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44일' 제임스, NBA 최고령 트리플더블 대기록 작성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의 슈퍼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령 트리플 더블 기록을 22년여만에 새로 썼다. 제임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리그 댈러스 매버릭스와 홈 경기에서 35분 21초를 뛰며 28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고 레이커스의 124-104 승리를 이끌었다. 제임스에게는 지난해 2월 2일 뉴욕 닉스전 이후 1년여만이자 NBA 정규리그 통산 123번째 기록한 트리플 더블이었다. 무엇보다도 제임스는 41세 44일의 나이로 NBA 최고령 트리플 더블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전설' 칼 말론이 자신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3년 11월 29일 레이커스 소속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전(10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에서 작성한 40세 127일 이었는데 이를 제임스가 약 22년 3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제임스는 경기 종료 2분 5초를 남기고 10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그는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직후 교체되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동료 루카 돈치치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제임스는 1쿼터에만 14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제임스는 전반에 18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3쿼터에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달성한 뒤 4쿼터에서 리바운드까지 10개를 채웠다. A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는 "커리어의 후반부에 있는 지금, 이런 순간들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경기의 세 가지 영역(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모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면서 "특히 어시스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그 어떤 것보다 늘 사랑해왔다"고 덧붙였다. 레이커스는 이날 승리로 33승 21패가 돼 서부 콘퍼런스 5위를 유지했다.

모츠카비추스가 바꾼 고양 소노…3연승 반전, ‘6강 정조준’

고양 소노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화려한 득점 쇼나 특정 스타의 폭발이 아니다. 리바운드와 수비, 스크린 같은 기본기에서 해답을 찾은 ‘조직력 농구’가 팀 체질을 바꿨다. 3연승을 질주한 7위 소노(17승22패)가 6강 경쟁을 다시 가시권에 두며 후반기 판도를 흔드는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최근 상승세의 출발점은 전력 정상화다. 부상자 복귀로 로테이션이 안정됐고, 시즌 중반을 지나며 선수들 간 호흡도 자연스럽게 맞아들었다. 여기에 팀 공격의 핵심인 이정현의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전체 흐름이 달라졌다. 볼 운반과 외곽 전개가 매끄러워졌고, 속공과 2차 공격 비중도 눈에 띄게 늘었다. 공격 템포가 살아나자 득점 생산력 역시 동반 상승했다. 결정적인 변화는 새 외국인 ‘빅 맨’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의 합류다. 208㎝ 장신 센터인 그는 개인기에 의존하는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 대신 리바운드 박스아웃, 골밑 수비, 스크린, 몸싸움 등 빅맨의 기본 역할을 철저히 수행하는 전형적인 팀 플레이어다. 평균 10분대 출전에도 꾸준히 리바운드(평균 7.5개)를 쓸어 담으며 골밑을 안정시키고, 공격에선 스크린과 공간 창출로 슈터들의 슛 찬스를 만들어준다. 외곽 시도가 많은 소노 전술 특성상 이 같은 ‘버팀목형 센터’의 존재는 효율과 직결된다. 세컨 찬스가 늘고,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른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공수 연결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숨은 기여다. 손창환 감독도 모츠카비추스를 두고 “자기 포지션에 가장 충실한 선수”라고 평가한다. 평균치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선수, 그리고 무엇보다 태도가 좋은 선수가 팀 분위기를 바꾼다는 판단이다. 이 효과는 기존 핵심 자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전이됐다. 이정현·켐바오·나이트로 구성된 공격형 ‘빅3’는 득점에 집중하고, 모츠카비추스가 궂은일을 맡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역할 분담이 명확해졌다. 전술 수행도가 올라가자 공수 밸런스가 안정됐고, 경기 기복도 줄어드는 흐름이다. ‘원맨 의존’이 아닌 ‘5명이 움직이는 농구’로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 대신 기본기, 화려함 대신 헌신. 소노의 반등 공식은 명확하다. 골밑을 지키는 한 명의 성실함이 팀을 바꾸고 있다. 조용히 쌓아 올린 조직력이 결국 봄 농구 무대까지 이어질지 소노의 상승 곡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막판 붕괴’ 안양 정관장, LG에 통한의 역전패

