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에 신축 앞 둔 파주교육지원청 "교육행정의 질적 전환 가져올 것"

“파주교육지원청 신축을 승인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는 단순히 새 건물을 짓는다는 의미를 넘어 향후 파주 교육행정의 기반을 새롭게 구축하는 출발점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파주교육지원청 신청사 신축 사업이 올해 정기 4차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전선아 파주교육장은 “(신축 승인은) 파주 교육행정의 질적 전환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파주 금촌동 파주교육지원청은 1980년 개청 이후 45년 동안 지역 교육 발전을 함께해 왔다. 하지만 청사가 낡고 지속적인 기구 확대로 부서가 여러 곳에 분산됐다. 행정 효율성과 민원 서비스 한계가 뒤따랐다. 전 교육장은 “이번 심사 통과로 그동안의 불편을 해소하고 현대적·통합형 청사로 재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선아 교육장 과의 일문일답. Q. 향후 추진 일정은. A. 신청사 신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스마트 업무환경, 민원인 중심 동선 및 공간배치, 직원 복지공간 및 주차 편의 확보 등 세부 사항을 꼼꼼히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심사 통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마치고 향후 예산 편성을 통해 내년부터 설계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중반에 신청사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 청사를 철거하고 신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 기간에는 부득이하게 임시 청사 이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각종 민원업무와 행정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Q. 청사 신축에 따른 파주교육공동체 변화와 비전을 말해 달라. A. 신청사는 단순한 행정공간이 아니라 파주 교육의 중심이자 열린 교육공동체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다. 무엇보다 청사가 완공되면 지금까지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던 Wee센터, 학교폭력제로센터, 교권보호지원센터, 영재교육원 등 주요 지원 기능이 한 공간에 모이게 돼 교사·학생·학부모 모두가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이번 청사 신축은 단순한 행정 인프라의 확충이 아니라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허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파주가 경기도의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파주시청도 현 부지에서 신축한다. 파주교육지원청과의 연계나 시너지 효과는. A.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파주시청이 현 위치에 증축을 추진하게 되면서 파주교육지원청 역시 금촌지역 내에서 새 청사를 짓게 되는 이번 사업은 결과적으로 ‘교육행정과 시정행정이 함께 어우러진 행정타운’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교육청과 시청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은 단순한 입지상의 이점만이 아니라 정책 협력과 행정 지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예를 들어 현재 파주시와 함께하고 있는 교육발전특구 사업 및 교육환경 개선, 안전·교통·복지 등 학교와 지역이 맞닿은 사안들에서 보다 긴밀하고 즉각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조성될 신청사는 교육 수요자 친화형 공간과 스마트 업무 환경을 갖출 예정으로 시청의 공공서비스 기능과 연계될 때 파주시 전체의 공공행정 품질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결국 파주교육지원청 청사 신축은 단순한 공공기관 신축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하나의 교육·행정 공동체로 발전하는 출발점이며 파주시와의 협력은 그 변화의 핵심 축이 될 것이다. Q. 끝으로 교육공동체에 전하고 싶은 말은. A. 파주교육지원청 청사 신축은 단순히 새로운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파주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열악한 공간 속에서도 헌신해 오신 직원 여러분, 교육청을 믿고 함께해주신 학부모와 지역사회, 그리고 학교 현장의 중심에서 늘 최선을 다해준 교직원, 학생 여러분 덕분에 오늘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앞으로 새 청사는 행정기관의 울타리를 넘어 학생과 교사, 학부모,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배우는 열린 공간, 그리고 파주 교육공동체의 성장 거점이 될 것이다. ‘모든 학생의 꿈을 키우고, 인성을 함양하며, 역량이 성장하는 파주 미래교육’을 비전으로 파주교육은 학생과 현장을 중심에 두고 교육공동체가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행정을 펼치겠다.

사랑이 부풀어 오르는 빵집…고재영빵집 대표 고재영 [인터뷰]

경기 침체,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월세까지 자영업자들의 ‘버티는 삶’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맛과 친절을 앞세워도 대형 프랜차이즈의 물량 공세가 지속될수록 가게들은 힘을 잃고 조용히 사라지고 만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 군포시 동네빵집 ‘고재영빵집’은 건강하고 담백한 빵맛만큼이나 ‘선한가게’로 알려지며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빵이 필요한 곳을 위해 미리 결재하는 마음 군포시 오금동 퇴계1차아파트상가 1층에 위치한 고재영빵집은 성인 두세 명이 들어서면 꽉 찰 정도로 작은 공간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빵값 2만원을 지불하고 1만원어치만 가져가는 일이 잦다. 1만원은 빵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미리 내’는 기부 형태의 소비 방식이다. ‘미리내 가게’는 동서울대 김준호 교수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된 ‘서스펜디드 커피’(맡겨진 커피)에서 영감을 얻어 2013년부터 시작했다. 김 교수는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커피 한잔 남겨 놓는 마음’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미리내운동본부를 창설했고 전국적으로 600여개의 점포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7년여 전부터 미리내가게에 동참한 된 고재영 대표는 “초반에 비해 참여 기금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구매한 빵 금액에 조금 더 추가해 결제하는 손님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의 말처럼 모아 둔 미리내 기금은 거의 다 소진됐어도 빵 나눔은 계속된다. 