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들어왔다…조상들의 삶과 우리의 삶에 ‘손끝에서 핀 나날의 꽃’ [전시리뷰]

꽃은 문화를 피워낸 오래된 씨앗이다. 자연의 일부로 감상의 대상에서 농업과 문화, 산업으로 이어지며 스스로 피어났다. 자연에서 담장을 넘어 정원으로 들어왔고, 도자기와 회화의 주요 소재는 물론 약용으로도 쓰이며 안방과 부엌에도 자리했다. 국립농업박물관이 지난 9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2026년 소장품전 ‘손끝에서 핀 나날의 꽃’은 박물관이 수집하고 보존해 온 서적, 도자기, 회화 등 115점의 유물을 통해 자연의 꽃이 어떻게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농업과 문화, 산업으로 확장됐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소장품을 통해 스스로 확장하며 피어나는 꽃, 도자와 그림 등으로 쓰이며 사람의 손끝에서 피어난 꽃의 주제가 향기처럼 은은하게 드러났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가까이 머물다’에서는 조선시대 궁중 정원에서 시작된 조선 시대 화훼의 역사를 보여준다. 조선시대 궁궐의 화훼 관리를 전담하던 관청 ‘장원서’의 기록과 ‘경국대전’을 통해 꽃이 제도 안에서 관리, 사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의원과 왕실에서 사용하던 그릇에선 길상의 의미로 쓰인 국화문, 칠보문이 눈에 띈다. 왕실의 품격 뒤로는 선조들의 깊은 사유의 공간이 이어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예서인 ‘양화소록’이 수록된 ‘진산세고’ 앞에서는 꽃의 구체적인 재배법과 감상법을 보며 자연의 이치를 탐구했던 선조들의 숨결이 담겼다. 밖으로 나가거나 어딘가로 향해야 즐길 수 있던 자연은 이제 방으로 들어왔다. 다산 정약용의 시와 서책이 담긴 보물 ‘다산사경첩’, 집안에 누워서 책을 보며 자연을 근처에서 즐긴다는 의미의 ‘외유청’은 문화는 자연을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자 했던 조상들의 풍류와 학문적 수양이 옮겨졌다. 제2부 ‘울타리 안에서 피우다’로 들어서면 더욱 깊숙이 일상 공간으로 파고든 꽃을 만날 수 있다. 사랑방에서는 선비들의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소망이 꽃과 함께 피어났고, 여인들의 공간인 안채에서는 가정의 안녕과 평안을 바라는 애틋한 마음이 꽃과 새, 곤충들로 수놓였다. 안채 병풍으로 애용되던 모란과 새 그림은 부귀영화와 다산,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규방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보자기와 수저집에 곱게 스며든 국화는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손끝의 기도가 서렸다. 전시 공간 양옆을 채운 미디어 영상은 조화롭게 배치된 유물들과 공명하며 관람객이 마치 조선의 어느 사대부 정원과 안채를 직접 거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치유의 꽃’ 섹션에서는 꽃이 아름다움의 대상을 넘어 실제 삶을 가꾸는 약재로 널리 쓰였음을 보여주며, 직접 디지털 기기를 통해 관람객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 후기, 그림을 즐기는 문화가 대중적으로 활발히 전개되면서 꽃은 마침내 민가의 울타리를 완전히 넘어선다. 제3부 ‘손끝에서 피우다’에서는 민화 속으로 들어온 꽃과 그 주변을 맴도는 곤충들의 의미를 통해 화훼 문화의 대중화와 생활문화 산업으로의 확장을 살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소장품을 유물을 넘어 현재 우리의 이야기, 선조들과 우리 삶·문화를 꽃처럼 자연스럽게 품어낸 점이 눈에 띈다. 전시장 입구에선 은은한 생화 향기도 맡을 수 있다. 매주 꽃을 바꿔가며 관람객을 맞이하는 전시장 입구의 생화는, 이번 전시가 박제된 과거의 유물전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곁의 이야기’임을 증명한다. 전시 관람을 끝낸 뒤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나만의 병풍을 만들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오는 7월 10일에는 장경희 전 한서대 교수의 ‘공예품’ 주제 명사 초청 강연도 예정돼 있다. 전시는 10월 5일까지.