다 잡았던 승리였다. 끈질긴 수비로 버텨냈고, 3쿼터까지는 분명 안양 정관장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집중력에서 갈렸다. 정관장이 4쿼터 승부처에서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창원 LG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 정관장은 8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홈 경기에서 69대77로 패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15점·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박지훈이 17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정관장은 1쿼터 초반 공격이 다소 경직됐지만, 교체 투입된 박지훈이 돌파로 흐름을 바꿨다. 연속 6득점으로 단숨에 리듬을 끌어올리며 LG 수비를 흔들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한 정관장은 17대16, 근소하게 앞선 채 첫 쿼터를 마쳤다. 2쿼터 역시 ‘수비전’이었다. 양 팀 모두 쉽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브라이스 워싱턴과 문유현이 꾸준히 점수를 보태며 공격을 이어갔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정관장은 쿼터 막판 LG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흐름이 주춤했고, 32대34로 쫓긴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는 정관장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외곽보다 골밑 공략에 집중했다. 오브라이언트와 박지훈이 연달아 2점슛을 성공시키며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차분한 공격 전개로 리드를 되찾은 정관장은 한승희의 레이업을 더해 52대50, 다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승패는 마지막 10분에 갈렸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정관장은 오브라이언트와 한승희가 공격을 책임지며 맞섰다. 하지만 LG 유기상의 외곽포가 연달아 터지며 균열이 생겼다. 특히 3점슛에 이은 자유투까지 허용한 4점 플레이가 치명적이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넘어갔다. 추격 과정에서 턴오버와 야투 실패가 겹쳤고, 그 사이 LG는 허일영의 미드레인지와 마레이의 골밑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끝내 흐름을 되찾지 못한 정관장은 홈에서 69대77로 고개를 숙였다. 정관장은 3쿼터까지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승부처 집중력 싸움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값진 1승을 놓쳤다. 주말 시리즈서 1승1패를 챙긴 정관장은 13일 수원 KT소닉붐과 홈 경기를 치른다.

안양 정관장, ‘선두 사냥’ 나선다…KCC·LG 2연전 ‘빅매치’

연패를 끊어낸 안양 정관장이 다시 ‘선두 추격’에 시동을 건다. 분위기를 되살린 1승을 발판으로 안방에서 열리는 7일 부산 KCC전과 다음 날 ‘선두’ 창원 LG전까지 이어지는 2연전은 사실상 순위의 분수령이다. 2위를 넘어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최대 승부처다. 프로농구 2위 정관장(24승13패)은 최근 울산 현대모비스전 승리(88대73)로 흐름을 되찾았다. 공격 효율이 살아난 경기였다. 그동안 주 득점원들의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이날은 결정력이 회복되며 80점 후반 득점까지 끌어올렸다. 공격이 풀리자 경기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고, 후반 수비 집중력까지 더해지며 승리를 완성했다. 정관장은 올 시즌 내내 ‘수비 농구’를 기반으로 버텨왔다. 평균 득점이 높지 않은 대신 끈끈한 압박과 조직력으로 승수를 쌓았고, 리그 최소 실점(경기당 71.2점)을 자랑 중이다. 대부분의 경기가 70점대 승부였고, 상대를 묶어두는 힘이 팀의 정체성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공격 기복이 커지며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반복됐다. 찬스를 만들고도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수비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 역시 해법으로 ‘결정력 회복’을 짚었다. 특히 가드진과 외국 선수 등 핵심 자원들의 득점 성공률이 살아나야 전체 공격 옵션이 파생되고,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가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외곽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인·아웃을 병행하는 입체적인 공격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수비에서도 과제가 분명하다. 신장이 크지 않은 로스터 특성상 리바운드와 골밑 싸움에서 불리한 만큼 활동량과 헌신으로 메워야 한다. 외곽 수비 집중력, 한 발 더 뛰는 루즈볼 다툼이 승부를 가를 요소로 꼽힌다. 다가올 2연전은 시험대다. 5위 KCC(19승18패)는 포워드 라인의 높이와 힘이 강점이고, 선두 LG(26승11패)는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를 앞세운다. 특히 LG전에서는 50점대 득점에 묶이며 완패를 경험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어떤 팀에도 고전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결국 해답은 단순하다. 정관장 특유의 수비 강도를 유지한 채 만들어낸 찬스를 확실히 넣는 것. 기본에 충실한 농구가 다시 살아날 때 순위 싸움도 유리해진다. 연패 탈출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정관장의 ‘봄 농구’ 시계가 더 빨라질지, 다시 흔들릴지가 결정된다.