군포시 늘푸른 노인복지관, 매화복지관, 노인요양센터, 군포시립노인요양센터, 헝겊원숭이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공유냉장고까지 고재영빵집에서 고정적으로 빵을 드리는 시설만 다섯 곳이다. 상황에 따라 일주일, 한 달, 필요할 때 등 빵을 전달하는 주기는 다르지만 사실상 무료로 빵을 기부하는 셈이다. “부담됐다면 애초에 시작도 못했을 겁니다. 어차피 만들어야 하는 빵 10~20개 더 만드는 건 큰일이 아니거든요.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분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시작한 미리내이지만 이젠 당연한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부, 나눔’ 같은 거창한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그저 할 만해서 하는 일입니다.” 처음 빵집을 열었던 20여년 전부터 고재영빵집은 건강빵을 만들어왔다. 부드럽고 달고 입에 착 달라붙는 빵 맛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압구정 빵 맛”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고 대표는 맛도 있고 건강한 빵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 달콤하고 든든한 빵으로 모두가 행복하길 전북 김제에서 낳고 자란 고 대표는 김제농업고(현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에서 식품가공과를 나와 제빵사로 일을 시작했다. 부산, 포항, 경주, 대구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 지점을 돌며 일을 배웠고 서울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최신 레시피를 습득했다. 고재영빵집을 열기 전까지 압구정점에서 오랜 시간 일했으니 ‘압구정 빵 맛’이라는 손님들의 평가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 건 가게를 열고 헌혈증을 가져오는 손님에게 식빵을 교환해주는 일을 시작했다. 고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백혈병 환자들이 헌혈증이 없어 겪는 곤란을 겪는 다는 걸 알게 됐다. 버려지고, 제대로 쓰이지 않는 헌혈증을 수집해 보관해 뒀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나누는 일을 실천했다. “한번은 인천의 한 교사분이 자신의 반 학생을 위해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모아 놨던 헌혈증을 드렸고 얼마 후 잘 썼다면서 남은 헌혈증에 학생들과 함께 모은 헌혈증을 합해 갖다 주셨어요. 참 뿌듯했고 감사했습니다.” 전국엔 고재영빵집처럼 헌혈증을 모으는 가게는 참 많다. 떡집에선 떡을 한 팩 주고, 중국집에선 짜장면을 한 그릇씩 내어 준다. 헌혈증에 화폐 가치를 부여하기보다는 나누는 마음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그러나 고재영빵집은 지난 10월 이후 헌혈증 모으는 일을 잠시 멈췄다. 최근 들어 잦아진 민원 때문이다. “그동안 한두 건에 그쳤던 민원이 최근 ‘헌혈증을 팔아 식빵을 산다’는 식으로 거세졌더라고요. 누군가를 돕기 위해 좋은 마음이 모여 하는 일인데 괜한 고집을 피우고 싶진 않았습니다. 트집 잡으려고 달려드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거든요.” 좋아하는 빵, 먹고 싶은 빵을 만드는 즐거움으로 빵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어느새 ‘빵’은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 됐다. 군포시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빵글빵글 봉사단’을 후원하는 일도 고 대표는 “대단한 나눔이 아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한 달에 한 번 노인복지회관 어르신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만나 컵케이크도 만들고 샌드위치도 만듭니다. 복지관에서 나름대로 예산을 책정해 주시지만 부족한 재료비는 제가 가게에서 그냥 가져가는 걸로 충당하고요. 저는 그저 어르신들을 보조 역할인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성큼 다가온 연말, 곳곳에 숨은 산타들은 성탄 케이크를 ‘미리내’고 고 대표는 그 마음에 자신의 마음을 보태 더 많은 빵과 사랑을 나눌 예정이다. “앞으로도 큰 목표는 없습니다. 제가 가진 것이 빵 만드는 기술이니까 필요한 곳이 있다면 부담 없이 빵을 나눠 드릴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해요. 달콤하고 든든한 빵으로 모두가 행복하기 바랍니다.”

인프라도 접근성도 ‘최고’…구리 시립갈매도서관

‘환경’과 ‘청소년’이 특화주제인 구리시립갈매도서관은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방문자 하루 1천600여명을 기록하며 구리시민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 구리시 갈매동 갈매복합청사 내 위치한 갈매도서관은 2023년 5월 30일 개관했다. 건물 내 4층부터 6층까지 자리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1천671명이 이용하고 있어 구리시 내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서관이다. 4층에는 실감형 동화체험실, 청소년실 등 어린이자료실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자료실은 서가 위치를 안내하는 스마트 안내 로봇, 책을 읽어주는 로봇 루카, 그리고 ICT 체험존 내 핑거스토리존과 인터랙티브존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이 동화 속 캐릭터와 직접 교감하면서 체험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있다. 실감형 동화체험실은 실감형 가상현실공간으로 벽면과 바닥면 5면 전체가 동화속 세상으로 채워져 실제로 아이들이 동화 속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꾸며져있다. 이 공간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뛰고 만지면 반응하게 돼 있어 상상력과 창의력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청소년실은 미디어스튜디오와 게임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실감형 가상 스포츠 및 VR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웹툰존도 마련돼 있어 웹툰 작업이 가능하며 도서관 내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다. 5층 종합자료실은 일반 도서와 연속간행물 열람은 물론 멀티미디어존, 노트북 코너, 오디오북, 전자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특히 아늑한 분위기의 조명과 소파, 한쪽 벽면을 장식한 디지털 아트 갤러리 등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독서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4층 어린이자료실과 5층 종합자료실을 연결하는 계단에는 ‘환경특화존’이 마련돼 있다. 