[2026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오산미니어처빌리지

경기도에 재미난 마을이 있다. 오산시 북삼미로 12에 자리한 오산미니어처빌리지는 국내 최초의 실내형 미니어처 전시관이다. 3천521㎡에 달하는 드넓은 실내 공간에 펼쳐지는 오산미니어처빌리지는 사람과 집과 마을을 87분의 1로 축소해 연출한 ‘작은 세상’이다. 한국관과 세계관으로 구성된 상설전시실을 비롯해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서클 영상관’과 미니어처 전문 제작 공방 ‘미니 팩토리’ 및 교육 공간 ‘미니 스튜디오’까지 갖춘 작은 공화국이다. 상상을 미니어처로 실현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다. ■ 정조의 꿈을 따라 역사를 잇고 세상을 잇다 세계의 유명한 도시와 관광 명소를 손바닥만 한 크기로 정교하게 축소한 오산미니어처빌리지(관장 김해성)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소인국을 방문한 ‘걸리버’가 된다. 사물을 87분의 1로 축소했으나 손톱만 한 인형의 옷 주름까지 표현할 수 있다. 120여년 전 철도 모형 시장에서 1 대 43.5 비율이 표준이었지만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의 절반인 1 대 87이 됐다. 1 대 87은 인간이 눈으로 정교함을 즐길 수 있는 최소한의 크기이자 실내에 거대한 세상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비율이다. “오산미니어처빌리지는 대한민국과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교육의 공간입니다.” 이 흥미로운 공간을 대한민국 부산에서 출발하는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따라 탐험한다는 설정도 재미있다. 상설전시실에서 ‘백성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정조대왕과 마주한다.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위해 행한 8일간 화성 행차를 꼼꼼하게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와 8폭의 병풍 그림을 따라 230년 전 18세기 조선에 들어선다. 생생하게 움직이는 그림 속에서 정조대왕과 그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찾아본다. 노인과 결손가정, 가난한 사람들을 가장 먼저 챙긴 정조의 마음을 따라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시간여행에서 초가와 기와집이 어울린 조선의 풍경과 마주한다. 현실과 상상이 공존하는 ‘웰컴 투 조선’에서 만난 재미난 풍경은 인천공항을 본뜬 ‘정조공항’이다. 수원화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면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상한 모던보이’의 무대는 20세기 초반의 한국과 중국이다. 놀랍게도 이 시대의 주인공은 안중근과 윤봉길 의사다. 일제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주권 회복과 자유를 위해 투쟁한 독립투사를 배치해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배우게 한 구성이 멋지다. 앞에 있는 빨간 버튼을 누르니 건물이 폭파된다. 이 지역 출신인 김문기 선생 등 독립투사들이 1945년 7월24일 친일파들이 모인 서울 부민관을 폭파한 역사를 재현한 것이다. 철도로 곡식과 자원을 수탈해 가는 일본군의 모습,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제에 저항하던 독립투사의 모습을 통해 식민지 시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 1950년 6월25일 일어난 6·25전쟁의 참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스미스를 찾아서’는 6·25전쟁에 참전해 오산 죽미령에서 최초로 북한군과 전투를 벌인 스미스 부대의 활동을 통해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피어나는 삶의 희망을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공간이다. ■ 그땐, 그랬지 1970년대 경부고속도를 건설하는 장면이다. 그 옆에 공사를 반대하는 데모대의 행렬을 배치해 그 시대를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판잣집으로 야트막한 산 하나를 가득 채운 달동네가 보인다. ‘그땐, 그랬지’는 가난하지만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눴던 시절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 10대 강국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부산역이다. 유라시아 횡단열차의 시작점인 부산역에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움직이는 평화 원정대의 모습과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파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한 바닷가 풍경이 펼쳐진다.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객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시대를 향한 희망을 발견한다. 비로소 우리가 서 있는 오산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굿모닝! 오산’은 문화도시로 거듭 변신하고 있는 오늘의 오산을 경쾌하게 펼쳐 보여준다. 생태 회복의 현장인 오산천 주변과 오산의 대표 관광지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의 여유로운 모습이 생생하다. ■ 함께 만드는 평화와 번영의 나라 대한민국 2026년 대한민국은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서울의 다이내믹한 모습을 무엇으로 표현했을까.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동의 크리스마스 풍경과 광화문광장의 수문장 교대식이 서울의 옛과 오늘을 잘 보여준다. 교통의 중심 서울역에서 평양역으로 출발하는 평화 원정대의 여정이 시작된다. 역시 남북은 대결을 멈추고 서로 협력해야 할 가까운 사이임을 강조한다. 어쩐지 익숙한 풍경이다.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장면입니다.” 평양에 도착한 평화 원정대가 보이고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이 보인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펼쳐지는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니 가슴이 시원해진다. 중국의 여러 풍물 중에서도 만리장성과 거대한 ‘낙산대불’이 가장 눈에 띈다. 주요 관광지를 잇는 운하가 흐르는 전통 마을의 춘절 풍경, 하얼빈 빙설축제의 현장을 실감이 나게 연출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횡단하는 기차에 몸을 싣고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 터전을 잡은 고려인 마을의 추석 풍경을 감상한다. 머나먼 타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땀과 눈물을 쏟은 ‘카레이스키’ 고려인들의 절절한 삶과 애환이 느껴진다. 이국땅에서 우리 문화와 전통을 이어온 고려인들의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겨울 공화국 러시아로 들어선다. 폭설에 묻힌 러시아의 이국적 풍경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라 더욱 반갑다. 발레 공연장의 흥겨움이 전해지는 붉은광장의 성 바실리 대성당과 볼쇼이 극장도 반갑다. 꽁꽁 언 겨울 호수에서의 발레 공연과 하얀 설원에서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제 ‘발트 3국’이다. 발트해 남동 해안에 자리 잡은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세 나라는 노래와 춤의 축전으로 자신들의 전통과 정체성을 잇는다. 620㎞에 이르는 거대한 인간 띠를 만들어 스스로 독립을 쟁취한 발트 3국의 공통 바람은 평화로 집결된다. 라인강의 기적을 이룩한 나라 독일은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에 있다. 디즈니의 모티브가 됐다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의 환상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장면도 감동적이다. 흥겨운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를 즐기는 독일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자유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프랑스 파리의 명소 몽마르트르 언덕길이 코앞에 있다. 예술가의 천국 프랑스를 찾으면 사크레쾨르 대성당부터 들러야 한다. 개선문이 보이는 파리의 거리 풍경이 활기차다. 튤립과 풍차가 보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종착점에 도착해 환호하는 평화 원정대의 모습이 펼쳐진다. 케이팝에 맞춰 플래시몹을 즐기는 사람들의 흥겨운 몸짓에 어깨가 들썩인다. ■ 미래를 상상하는 작은 세상 스크린과 만화 속에서 활약하던 전설적인 캐릭터들을 정교한 디테일로 구현해 낸 작품이 즐비한 ‘피규어 뮤지엄’도 볼거리가 많다. 식물로 가득한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전시실에서 마주한 우리의 역사와 세계의 아름다운 도시와 풍속을 더듬어본다. 2층 문을 열고 야외로 나가니 우리가 사는 세상이 펼쳐진다.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으로 이어지는 너른 쉼터와 푸른 잔디밭에서 강아지와 어울려 노는 노인과 아이들의 모습이 더없이 평화스럽다. 오산미니어처빌리지는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하는 ‘작은 세상’이다. 김준영(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