코트에 새긴 20년…하나은행 김정은, WKBL 최초 은퇴 투어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순간, 한 시대가 함께 내려온다. 부천 하나은행의 상징이자 한국 여자농구의 역사를 통째로 써온 김정은(38)이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 그리고 그 이별은 조용하지 않다. 리그 최초 ‘은퇴 투어’라는 이름으로, 20년을 누빈 경기장을 차례로 돌며 팬들과 작별을 고한다. 하나은행은 4~5라운드 마지막 원정 5경기를 김정은의 은퇴 투어로 꾸민다고 3일 밝혔다. 용인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부산 BNK, 아산 우리은행, 청주 KB, 인천 신한은행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다. 각 구단과 연맹이 뜻을 모아 마련한 자리로 상대 선수단과 팬들이 모두 그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그 출발은 곧 전설의 서막이었다. 김정은은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중심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통산 8천440득점으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610경기 출전으로 최다 출장 기록도 새로 썼다. 출전 시간 1위, 2천점부터 8천점까지 최연소 돌파. 숫자만 나열해도 그의 커리어는 하나의 역사서에 가깝다. 신인상과 득점상 4회, 베스트5 여섯 차례, 챔피언결정전 MVP,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팀의 승리와 여자농구의 위상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실력뿐 아니라 태도로 후배들의 길잡이가 된 ‘살아있는 교과서’라는 평가도 따라붙는다. 김정은은 “이 자리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여자농구 선수 모두의 시간에 대한 존중이 되길 바란다”며 “제 개인의 영광이 아닌 한국 여자농구를 지켜온 모든 선수의 땀방울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단 역시 “승패를 넘어 축제 같은 작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울산에서 강한 정관장…현대모비스 울리고 연패 탈출

안양 정관장이 또 한 번 울산 현대모비스의 발목을 잡았다.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상대 전적 전승, 그리고 6연승. 이제는 ‘상성’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흐름이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를 88대73으로 제압했다. 2연패를 끊어낸 정관장은 시즌 24승째(13패)를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올 시즌 현대모비스 상대 5전 전승과 함께 맞대결 6연승을 완성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3연패와 홈 4연승 중단이라는 이중 악재를 떠안았다. 정관장은 조니 오브라이언트(23점·7리바운드), 전성현(20점)이 쌍포로 활약했고, 박지훈(15점·5어시스트), 브라이스 워싱턴(10점·12리바운드)도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출발은 현대모비스가 좋았다. 서명진과 조한진의 외곽포가 연달아 터지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정관장은 박지훈과 오브라이언트, 전성현 ‘삼각 편대’의 득점이 살아나며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고, 1쿼터는 1점 차 접전으로 마무리됐다. 승부의 균형은 2쿼터에서 기울었다. 전성현의 슛 감각이 폭발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연속 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워싱턴까지 리바운드와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가 야투 난조에 빠진 사이 정관장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전반을 44대39 리드로 마쳤다. 후반 들어 격차는 더 벌어졌다. 박지훈의 돌파와 전성현의 3점포, 오브라이언트의 파워 플레이가 더해지며 두 자릿수 차이를 만들었다. 특히 오브라이언트는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골밑을 장악했다. 현대모비스가 해먼즈를 중심으로 추격했지만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4쿼터 초반 박지훈의 연속 득점으로 승기는 사실상 굳어졌다. 오브라이언트가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변수도 있었지만, 정관장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막판 후보 선수들을 투입하며 ‘백기’를 든 현대모비스는 자유투 난조와 턴오버에 발목이 잡혀 추격 동력을 잃었다. 상대가 현대모비스일 때, 정관장은 좀처럼 지는 법을 잊는다. 울산 원정에서 완성한 6연승, 이쯤이면 자신감이 아닌 ‘지배’에 가깝다. ‘천적’이라는 두 글자가 또렷하게 새겨진 날이었다.

