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릴로 & 스티치’인가, 실사화가 숨긴 외계인의 본모습 [영화와 세상사이]

2002년 첫선을 보인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는 전래동화 속 유럽의 왕국이 아닌 하와이를 무대로 삼았다. 또 전형적인 백인 핵가족이 아닌, 부모를 일찍 떠나보낸 두 자매를 내세웠다. 거기에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인간과 마주하면서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사람과 외계인 사이 쌓여 가는 관계로부터 뻗어 나가는 감정의 파형들을 응시했던 이 작품은 디즈니가 다뤄온 핵심 가치들과 맞물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현재까지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통해 사랑받고 있다. 그간 TV 시리즈, 홈비디오나 추가 스핀오프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던 ‘릴로 & 스티치’가 23년 만인 지난 5월 다시 스크린에 소환됐다. ‘인어공주’(2023년), ‘백설공주’(2025년) 등 디즈니의 연이은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프로젝트가 악평을 받아 왔기에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던 찰나 이번 영화는 개봉한 지 한 달도 안 돼 전 세계 흥행 수익 8억달러를 돌파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관객과 평단이나 언론에서도 디즈니가 선방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는 동시대의 문화 소비 환경에서도 자신들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콘텐츠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하고 또 계속해서 시도를 이어왔다. 따라서 이번 ‘릴로 & 스티치’의 성공은 최근 부침을 겪고 있던 회사 관계자들에게 자그마한 위안이 됐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보면 이 실사화 프로젝트 앞에 장밋빛 미래만 놓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후속작도 논의될 테고 사측 역시 어떻게든 추가 콘텐츠를 뽑아낼 궁리에 들어갔을 테다. 하지만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그게 바로 이 글이 작성된 이유다. ■ 스티치의 본모습이 공유되는가 우리는 대상을 인식할 때 가장 먼저 외형의 차이에 집중한다. ‘릴로 & 스티치’도 마찬가지로 이 같은 쟁점을 다룬다. 스티치가 낯선 존재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별거 없다. 바로 인간들이 생각했을 때 이상하게 생겨서가 아닌가. 그렇기에 인간들 틈에서 적응할 수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 높은 지능을 갖춘 스티치 역시 인간들 틈에 자연스럽게 섞이기 위해 자신의 여분 팔과 더듬이를 감춰 최소한 강아지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때 실사영화와 원작 사이 많은 각색 지점이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이 하나 있다. 바로 스티치의 본모습이 가족에게 공유되는지 말이다. 과연 원작은 어땠을까. 외계 실험체 626(스티치)는 자신이 그저 ‘이상하게 생긴 강아지’가 아니라 지구 바깥에서 온 외계의 존재라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준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뒤 우주로의 귀환을 앞둔 상황에서 몸에서 숨겨뒀던 여분의 팔이 튀어나오고 머리와 등에 감춰 놓았던 더듬이가 다시 돋아나지 않았나. 하지만 실사영화는 어떠했나. 결국 스티치가 외계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긴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그의 본모습이 릴로와 나니에게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장면은 새 가족이 된 릴로와 스티치가 마냥 포옹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아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스티치가 괴물이라는 걸 알고도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릴로 가족들의 마음이다. 이런 괴상한 존재가 인간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데에서 비롯되는 감정과 생각의 교류가 바로 ‘릴로 & 스티치’를 떠받치던 핵심이 아니었나. 또 부모의 부재로 인해 친구들과 유대관계를 쌓지 못한 채 매번 인간 관계 형성에 실패를 겪던 어린아이 릴로가 스티치를 만나 진정한 친구이자 가족의 가치를 배우는 과정 또한 그렇다.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존재들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든든한 파트너이자 버팀목을 통해 삶의 동력을 얻는 셈이다. ■ 비겁한 눈속임 그렇기에 이번 실사영화에서 스티치의 본모습을 제대로 확인하는 장면이 생략됐다는 점이 안타깝다. 스티치가 외계 생명체라는 설정은 유지되지만 그의 진짜 모습은 끝내 릴로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관객들은 당연히 그의 본모습을 알게 되지만 극중 릴로와 나니 가족은 그렇지 않다. 진짜 스티치는 ‘정보’로서만 존재하고 이미지로는 봉인된 채 저 아래 갇혀 버린다. 즉, 디즈니가 진정한 포용을 말하고자 했다면 스티치의 본모습을 숨겨서는 안 됐다. 이 같은 각색은 단순 검열이 아니다. 어쩌면 오늘날 디즈니가 포용을 말할 때 어떤 방식으로 ‘다름’을 길들이는지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결국 디즈니는 교묘하게 우리 삶에 침투한 외부인이나 타자는 더 이상 낯설거나 위협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속삭이는 게 아닐까. 스티치는 언제까지나 사랑스러운 존재여야 하며 가족이란 이름 안에 무해하게 편입돼야 한다. 원작은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또 긴장감 있게 그렸지만 이번 실사화 프로젝트에서는 그런 텐션을 제거한 채 결론만 복제한다. 이건 포용이 아니라 감정의 안전지대를 구축하는 비겁한 눈속임이다. 원작을 각색하는 시도는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각색은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지는 모양새로 보인다. 감독은 몇 차례 인터뷰에서 릴로의 언니인 나니의 삶을 꾸려가는 방식 등 과거의 작품을 현대에 맞게 각색하는 과정에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변부 인물의 서사에 대한 보완이 진행되는 과정이 정작 스티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와 버렸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된 제작진은 ‘릴로와 스티치’가 어떤 가치를 다뤄 대중의 환호와 사랑을 받았는지 꿰뚫지 못한 셈이다. ‘릴로와 스티치’의 실사화를 향한 찬사와 호평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었나. 디즈니가 반복해서 주장해 왔던 ‘가족’과 ‘다양성’ 테마가 왜곡된 채 묘사된다는 사실만 선명해진 게 아닐까. 즉, 다름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다름’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한 뒤 준비가 됐을 때 받아들인다. 이건 진정한 포용이 아니라 기만에 가깝다. 스티치가 외계인이든 아니든, 귀엽고 충성스러우면 된다는 태도. 그건 나와 다른 존재, 낯선 타자과 공존하는 방식이 아니다. 스티치의 본모습을 가둔 채 그저 가족이라고 외치기만 하면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민낯 같은 순수함을 모으다, 처음책방 대표 김기태 교수 [인터뷰]