안양대 평생교육원 콘서바토리, 개원 30주년 기념 음악회 23일 개최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콘서바토리가 반백 년의 향해를 이어가는 평생교육원의 서른 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음악을 향한 배움의 결실을 시민들과 나누는 고품격 클래식 무대를 연다. 안양대는 평생교육원 개원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음악회 ‘초여름의 향기 음악에 담다’를 오는 23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이날 저녁 7시 30분에 막을 올리는 이번 음악회는 지난 30년간 지역 사회와 호흡해 온 평생교육원의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꽃과 바람, 추억의 정취를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에 녹여내 관객들에게 따뜻하고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기념 무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전문 예술인들이 대거 뭉쳤다. 예술감독인 오동국 교수의 지휘 아래 강인모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으며, 소프라노 박현옥·송선아·송진영·김영은·이지현·강명주와 테너 손민호가 무대에 올라 밀도 높은 성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건반의 향연도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김혜선·팽미영·송미선·고은주의 깊이 있는 연주와 이혜진의 정교한 반주가 더해져 무대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안양대 콘서트 콰이어와 안양시민오케스트라가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끈다. 독창과 중창 등 솔로 무대는 물론, 웅장한 합창과 관현악의 하모니가 한데 어우러지는 대규모 연주를 통해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연출할 계획이다. 공연을 주최하는 콘서바토리(Conservatorio)는 유럽의 전통적인 전문 공연예술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어진 전문 음악 교육기관이다. 안양대 평생교육원 콘서바토리는 현재 오케스트라, 피아노, 성악, 합창 등 4개 전문 실무 과정을 개설해 지역 문화예술 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있다. 김영신 안양대 평생교육원장은 “이번 기념 음악회는 지난 30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 온 평생교육원의 역사를 기념하고, 학습자들이 그동안 땀 흘려 쌓아온 예술적 열정과 성과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일류 평생 교육 기관으로서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문화예술 교육의 중심 허브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뮤직플러스가 주관하며 안양오페라단, 브라보오페라앙상블, IMOHA여행사 등이 후원한다. 입장권은 R석 7만 원, S석 5만 원으로 공연 예매 및 세부 문의는 주관사인 뮤직플러스를 통해 가능하다.

