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바닥에 앉아 느끼는 음악의 진동, 코 앞에서 즐기는 음악의 감동

‘더하우스콘서트’가 2월 세 차례 공연을 통해 청중을 만난다. 2002년 연희동의 한 가정집에서 시작한 더하우스콘서트는 손만 뻗으면 닿을 공간에서 무대와 객석의 차이를 최대한 좁히고, 바닥에 앉은 관객이 음악의 진동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연주를 지향한다.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되는 더하우스콘서트에서는 일주일에 1회, 한달에 3~4회 국내 다양한 연주자들의 무대를 코 앞에서 만날 수 있다. 2월의 첫 공연은 2일 저녁 8시 피아니스트 박하영이 꾸민다. 12개의 짧은 소품으로 구성된 슈만의 ‘어린이 정경’, 쇼팽의 ‘24개의 프렐류드 전곡’을 한 호흡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성인이 돼 유년을 돌아본 슈만의 시선과 24개의 짧은 곡에 담긴 쇼팽의 다채로운 감정을 박하영의 해석으로 들을 수 있다. 10일에는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김여레와 기타리스트 앙투안 보이어가 무대에 오른다. 각자의 음악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활동해 온 두 연주자는 무대 위에서 듀오로, 일상에서는 부부로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앙투안 보이어의 ‘아라베스크’, ‘왈츠 포 안젤로’, 스티비원더의 ‘오버조이’ 등을 기타 솔로로 연주하고, 폴메카트니의 ‘블랙버드’, 위베르 지로의 ‘파리의 하늘 아래’ 등을 듀오로 연주한다. 2월의 마지막 더하우스콘서트에서는 작곡가 최진석의 음악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마주한다. 박신혜·김유경(바이올린), 변정인(비올라), 윤석우(첼로), 유이삭(더블베이스), 강원석(클라리넷), 김은혜·한문경(퍼커션), 이은지(피아노) 등 9명의 연주자가 다양한 편성으로 최진석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곡가 최진석은 상명대와 연세대에서 작곡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에서 작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4회 바젤 작곡콩쿠르 3위, 제39회 중앙음악콩쿠르 1위에 입상하며 국내외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2024년 제43회 대한민국작곡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바젤심포니오케스트라(스위스) 등 국내외 최정상급 단체에 의해 연주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김유경(바이올린)과 이은지가 ‘Duo II’, 윤석우의 첼로 솔로로 ‘Space’, ‘두 대의 마림바를 위한 Lines of light’을 한문경과 김은혜가, 더블베이스 솔로곡 ‘Double Fantasy II’를 유이삭이, 클라리넷 솔로곡 ‘Capriccio’를 강석원이 연주한다.

수원시립예술단, 신년음악회 ‘위풍당당! 2026!’… 클래식·뮤지컬·대중음악 ‘다채로운 무대’

수원시립예술단은 오는 29일 7시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수원특례시 신년음악회 ‘위풍당당! 2026!’를 선보인다. 클래식, 국악, 뮤지컬, 대중음악, 발레의 여러 장르가 하나의 무대에서 펼쳐지며 새해를 맞이한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구성으로 수원의 문화적 역량과 예술적 비전을 보여주는 무대로 펼쳐진다. 수원시립합창단의 김보미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아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소리꾼 이봉근, 뮤지컬 배우 정선아·민우혁, 쇼콰이어그룹 ‘하모나이즈’가 함께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무대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이 문을 연다. 경쾌하고 화려한 선율로 잘 알려진 작품으로 수원시향의 풍성한 사운드에 수원시티발레단의 협연이 더해지며 공연의 분위기를 단숨에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어 오랜 사랑을 받는 오페라 아리아 ‘메리 위도우’의 ‘입술은 침묵하고’(Lippen schweigen)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Chanson du Toréador)로 우아함과 극적인 에너지를 동시에 전하며 관객들에게 클래식 무대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소리꾼 이봉근은 합창단과 함께하는 콜라보 무대로 두 개의 곡을 선보인다. 김영랑 시인의 시에서 탄생한 우효원 작곡가의 창장곡 ‘북’에 이어,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인 춘향가의 대목 ‘사랑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곡가 지혜정 버전으로 다루며 관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물할 예정이다. 또한 한강수타령, 아리랑, 경복궁 타령 등 세 곡으로 구성돼 한국 전통 민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 ‘한국민요축전’(김기영 편곡)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펼쳐진다. 스페셜 무대에선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정선아, 하모나이즈의 연합무대가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드라마와 같은 감동의 특별함을 선보인다. 공연의 후반부에는 합창단과 수원시향이 함께하는 팝과 가요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 나오는 ‘일 몬도’(Il Mondo)와 퀸의 명곡 ‘Somebody to Love’, ‘Don’t Stop Me Now’가 펼쳐진다. 대미는 가수 지오디(god)의 ‘촛불하나’가 장식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멜로디에 웅장한 합창과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신년 축제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티켓 가격은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수원시립합창단 사무국과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곰'과 '상어'에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한 작가들…갤러리티 초대전