지난해 11월 경기 이천시 모가면에 책방이 문을 열었다. 동네 마을회관 근처, 논과 목장이 있어 시골 풍경이 그득한 곳에 단정하게 들어선 ‘처음책방’. 김기태 세명대 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 교수가 30여년 모아온 5만여종의 단행본 초판본과 1만5천여종의 정기간행물 창간호가 모여 있는 보물창고다. 창간호·초판본의 가치에 눈을 뜨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던 김기태 교수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지 몸소 체득하며 책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 그렇게 만든 책이 세상에 나와 독자의 손을 거쳐 헌책방으로 다시 나오는 과정이 너무 짧아 아쉽기도 했던 젊은 편집자 김기태는 그때부터 헌책방을 자주 드나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당시 가슴속 로망으로 품고 있던 월간 ‘뿌리 깊은 나무’의 창간호를 만나게 된다. “1976년 창간해 1980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갑작스럽게 폐간된 잡지입니다. 우리 세대에겐 교양인이라면 응당 봐야 할, 수집하는 것이 도리로 여겨지던 시절이었어요. 그런데 그 귀하디 귀한 잡지의 창간호를 보게 되다니 너무 신기한거죠. 더 놀라웠던건 당시 헌책방 주인이 그 가치를 알고 무척이나 애지중지하더군요. 그의 태도를 보고 창간호와 초판본의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나도 기회가 되면 저런 것들을 모아보리라’ 마음은 먹었지만 박봉인 편집자 월급으론 여력이 없었다. 그런 그의 소망이 이뤄진 것은 저작권 관련 강의를 하기 위해 시간강사를 병행하면서부터다. “직장생활을 하며 대학원 공부를 병행했는데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저작권을 공부해서인지 전국으로 강의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렇게 지방으로 강의를 가는 날에 오전부터 야간까지 수업이 많이 잡히거든요. 공강 시간마다 그 지역 헌책방을 드나든 것이 지금 이 보물창고의 시초입니다.” 전국을 누비며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단행본의 초판본과, 각종 정기간행물의 창간호를 수집할수록 구비해야 할 책 목록이 쌓여만 가는 것을 느꼈다. 구할수록 눈이 떠지고 욕심이 생겨 갖고 싶은 책이 꿈에 나올 때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더욱 신중하게 책을 들였다. 김 교수는 아무리 희귀한 책의 초판본과 창간호를 발견해도 자신의 기준, 즉 깨끗하고 완전한 책이 아니면 손을 대지 않았다. “초판본 자체가 귀하기 때문에 덥석 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기준 이하면 사지 않았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으면 보관이 더 힘들고, 그렇게 모은 책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한 권의 책을 얻기 위해 발품을 한두 번 팔아서는 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찾아갔어도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고 돌아서는 게 다반사였죠.” 그렇게 자신만의 기준이 뚜렷한 수집가였지만 원하는 책을 만나면 과감하게 구입했다. 제일 큰 금액을 준 책은 어느 정도인지 묻자 “오래전 두세 달 치 월급을 한 권에 썼다”며 본인 스스로도 과감했다고 웃는다. 김 교수는 “그때 구한 그 책이 지금은 더 큰 돈을 줘도 살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뛰었다”며 “그때 사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6만여권의 ‘첫 책’이 갖는 의미 그렇게 빠진 이를 채워 넣듯이 눈앞에 아른거리던 초판본과 창간호에 대한 욕심이 조금씩 사라진 것은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책들을 이곳 처음책방에 모아놓은 후부터다. “막상 이런 공간을 만들어 펼쳐놓고 보니 이 책들한테 너무 미안했습니다. 하나하나 어렵게 구한 소중한 책들인데 신경을 너무 못 썼어요. 새로운 것에 욕심내지 않고 있는 책에 잘하기로 마음을 내려놨습니다.” 실제로 서점 한 구석엔 풀다가 자리를 잡지 못한 책들과 아직 펼쳐놓지도 못한 초판본과 창간호 상자가 쌓여 있었다. 서가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한 초판본일수록 김 교수 개인뿐 아니라 우리나라 출판계에도 큰 의미가 있는 자료들이었다.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최고의 장편소설은 최인훈 선생의 ‘광장’, 단편작품은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손꼽히는데 이 두 작품의 완전한 초판본을 구하려고 참 많이 애쓴 기억이 납니다.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2쇄본 까지는 금방 발견했는데 1쇄는 쉽지 않았고요.” 문학사에 길이 남는 작품들마다 초판본이 품고 있는 사연도 다양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특별히 소중한 책, 애착이 가는 책은 꼽을 수 없다고 손사래 쳤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지만 가장 난감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정말 하나같이 다 귀하고 특별하거든요. 지금도 초판본을 구하러 오는 수집가들을 대할 때면 때때로 팔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어디서, 어떤 형태로든 잘 쓰일 것을 알기에 미련 없이 책을 떠나보내곤 합니다. 원하는 책을 구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간절함이 곧 제 마음이기 때문이죠.”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고, 책 만드는 일을 했고, 1996년 한국 출판평론상을 수상하며 우리나라 공식 1호 출판평론가로 ‘서평’의 틀을 만들며 많은 글을 썼다. 우연한 기회에 대학원에서 뉴미디어와 저작권 보호를 공부하며 석·박사를 했고 2001년 교수로 부임하기까지 그 과정엔 늘 ‘책’이 있었다. “제가 해 온 대부분의 일이 책과 관련이 있었고 직접 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컸던 것 같습니다. 책 한 권 만들기까지 수없이 들여다보면서 수정하지만 막상 책이 나오고 나면 희한하게도 실수가 나타납니다. 근데 그 실수, 오탈자, 오류가 바로 초판본의 매력이에요. 민낯같은 순수함은 초판본에만 있습니다.” 그는 수업이 없는 날이면 자신의 취향이 응집돼 있는 처음책방을 놀이터 삼아 하루 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더 이상 책에 대한 욕심도 없고 일을 벌이고 싶지도 않지만 갖고 있는 책을 어떤 방식으로든 데이터베이스(DB)화할 수 있길 희망한다. “제가 갖고 있는 자료를 개인에게도 판매하지만 저는 이 책들을 어떻게든 살려내 모두가 볼 수 있는 출판자료로 만들고 싶습니다. 우스갯소리로 그 과정은 ‘이제 국가와 민족이 나서줘야 한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 책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데이터로 축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요.” 김 교수는 편집자로서, 교수로서, 출판평론가로서, 초판본을 수집가로서 책에 둘러싸여 살아온 삶이지만 이젠 “읽고 싶은 책만 읽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좋아하는 책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공간에서,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 없이 독서하는 요즘이 즐겁습니다.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처음책방’ 공간을 더 잘 가꾸고 싶습니다. 누구든, 언제든 원하는 ‘첫 책’이 있다면 마음 편히 문을 두드려 주세요.”