수원과 예술을 사랑하는 미술인들의 기록… ‘2026 수원시 미술단체 아카이브전’

지역미술이 축적해온 결과물을 보존하고 기록하는 일의 중요성은 오래전부터 강조돼 왔다. 그 연장선으로 수원지역 미술단체와 미술인의 활동자료, 전시 기록, 작품 이미지 등을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미술협회(회장 김대준)가 주관하고 주최하는 ‘2026 수원시 미술단체 아카이브전’이 오는 21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전관에서 열린다. 지역 미술계의 역사와 활동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29개 미술단체, 37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지역미술의 폭넓은 활동 내용과 성과를 선보였다. 회화와 공예, 서예를 비롯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지닌 작품들은 한 공간에 어우러지며 수원 미술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과 예술적 다양성을 담아냈다. 오랜 시간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하며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해온 참여 작가들은 치열하고도 고민이 담긴 창작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수원지역 미술단체들의 활동과 발자취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5월 진행된 ‘파동의 기록’이 수원 미술사의 근현대를 아우르는 아카이브전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2026년 현재 수원지역 미술단체의 활동을 더욱 섬세하게 기록하고 소개하기 위한 전시로 서로 다른 세대와 장르, 다양한 예술적 시선이 만나 지역미술의 흐름을 되짚어 보는 계기로 자리매김 했다. 앞서 열린 개막식에는 한국시니어모델협회 모델들이 작가들의 작품을 들고 런웨이 워킹쇼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가죽 공예 체험, 부채만들기 등 체험 부스를 운영해 시민 친화적인 협회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대준 수원미술협회장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미술인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수원시에서 가치있게 일하는 미술인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29개 단체 370여명 작가들이 참여했지만 내년에는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는 작가 1천명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문 미술단체부터 아마추어 동아리까지 수원지역 미술 관련 단체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기록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에 신소영 수원특례시 문화청년체육국 문화예술과장은 “지역 문화예술 자산을 축적하는 것은 지역 미술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수원시에서도 지역예술인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해 더 많은 예술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29개 미술단체 대표들은 개막식 무대에 올라 각각의 단체 성격과 예술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취미로 시작한 미술이 일상이 된 사연, 자주 모이진 못해도 비정기적으로 미술이라는 연결고리에 의한 회원들의 끈끈함 등 지역예술의 화합과 전문성을 알리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수원미술협회는 지역미술의 발전과 시민 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천문화재단 ‘서희외교 담판인형극’, 춘천인형극제 본선 첫 진출

