시리즈는 소노의 반격과 함께 다시 긴장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소노는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 뒤 4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KCC의 홈에서 열린 4차전에서 단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상대 우승 확정을 막아낸 점은 분위기 반전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3차전부터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리즈 초반 KCC의 강한 전력과 높이에 밀리던 소노는 경기 운영 방식을 바꾸며 승부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무리하게 정면 승부를 펼치기보다는 압박 강도를 높이고 수비 범위를 넓혀 상대 체력 부담을 키우는 방향으로 흐름을 전환했다. 소노는 최근 경기에서 코트 전체 활동량을 끌어올리며 KCC 주전들의 체력 소모를 유도하는 모습이었다. 4차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정규리그 MVP 이정현의 존재감도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손 감독은 이정현 개인의 경기력이 갑자기 달라졌다기보다 팀 전체 공격 완성도가 살아난 결과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체력 변수 역시 시리즈 후반 최대 화두다. 정규리그 상위권 팀이 아닌 5·6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길게 치르며 올라온 만큼 양 팀 모두 누적 피로가 상당한 상태다. 특히 KCC는 핵심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길고, 소노 역시 적은 가용 인원으로 버티고 있어 사실상 ‘버티기 싸움’에 가까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손 감독은 현재 선수단 경기력과 집중력에는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 감독은 “완벽한 농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보여주는 움직임과 헌신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소노는 시리즈 내내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오픈 찬스를 꾸준히 만들어내며 경기 내용 자체에서는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소노의 목표는 단순히 1승 추가가 아니다. 손 감독은 시리즈를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팀 KCC를 상대로 경험과 전술, 정신력까지 모두 시험받는 무대인 만큼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때 완전히 기울어졌던 챔피언결정전의 흐름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고양 소노가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첫판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시리즈 전체를 포기한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언더독’의 위치를 다시 확인한 만큼, 반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소노는 지난 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1차전에서 부산 KCC에 67대75로 패했다. 6강 플레이오프(PO)와 4강 PO를 모두 휩쓴 상승세 속에 챔프전에 올랐지만, 첫 경기에서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KCC의 벽을 실감했다. 손창환 감독은 경기 전부터 양 팀 전력 차를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저희는 독침을 쏘지만 상대는 대포를 쏜다”고 표현하며 KCC의 압도적인 공격력을 경계했다. 실제로 1차전에서도 KCC는 허웅과 허훈, 송교창, 최준용, 숀 롱 등 정상급 자원들의 고른 활약으로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하지만 소노도 완전히 밀린 경기만은 아니었다. 경기 내내 수비 집중력으로 추격 흐름을 만들었고,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장면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손 감독 역시 경기 후 “상대 재능은 인정하지만 점수 차가 크진 않았다”며 “놓친 슛만 살려도 충분히 대등하게 갈 수 있다”고 반등 가능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제 흐름이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1.4%에 달한다. 소노는 7일 오후 7시 안방서 열리는 2차전이 사실상 시리즈 분수령이다. 손 감독은 “저희는 잃을 게 없는 팀이다. 시즌 전 대부분이 8~9위로 예상했는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왔다”며 “결과보다는 저희가 하고자 하는 농구를 정확히 해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소노가 기대를 거는 변수는 일정이다. 부산 사직체육관 일정 문제로 3·4차전이 하루 간격으로 이어지는 ‘백투백’ 일정이 만들어졌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KCC에는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끈질긴 활동량과 수비 에너지를 강점으로 삼는 소노에는 흐름을 흔들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소노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독침’의 날카로움을 되찾아야 한다. 외곽 성공률과 속공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상대 슈퍼팀의 화력을 얼마나 오래 묶어두느냐가 반격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프로농구 역사에 없던 대진이 성사됐다. 정규리그 5위 고양 소노와 6위 부산 KCC가 오는 5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서 맞붙는다. 어느 팀이 우승하든 KBL 새 역사가 된다. 소노는 창단 첫 우승, KCC는 사상 첫 ‘6위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이변 대결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내내 흐름과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순위를 무력화한 두 팀의 정면 충돌이다. 특히 두 팀 모두 공격 농구를 앞세워 올라왔다는 점에서 화끈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소노의 상승세는 압도적이다. 정규리그 막판 10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스윕으로 통과했다. 서울 SK와 정규리그 1위 창원 LG를 연달아 무너뜨리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중심에는 정규리그 MVP 이정현이 있다. 해결사 능력과 경기 조율을 모두 보여주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고, 아시아쿼터 신인상 수상자인 케빈 켐바오의 에너지, 외국인 빅맨 네이던 나이트의 골밑 존재감도 위력적이다. 여기에 이재도와 강지훈, 임동섭까지 역할 분담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조직력이 살아났다. KCC는 ‘슈퍼팀’의 위용을 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허훈과 허웅 형제, 최준용, 송교창, 숀 롱까지 국가대표급 자원을 갖췄지만 정규리그에서는 부상 변수로 완전체 운영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봄 농구에 들어서며 전력이 정상 궤도에 올랐고, 원주 DB와 안양 정관장을 차례로 제압하며 6위 최초 챔프전 진출이라는 새 기록을 만들었다. 스타일 차이도 흥미롭다. KCC는 강한 골밑 압박과 2점 공격 비중이 높은 팀이다. 반면 소노는 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외곽포를 활용한다. 결국 이번 시리즈는 KCC의 파워 농구와 소노의 스페이싱·3점 농구가 충돌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상 첫 5·6위가 치르는 챔프전. ‘돌풍’이 우승으로 완성될지, ‘슈퍼팀’이 결국 정상에 설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양 정관장이 벼랑 끝 승부에서도 반격의 여지를 남겼다. 