이 공간은 환경을 주제로 한 특화 코너로 다양한 환경 도서와 함께 디지털 디스플레이(DID)를 활용해 환경 관련 카드 뉴스와 영상 등을 제공해 환경 지식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6층에는 휴게 공간인 문화라운지, 독서 모임을 위한 독서회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교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시민들이 지역 사회의 문화를 향유하고 지식을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23년 개관 이후 꾸준히 이용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갈매도서관은 그 결과를 토대로 갈매동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발전해오고 있다. 공공택지 개발이라는 지역 특성상 시민들의 평균연령이 젊은 편인 갈매동 도서관 이용자들은 도서관 이용과 관련된 의견 제시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갈매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에서도 단순 민원으로 넘기지 않고 함께 만들어가고 성장하는 도서관이 될 수 있는 동력으로 여기고 있다”며 도서관 이용자의 의견을 환영하는 뜻을 내비쳤다. 어린이를 위한 ‘책 읽어주는 로봇’ 대여도 갈매도서관은 ‘환경’과 ‘청소년’을 특화 주제로 설정하고 있다. 두 주제를 도서관의 정체성으로 삼아 독서·교육·체험·전시가 어우러진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며 갈매도서관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갈매도서관의 현재 장서수는 5만4천682권으로 매년 3천권 이상 신간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개관 초기 장서가 부족해 주민들의 자료 이용에 불편함이 있기도 했으나 상호대차서비스를 활용해 장서 부족의 문제를 보완하며 도서접근성을 높였다. 구독형 전자책 10만여권, 소장형 전자책 1만여권, 오디오북 500여권도 보유하고 있어 시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자료실에는 즐겁게 독서에 접근하고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를 구비하고 있다. 루카와 호환되는 도서는 527권, NFC 기능을 활용한 음성지원 도서 ‘스마트 더책’도 281권을 비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를 가정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장서 중 갈매도서관의 특화 주제인 ‘환경·청소년’ 분야 장서는 2천263권이다. 환경 문제와 청소년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환경 감수성을 확산하고 청소년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지원하는 지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갈매도서관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갈매동은 구리시에서 어린이 인구 비율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갈매도서관에서는 개관 초기부터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해왔다. 어린이 독서회, 글쓰기, 책놀이 등 기초적인 독서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부터 인문학과 예술을 독서와 융합한 창의 프로그램, 과학실험, 역사이야기 등 학습 프로그램, 코딩·체스·보드게임 등 체험형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영역의 체험 수업을 제공하며 아이들의 독서력과 사고력, 창의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문득 마음이 허전할 때 생각나는 곳 '구월서가'

구리시 ‘구월서가’의 주인 김혁규씨는 즐겨찾던 단골 서점이 문을 닫게되자 그 서점을 이어받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즉흥적인 결정 같았지만 돌아보니 삶의 곳곳에 책과 서점은 늘 함께였음을 깨달았다. 서씨는 구월서가를 “고양이 구월이가 있는 포근하고 다정한 공간”이라고 소개한다. 작은 취향의 집합소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는 도쿄의 공중화장실 청소부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유니폼을 입고 똑같은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차에 오르며 일상이 시작된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요깃거리를 챙겨 인근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퇴근 후엔 유니폼을 벗고 맥주 한잔을 하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어떤 날은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날도 있고, 지저분해진 화장실에 불쾌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무 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도 결국 매일 새로운 날이기에 그는 그저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 뿐이다. 구리시에 위치한 구월서가 대표 김혁규 씨는 서점을 찾는 손님들이 “영화 속 주인공 히라야마가 즐겨 찾는 공원의 햇빛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듯 문득 일상을 돌이켜봤을 때 구월서가에서 보낸 시간이 숨겨진 아름다운 순간과 장면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서점이 일상 사이 작은 틈이 됐으면 합니다. 그 틈에서 삶이 이면을 발견하는 공간이 된다면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의 작은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곳을 찾는 분들이 책을 통해 장면과 순간들, 글과 사연이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6월 문을 연 구월서가의 첫 시작은 우연 그 자체였다. 집 근처 서점이었던 ‘나인 빌리지 북스’의 단골 고객이었던 김씨는 당시 사장님의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즉흥적으로 이곳을 인수했다. 돌이켜보면 김씨는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3개월 간 유럽여행을 다닐 때도 도시마다 서점을 찾아 방문했다. 고등학교·대학교 땐 도서부원이었고 책은 늘 김씨에게 안식과 평안을 주는 매체였다. 손님으로 책방을 방문할 때도 ‘내가 만약 이 공간을 꾸린다면 이렇게 했겠다’는 상상을 자주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당시엔 다소 즉흥적이었지만 인수를 결심한 순간 책에 대한 저의 ‘임계점’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저의 반려묘 구월이의 이름 따 구월서가로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구월이와 어린이가 가장 큰 자랑 구월서가는 주로 여행, 사진, 회화, 음악 등 책방지기의 사적인 취향이 담긴 책들을 소개한다. 반려묘 ‘구월이’의 이름을 따 지은 책방인 만큼 고양이와 관련된 책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주인공이 아닌 것들과 그 이야기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상을 향한 이야기를 담은 책보단 내면과 소통하는 책들에 더 주목하는 편이고요. 