시민들의 지적 탐구가 실현되는 곳, 성남 판교도서관

분당구 내 판교신도시에는 3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그중 판교도서관은 신도시 형성 초기에 개관해 시민들의 지적·문화적 욕구를 채워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서관 이용객 중 92% 관내 거주자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판교는 여러 기업이 입주한 업무지구인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모여있는 주거지로서도 균형을 이뤄 상징성이 높은 지역이다. 서판교에 해당하는 판교동은 초중고등학교가 밀집돼 있고, 판교도서관을 비롯해 판교어린이도서관, 운중도서관 등 판교 내 도서관 세 곳이 모두 모여있어 교육 도시로서의 만족감이 높다. 2010년 개관한 판교도서관의 지난 3년간(2023~2025년 5월) 도서 대출 이용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체 이용자 중 성남시 관내 거주자 92%, 관외 이용자 8%로 조사됐다. 외부 이용객 보다는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 밀착형 도서관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는 통계 자료로 공공 문화 공간이라는 판교도서관의 지향과도 맞아 떨어진다. 보다 구체적으로 관내 이용자 중 분당구 92%, 수정구·중원구는 각 4%로 인근 학교, 주거지는 물론 판교유스센터와 판교공원, 주변의 생태학습장 등과 가깝게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접근성, 판교 지역민들의 인구 구성과 독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창업’ 특화 도서관이기도 한 판교도서관은 전체 장서 20만4천380권 중 창업 관련 특성화 도서 3천344권을 갖추고 있으며 문헌정보실 내 별도의 ‘창업자료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은 창업을 주제로 한 실용서, 사례집, 경영전략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성남시의 창업 지원 공간인 ‘판교역 창업카페’에 약 160권의 창업도서를 장기대출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신간 창업도서와 전자책 목록을 공개해 창업 관련 도서를 찾는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함께 ‘완독’ 해요 판교는 판교테크노밸리 등 산업 단지가 밀집해 있어 전문직 종사자 비율이 매우 높다. 판교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의 지적 욕구와 문화 참여 욕구가 높은 편”이라며 “자기주도적 학습 문화가 잘 형성된 지역으로 도서관 활용면에서도 그런 특징이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일자리 확충으로 인한 젊은 층의 대거 유입과 그로 인해 영유아 세대가 많은 판교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도서관도 그런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세대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의 책읽기 문화를 고취하는 판교도서관의 ‘다함께 온책읽기’는 판교 지역 직장인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독서 프로그램이다. ‘다함께 온책읽기’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소통 환경에 익숙해진 시민들의 생활방식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선착순으로 모집된 인원을 대상으로 리더가 아침마다 읽을 분량을 안내하며 독서 크루들에게 완독을 독려한다. 크루들은 책을 읽고 마음에 남는 문장을 단체채팅방에 공유하고 한 달 여의 모임 기간이 끝나면 책과 관련된 생각을 나누며 모임을 마무리 하는 방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분기별로 인원을 모집해 매회 15회씩 총 111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2025년 현재 2기째 운영되고 있다. 성인 뿐 아니라 유아를 대상으로 한 ‘책꾸러미 체험교육 나눔서비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판교도서관은 유아기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해 2010년부터 판교지역 어린이집·유치원 중 11개 기관을 선정해 1년간 3회의 책꾸러미 도서 장기 대출(1꾸러미당 120권)과 3번의 체험교육(동화구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 보육·교육기관과는 협력 체계를 유지해 공공도서관의 지역사회 플랫폼 역할의 표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책꾸러미 체험교육 나눔서비스’는 11개 기관에서 총1천595명이 참여하고 총 3천960권의 도서를 대출했으며, 2025년에도 선정된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1천320권의 도서 대출 및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도서관 판교도서관은 매년 도서관의날이 있는 4월 도서관주간과 9월 독서의 달에 작가 초청 강연과 체험활동,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4월 26일에는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의 저자 김소영 작가가 ‘하루 한 장, 인생그림’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당일 8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으며 명화 속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와 삶을 통찰하는 강의였다는 평이다. 매년 상반기(3~6월)와 하반기(9~12월)엔 유아부터 성인 등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13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매년 여름·겨울방학 기간에는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학특강과 독서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즐겁고 의미있는 방학 생활과 올바른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책꾸러미 체험교육 나눔서비스’ 외에도 성남시 내에 위치한 유치원·어린이집 원생을 대상으로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직접 도서관에 방문해 도서관 이용법을 배우고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동화구연 감상을 통해 도서관에 친숙해지는 기회를 갖는다. 성인 이용자들에겐 ‘책多동아리방’ ‘소모임방’ ‘다락방’ 등 도서관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 활용의 폭을 넓히고 있으며 도서관 내 문헌정보실·어린이열람실 등에 베스트셀러 및 인기 대출 도서를 열람 전용으로 비치한 ‘핫북(Hot Book)’ 코너를 운영, 도서관에 방문 즉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 판교도서관은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핵심 가치인 ‘따뜻한 동행’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낭독 교육’을 운영 중이다. 글읽기 교육을 진행한 후 짧은 글 또는 시 녹음 오디오를 제작해 국립장애인도서관 등 기증처에 기증하는 ‘소리를 그리고, 마음을 나누는 소리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판교도서관 주소 : 성남시 분당구 판교공원로 4길 27 문헌정보실: 오전 9시~밤 10시(매주 금요일·공휴일 휴실) 자료열람실: 평일 오전 9시∼밤 10시 /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금요일·공휴일 휴실) 휴관일 :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 신정, 설·추석연휴

한진호 인천시 자치경찰위원장, “안전한 인천, 시민 체감 높일 것” [인터뷰]

한진호 인천시 자치경찰위원장은 ‘더 안전한 인천’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024년 취임했다. 인천경찰청장을 지낸 한 위원장은 경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천시민들이 안전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 인천시 자치경찰위원회를 이끌어 오신 지 1년이 됐다. 그간의 소회와 감회는. 지난해 처음 위원장직을 맡으며 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사회와 경찰, 행정이 긴밀히 협력해 자치경찰제의 취지를 실현하고 인천만의 치안 철학을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분들과 함께 고민했다. 때로는 갈등을 조율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갔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시민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그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던 시간이다. 지역 치안 사각지대를 살피고 청소년 보호와 교통안전, 여성·아동 대상 범죄 예방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치안정책을 추진한 모든 과정이 큰 배움이자 자부심이었다. 물론 부족했던 점도 많았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은 인천자치경찰이 더 단단해지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성장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지난 1년간 이룬 성과는. 자치경찰제의 실질적 기반을 지역사회에 안착시킨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자치경찰제는 제도가 아니라 문화라고 생각한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맞춤형 치안을 실현하는 게 핵심인데 그 출발점은 시민과의 신뢰 형성이다. 지난 1년 동안 단순한 제도 운영을 넘어 시민 참여 기반의 치안 거버넌스를 구체화하고 실질적으로 작동시키는 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지역 맞춤형 범죄 예방 대책, 교통안전 강화, 사회적 약자 보호 정책 등은 시민 목소리를 반영해 ‘현장 중심의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청소년 보호와 학교폭력 예방, 여성 대상 범죄 예방, 112 치안 대응체계 개선 등은 실제 시민 체감도 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또 하나 중요한 성과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간의 협력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경찰 업무였던 분야들이 이제는 지역과 함께 고민하고 추진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고 그 과정에서 자치경찰위원회가 조정자이자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 과거 인천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직을 두루 경험하셨다. 업무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지. 큰 자산이 되고 있다. 현장과 조직을 잘 안다는 것은 단순히 행정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치안은 단순히 ‘안전’을 넘어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이기에 단 하나의 제도나 지침이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과거 경험은 현실적인 감각을 유지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다만 늘 마음에 새기는 것은 ‘과거 방식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는 경계심이다.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 시민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생각하고 더 유연하고 열린 자세로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 어려움이나 제도적 한계는 무엇이었는지. 자치경찰제는 중앙 중심의 치안 체계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안을 구현하겠다는 취지로 도입했다. 그러나 법적·행정적 권한이 여전히 제한적이다. 특히 예산과 인사 권한이 중앙에 집중되다 보니 위원회 차원에서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정책을 설계해도 실행 단계에서 경찰 조직과의 조율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늦어지거나 현실과의 괴리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는 시민과 일선 경찰의 제도에 대한 이해 차이가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자치경찰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고 경찰 내부에서도 종전 위계 구조와의 차이에서 오는 혼란이 있었다.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선 인식 개선과 교육, 홍보가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 인천만의 자치경찰 운영 특징이나 차별화 정책이 있다면. 인천은 도심과 농어촌, 원도심과 신도심이 공존하는 도시다. 이러한 생활권의 특성이 다양하고 복잡하다. 인천자치경찰위는 지역 맞춤형 치안 정책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민 참여 기반의 ‘우리 동네 교통 환경 개선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역주민과 공무원 등 현장을 잘 아는 분들로부터 직접 제안을 받아 이를 토대로 실제 교통안전 환경을 개선하는 시민 협력형 모델이다. 2024년에만 1천151건의 제안을 접수, 이 중 536건을 개선해 시민 체감도를 높였다. 올해도 3~6월 1천195건의 제안을 접수해 순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 지역 특화 치안 정책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었는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안심할 수 있도록 범죄 예방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원룸 밀집 지역이나 공원 산책로, 학교 통학로 등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환경 조성을 통해 체감 안전도를 높이고 있다. 주거 취약지에 대해서는 방범시설을 확충하고 범죄 취약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경인국철 1호선 부개역 일대에 조성한 ‘범죄안전 보행로’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23년 대비 올해 범죄 발생률이 25% 줄었고 112신고 건수도 14.4% 감소했다. 앞으로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범죄예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 대표 정책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먼저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자율방범대 지원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총 6억9천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안전 장비와 피복 구입비를 지원했다. 대원들이 해마다 들어야 하는 112시간 직무교육을 위해 1천400만원을 들여 교육 동영상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정신질환 관련 범죄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고위험 정신질환자의 이상 동기 범죄나 응급입원 건수가 증가하면서 선제적 예방과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정신응급 합동대응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한 위험성 판단과 치료 연계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천594건 중 882건이 입원 처리되는 등 전국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성·청소년 보호 분야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경찰만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어 교육청 등과 협력해 ‘강당 순례’ 시책을 운영하고 있다. 각 기관이 학교 강당을 순회하며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폭력 예방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교통 분야에서는 ‘가시적 홍보 교통안전사업’ 등을 추진했다. 신호를 잘 지키는 양심 운전자에게 홍보물품을 제공하거나 고령자를 대상으로 음주체험 교육 등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무인단속장비 29대를 새로 설치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43.2% 감소시켰다. ■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나 계획은. 임기 동안의 경험을 통해 확인한 건 자치경찰제가 단시간에 완성되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제도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시민과 현장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변화 축적이 필요하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기간 세 가지 과제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첫째는 지역 맞춤형 치안정책의 고도화다. 지금까지 기반을 다지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지역별 특성과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치안정책으로 도약하려 한다. 예를 들어 도서지역은 순찰 공백을 해소하고 원도심은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는 등 맞춤형 치안 전략을 정교화할 예정이다. 둘째, 청소년·사회적 약자 보호 정책 강화다. 학교폭력과 디지털범죄, 위기청소년 발굴 같은 영역은 반드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복지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현장 경찰관의 대응 역량 교육도 확대하겠다. 셋째, 자치경찰제도에 대한 시민 체감도 제고다. 자치경찰이 시민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명확히 전달하고 자주 소통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시민 의견을 모으는 채널을 확대하고 생활 속 자치경찰 정책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궁극적으로는 “자치경찰이 있어 내 삶이 조금 더 안전해졌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다. 그동안 성과가 제도 정착의 초석이었다면 이제는 그 기반 위에 ‘지속가능하고 체감도 높은 변화’를 이뤄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 안전과 현장 중심 행정이라는 2개 축을 끝까지 지켜나갈 계획이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난 1년간 인천시 자치경찰위원회를 이끌면서 무엇보다 큰 힘이 된 것은 바로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이었다. 자치경찰제가 인천에서 뿌리 내리고 성장할 수 있던 것은 시민 한 분, 한 분이 함께해 주셨기 때문이다. 안전은 결코 경찰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다. 시민과 경찰,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의 가치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늘 소통하며 더욱 안전하고 따뜻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들의 일상이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인천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안전하고 희망차길 바란다.