(재)이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응광)과 ㈔색동어머니회 이천지회(회장 최정은)가 함께한 ‘서희 외교 담판인형극’이 국내 최대 규모의 인형극 축제인 ‘2026 춘천인형극제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에서 최초 참가해 당당히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6일 이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로 38회째를 맞이하는 춘천인형극제의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대규모 아마추어 인형극 경합 무대로 매년 전국의 수많은 우수 극단들이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이천의 ‘서희외교 담판인형극’은 독창적인 역사 해석과 탄탄한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최종 본선 진출 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서희외교 담판인형극’은 고려를 침략한 거란의 장수 소손녕에 맞서 투철한 통찰력과 논리적 화술로 강동육주를 획득한 이천의 대표 위인 장위공 서희 선생의 외교담판 일화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각색한 아동 극예술 콘텐츠다. 단순한 일방향적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 문화 마케팅 트렌드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형 경험 설계’를 적극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인형극 관람 후 관객들이 직접 고려의 외교관이 되어보는 ‘외교관 임명 사진 찍기’를 비롯해 ‘서희·소손녕 캐릭터 딱지 접기’, ‘고려시대 관복 체험’, ‘역사 산책로 탐방’ 등 다채로운 관객 참여형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교육적 효과와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본선 진출은 공공 문화재단의 행정력 및 기획력과 지역을 기반으로 25년간 아동 교육·문화 발전에 헌신해 온 민간 예술단체 ㈔색동어머니회의 전문성이 결합해 일궈낸 ‘로컬 거버넌스 혁신’의 모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서희외교 담판인형극’은 다음달 31일부터 8월2일까지 3일간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사농동에 위치한 춘천인형극장에서 본선 경연을 치르게 된다. 이응광 대표이사는 “처음으로 출전한 전국 규모 대회에서 본선 진출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이천의 자랑스러운 인물인 서희 선생의 평화 외교 정신을 널리 선양하는 동시에, 시민과 예술인이 주도하는 이천만의 독창적인 로컬 문화 브랜드를 적극 육성해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여름 밤의 발레 축제, 성남문화재단 ‘2026 발레스타즈’

국내외 발레 스타들이 선사하는 한여름 밤의 발레 축제가 열린다. 성남문화재단은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발레 스타와 차세대 무용수들이 함께하는 갈라 공연 ‘2026 발레스타즈’를 7월 25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20년 첫선을 보인 ‘발레스타즈’는 매해 여름 선보인 성남아트센터의 대표 브랜드 공연이다. 올해엔 대한민국 1세대 스타 발레리노이자 안무가인 김용걸이 예술감독을 맡아 무대를 이끈다.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지젤’, ‘탈리스만’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명작의 주요 장면부터, 세계적인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의 컨템퍼러리 작품 ‘Infra’, 영국 국립발레단 무용수 렌타로 나카아키가 안무한 신작 ‘Nature Boy’, 김용걸 예술감독이 안무한 ‘편견’, ‘The Nature’ 등 동시대 발레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에 오르는 발레 스타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영국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상은과 미국 보스턴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채지영, 일본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쿠마카와 테츠야 K-발레 도쿄의 수석 무용수를 지낸 이이지마 노조미와 현재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인 야마모토 마사야, 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아티스트 박한나와 아티스트 루크 포스켓, 도쿄시티발레단의 주역 조민영 등이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박윤재와 염다연, 전지율, 이윤주 등 발레계 라이징 스타들의 무대도 기대된다. 여기에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현준,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허서명, 코르드발레 안수연, 양준영 등이 함께해 기존의 발레단 공연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색다른 앙상블의 무대를 선사한다. 지휘자 김광현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신재민과 바이올리니스트 이영준의 연주는 무대의 감동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티켓은 성남문화재단 누리집이나 놀티켓을 통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매 가능하다.