나를 돌보고 내 안의 것에 집중할 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구월서가에는 매달 지정된 책을 읽는 독서모임과, 영화 감상 모임을 각각 두 번씩 열고 있다. 이 모임들은 책방지기 김씨가 준비한 마인드맵과 발제문을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서로의 감상을 나누고 막연했던 사유와 고민을 구체화 한다. “저의 유럽 여행썰과 각자의 여행썰을 나누는 여행 모임도 하고 있고, 보드게임에 진심을 담아 매달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기도 합니다. 일상의 작은 영감을 모아 글로 풀어내는 글쓰기 모임은 최근 가장 사랑받는 모임이 됐습니다. 앞으로 각 모임의 문턱을 낮추고 책방지기의 취향을 담은 재미있는 모임을 기획해보려고 합니다.” 김씨는 구월서가의 첫 번째 장점으로 “비정기적으로 출근하는 구월이”를 꼽았다. 동물이 주는 포근함과 다정함이 구월서가를 채우고, 동물과 책을 사랑하는 손님들이 그 공간을 메워주고 있다. 특히 매일 하굣길에 간식을 먹기 위해 구월서가를 들르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는 점은 서점에도, 김씨에게도 큰 힘이 된다. “구월서가를 운영하며 큰 욕심이나 포부는 없습니다. 소설 ‘요노스케 이야기’의 요노스케처럼 계절이 변할 때, 문득 마음이 허전할 때, 말로 전할 수 없는 위로가 필요할 때 떠오르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동네 골목에 피어난 '느슨한 연대'... 책방 '뜻밖의 여행'

‘뜻밖의 여행’의 이은형 대표는 “책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이 여행”이라고 말한다. 올해로 4년 차가 된 이곳은 느슨하지만 따듯한 연대의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 바이 북, 바이 로컬(Buy book, buy local) 독립서점 ‘뜻밖의 여행’의 이은형 대표는 ‘책은 여행’이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오랜 지식과 역사를, 서사를, 다른 공간과 나라를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여행’이라는 것. 그리고 책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인연까지 뜻밖이라 더욱 반가운 여행길을 떠올리며 책방을 열었다. 책방이 있는 안양시 호계2동은 이씨가 초등학생부터 살았고 결혼 후 친정을 오가며 아이를 키운 동네다. 골목마다 추억이 있고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동네이기도 하다. 평촌신도시와 인접해 있지만 아직까진 옛 동네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정감 어린 이곳에 ‘공동체 문화공간’을 떠올리다 책방으로 갈피를 잡았다. “책을 중심으로, 책의 힘으로 문화적 체험을 누릴 수 있는 곳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2년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무엇보다 안양시, 호계동의 로컬문화를 놓치지 않고 일구는 책방이 되고자 합니다.” 2022년 4월 25일 책방 문을 열고 햇수로 4년을 운영하며 이씨가 늘 염두에 두는 것은 책방은 ‘환대의 공간’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시는 손님들을 최대한 기억하려는 노력은 반가움을 표하는 이씨의 작은 마음이다. “촘촘하지 않더라도 느슨한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자들 저마다 온전하게 인정받고 자신들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 바랍니다. 오가는 이야기 속에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재능이 발현되는 경험은 책방 운영의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합니다.” 이씨는 뜻밖의 여행에서 만난 손님들이 교류하고 연결되는 것을 보며 자신이 꿈꿨던 지역 커뮤니티의 모습을 구체화하게 됐다.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자수, 그림, 악기 연주 등 자신들에게서 나눌 만한 재능을 찾게 되고 소규모 수업이 열리며 뜻밖의 여행 공간도 더욱 풍성해졌다. ■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이 주는 ‘뜻밖의 에너지’ 여권에 찍힌 도장을 보며 여행지를 추억하고 되새기듯 뜻밖의 여행에서는 책을 구입할 때마다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책 여권’을 발급한다. 무슨 책을 며칠에 샀는지, 올해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고 기록할 수 있다. “책으로의 여행길이 조금 더 재밌어지라고 책 여권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벌써 2쇄(2천권)를 찍었을 만큼 손님들이 무척 좋아하세요. 스탬프에 책 제목과 날짜를 적는데 그날의 짧은 느낌을 기록하시기도 하고요. 벌써 10권째 책 여권을 발급받은 독자도 계십니다.” 뜻밖의 여행처럼 동네 책방들의 모임인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바이 북, 바이 로컬’(Buy book, buy local)을 지향한다. 지역문화의 중심엔 ‘책방’이 있길 바라는 마음, 책의 힘으로 지역문화를 가꿔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듯하다. “간혹 ‘책방이 생겨 동네가 더 완벽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럴 때마다 문화적으로 목말랐던 분들에게 이 책방이 우물 같은 공간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합니다.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소통하고자 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잖아요. 책방이 과거 삼삼오오 모이던 집 앞마당 같은 역할을 할테니 더 많은 독자들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여느 책방처럼 뜻밖의 여행도 매달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한다. 그림책 원화를 전시하고 자수, 와인, 미니북 만들기 등 원데이 클래스도 꾸준히 열고 있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과 독자들의 공예 작품·필사 노트를 전시하는 ‘독자전’도 뜻밖의 여행의 자랑이다. “책 발간을 기념해 뜻밖의 여행을 찾아준 작가님과 독자들의 만남이 잔치 같기를 바라는 마음에 함께 노래도 부르고 낭독도 하며 서로를 축하하고 있어요. 5월 17일 밤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16명의 독자들이 릴레이로 6시간에 걸쳐 완독했는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이 씨는 작지만 귀 기울여야 할 이야기가 담긴 도서를 들이고 있다. 특히 공동체·환경 등 한발 뒤로 물러나 있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에도 주목한다. “이름 모를 풀, 햇빛과 나무가 그린 땅바닥 그림, 구름의 행렬, 노을이 드리워진 하늘 등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볼 때 뜻밖의 에너지를 얻습니다. 뜻밖의 여행에 그런 것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생각과 마음의 여유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동네 단골이 많아요”… 안양 큰샘어린이도서관, 성공적 안착