류윤기 iH 사장 “신뢰·공감 가득한 공기업으로…인천시민과 함께 미래 만들 것” [인터뷰]

류윤기 인천도시공사(iH) 사장은 지난 4월1일 취임한 이래 ‘Global Top10 City를 위한 인공지능(AI) 미래도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시민 중심의 책임 경영’에 중점을 두고 인천을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 ‘인천형 AI 혁신 미래도시’ 실현을 위한 네 가지 핵심 과제 마련 류 사장은 인천을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천형 AI 혁신 미래도시’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천의 장기적 비전 설정, 원도심 활성화, 개발사업의 혁신, ESG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 실현 등 네 가지 핵심 과제를 실천해 나간다. 먼저 류 사장은 인천의 향후 20년 청사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 성과가 아닌 미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20년 청사진은 미래를 준비하는 설계도이자 시민, 전문가,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공감하고 협력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류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항공 운송수단 사업, 공원개발 사업 등 종전 사업 외 사업범위를 다각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류 사장은 인천지역 원도심 활성화를 통한 미래도시의 기반을 마련한다. AI 미래도시의 핵심은 기술, 사람, 도시의 조화다. 이 조화를 가장 먼저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원도심이며 류 사장이 목표로 하는 AI 기반 미래도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신도심에만 국한된 발전은 도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류 사장은 원도심의 지역별 맞춤형 개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는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균형 있는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천원주택 같은 인천형 주거복지 서비스를 고도화해 주거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저출산 및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류 사장은 개발사업의 혁신을 통해 난개발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인천을 미래도시로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스마트 건설 기술을 도입해 친환경 제로에너지 주택 등 미래주택을 건설하고 노후 임대주택을 재정비해 지속가능한 주거 환경을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장기간 중단되거나 방치된 현안 사업을 집중 관리해 원활한 사업 추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끝으로 류 사장은 ESG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 경영 혁신 등을 약속했다. 각종 공공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차별화한 안전관리를 통해 안전도시로 조성한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인권경영을 강화하는 등 환경 및 인권 친화적 공기업으로 앞장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 인천 대규모 개발사업 통한 지역 주민 간 ‘상생적 가치 실현’ 목표 iH는 도시개발, 주택건설, 도시재생, 주거복지, 그리고 사회공헌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구월2지구 공공주택지구는 남동·연수·미추홀구 일대 약 221만4천여㎡(67만평) 규모의 부지에 주택 1만5천900가구를 공급하고 3만9천명의 입주민 생활 터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3년 10월 지구 지정돼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구월 구도심과 남동산단간 물리적 단절을 해소하고 상업시설 및 교통시설이 접한 위치적 특성을 반영해 지역주민들의 주거 안정과 함께 도시의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류 사장은 이 같은 개발이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인천을 상징하는 미래도시의 비전과 자연이 공존하는 안전한 도시공간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신도시 개발 사업은 ▲1만7천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해 안정적 주거환경 조성 ▲판교테크노밸리 대비 1.7배의 자족 공간을 만들어 첨단산업 육성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 녹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계양TV는 향후 인천의 첨단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중심지로 작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류 사장은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일대 교통망 확충 및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올해 원도심 지역 핵심 개발 사업은 동인천역 일대 복합개발사업과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 등이다. 동인천역 일대 도시개발사업은 교통 요충지인 역세권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고시를 마쳤으며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2026년 실시계획 인가 등 후속 절차 등에 나설 방침이다. 류 사장은 “인천시와의 협업을 통해 역세권 개발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과 연계된 문화·상업시설 확충, 편리한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인천의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오랜 기간 침체돼 있던 항만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다. 문화와 관광,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해양 친화적 디자인과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항만·도심 융합형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해수부 및 공동사업시행자 간 실시협약을 맺었으며 올해 안에 실시계획 승인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류 사장은 이 같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인천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주거 안정, 생활SOC 확충, 일자리 창출이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특히 류 사장은 이 같은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의 소통, 유관기관과의 협업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상생적 가치 실현을 중심으로 한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며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역 기반 신뢰받는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천원주택 등 확대 통한 ‘인천형 주거복지 서비스’ 고도화 류 사장은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라고 지칭한다. 다만 신도심에 비해 원도심의 경우 역사적·문화적 유산 보호, 원주민의 복잡한 소유권 문제, 도시 계획의 제약과 규제, 경제성 및 개발 비용, 환경 및 교통 문제 등 여러 장애물이 존재해 개발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 사장은 이러한 수많은 제약이 원도심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원도심과 신도심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인천이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큰 숙제라고 강조한다. 이에 류 사장은 인천형 주거복지 서비스의 고도화를 통한 서민주거 안정 및 저출산, 지방소멸 극복 방안 마련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인천형 신혼부부 및 신생아 주거정책인 천원주택 입주자를 모집해 올 한해 총 1천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천원주택은 하루 1천원, 즉 월 3만원의 임대료로 신혼부부, 한부모가정 등에 주택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류 사장은 “이 같은 천원주택은 단순한 임대주택이 아니라 신혼부부의 안정적인 주거권 보장을 통해 미래시대 인천의 지속가능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상징적인 주거복지 사업”이라고 말한다. 현재 iH는 천원주택 이외에도 영구·매입·전세·공공·민간임대·행복주택 등 약 1만6천가구에 이르는 다양한 유형의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도시재생과 연계한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류 사장은 “교통·경제·주거·문화 등 지역의 특성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이 협력해 인천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탄소중립, 스마트시티 등 환경과 기술을 접목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 운영…체계적인 조직문화 완성 류 사장은 iH의 재정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H의 올해 부채 규모는 6조205억원(부채비율 195.6%)으로 지난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끌어내리는 등의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다만 구월2지구 등 여러 대단위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일시적인 부채비율 상승은 불가피하다. 사업 지연은 곧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업의 적기 추진을 위한 부채비율의 안정적인 운영 등이 필요하다. 류 사장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개발 계획의 신속한 사전 준비 절차 완료, 투자 우선순위 조정, 민관 협력 등을 통해 재정 리스크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류 사장은 “공사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류 사장은 더 나은 iH를 만들기 위한 조직 내부 혁신 등에도 나선다. 류 사장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이에 iH 내부적으로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통해 동기 부여와 책임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키워갈 방침이다. 그는 원활한 사업 추진은 직원들의 사명감과 책임감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iH의 ‘적극행정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류 사장은 “iH는 시민들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공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더 나은 인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쓸모 없어 소중한 것들... 독립서점 '무용(無用)'이 건네는 위로

