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학 유해발굴감식단 단장 직무대리 "사라진 호국영웅, 저희가 모시러갑니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국가의 무한 책임 의지를 나타내는 ‘호국보훈’ 그 자체입니다.” 조해학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가족 품에 돌려 드리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분의 유해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매년 전국을 누비고 있다”며 “단원 모두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나선다”고 전했다.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창설된 국유단은 매년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고 신원 확인을 통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금까지 6·25전쟁에서 전사한 16만2천여명 가운데 1만1천여구의 유해를 수습했고 이 중 유전자 감식을 통해 261명을 가족의 품에 안겨 줬다. 유해를 찾는 길은 험난하다. 전사자 대부분이 당시 결혼하지 않은 젊은 나이였고 현재 생존한 친척마저 고령이라 DNA 확보가 쉽지 않다. 국유단은 최대 팔촌까지 탐문해 유해에서 추출한 DNA와 유가족의 DNA를 일일이 비교 분석한다. 조 직무대리는 “발굴한 유해에 비해 신원 확인이 된 분이 적다고 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 분을 특정하기까지 수많은 변수를 넘어야 한다”고 털어놨다. 75년이 흐른 지금 유해 발굴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 전투 지역에 숲이 형성되고 도로가 놓이며 그때의 지형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그는 “지형이 완전히 바뀐 경우가 많아 생존 장병의 증언이 거의 유일한 단서가 된다”며 “하지만 폭우와 낙석 위험 속에서도 단원들은 땅속에 잠든 전우를 향해 삽을 든다”고 말했다. 국유단에 소속된 300여명의 단원은 경기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격전지를 돌며 발굴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토양 속에서 헬멧이나 탄피, 군번줄 같은 단서를 찾아내고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 유해를 기다리는 유족들의 간절함은 국유단을 이끄는 힘이 된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족 품으로 돌아간 사례가 나올 때면 단원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올해 5월8일 어버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얼굴 복원으로 74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 ‘고(故) 송영환 일병’의 영정 사진을 본 송재숙씨(76)는 아버지에게 국화꽃을 바치고 한참 울었다. 그날은 국유단 단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조 직무대리는 “유골함이 가족들에게 전해지면서 영웅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가와 유가족을 위해 남은 전사자 한 명까지 찾아 영웅들의 이름을 끝까지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재수원교민회, 화합의 장 ‘2025 명랑운동회’ 성료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가 재수원교민회 화합의 장인 ‘2025 명랑운동회’를 성황리에 열었다.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센터장 양해규)는 최근 경기도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재수원교민회 연합 ‘명랑운동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적과 문화를 넘어 교류와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네팔·몽골·미얀마·방글라데시·베트남·일본·중국·캄보디아·태국·필리핀 10개국 교민회원과 선주민,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라인댄스 교육 참여자들의 경쾌한 라인댄스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양해규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장의 환영 인사 ▲염태영 국회의원과 정영모·김은경·김기정 수원특례시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정종윤 수원특례시 환경안전위원회 의원 ▲김은주 수원특례시 여성가족국장 ▲이정섭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운영위원장 등 내빈들의 축사 ▲후원기관 소개 ▲기념촬영이 차례로 진행됐다. 내빈들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수원의 상징적인 축제”라며 이주민들의 활발한 참여에 박수를 보냈다. 점심식사 후에는 각국의 특색이 담긴 국가별 몸풀기 체조가 펼쳐졌다. 네팔, 일본, 중국팀이 시범국가로 참여해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참가자들은 서로의 동작을 따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어 진행된 명랑운동회에서는 블루팀(미얀마·일본·중국·캄보디아·필리핀)과 레드팀(네팔·몽골·방글라데시·베트남·태국)으로 나뉘어 ▲풍선탑쌓기 ▲대형공굴리기 ▲낙하산 레이스 ▲줄다리기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이 이어졌다. 체육관 가득 울려 퍼진 응원 소리와 웃음 속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협력하며 화합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행사에는 평소 이주민의 삶을 지원하고 아껴주시는 지역사회의 폭넓은 후원이 이어졌다. ▲강한의원(경옥환·소화제) ▲노스모크위드아웃파이어(드립커피) ▲맘스터치 망포점·올인교회 신용선 목사·수원중앙병원(식사 지원) ▲목우미술학원(외식상품권) ▲수원시자원봉사센터·김미영후원자(쌀) ▲지동 하나로축산(한우세트) ▲전북은행 수원외국인금융센터·김영환후원자(기념품) ▲치과다운치과(TV) ▲하울실용음악학원(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물품과 서비스를 지원했다. 특히 수원중앙병원은 행사 당일 앰뷸런스와 의료진을 현장에 배치해 안전한 진행을 도왔다. 행사장에는 이주민의 생활 편의를 돕기 위한 홍보부스도 운영됐다. 수원중앙병원과 치과다운치과는 다국어 의료통역지원 서비스를 안내하고, 전북은행은 다국어 은행업무 지원 정보를 제공했다. 양해규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장은 “오늘의 명랑운동회는 단순한 체육대회를 넘어 이주민과 이주민이 만나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웃으며 새로운 이웃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는 화합의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이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류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시민사회 활성화 위한 민관협력 네트워크 연찬회 개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이하 센터)가 11일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에서 ‘경기도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 네트워크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찬회는 민과 관이 함께 경기도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점검하고, 센터에서 수행한 ‘경기도 시민사회 활성화와 공익활동 증진을 위한 기본계획 이행 진단 및 발전 방안’ 연구에 담긴 3기 기본계획의 추진 방향과 과제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경기도 소통협치관을 비롯해 경기도 시민사회활성화위원회, 공익활동 증진 관련 시군 위원회, 공무원, 중간지원조직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시민사회 활성화의 현황과 민관협력의 실제 사례를 함께 살피며 향후 정책 