패배 속에서도 확인한 뒷심과 전력의 균형이 시리즈를 끝내지 않은 가장 큰 근거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28일 부산 KCC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9대83으로 아쉽게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에 몰렸다. 이 가운데 KCC와 30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4차전을 치른다. 이제 선택지는 단 하나, 4·5차전을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러나 경기 양상만 놓고 보면 단순한 ‘열세’로 규정하기엔 이르다. 3차전의 분수령은 3쿼터였다. 상대의 외곽과 골밑이 동시에 터지며 두 자릿수 격차를 허용했지만, 정관장은 무너지지 않았다. 4쿼터 들어 강한 압박과 빠른 로테이션으로 흐름을 되찾았고, 종료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3점 차까지 좁히는 저력을 보였다. ‘완패가 아닌 패배’라는 점이 4차전을 향한 가장 큰 자산이다. 특히 벤치 전력은 시리즈 내내 확실한 우위다. 1~3차전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격차를 벌리며 흐름을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신인 문유현은 공격 전개와 수비 에너지에서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보였고, 전성현은 짧은 시간에도 분위기를 뒤집는 외곽포로 흐름 전환 역할을 해냈다. 이는 장기전으로 갈수록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카드다. 여기에 변준형의 상승세도 긍정적이다. 경기마다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며 3차전에서는 외곽과 돌파를 병행한 16점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1옵션으로 살아난다면 공격 완성도는 한층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승리의 열쇠는 ‘체력과 확률’이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상대와 달리, 정관장은 폭넓은 로테이션으로 경기 후반에 힘을 쏟아낼 수 있다. 실제로 매 경기 후반 추격 흐름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벼랑 끝이지만, 동시에 반격의 조건은 갖춰졌다. 정관장이 벤치 에너지와 뒷심을 앞세워 4차전을 잡아내고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양 소노의 질주는 멈출 기색이 없다. 창단 3년 만에 첫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팀이 곧장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서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내부의 시선은 들뜸과는 거리가 멀다. 이미 시선은 ‘다음 단계’에 맞춰져 있다. 손창환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전 전승으로 압도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균형 잡힌 공격, 경기 내내 유지된 강도 높은 수비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지점은 ‘변화보다 유지’다. 손 감독은 플레이오프 내내 전술적 틀을 흔들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큰 구조는 그대로 두고, 상대에 따른 미세 조정만 더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기전에서 흔히 나타나는 급격한 전술 변화 대신, 팀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선택이다. 경기마다 외곽슛 성공률의 기복은 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 농구’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반대편에서는 안양 정관장과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 티켓 한 장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어, 소노의 상대는 마지막까지 안갯속이다. 상반된 색깔의 두 팀이 맞붙고 있어 소노는 전혀 다른 유형의 상대를 모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에 무게를 둔다. 설령 패하더라도 팀이 추구하는 농구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이는 선수단에 심리적 부담 대신 명확한 기준을 제공한다. ‘잃을 것이 없다’는 점 역시 소노의 가장 큰 무기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팀은 이미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그만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수세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공격적인 압박과 빠른 템포를 유지하며 흐름을 주도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손 감독 개인에게도 이번 무대는 특별한 이정표지만, 정작 본인은 감정보다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여운에 머무르기보다 다음 상대 분석과 경기 준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결국 소노의 챔피언결정전은 ‘기세’가 아닌 ‘완성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미 검증된 시스템과 흔들림 없는 방향성, 그리고 부담 없는 도전자의 위치까지. 고양의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양 정관장이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시리즈(5전 3선승제)를 원점으로 돌려놓으며 흐름의 주도권 싸움을 다시 점화했다. 부산 KCC와 1차전 완패의 충격을 털어낸 2차전 승리는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시리즈 운영 방향을 재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8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양팀의 3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관장의 해법은 분명하다. 2차전에서 10명 이상을 고르게 기용하며 활동량과 수비 강도를 유지한 운영은 KCC의 베스트5 중심 구조를 효과적으로 흔들었다. 전방 압박과 헬프 수비의 유기적 연결, 그리고 턴오버 유도 이후 빠른 전환 공격까지 이어지는 패턴은 KCC의 공격 리듬을 끊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3차전에서도 관건은 ‘강도의 유지’다. 특히 가드진의 압박 수비와 외곽 로테이션 완성도가 승부를 가를 요소다. KCC는 허훈·허웅·최준용을 중심으로 한 외곽 생산력이 살아나는 순간 흐름을 단숨에 뒤집는 팀이다. 따라서 정관장은 볼 핸들러 압박과 동시에 코너 수비, 스위치 타이밍까지 정교하게 맞춰야 한다. 여기에 문유현 같은 에너지 자원의 활용, 오브라이언트를 중심으로 한 하프코트 득점 안정성까지 더해져야 공수 균형이 완성된다. 정관장이 압박 강도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파울 관리에 실패할 경우, KCC의 자유투와 외곽포로 경기 흐름이 급격히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3차전은 ‘구조 대 구조’의 싸움이다. 정관장의 다층적 운영이 KCC의 스타 중심 농구를 다시 한 번 무너뜨릴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흐름을 잡은 쪽이 시리즈 전체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반 5분의 에너지 싸움부터 벤치 활용, 파울 트러블 관리까지 모든 디테일이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주목할 지점은 리바운드와 세컨 찬스다. 2차전에서 정관장은 공격 리바운드와 루즈볼 싸움에서 앞서며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원정 환경에서도 이 우위를 재현한다면, 정관장은 단순한 ‘도전자’가 아닌 시리즈의 주도권을 쥔 팀으로 완전히 올라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