‘선두 추격’ 정관장 vs ‘5위 도약’ KT…후반기 판도 흔들 빅매치

‘선두 따라잡기’를 노리는 안양 정관장과 ‘5위 도약’을 꿈꾸는 수원 KT소닉붐이 시즌 흐름을 가를 중요한 길목에서 맞붙는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21일 오후 7시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KT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맞대결은 두 팀 모두에게 후반기 방향성을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된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1패로 KT가 앞서있다. 정관장은 현재 21승11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창원 LG를 단 한 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정관장으로서는 선두 추격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박지훈, 문유현 등 가드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빠른 템포의 농구, 특정 선수에 치우치지 않는 공격 전개가 시즌 내내 팀의 경쟁력을 지탱해왔다. 특히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중심으로 한 공격 옵션은 상대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이에 맞서는 6위 KT(17승16패)는 후반기 반등의 분수령을 정관장전으로 삼고 있다. KT는 한 계단 위인 부산 KCC를 0.5경기 차로 추격하며 5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문경은 KT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4라운드 후반과 5라운드 초반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이 시기에 각 팀의 승부가 갈리고, 이후에는 순위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KT의 강점은 공격진의 높이와 외국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경기 운영이다. 데릭 윌리엄스는 공수 양면에서 기준점을 형성하며 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 국내 선수들의 역할 분담도 점차 정리되고 있다. 다만 하윤기의 부상 이탈은 변수로 남아 있다. 문 감독은 “강성욱, 이두원 등 새로운 코어를 김선형이 합류할 시점에 맞춰 만들어가는 것이 숙제”라고 짚었다. 김선형의 복귀는 KT 후반기 구상에서 중요한 요소다. 문 감독은 “코트에서 뛰는 통증은 사라졌지만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며 “정관장전 출전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하고, 이후 경기부터 차근차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관장은 앞선 가드진과 오브라이언트를 앞세워 경기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KT는 상대가 가장 불편해하는 지점을 집중 공략해 순위 상승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선두 추격과 5위 도약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가 교차하는 이번 맞대결은 후반기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코트 지배’한 부천 하나은행, 진안 MVP·박소희 MIP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이 코트를 완전히 장악했다. 2025-2026시즌 3라운드에서 팀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들이 개인상까지 휩쓸며 리그 선두의 위엄을 과시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BNK금융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 flex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하나은행의 진안이었다. 진안은 총 77표 중 30표를 획득하며 18표에 그친 김소니아(부산 BNK)를 제치고 당당히 MVP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진안의 개인 통산 세 번째 라운드 MVP다. 앞서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모두 6라운드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으며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라운드 MVP 영예를 안았다. 진안은 3라운드 5경기 동안 평균 30분19초를 뛰며 경기당 16득점, 9.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팀 내 최고 수치로 공수 양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MVP 수상과 함께 상금 200만원도 손에 넣었다. 기량발전상(MIP) 역시 하나은행 선수의 몫이었다. WKBL 심판부와 경기부 투표로 결정된 3라운드 MIP에는 박소희가 이름을 올렸다. 총 36표 가운데 무려 32표를 쓸어 담으면서 이민지(아산 우리은행)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박소희는 3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31분51초를 소화하며 14.4득점, 5.4어시스트, 3.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21-2022시즌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온 그는 이번 수상으로 커리어 첫 MIP의 기쁨을 누렸다. 상금은 100만원이다. 진안과 박소희, 두 선수의 폭발적인 활약을 앞세운 하나은행은 3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의 빛나는 성과와 팀의 완벽한 결과가 맞물린 이번 라운드는 하나은행이 왜 현재 리그 최강팀인지 분명히 보여준 무대였다.