장자는 무용하지만 가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독립서점 ‘무용(無用)’의 주인 서한솔씨도 삶이 지겨워질 때면 언제나 쓸데없는 것들을 가까이하곤 했다. 여행을 가고, 시를 쓰고, 노래를 듣거나 가만히 앉아 나무를 바라봤다. 늘 그렇듯 무용한 것들은 언제나 서씨를 위로했다. 쓸모 없어 소중한 것들 서한솔씨가 이곳 가평에 서점을 열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쓸데없이 요즘 누가 책을 본다고 서점을 하느냐” 등 돈벌이가 중요한 세상에서 책과 서점은 그다지 필요 없는 존재가 된 것처럼 말했다. 서씨는 ‘무용’의 공간이 쓸모없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담아 서점 이름을 지었다. “삶이 두려울 때 용기를 줬던 무용한 것들, 살아낸 끈기 등을 떠올리며 서점 이름을 지었지만 막상 두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온갖 먼지를 뒤집어쓰며 셀프인테리어를 할 땐 ‘이걸 쓸데없이 왜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웃음). 물질적인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무용함은 소중함을 더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은 공간에 마음을 담아 공을 들인 것처럼 말이죠.” 서씨는 서른살이 되던 해에 ‘시’를 쓰려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다. 한겨울에 시베리아를 횡단하며 기차에서 쓴 글을 모아 첫 독립출판물을 만들었다. 그 뒤로도 3년 정도 글을 쓰고 정식으로 독립시집을 출간하며 자연스럽게 편집, 인쇄, 출판 등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익혔다. “책 한 장, 글자 하나 손이 가지 않은 게 없는 꼬질꼬질한 경험이었습니다. 독립출판물의 유통과 판매를 진행하다 보니 이 부분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깨달음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내 책을 맡기고 거래하는 과정이 창작물을 생산하는 것과는 또다른 감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책까지 한번 팔아 봐? 독립의 끝을 한번 찍어 보겠다’는 알량한 생각으로 서점 문을 열었습니다.” 지극히 사사로운 만족이 있는 곳 앞서 말한 대로 돈벌이와는 거리가 먼 서점이지만 서씨는 “자본의 보상이 불분명할수록 목적은 더 확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만족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씨는 스스로 지친 일상에서 무용에 가만히 앉아있을 때 느끼는 고요함과 적막함을 즐긴다. 또, 사적 취향을 한껏 반영해 꽂아둔 책을 손님이 꺼내 들었을 때의 희열 등 서점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와 재미, 그리고 이런 곳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작은 사명감도 서점을 지탱하는 데 역할을 한다. “사적인 취향을 담아 시집을 가장 많이 갖다 놓는 편입니다. 슬프거나 이상하고 웃긴 이야기도 좋아하고요. 따뜻한 그림책도 좋아합니다. 때때로 제목을 보고 고르거나 손님들에게 전해 들은 책을 들이기도 합니다.” 무용서점에서는 소모임이나 공연도 종종 진행된다. ‘무용(無用)에서 하는 무용(Dance) 수업’도 진행됐고, 서태지팬덤 모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책을 팔고 싶은 참여자를 모집, 서점의 책장을 제공해 여러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공유 책장을 꾸릴 계획도 갖고 있다. “책장은 하나의 여행지라고 생각하고 만나 주셨으면 합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갈까 말까, 할까 말까 하는 기분으로 발자국을 내디뎌 주세요. 책장은 무해한 우연만이 가득한 여행지니까 마음껏 들여다보셨으면 합니다.” instagram @mooyong3_41