‘큰샘어린이도서관’은 지난해 11월 경기도내 스무 번째 어린이도서관으로 개관했다. 개관 1주년을 앞둔 큰샘어린이도서관은 매주 도서관을 찾는 단골 이용객이 늘어나며 시민들의 일상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 지난해 11월 개관…10만명 이상 방문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내 어린이도서관은 총 64곳이다. 이 중 기업이나 종교단체 등의 협조로 형성된 ‘희망의 작은 도서관’ 형태를 제외하고 시립(공공) 어린이도서관은 스무 곳으로 2024년 11월 안양7동에 개관한 큰샘어린이도서관은 안양시의 두 번째 어린이도서관이자 경기도의 스무 번째 어린이도서관이다. 도서관 명칭 공모를 통해 채택된 ‘큰샘’은 과거 ‘덕천마을’로 불리던 지명의 큰 덕(德), 샘 천(泉)의 한글 이름으로 어린이들이 샘물이 솟듯 씩씩하게 자라 큰 일꾼이 되길 바라는 뜻을 담아 지었다. 큰샘어린이도서관의 주 이용객인 어린이는 초등학생을 기준으로 나뉜다. 초등학생 이상을 위한 도서를 모아 놓은 ‘어린이샘’과 유아들이 독서 습관을 기르고 흥미를 느낄 만한 자료가 가득한 ‘유아샘’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미디어창작실인 ‘창작샘’, 부모 등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오픈형 공간 ‘가족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큰샘어린이도서관 김효준 팀장은 개관 1주년을 앞두고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개관 전 아무것도 없이 텅 빈 건물에 하나둘 서가가 들어오고 책이 꽂히고 시민들이 오가며 도서관이 점차 제 모습을 갖춰 갔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친다”며 “처음엔 ‘도서관이 예쁘다’는 시설 칭찬이 많았다면 이젠 ‘이 책 정말 재밌다’, ‘참여 프로그램이 너무 좋았다’ 등 한층 구체적이고 따뜻한 반응을 얻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간 공공의 목적으로 영리를 취하지 않는 도서관이지만 도서관 입장에서도 주기적으로 찾아 주는 단골 이용자가 많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6월 실시한 큰샘어린이도서관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주1회 방문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했으며 월 2~3회 방문 이용객도 44%에 달했다. 또 11만1천614명(8월 말 기준)이 도서관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선호하는 공간으로는 어린이샘(36%)이 꼽혔으며 ▲유아샘(21%) ▲창작샘(18%) ▲가족샘(13%) ▲북카페(12%) 순이었다. 무엇보다 시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이용자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안착했다는 점이 개관 후 1년간 일어난 가장 큰 변화다. 큰샘어린이도서관의 특화 주제는 ‘자연과학’이다. 2025년 9월 1일 기준 자연과학 도서는 2천391권으로 전체 장서 2만397권의 약 10%를 특성화 도서로 꾸렸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문학(1만1천934권)이며 자연과학 분야 다음으로는 사회과학(1천894권)이 뒤를 잇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꼬마 과학자들의 책 속 모험’이 정기 강좌로 열린다. 책으로 자연과학을 탐구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방학에는 ‘어린이 과학탐험대’를 운영해 놀이를 통해 과학의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화 주제인 자연과학 외에도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책놀이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부모 교육, 작가 특강, 마술 공연, 낭독회 등 다채로운 문화 특강으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서관 건물 제일 위층에 마련된 북카페에서는 시기에 따라 주제를 정해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림책 ‘하트방구’를 주제로 한 북쇼(Book Show)가 복합전시 형태로 진행돼 유아 이용객과 가족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큰샘어린이도서관 주소: 경기 안양시 만안구 덕천로 102 운영 시간: 평일(월~목) 오전 10시~오후7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 매주 금요일 및 법정 공휴일(어린이날 개관)

추석 OOTD? 이윤숙 명장이 제안하는 ‘한복’ 어때요 [인터뷰]

2018년 제10대 대한민국 한복 명장으로 선정된 이윤숙씨는 경기도내 유일한 한복 명장이다. 안산시 단원구에 자리한 이씨의 작업실 ‘이윤숙 한옷’은 한복을 닮은 검박한 공간이다. ■ 명절이면 옷을 짓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햇곡식을 먹게 되는 추석은 농경사회에선 새해의 시작만큼이나 중요한 ‘수확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명절을 즈음해 온 식구가 옷을 새로 지어 입던 추석빔은 조상께 보이는 정성과 더불어 무더운 여름을 지나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시기에 서민들에게 포근하고 정갈한 옷을 새로 장만하는 기회가 되곤 했다. 이윤숙 명장도 “명절이 되면 이웃으로부터 부탁받은 옷을 지으시거나 가족의 옷을 손바느질하시던 할머니와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평범한 직장생활을 이어가던 이씨는 평생 직업에 대해 고민하던 중 서울 종로2가 근처에 있던 한복학원을 찾았다. 학원을 찾은 첫날 3개월 속성과정을 등록하며 과감히 직장을 그만뒀고 두 달 만에 과정을 끝마쳤다. “학원에서 배운 것을 해보다가 막히는 게 있으면 어머니께 물어보면서 더 빨리 익힐 수 있었습니다. 학원을 수료한 후엔 이제 막 개업한 한복집 디자이너로 일하게 됐는데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어려서부터 바느질에 익숙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학원을 마친 이씨였지만 하루에도 몇 건씩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다. 모르는 것은 학원에, 어머니께, 선배들에게 물어가며 3년을 밤낮 없이 일했고 그곳을 그만둘 쯤엔 우리나라 생활한복을 종류별로 다 만들 줄 알게 됐다. 한복에 입문하자마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열정을 쏟던 이씨도 결혼과 출산으로 2년여 쉼을 가졌다. 결혼 후 이사 온 안산에서도 이씨의 옷 짓는 솜씨가 입소문을 탔고 한복 짓는 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알음알음 가르치며 제작을 병행했다. ■ 한복 명장이 말하는 ‘한복’ 20대부터 한복에 뛰어들어 20여년을 달려왔지만 문득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궁중복식연구원, 방송통신대 등에서 공부를 병행했다. 그 과정에서 백영자·유송옥 교수와 서울시무형문화재 11호 침선장 박광훈 선생, 국가무형유산 누비장 김해자 선생 등을 사사했다. 이씨는 2006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문위원으로 선정되며 대한민국한양공예예술대전, 직업능력개발 훈련과정 통합심사, 인천 기능경기 모의 심사 등 심사위원으로 활동을 이어가던 중 명장 심사를 제안받고 전국에서 지원한 한복 장인들의 역량을 검토했다. “훌륭한 지원서들을 검토하다 보니 문득 나도 명장에 한번 지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장에 지원하기 위해선 한 분야에 30년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강의 경력, 기능사 시험 등 증명이 될 만한 모든 것을 서류로 준비해 제출해야 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어요. 