별들의 전쟁, 잠실에 뜬다…프로농구 올스타 총집결

국내 남자 프로농구 최고의 스타들이 이번 주말 서울 잠실에 집결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7일부터 이틀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연다. 전야제 성격의 행사는 첫날 열린다. 각종 콘테스트 예선과 이벤트 경기가 팬들과 먼저 호흡하고, 18일에는 올스타 본경기가 펼쳐진다. 본경기에는 총 24명의 선수가 두 팀으로 나뉘어 코트를 누빈다. 이번 올스타전의 중심에는 인천·경기 연고 팀 선수들이 있다. 고양 소노에서는 올스타 투표 2위에 오른 이정현을 비롯해 네이던 나이트, 강지훈이 이름을 올렸다. 수원 KT 소닉붐에서는 김선형, 문정현, 신예 강성욱이 팬 투표와 추천을 통해 출전 명단에 포함됐고, 안양 정관장은 박지훈이 별들의 무대에 선다. 선수들은 글로벌 캐릭터 IP ‘라인 프렌즈’와 협업해 ‘팀 브라운’과 ‘팀 코니’로 나뉜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팀 브라운을,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이 팀 코니를 각각 지휘한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사실상 마지막 프로농구 축제다.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로 체육관 철거가 예정돼 있어, KBL은 ‘굿바이 잠실’을 콘셉트로 한 오프닝 쇼를 준비했다. 경기 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기존 3점 슛·덩크 콘테스트에 더해 1대1 콘테스트가 새롭게 도입됐다. 허훈(부산 KCC), 강성욱, 양우혁(대구 한국가스공사) 등이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 나선다. 전야 행사에서는 아시아 쿼터 선수들이 출전하는 ‘팀 아시아’와 3년 차 이하 국내 선수들로 구성된 ‘팀 루키’의 이벤트 경기도 열린다. 현역 최고참 함지훈(울산 현대모비스)과 허일영(창원 LG)이 각각 사령탑을 맡아 색다른 장면을 연출한다. 별들의 축제는 공연과 이벤트로도 채워진다. 걸그룹 키키가 시투와 하프타임 무대를 책임지며, 농구와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올스타전이 팬들을 기다린다.

연패 탈출 뒤 첫 시험대…수원 KT, KCC 상대로 ‘연승 가늠자’

연패에서 벗어나 숨을 고른 수원 KT 소닉붐이 이번엔 ‘연승’에 도전한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KT는 14일 오후 7시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부산 KCC와 홈 경기를 치른다. KT는 16승16패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위권과 격차를 단숨에 좁히긴 쉽지 않지만, 흐름을 이어간다면 중위권 경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상대는 5위 부산 KCC(17승14패)다. 승패에 따라 두 팀의 체감 온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맞대결이다. KT의 최근 반등은 전력 보강이 아닌 내부 안정에서 비롯됐다. 주축 국내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도 이두원과 하윤기가 빠르게 공백을 메우며 팀의 균형을 지켰다. 외국인 선수 데릭 윌리엄스와 아이재아 힉스도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로 중심을 잡았다. 화려함보다는 실리를 택한 운영 속에 공·수의 틀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KCC전의 핵심 과제는 분명하다. 허웅과 송교창의 공격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한하느냐다. 두 선수는 복귀 이후 KCC 공격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KT로서는 수비 집중력이 승부의 출발점이 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지난 부산 원정에서 반복됐던 실수도 경계 대상이다. 당시 KT는 좋은 흐름 속에서도 섣부른 공격 선택과 속공 과정에서 잦은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분위기를 내주며 패했다. 홈 경기에서는 템포 조절과 공격 선택의 절제가 요구된다. 공격 효율의 기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하윤기와 조엘 카굴랑안의 이탈 이후 라인업이 계속 바뀌었고, 손발을 맞출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평균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던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공·수 호흡이 완전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장면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KT는 수비 집중력과 리바운드 싸움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 체제에서 상징적인 존재인 김선형의 복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코트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 공백 탓에 정상 컨디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계적인 활용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강성욱의 성장세는 긍정적인 요소다. 계획보다 빠르게 중용되며 경험을 쌓고 있고, 팀이 어려운 시기에 찾아온 기회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부상과 변수 속에서도 KT가 놓치지 않은 것은 각자의 역할 수행과 집중력이다. 연패를 끊으며 숨을 고른 KT는 연승으로 흐름을 증명하려는 가운데, 이번 KCC전에서 다시 올라설 수 있는지를 가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