조선 명필의 정체성 되살린 '문화 랜드마크', 가평한석봉도서관

조선시대 서예가인 한호(호 석봉)는 서예 솜씨 하나만으로 벼슬에 올랐다고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가평군은 가평군수였던 ‘한석봉’을 브랜드화해 공공시설 곳곳에 ‘한석봉’의 이름을 쓰고 가평군 서체로 ‘가평한석봉’을 지정해 사용 중이다. 한석봉 이야기를 배경으로 재탄생 한호는 김정희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서예가로 손꼽힌다. 호인 석봉으로 더 친숙한 그는 조선 중기 가평군수였다. 비록 서예 솜씨에 비해 군수로서의 행정력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그의 서체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1985년 개관했던 가평중앙도서관을 신축하고 2018년 재개관하며 붙여진 이름 ‘가평한석봉도서관’은 조선 명필 ‘한석봉’의 이름이 갖는 이야기를 도서관에 담고 가평의 자연과 지식의 조화로움을 담고자 새롭게 태어났다. 부지면적 7천485㎡, 연면적 3천602㎡, 지하 1층, 지하 3층으로 건립된 한석봉도서관은 1층엔 한카페, 열람실, 어린이자료실, 유아자료실로 구성돼 있다. 2층은 문헌정보실, 디지털자료실, 정기간행물 코너가 이으며 3층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교실과 사무실, 누리홀 등이 자리하고 있다. 가평군도서관은 한석봉도서관을 개관하면서 가평군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통합브랜드를 개발했다. 한석봉의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손글씨를 써내려 가는 듯한 느낌을 표현한 한글 자음 ‘ㅎ’을 이용해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했는데 다양한 브랜드로의 확장성을 인정받아 한국산업디자인협회가 주최하는 2017년 핀업디자인 어워드에서 1위로 선정됐다. 가평군도서관 통합브랜드(BI)는 도서관 전체적인 디자인 외에도 도서관 내부 인테리어 등에 적극 활용됐다. 홍보용품, 행사 배너 등에도 활용돼 가평군도서관의 차별화와 통일성을 이뤘고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도서관 이미지를 구축했다. 자연 친화적인 인문학특화 도서관 한석봉도서관은 인문학 특화도서관으로 이용자들에게 인문학 북 콘서트, 작가초청 강연회, 독서모임 활성화 지원,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토론형 독서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문학 도서를 소개하는 북큐레이션 공간 또한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주민들의 잠재된 인문학적 소양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제공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역사와 문학이 만나는 곳, 가평 인문학 산책’을 주제로 총 10회 운영된다. 수강생들은 가평의 문학과 역사를 통해 가평의 정체성, 가평의 전적지 탐방 등을 경험하고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읽는 공간에서 지역의 정체성과 인문학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문화와 교육 복합공간’이라는 인식을 갖는다. 특히 가평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설계된 건물과 야외 공간(담소마당)은 이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한석봉도서관만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한석봉도서관은 2023년부터 정기적으로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해 다양한 명사를 초청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의 위치적 특징을 고려해 여행, 자연, 문화 등 인문학 기반의 다양한 주제의 작가 손미나, 김영하, 유홍준 교수 등 굵직한 연사들을 초청한 바 있다. 인문학특화 도서관의 특성을 반영해 지난 3월 ‘시작해 봄’을 시작으로 4월 ‘다정한 숲’을 주제로 도서 추천 및 전시를 진행했다. 8월에는 ‘여행의 바다’를 주제로 여행서적을, 9월에는 가을의 시 등 계절적 변화에 걸맞은 주제를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석봉도서관은 가평군민의 독서량 증진을 최우선으로 두고 ‘올해의 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일반 부문에서 선정한 ‘반려의 말들’(김소연 외 4인) 등 선정 도서의 작가 초청 강연과 도서관 주간 및 독서의 달 행사 등 연중 다양한 도서관 독서문화 행사와 연계할 계획이다. ‘책’이 포함된 가평 관광 한석봉도서관은 가평군 내 조성된 음악역1939 공원 등 야외 공간에 공유서가와 북카페를 운영해 도서관이 아닌 장소에서도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공간적 경계를 허물기 위해 지역 카페에 서가와 기증도서를 비치하는 ‘카페애(愛)서(書)’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평읍, 설악면, 청평면, 조종면 내 카페 여섯 곳에 서가 운영을 지원해 보다 풍부한 도서 자료를 보유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 전반에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석봉도서관을 비롯한 가평군 내 4개 공공도서관의 일반열람실 개관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다. 신정, 설·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휴관일이 없는 도서관은 도내에서 가평군 공공도서관이 유일하며 문헌정보실 등도 오후 10시까지 운영해 이용의 편의를 높였다. 가평군 공공도서관은 주거지이자 관광지인 가평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관광 코스에 도서관을 넣을 수 있도록 가평군 4개소 도서관, 공유서가, 스마트도서관, 카페애서, 작은도서관 등과 연계해 ‘가평군 도서관 스탬프 투어’ 행사를 운영해 도서관 방문을 촉진하고 있다. 가평한석봉도서관 이용 시간 일반열람실: 오전 7시~밤 12시 어린이자료실·키즈잼·디지털자료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문헌정보실: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 신정, 설·추석연휴

허정문 수원도시공사 사장 “탑동 IV, ‘환상형 클러스터’와 수원 도약의 시작점” [인터뷰]

“민선 8기 수원특례시 ‘공간 대개조’ 계획의 한 축이자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환상형(環狀形) 첨단 과학 클러스터’ 구상의 시작점입니다.” 허정문 수원도시공사 사장이 인터뷰에서 내린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의 정의이자 의미다. 허 사장을 만나 수원 환상형 클러스터의 첫 단추가 될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의 청사진과 과제,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개발 취지와 청사진은. A. 탑동이노베이션은 서수원 대개발을 이끌 북수원테크노밸리, R&D 사이언스파크, 고색동 델타플렉스, 스마트폴리스, 매탄·원천 공업 혁신지구, 광교테크노밸리(TV)·우만 바이오밸리 등 수원을 잇는 7개 ‘환상형 클러스터’ 거점 중 하나이자 출발점이다. 현재 우리 시는 주택 공급은 충분이 이뤄졌지만 정작 도시 경쟁력을 이끌어 갈 기업이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과밀억제 권역으로 지정돼 제조업 유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성장하려면 기업이 유치되고 사업이 성장해 일자리가 많이 창출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탑동은 서수원의 R&D, 즉 연구개발의 중심부가 될 수 있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탑동 540-75번지 일원 26만7천400㎡ 규모 부지에 첨단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현재 많은 R&D 관련 기업들이 수원에 들어오고 싶어 하지만 공간이 없어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 화성 등 인접 지역이 유수의 첨단 제조 기업을 안고 있는 만큼 수원은 R&D를 담당하기에 매우 적합한 입지이며 수원시의 미래 먹거리를 가져다 줄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의 청사진이기도 하다. 또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기업만 위치하는 것이 아닌, 주거·상업·문화·스포츠가 어우러지는 각종 기반 시설도 위치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조성될 수 없지만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기업 기숙사, 그곳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판매시설과 문화시설 이 다수 조성될 예정이기도 하다. Q. 타 지역 산업단지와 비교해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갖는 특장점은. A. 먼저 인력 수급 측면에서 수원시 자체가 고급 인력이 직주근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수원 안팎으로는 이미 각종 산업 생태계가 발현돼 있으며 다수의 지하철역과 도로를 무기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보유, 산업 연계가 가능한 상태다. 먼저 세계적 정보기술(IT) 종합기업인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해 있고 광교테크노밸리에는 바이오 산업이 집중돼 있다. 수도권 서부에는 현대기아차가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책임지고 있으며 탑동과 교차하는 위치에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수원은 우리나라 식품공학, 생명자원 연구의 본산지로서 식품 관련 업종이 크게 발달했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 인접 지역과의 교통 접근성도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의 장점 중 하나다. 실제 수원은 차량으로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가 위치한 화성과 15~25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50분 ▲판교 IT밸리와 20분 ▲강남 및 여의도 30분 등 대기업과 연관 기업이 모두 가까워 산업 연계와 직주근접이 모두 용이하다. 특히 수원은 ‘15분 콤팩트’ 도시로서 주거, 휴식, 일자리가 모두 15분 거리 내에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반경 2㎞에 5개의 전철역이 있고 챠량으로 15분 안팎에 병원, 마트 등을 오갈 수 있다. 여기에 당수지구, 호매실지구, 화성 봉담지구 및 효행지구 등 수원과 차량 접근성이 뛰어난 택지가 개발, 9만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향후 경기도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인센티브 혜택을 입을 수 있고 수원, 화성과 경계를 맞댄 수원 군 공항 부지가 이전하면 대규모 도시 개발이 이뤄질 수 있기에 전망은 무궁무진하다.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이 같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대규모 산업 용지를 개발, 공급하는 곳은 현재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유일한 상황이다. 유수의 연구시설 유치 계획도 있기에 전망은 매우 밝다. 수도권 남부에서 이런 인프라를 가지면서도 가용 용지를 발굴, 공급하는 곳은 이곳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유일하다. Q.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조성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는. A. 일단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로 창출될 경제 효과는 단지 조성 공사에만 4천600명 규모 취업 유발효과, 생산 유발 효과는 8천309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부지 조성과 관련 기업 입주 등 개발이 완료되면 추정 기업체 수는 85개, 종사자 수는 2만2천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 매출액은 10조7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수원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것이며 기업 법인세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 수원시는 계속된 제조업 입지 규제로 주요 기업이 계속 빠져나간 상태다. 하지만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시작으로 수원시가 환상형 클러스터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거나 회사 규모를 키우려는 기업들이 입지를 희망하고 있다. 실제 일선 R&D 기업들이 연구소와 본사 등을 결집하기 위한 입지로 어디가 좋은지 자체 설문을 진행했는데 1위가 수원이었다고 한다. 특히 최근 경기도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포함된 서수원 일대를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 경제자유구역에 선정되면 ▲해외 자본 유치 ▲리쇼어링(국내 귀환) 기업 인센티브 확대 ▲각종 규제 완화 및 세제 혜택 등 기업 유치에 필요한 여러 ‘당근’을 제시할 수 있다. 즉,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그간 겪어 왔던 애로사항이 다른 방면으로 해소되는 셈이며 산업 고도화 작업의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물론 경제자유구역청의 인허가 등 과제가 남아 있지만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조성과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맞물린다면 국내외 첨단 기업 유치를 원활하게 진행해 지역에 큰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입주 의사를 보이는 기업 유형과 공사의 유치 전략은. A.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토지는 다음 달 중 분양 공고를 진행, 하반기 유치 기업 모집을 거쳐 부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바이오, 소프트웨어, 반도체 제조 대기업의 협력업체, 연구소와 본사 확장을 원하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수원시와 우리 공사는 ▲정보기술(IT)과 로봇 ▲생명공학 ▲팹리스 ▲미래 자동차 등 첨단 R&D 업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1차 공급 때에는 기업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감정을 진행해야 하지만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토지는 준주거용지면서 용적률 400%, 건폐율 70%를 적용받으며 토지 공급가는 3.3㎡당 800만원 후반대다. 지가가 높은 타 수도권에서 비슷한 조건의 토지 공급가와 비교하면 작게는 절반, 크게는 몇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에 초기 유치 기업이 향후 클러스터 개발의 성패를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업종과 고용 및 매출이 우수하고 장래가 밝으며 장기 경영 의지가 있는 기업을 공모를 거쳐 유치하고자 한다. 그 대신 공모에 선정된 기업은 공급 필지 크기 및 건축 계획, 첨단 업무시설 지원시설 비율 등을 협의해 기업 맞춤형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전을 줄 예정이다. 물론 현재 국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이 많고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의사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꾸준히 마케팅을 해왔고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원시 역시 새빛펀드 등으로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있어 많은 호응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입지가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에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의 가치를 보고 입지 의사를 밝히는 우량기업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Q. 서수원 권역은 수원 군 공항 입지에 따른 고도제한과 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데 공사의 계획은. A. 물론 서수원 일대가 수원 군 공항 비행 권역으로 일정 소음 피해는 물론이고 고도제한 규제도 적용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의 경우 비행 반경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 있어 훈련 기간이 아니라면 심한 소음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특히 토지에 대한 400%의 용적률과 이를 통한 11~12층 규모의 층고는 판교 IT밸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세하다고 본다. 오히려 수원 군 공항은 장기적으로 이전이 예정돼 있는데 이 경우 엄청난 규모의 유휴 부지가 발생해 대규모 산업단지, 교통망, 배후도시 등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첨단 클러스터 조성과 더불어 수원도시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A.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유수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개발, 구도심을 재생하기 위한 개발 두 가지가 이뤄진다. 이를 합치면 ‘공간 대개조’라고 하며 수원도시공사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현재 공사는 민선 8기 수원시의 공간 계획에 따라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시작으로 ▲R&D 사이언스파크 ▲고색동 델타플렉스 ▲스마트폴리스 ▲매탄·원천 공업 혁신지구 ▲광교테크노밸리(TV)·우만 바이오밸리의 신규 개발과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구도심은 ‘역세권 콤팩트화’를 중심으로 각종 정비 및 재생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공사는 고등지구, 세류2지구, 화서지구 등 민간이 스스로 재개발할 수 없는 지역 세 곳을 선정, 공공 주도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원도시공사는 미래산업 유치를 위한 환상형 클러스터 개발과 구도심 재생 등 지역의 발전을 위한 각종 개발 사업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수원시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응원과 사랑 담은 기쁨의 노래…경기교사합창단 [인터뷰]