그렇게 책으로 만들어 놓고 보니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수 있어 의미 있었습니다.” 그렇게 2018년 9월 3일 대한민국명장(한복생산 부문)으로 선정됐다. 한복 부문 10번째 명장으로, 경기도에선 지금까지 유일한 한복 명장이다. 명장에 선정되고 나니 비쌀 것 같다는 인식 때문인지 한복집을 찾는 손님은 더 줄었다. 워낙 한복 교육, 제자 양성에 뜻이 있던 이씨는 자신을 찾는 강의 자리는 마다하지 않았다. 2008년부터 안산여성비전센터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2011년부터는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와 인연이 닿아 지금껏 재능기부 형태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안산디자인문화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생들이 전국 공모전 등에 출전해 연이어 수상할 때면 제가 명장에 선정된 것보다 더 행복합니다. 종종 전통문화 관련 학과로 대학 진학에 성공한 학생들이 저와 공부한 시간이 떠오른다고 얘기할 땐 참 고맙습니다. 한복을 알고 배우겠다는 학생들과 끈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한복 착용 시 궁 입장을 무료로 할 수 있는 혜택 덕에 오히려 젊은 세대에서 한복을 친근하게 여기는 현상에 대해 이씨는 반색했다. 그러나 값싸고 질 낮은 중국산 대여 한복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문화가 생긴 것 자체는 참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단가를 맞춘다는 이유로 한복을 너무 저렴하게 제작하고 대여하는 풍토는 참 속상한 일입니다. 일례로 일본에서는 무척 비싸게 기모노를 대여하고 소비자들도 그 값을 치르는 것에 대해 당연히 여기거든요. 한복을 친근히 여기되 조금만 더 귀하게 여겨주시길 당부합니다.” 이씨는 자신이 지은 한복을 평상복으로 자주 입는다. 소위 말하는 ‘생활한복’으로 “일반적인 한복에서 면으로 소재를 바꾸고 조금씩 치수만 조정해도 양장보다 더 편하다”고 강조한다. “한복의 일상화도 좋지만 한 벌 정도는 자신만의 한복을 맞춰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다면 참 근사하지 않을까요. 추석을 핑계삼아 서랍 깊숙이 묻어 뒀던 한복을 꺼내 입어 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기록하고 축적하는 공간...우리동네 독립서점, 리멤(Remem)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리멤은 문을 연 지 이제 막 1년이 된 공간이다. 이곳 대표 김정식씨는 책과 커피, 취향을 나누고자 이 공간을 만들었다. ■ 기록하고 축적하는 공간 현존하는 최고의 SF소설가로 평가받는 테드 창의 단편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에는 ‘리멤(Remem)’이라는 기술이 등장한다. 인간의 일생을 녹화해 기록하는 이 장치는 우리가 갖고 있는 ‘기억’의 능력과 ‘사실’의 차이를 생각하게 한다. 미화되거나 주관적으로 해석되거나, 때때로 잊혀지는 기억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고 축적하고자 쓰기 시작한 이름 ‘리멤’은 서점이기 이전에 지인들과 좋은 텍스트를 나누는 뉴스레터였다. “책방을 열기 전 몇 년간 책이나 기사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뽑아 주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했습니다. 평소에 기록을 많이 해두는 편인데 혼자 보기 아까운 글들을 모아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내던 것이 어느새 1천~2천명으로 구독자가 제법 늘었죠. 책방 이름을 고민할 때 ‘레터’ 콘셉트를 브랜딩해보라는 아내의 권유로 ‘리멤’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리멤의 대표 김정식씨는 책방을 열기 전까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학사부터 박사까지 10년여간 공부했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 또 10년을 보내고 보니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싶었다. 밖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 회사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내와 맞벌이하다 보니 돈은 잘 벌었지만 저는 읽고 싶은 책을 사볼 수 있는 여유, 아내는 OTT와 맥주를 즐길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10년 다닌 회사를 퇴사하고 저보다 더 오래 직장생활을 해 온 아내가 먼저 책방을 제안했습니다. 인공지능 연구직에 종사하면서 오히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더 절실하게 느낀 것도 책방을 여는 계기가 됐습니다.” ■ 북카페 보다는 그냥 책방 검색창에 리멤을 쳐 보면 ‘북카페’로 소개돼 있다. 간판에 적힌 ‘Coffee&Books’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카페를 떠올리게 한다. 김씨는 “생존을 위한 재무적 해법과 커피에 진심인 아내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저는 이 공간을 오래 꾸려 나가고 싶은데 책만 팔아서는 힘들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됐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책도 읽고 쉴 수 있는 공간은 평소 제가 가장 필요로 했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저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람들이 찾아줄 것을 기대하며 사심을 담아 리멤을 만들었습니다.” 김씨는 ‘책’에 방점을 두고 리멤을 운영하고 있다. 동네 책방의 강점은 큐레이션이라는 생각에 책 선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같은 책이라도 책 표지가 보이게 놓을지, 책 등이 보이도록 꽂을지 등을 고민한다. “인테리어 단계부터 책들을 빽빽하게 채우지 않고 책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하나의 오브제처럼 책들을 전시해 색다른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책은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들이고 있습니다. 20% 정도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도서로 구성하려 노력합니다.” 지난해 가을 문을 열어 이제 막 1년이 돼 가는 리멤은 짧은 시간이지만 독서모임, 작가와의 만남 등을 진행하며 동네 서점의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 “단순히 책 구매가 목적이라면 책방까지 걸어와 책을 고르고 책 냄새와 커피향을 즐기는 과정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책을 좋아하는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또 찾고 싶은 공간이 되기 바랍니다.”