국내외 발레 스타 한곳에…성남문화재단, 발레스타즈 선보인다

한여름 밤의 특별한 발레 갈라 공연, ‘발레스타즈’가 올해도 관객을 찾아온다. 성남문화재단은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발레 스타와 차세대 무용수들이 함께하는 갈라 공연 ‘2026 발레스타즈’를 7월 2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20년 첫선을 보인 발레스타즈는 매해 여름 관객들의 기대를 모아온 성남아트센터의 대표 브랜드 공연이다. 국내외 유명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정상급 무용수와 발레계 차세대 주역들이 한 무대에 올라, 클래식 발레의 명장면부터 국내 무대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컨템퍼러리 작품까지 발레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공연 역시 대한민국 1세대 스타 발레리노이자 안무가인 김용걸이 예술감독을 맡아 무대를 이끈다.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지젤’, ‘탈리스만’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명작의 주요 장면부터, 세계적인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의 컨템퍼러리 작품 ‘Infra’, 영국 국립발레단 무용수 렌타로 나카아키가 안무한 신작 ‘Nature Boy’, 김용걸 예술감독이 안무한 ‘편견’, ‘The Nature’ 등 동시대 발레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공연은 영국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상은과 미국 보스턴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채지영, 일본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쿠마카와 테츠야 K-발레 도쿄의 수석 무용수를 지낸 이이지마 노조미와 현재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인 야마모토 마사야, 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아티스트 박한나와 아티스트 루크 포스켓, 도쿄시티발레단의 주역 조민영 등 세계 주요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발레 스타들이 함께한다. 또 지난해 한국인 최초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박윤재와 올해 로잔발레콩쿠르 2위와 관객상 2관왕에 빛나는 염다연, 결선 무대에 오른 전지율, 지난해 미국 휴스턴발레단에 입단한 이윤주 등 발레계 라이징 스타들도 참여한다. 이외에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현준,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허서명, 코르드발레 안수연, 양준영 등이 함께해 기존의 발레단 공연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색다른 앙상블의 무대를 선사한다. 여기에 발레 음악에 깊은 이해를 가진 지휘자 김광현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신재민과 바이올리니스트 이영준의 연주가 더해져, 무대의 감동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음악을 통해 보훈의 의미 되새기는 시간, ‘모란이 피는 어느 날!’ 개최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에서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 ‘모란이 피는 어느 날!-6월의 보훈에 헌정하며’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특정 세대만을 위한 추모 행사가 아닌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곡·합창·실내악·브라스 앙상블 공연으로 구성됐다. 공연에는 바리톤 고성현을 비롯해 수원시니어합창단, 향기로운 앙상블, USW 칸토비타 남성앙상블, 라온 브라스 앙상블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고향과 가족,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하는 곡들로 구성된다. 수원시니어합창단의 ‘모란 동백’, 향기로운 앙상블의 ‘무언가’와 ‘리베르탱고’, 라온 브라스 앙상블의 ‘What a Wonderful World’ 등 친숙한 음악을 통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특히 USW 칸토비타 남성앙상블은 한국전쟁 전몰 장병을 추모하는 대표 가곡 ‘비목’과 ‘그날을 기억하며’를 선보이며 보훈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어 바리톤 고성현은 ‘O danny boy’, ‘시간에 기대어’,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등을 통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전 출연진이 합동 무대로 꾸민다. 다같이 ‘선구자’를 노래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연대의 가치를 전하는 뜻깊은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세계 도자예술 축제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 앞두고 교류의 장 확대

세계 도자예술 축제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GCB, Gyeonggi Ceramics Biennale)’가 오는 9월 개막을 앞두고 공식 누리집(gcbiennale.org)을 공개하는 등 도자를 매개로 한 교류의 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5일 한국도자재단에 따르면 오는 9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를 앞두고 ▲본전시 주요 작가 라인업 발표 ▲비엔날레 공식 누리집 공개 ▲입장권 얼리버드 예매 특별 할인 ▲온라인 기대평 이벤트 등 본격적인 사전 홍보에 나섰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경기도자비엔날레는 ‘땅이 만든다(Earth Makes)’를 주제로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일원 등 경기도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는 흙과 땅, 지구를 예술 창작의 주체로 바라보며 도자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도자를 매개로 인간과 자연, 기술과 환경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동시대 도자예술의 확장된 역할과 미래적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본전시 ‘땅이 만든다(Earth Makes)’는 경기도자미술관에서 개최된다. 14개국 28팀 총 65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참여 작가로는 점토와 신체의 관계를 수행적 조각으로 풀어내는 영국의 ‘윌리엄 코빙(William Cobbing)’, 한국 옹기와 장작가마 전통을 이어온 한국의 ‘김창호’, 흑유와 흑요의 깊은 물질성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김시영’, 기술·인간·문화유산의 관계를 탐구해 온 한국의 ‘이완’, 지질학적 시간과 환경의 흔적을 세라믹으로 번역하는 호주의 ‘야스민 스미스(Yasmin Smith)’, 관객의 감각과 기술, 생태적 상호작용을 결합하는 프랑스 아트 듀오 ‘세노코즘(Scenocosme)’ 등이 함께한다. 누리집에서는 행사 소개를 비롯해 전시․학술 프로그램, 부대행사, 관람 안내 등의 정보와 본전시와 국제공모전에 참여하는 작가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입장권 얼리버드 예매 특별 할인은 15일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티켓링크와 네이버에서 4천매 한정으로 진행된다. 재단 공식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19일까지 온라인 기대평 이벤트도 진행한다. 누리소통망을 팔로우하고 비엔날레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과 도자기 상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기간에는 본전시와 국제공모전, 명장전, 특별전, 학술세미나를 비롯해 국제도자워크숍, 작가 대담 등 다양한 전시·학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키즈비엔날레, 뮤지엄콘서트, 도민참여 프로젝트, 체험 프로그램 등 참여형 문화 행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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