1989년 창단한 경기교사합창단은 유·초·중·고 교사 5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바쁜 일과 중 매주 화요일 저녁은 합창 연습을 위해 비워두고 진지하게 그러나 즐겁게 노래한다. 노래를 통해 얻은 새로운 에너지는 교사로서 살아갈 또다른 힘이 된다. 서로를 향한 노래 지난 15일 교육부 주최 제4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경기교사합창단이 전국 선생님들을 대표해 무대에 올랐다. 서울 FKI 타워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는데 서영은의 ‘꿈을 꾼다’와 이문세의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등 경기교사합창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교사합창단원들은 청중과 제자들, 스승의 날 주인공인 동료 교사들에게 가사에 마음을 실어 보냈다. “혹시 너무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슬픔보단 기쁨이 많은 걸 알게 된다”고. 경기교사합창단은 1989년 중등 음악교사들로만 구성된 수원시음악교사협의회로 시작했다. 교사합창단과 교사오케스트라가 주축이 돼 매년 음악회를 개최했고, 몇 년 뒤 교사합창단만 남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교사에서 다양한 교과목 교사로, 중등교사에서 유치원부터 고등교사까지 입단의 폭을 넓혔다. 2000년 ‘늘푸른교사합창단’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을 하다가 2015년 지금의 ‘경기교사합창단’이 되어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음악 커뮤니티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교사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무대에 선다. 지난 스승의 날 기념식처럼 특별한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고 병원 자선음악회, 교내 행사 등에 초대되기도 한다. 1994년부터 32년째 합창단 활동을 하며 경기교사합창단의 산증인이기도 한 안영선 대외협력부장(안산초 교장)은 그동안 서 온 수많은 무대 중 수원여자고등학교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축제에 찬조 출연했던 2008년의 기억을 손에 꼽았다. “낮엔 일하고 밤엔 공부하는 50~60대 학생들의 축제였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수원여고 청포도체육관에 도착했더니 교사합창단을 맞아 선생님들 신으시라고 실내화 40켤레를 준비해 놓으셨더라고요. 본인들은 맨발로 있으면서 말이죠.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신규 교사, 연차가 쌓인 교사할 것 없이 모두들 감동했던 기억입니다.” 경기교사합창단원 매년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쯤 각 학교에 단원 모집 공문을 보낸다. 현직 교사에 한해서 입단이 가능하며 가입 이후엔 퇴임 후에도 활동이 가능하다. 그렇게 모집한 50여명의 단원들의 평균 연령은 40~50대, 대부분 평교사로 구성돼 있으며 임용 2년차부터 퇴임 교사까지 다양한 연차가 속해 있다. ‘교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유·초·중·고 선생님들이 다같이 모여 교류하는 일은 흔치 않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적한 교사들이 매주 하루, 저녁 6시부터 2시간 남짓한 시간을 합창단 연습을 위해 비워두는 일은 더욱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원들 대부분은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되도록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곽태훈 단장(수원 상촌중 교장)은 “합창단 활동이 교사로서 ‘그래도 잘살고 있다’는 표식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살면서 해야하는 일을 잘하기 위한 동력도 필요한데, 우리 교사합창단원에게는 노래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취미이자 활동이 있다는 게 삶의 큰 활력소가 됩니다. 유익한 ‘방과 후 활동’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절실하거든요.”(곽태훈) 내년 ‘대한민국교사합창제’ 개최…설렘반 걱정반 경기교사합창단에게 2026년은 큰 의미를 갖는 한해다. 30번째 정기연주회 준비와 더불어 9~10개 지역 교사합창단이 참여하는 ‘제18회 대한민국교사합창제’를 경기도에서 개최하게 돼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하다. 곽 단장은 “2006년 서울에서 시작해 매년 실시해온 대한민국교사합창제가 코로나 이후 2년 전 대전에서 재개했다”며 “매년 도시별로 돌아가며 진행하고 있는데, 올가을 부산에서 열리고 내년엔 경기도 차례라서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교사합창단은 도교육청 등의 지원 없이 오로지 단원들의 열정과 자발성으로 자생하고 있는 단체다. 단원들이 낸 1년 치 회비로 한 해 예산을 꾸리고 그 안에서 정기연주회 공연장 비용부터 악보 제본, 포스터 제작 등 크고 작은 비용 처리를 부담한다. 공연 시 입는 의상도 단원들이 개별적으로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런 현실에도 단원들은 지원이 없는 것에 큰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게, 그리고 끈끈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타 지역 교사들을 초대하는 ‘대한민국교사합창제’를 앞둔 심정은 조금 남다르다. “합창제를 치르기 위한 공연장 섭외와 홍보, 기타 부수적인 준비들은 정기연주회와 크게 다를 것 없지만 타 지역에서 오시는 손님 대접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교육청이나 시의회, 도청 등 어디든 협조 요청을 해볼 생각입니다.”(곽태훈) 단원들은 예산 걱정도 크지만 무엇보다 타 지역 합창제에 갔을 때 그곳 교육감님이 방문해 교사들과 인사하고, 장학사 등이 합창제 운영을 뒷받침해주는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사합창단을 응원해주는 그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한다. “교사합창단이 우리들의 즐거운 취미이긴 하지만, 각 지역 교사합창단이 우리 지역에 방문에 한 무대에 서서 음악적 교류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사가 벌써 20회째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고요. 부디 이 좋은 행사가 널리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희망합니다.”(안영선) 3년 째 경기교사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는 성악가 구성우(수원시립합창단 소속)씨는 “누가 시켜서 운영되는 합창단이 아닌데, 이렇게 꾸준하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며 합창의 묘미, 노래의 힘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저희 합창단은 클래식, 대중음악, 국악,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선곡합니다. 그렇지만 단원분들은 좋은 메시지가 담긴 가사와 그런 노래를 더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노래하는 순간에도 제자들에게 힘이되는 말, 희망을 얘기하고 싶으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구성우) 경기교사합창단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하고 즐겁게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혀갈 생각이다. “코로나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만큼 다시 레퍼토리와 실력을 쌓이면 경기교육가족을 위해 폭넓은 봉사 활동의 무대를 갖고자 합니다. 특히 경기북부권에 있는 학교나 지역민을 찾아가는 무대도 하고 싶고요. 의미있고 보람된 방과후활동을 이어가 보겠습니다.”(곽태훈)