책과 쉼, 배움이 공존하는 공간, 성남 수내도서관

6월 개관한 수내도서관은 개관 초기부터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경험 6월 24일 성남시 분당구에 수내도서관이 개관했다. 개관식 당일 수내도서관 야외 광장에는 신상진 성남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수내동 주민 등 성남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개관 후 3개월이 채 안된 도서관은 여전히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대출하고 열람 공간에서 독서와 휴식을 즐기고 있다. 개관 초기임에도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도서관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를 느낄 수 있다. 수내도서관 관계자들도 “개관 초기임에도 시민들이 전해주는 응원의 메시지와 긍정적인 반응에 놀란다”며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새로운 지식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개관 당일에는 개관식을 비롯해 북큐레이션 전시, 개관 기념 포토존 운영 등 시민들이 도서관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서관에 대한 벽을 낮췄다. 특히 커뮤니티 라운지에서는 영수증 사진기를 활용한 기념 이벤트와 개관 축하 응원 문구 쓰기, 달고나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행사를 진행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수내도서관이 개관한 6월은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에 성남시는 수내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 18곳을 ‘이색 피서지’로 홍보하며 시민들의 북캉스를 독려했다. 실제로 6월 한 달간 18곳의 도서관 이용객은 전달 대비 3만명이 증가해 총 55만명에 달했다. ‘책과 쉼, 배움이 공존하는 복합문화도서관’을 지향하는 수내도서관은 2층 메이커스페이스(일상공작소)에 있는 프레스기와 3D펜 등 장비를 활용한 종이아트, 에코백 만들기 등 창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일상공작소 외에도 AI면접실, 뚝딱영상룸 등 특화 시설과 고문서를 3D로 볼 수 있는 실감형 디지털북 등은 도서관이 독서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 책과 쉼, 배움이 공존하는 공간 연면적 7천16.2㎡, 지하 2층, 지상 3층의 수내도서관은 도서관 주변을 둘러싼 수내공원과 지하 1~2층의 ‘독서뜰이은 하나로 이어져 ‘쉼’을 연상케 한다. 계단형 독서공간과 대형 미디어월을 접목한 독서뜰은 책과 미디어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기존 열람 방식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다.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이지만 탁 트인 주변 경관을 활용한 도서관의 안팎은 시민들에게 자연 속 휴식과 독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다가가고 있다. 특별히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마련된 AI인터뷰룸은 인공지능(AI) 기반 모의면접 공간으로 AI 면접관이 일대일로 모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지원자의 답변에 대해 즉시 피드백을 해줘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다. 프레스기, 전사프린터기, 커팅머신, AI재봉틀 등 11종의 디지털 장비를 갖춘 일상공작소는 자신의 상상력을 토대로 실물을 구현할 수 있는 창작 활동 공간이다. 2만6천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수내도서관은 문학, 인문, 과학, 예술 등 전 연령과 분야를 아우르는 도서를 균형감 있게 구성하고 앞으로 더욱 채워 나갈 예정이다. 특히 별도 서가를 운영하고 있는 AI 분야 도서를 올해까지 약 450권 규모로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지속적으로 장서를 확충할 계획이다. 개관 당일 장서 2만6천여권 중 19%에 해당하는 4천715권이 대출된 것은 수내도서관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알 수 있는 단적인 사례다. 도서관 관계자는 “장서 확충과 안전적인 대출 서비스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삼고 도서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을 채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내도서관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272(수내동) 종합자료실: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어린이 자료실: 평일·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일: 매주 금요일 및 법정공휴일

임병택 시흥시장 “바이오·해양레저로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도시 만들 것” [인터뷰]

민선 8기 3년을 달려온 임병택 시흥시장이 바이오와 해양레저를 주축으로 대한민국 대표도시 K-시흥시 완성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 산업인 바이오와 해양레저 분야를 선점함으로써 시흥의 가치를 높이고 도시 전체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비전은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 K-바이오 도시 시흥…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만든다 시흥시가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바이오 초격차 기술 확보 및 바이오 거점 조성을 위한 정부 지정 특화단지가 시흥 땅에 들어서는 것이다. 임 시장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는 각오로 과감히 도전하고 최선을 다한 결실”이라며 “시흥 바이오는 미래 시흥을 먹여 살릴 먹거리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 버금가는 ‘세계 1위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흥 바이오 클러스터는 AI 바이오 융복합 연구단지(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초광역 AI 바이오 허브단지(월곶역세권), AI 바이오 첨단산업단지(정왕지구), AI 실증 기업 육성단지(시흥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 전 주기 집적화 단지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협약을 체결했고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이 현대건설과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국내 대표 제약사 종근당을 유치했다. 임 시장은 “대학과 병원, 기업이 협력하고 연계하는 AI 바이오 허브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 ‘경기 시흥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가 정식 개소했고 제약바이오의약품 공정 전주기 교육을 통해 연간 1천500명 이상의 바이오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2월 유치한 시흥과학고와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를 연계해 대한민국 최고의 바이오 인재 양성소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임 시장의 포부다. ■ 2조2천억 종근당 투자 유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착공… K-바이오 도시 가속화 특히 임 시장은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이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종근당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부침을 겪었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도 드디어 착공했다. 임 시장은 “유수의 기업과 병원 유치는 시흥시가 세계 1위 바이오 클러스터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시흥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완성과 산학연병의 상생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종근당의 투자 규모는 약 2조2천억원으로 경기도내 투자유치 금액 중 단일 바이오기업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종근당은 2033년까지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통해 신약 개발과 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 연구를 선도하고 바이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임 시장은 “이를 통해 700명 이상의 고용 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흥시민 10% 우선 고용, 관내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 추진 등으로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협약을 체결한 KTR은 총 1천250억원을 투입해 첨단바이오연구소를 건립한다. 