실행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날 센터는 동부와 서부지역에서 진행한 ‘지역순회 간담회’ 결과와 시민사회 활성화 관련 제도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광명시는 ‘협치형 중간지원조직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과정과 민관협치 우수사례를, 올해 새롭게 문을 연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센터 설립 경과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안양시와 광명시 사례에 대한 질의를 비롯해 공익활동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개선돼야 할 과제들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센터는 이번 연찬회에서 나온 제안과 논의가 흩어지지 않고, 향후 경기도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명화 센터장은 “31개 시군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과 관이 서로를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협력 구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 연찬회가 행정과 시민사회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경기도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 땀의 정성, 이웃의 웃음으로…안양 한땀나눔회 봉사의 온기

“작은 인형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큰 기쁨이 됩니다.” 안양지역에서 손바느질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한땀나눔회(회장 주옥식)의 손끝은 오늘도 누군가의 외로움과 부족함을 채운다. 바느질을 배우며 공동체의 일원이 된 이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배어 있고 그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오늘도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고 있다. 2016년 시청 민원실 게시판의 전단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30여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20여명이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초반에는 배냇저고리, 속싸개, 베개 등 신생아용품을 제작해 동안보건소를 통해 저소득층 산모에게 전달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전달이 어려워지자 활동 방향을 바꿔 애착인형과 딸랑이 등 아이용 손수 제작품 전달에 집중해 2020년 이후 5년째 애착인형 제작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인형은 어린이집, 방과후교실, 장애아시설 등 지역 기관에 꾸준히 전해지며 아이들의 품에 안겼다. 관양동 나눔어린이집에 인형을 전달했을 때 아이들이 인형을 끌어안고 “꼭 와달라”고 조르는 모습은 단원들에게 잊지 못할 보람으로 남았다. 한땀나눔회는 봉사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기교육을 실시한다. 손바느질을 할 줄 몰랐던 조은주 총무는 “바느질을 못해 걱정했는데 선생님들이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이제는 재단·똑딱이 다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참여의 기쁨을 전했다. 시니어 카페에서 함께 일하던 회장의 권유로 참여한 이현숙씨는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과 필요한 이에게 전달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인하씨는 방학을 기다렸다가 참여해 3시간 만에 인형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회상했으며 백현미씨는 남편의 정년퇴직을 계기로 함께 참여하다 바느질을 배우며 “하나씩 성장하는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특히 산모 대상 제작수업 사례는 감동을 전했다. 만안보건소에서 진행한 수업에는 출산을 일주일 앞둔 산모가 참여해 직접 신생아용품을 완성하고 만족해했으며 쌍둥이를 가진 산모는 인형을 두 개 더 부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어르신들 도시락 배달과 연계해 손바느질로 만든 카드지갑 630개를 동봉해 홀몸어르신들에게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주옥식 회장은 “바늘과 실로 완성된 작은 물건들이 전하는 온정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사람들을 잇는 따뜻한 연결고리가 된다”며 “내년에는 어르신용 인견 스카프 제작 등 대상과 범위를 넓혀 더 많은 이웃에게 손길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광섭 평택시장학재단 이사장 “미래인재 투자…‘참여형 재단’ 만들 것”

“지원받은 청년 인재가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의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평택시 장학재단을 실질적 참여형 재단으로 만들겠습니다.” 윤광섭 평택시장학재단 이사장(63)은 취임 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재단의 향후 운영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3년 공모를 통해 재단 이사로 합류한 뒤 2년간 활동하며 투명성과 혁신을 강조해 왔고 최근 이사장으로 호선됐다. 윤 이사장은 “임기가 2년으로 짧은 만큼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 드리고 싶다”며 “보수적 운영에서 벗어나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장학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시 장학재단은 2009년 ‘평택시 애향장학회’로 출범해 2016년 ‘애향장학재단’을 거쳐 2019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장학재단은 평택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시민의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며 매년 대학생은 4~5월, 중고등학생은 6~7월에 각각 선발해 지원한다. 지금까지 4천200여명의 학생이 총 60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매년 7억여원을 500여명에게 지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평택시가 역점 추진 중인 수소,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산업 분야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역인재육성장학금’을 신설했다. 윤 이사장은 “지역 산업과 연계된 장학 사업은 평택의 미래를 키우는 가장 현실적인 투자”라며 “청년들이 평택에서 배우고 일하며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택로컬푸드 초대 대표로 2014년 신대동에 직매장을 세워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넓히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아울러 윤 이사장은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재단 운영 체계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장학금 확대는 물론이고 기부문화 조성, 멘토링 프로그램 등 청년 농민 성장 지원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시 출연금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 기관, 시민이 모두 참여하는 열린 장학재단을 만들겠다”며 “장학금이 단순한 지원금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키우는 투자로 인식되도록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인재가 자랄 수 있다”며 “현재 지원하는 것 외에도 청년 농민들의 지원을 확대해 기술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