다산 정약용을 닮은, 담은 도서관 '남양주정약용도서관'

남양주정약용도서관은 조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이름뿐 아니라 그의 학문적 가치와 결과물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다산이 남긴 기록물을 직접 손으로 쓰며 체화할 수 있는 필사 코너 등 그의 사상과 숨결을 도서관에 담았다. 목민심서‧경세유표 등 ‘정약용 아카이브’ 2020년 개관한 남양주정약용도서관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이자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큰 공공도서관이다. 남양주시 13개 공공도서관의 중심 역할을 하며 대표 공공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에게 독서와 정보 제공뿐 아니라 74만 남양주시민의 문화·예술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고향이기도 한 남양주시는 곳곳에 다산의 철학과 사상, 학문적 가치와 흔적이 묻어있다. 정약용도서관 역시 남양주시 대표 도서관으로서 그의 상징성을 따르고자 네이밍했다. 도서관에 마련된 ‘정약용 아카이브’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다산의 주요 저서와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학술연구와 체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총 면적 1만3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돼 있는 정약용도서관은 20만2천여권의 장서와 14만6천종의 전자자료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컨퍼런스룸 ▲공연장 ▲세미나실 ▲개방형 자료실 등 시민들이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공간 구성으로 지난해만 1천837회, 5만6천122명의 시민이 자유롭게 모이고 소통했다. 정약용도서관은 시민만큼이나 전국 지자체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개관 이래 1천500여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으며 중국 창저우(常州)시 및 미국 포트리시와의 국제교류를 통해 문화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창저우시와는 도서관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시민 독서토론회를 진행했으며 자매도시 기증도서 코너를 운영해 상호간 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다. 포트리시와는 도서관 간 영상회의를 진행하고 도서를 기증하는 등 교류 협약을 통해 도서관이 지역사회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산신도시’에 걸맞은 도서관 운영 정약용도서관이 자리한 다산신도시는 교통편의성, 자연환경과의 접근 성 등 생활 만족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다산동은 신도시로 아파트 단지와 여건 개선으로 인해 1인 가구 및 젊은 세대와 가족 세대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이는 정약용도서관이 가족 단위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도서관 1층 로비는 시즌별 추천도서를 전시해 독자들의 도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2층 북큐레이션 운영과 더불어 사회적 이슈와 관심 주제를 중심으로 한 테마 도서 코너를 운영하며 새로운 책, 읽을 만한 책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정약용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맞춤 독서는 지역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기획전’, 성인을 위한 ‘4050 힐링 인문학’ 등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 정서적 생활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은 경기도 공공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전국 지자체 관계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정약용도서관의 가장 특징적인 공간은 ‘커뮤니티 스텝’이다. 이 공간은 1~3층을 계단으로 연결한 개방형 소통 공간으로 탁 트인 전망에 자연 채광이 어우러져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엔 주로 신문 및 주제별 연속간행물이 비치돼 있어 부담 없이 활자를 소화하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휴식하는 공간이 된다. 또 도서관 내부에는 대형 디스플레이인 ‘미디어월’이 설치돼 있어 도서관 홍보와 다양한 콘텐츠를 시각적으로 선보이며 시기별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및 작품 관련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축하 영상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미디어아트 전시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남양주시 대표 도서관 지난달 12일은 ‘도서관의 날’로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진행됐다. 정약용도서관을 비롯한 남양주시 공공도서관 12개관에서는 그 일환으로 뮤지컬 북토크, 엉덩이 독서대회, 거중기 만들기, 장애인식 개선 프로그램, 오건영 작가 초청 강연회 등을 가졌다. 특히 도서관의 날을 시작으로 3개월간 장애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교육청과 협업해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최초로 도서관 연계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을 남양주시도서관 12개관에서 모두 진행하며 특히 정약용도서관에서는 정약용의 삶을 주제로 한 다양한 탐구 활동이 이뤄진다. 정약용도서관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정약용의 강진 생활과 그의 시‧그림 등 작품을 주제별로 배운다. 또 정약용 유적지 및 실학박물관 탐방, 나만의 정약용 박물관 모형 제작 등을 체험하는 ‘나는 정약용 박물관 큐레이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약용도서관은 그간 ‘어린이 인문학 서원’, 성인 대상의 ‘나를 채우는 인문학’ 등 다양한 연령층의 인문학적 감수성을 고려한 강의를 진행했다. 또 ‘도심 속 민물고기’, ‘태양 왕 수바’ 등 매월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고 발굴하며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예술과 지식, 배움 등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 남양주정약용도서관 ■ 이용 시간 월~금 오전 9시~오후 10시(종합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오전 9시~오후 6시(어린이자료실) 토~일 및 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 휴관일 매월 첫째·셋째 금요일, 1월1일, 설날‧추석 연휴 ■ 주소 경기 남양주시 다산중앙로82번안길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