연구소는 100여명의 전문인력이 유전자 치료제 연구 등을 수행하며 첨단 바이오 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임 시장은 KTR과 시흥시가 동반 성장하는 바이오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모든 행정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18일 착공한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은 시흥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거점이다. 임 시장은 “시민의 오랜 염원이자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를 완성할 서울대병원이 드디어 공사를 시작했다”며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서울대병원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원 건립 단계에서의 취업 유발 인원은 4천800여 명, 운영 단계에서는 13만8천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또 병원 건립으로 약 141억원의 취득세와 개원 이후 해마다 20억여원의 세입이 증가한다. 이와 함께 병원 설립에 따른 기업·기관 유치, 병원 인근 상권 입점 등의 간접 효과까지 더하면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서해안 대표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착공이 시급 미래 시흥을 이끌 또 하나의 성장동력은 바로 시화호다. 임 시장은 “시화호는 극심한 오염을 겪었지만 단시간에 수질을 회복한 극복의 역사를 지닌 소중한 자원”이라며 “생태계가 온전히 회복된 지금의 시화호를 보면 푸른 바다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평가된 시화호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시화호를 새로운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미래 시흥의 또 다른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임 시장은 그간 시화호 가치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해 시화호 조성 30주년을 맞이해 인근 안산시, 화성시, 수자원공사 등과 함께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며 시화호를 의제화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경기도 조례에 근거한 ‘시화호의 날’이 지정됐고 정부가 ‘시화호 발전전략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1월에는 시화호가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이목도 끌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치러낸 시화호 기념사업은 올해 경기도가 직접 추진하는 ‘시화호 활성화 사업’으로 격상돼 한층 체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임 시장은 시화호 거북섬에 다양한 해양레저 인프라를 구축하며 시화호의 친환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 ‘시흥웨이브파크’와 국내 최초 관상어 집적단지 ‘아쿠아펫랜드’, 경관브릿지와 해상계류장을 포함한 ‘거북섬 마리나’, 해양동물 구조·치료 전문기관인 ‘해양생태과학관’이 조성을 마쳤다. 10월에는 랜드마크 전망시설이 들어서고 2026년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도 착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7월 국제서핑대회 ‘WSL 시흥 코리아 오픈’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렸다. 임병택 시장은 “무엇보다 시화호 발전과 거북섬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약속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신속한 착공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거북섬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거북섬 경제 활성화의 물꼬도 틀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시장은 “중앙정부, 한국도로공사 등과 적극 협의해 빠른 착공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안전도 돌봄도 동을 주축으로… 20개 동 중심 행정 강화 임병택 시장은 민생 거점인 20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한 ‘동 중심 행정 체제’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임 시장은 “동은 행정의 가장 작은 단위이지만 시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이라며 “민원, 안전, 복지, 돌봄 등 행정의 모든 분야가 동을 중심으로 세세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시장은 특히 “동에서도 시에서 처리하는 속도와 책임감으로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며 동마다 동장신문고 전용 창구를 설치했다. 시흥시 동장신문고는 민원 접수부터 처리, 결과 통보까지 원스톱으로 추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2023년 동장신문고 설치 이후 해마다 100%에 가까운 민원 처리율을 기록하며 시흥시 동 중심 행정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임 시장은 “동장신문고를 통해 시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고 자부했다. 책임동장 민원관리제는 동 중심 행정 강화를 위한 보다 능동적인 제도로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임 시장은 “‘동에서 만큼은 동장이 시장’이라는 철학 아래 동장이 민원을 직접 관리하고 해결하도록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책임동장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동은 동장 주도로 민원 발굴과 관리, 해소에 집중하고 부서는 책임동장 민원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협조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임 시장은 경기도 최초로 동 중심 돌봄도 실현했다. 2022년 동마다 시작한 시흥돌봄SOS센터는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일시적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에게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동마다 배치된 돌봄매니저가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시흥돌봄SOS센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경기도 누구나 돌봄사업으로 확대됐고 올해부터 경기도 29개 시·군에서 시흥형 돌봄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 시흥에서 여의도까지 25분… 신안산선, 경강선 건설로 서해안 교통 중심지 도약 임병택 시장은 시민의 대중교통 편의를 높일 철도망 구축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신안산선과 경강선을 중심으로 신천~신림선, GTX-C 오이도역 연장 등 시흥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임 시장은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철도사업은 지방정부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지만 점진적인 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에서 여의도까지 25분 만에 도달한 신안산선은 2022년 매화역(가칭)이 착공해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수도권 서남부와 강원권을 연결할 경강선은 장곡역을 포함한 실시계획 승인 이후 공사를 시작했다. 서해선 하중역(가칭)도 1월 전문가 수요검증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하고 신설이 확정됐다. 월곶에서 배곧을 연결하는 트램은 2023년 12월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했다. 또 신천~신림선은 시흥시 주관으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하고 지난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건의한 상태다. 임 시장은 “시흥시뿐만 아니라 경기 서남부권 주민의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신천~신림선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서남부권 광역철도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GTX-C 오이도역 연장도 경기도 GTX 플러스 사업에 포함해 추진하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도록 경기도, 국토부 등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흥광명신도시에 계획돼 있는 남북철도 역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