문경, 미타, 박유나, 하고미 작가의 초대전이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해외 명품관 내 갤러리티 신관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티는 롯데백화점 내 입점한 갤러리로 젊고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동탄점에서는 본관과 신관 두 곳에 갤러리티 전시장이 마련돼 있으며, 신관은 103평 규모로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눠 구성하고 있다. 동탄점 신관 갤러리티에서 전시장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문경 작가 ‘동화 정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3월26일까지 열리는 ‘동화 정원’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자연의 생명력과 일상 속 감정의 흔적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회화 작품이 주를 이룬다. 문경 작가의 작품엔 자연이 지닌 싱그러움과 밝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의 기척, 따스한 햇살이 전하는 온기, 길가에 피어난 야생화와 숲의 풍경이 작가의 화면 속에서 하나의 서정적인 장면으로 재구성 된다. 구름 위를 걷는 사자, 숲길을 거니는 동물들, 한가로운 자연 속 인물 등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명확한 서사를 설명하기 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문경 작가 작품에서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상어를 모티브로 한 강렬한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이달 19일까지 진행되는 미타 작가의 ‘내 곁에 상어: Beside Me'는 공포와 위협의 상징으로 소비된 ‘상어’를 유쾌하고 따뜻한 캐릭터로 재해석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밝은 색채과 선명한 유머 감각은 상어를 자연스럽게 친근한 존재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전시에는 ‘상어섬’, ‘스무 마리 상어’, ‘상어떼’, ‘우린 모두 고개를 내밀고 있지’ 등 다양한 신작과 주요 작품이 출품됐다. 작품들은 바다 위를 유영하거나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상어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면 전반에 작가가 확장해온 상어의 감정·개성·일상성이 다채롭게 드러난다. 이달 9일까지 열리는 하고미 작가의 ‘각자의 균형을 찾아서’는 ‘곰’을 주요 모티프로 하고 있다. 곰의 형상에 현대인의 내면을 담아낸 자화상으로 선과 색의 층을 통해 감정의 여정을 나타내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일상 속 사물과 장난감 같은 익숙한 형태를 재조합하고 확장했으며, 불안정한 내면을 드러내기 위해 명암과 선적 요소를 결합했다. 작가는 우연히 마신 곰돌이 모양의 음료 병에서 ‘곰돌이 병 캐릭터’의 힌트를 얻었다. 겉은 귀엽고 익숙하지만 음료를 마신 뒤 비워진 남은 병의 공허함이 현대인의 마음과 닮아 있음을 느꼈다. 작가는 그 형상에 자신과 동시대인의 감정 구조를 투영해 머리 위에 생각을 얹은 ‘곰’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행위들이 불안을 억누르기보다 전환하고 사유하는 시간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전시장을 한바퀴 돌아 다시 나오는 길목에 마련된 박유나 작가의 ‘Dream on’은 ‘소녀’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기억과 감정의 인상이 겹겹이 쌓여 형성되는 사랑스러움의 다양한 모습을 회화 작품으로 풀어냈다. 작품 속 소녀들은 특정한 인물의 재현이 아닌 기억과 감정의 흔적이 모여 형상을 이룬 존재다. 꿈속 장면처럼 흐릿하면서도 또렷한 표정을 지닌 소녀들은 관람자 각자의 기억과 감정으로 확장돼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주로 유화를 사용하는 박 작가는 천천히 마르는 유화의 특성을 활용해 색을 겹겹이 쌓아 올렸으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색감과 미묘한 톤의 변화는 작품에 부드러우면서도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부여한다. 박 작가의 전시는 3월23일까지 진행된다.

부천기후에너지포럼, 27일 ‘봄이 오는 신년음악회’ 개최

부천기후에너지포럼이 27일 오후 5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5층 대강당에서 ‘봄이오는 신년음악회’를 연다. 23일 부천기후에너지포럼에 따르면 이번 음악회는 부천기후에너지포럼이 후원하고, 순천향부천병원 건강CEO 1기 원우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지역 민간이 주도하는 문화·나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준비위원장은 안병일 부천기후에너지포럼 대표가 맡았다. 행사에는 조용익 부천시장과 서영석·이건태 국회의원,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약 550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순천향부천병원 지하 2층 교수식당에서 식사를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부 식전 공연에서는 소소윤, 팔레스 모델라인, 라움뮤직, 소프라노 김현정이 무대를 꾸민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서교일 순천향재단 이사장과 문종호 병원장, 석현 순천향 건강CEO 원장, 조용익 시장 등이 축사를 전한다. 3부 ‘봄이오는 순천향’ 코너는 황수경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가수 민경훈, 민해경, 이창진 밴드, 김정택 SBS 단장, 소프라노 헬렌킴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음악회는 티켓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닌, 부천기후에너지포럼과 순천향부천병원이 뜻을 모아 마련한 순수 자원 행사다. 기후에너지포럼 회원과 순천향 건강CEO 과정 원우, 병원 보직자, 시민들이 함께 관람한다. 안병일 대표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번 신년음악회가 부천·인천·시흥·광명 등 인근 지역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문화도시 부천에 걸맞은 민간 주도의 문화 행사를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기후에너지포럼은 지역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한 민간 협력기구로, 환경 재생과 태양광 등 기후·에너지 분야에 관심 있는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여해 정기적인 강연과 봉사·문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각·회화, 장애 예술이 한 곳에…'설리번 선생님과 친구들-발달장애 청년 작가전' 등 개최

용인 도가헌미술관이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의 그룹전과 중견 작가 2인의 회화·조각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미술관·도예공방·아트북 카페로 이뤄진 도가헌미술관은 ‘그림이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으로 매달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내달 20일까지 2전시장에서는 ‘설리번 선생님과 친구들-발달장애 청년 작가전’이 열린다. 발달장애 예술을 교육이나 치유의 결과물로 다루기보다 동시대 미술의 한 축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가르침’과 ‘배움’의 위계가 아닌 ‘동행’과 ‘공감’의 관계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시각·청각·언어 장애를 갖고 있던 헬렌 켈러의 스승 앤 설리번이 언어 이전의 감각과 신뢰를 통해 헬렌 켈러와 소통했듯이 예술을 매개로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김가영·김동건·고다진·문영빈·박규현·박형성·이준·정지원·정성준·한송이 등 발달장애 청년작가 10명의 작품으로 꾸며지며 이들의 작업은 설명되거나 교정돼야 할 대상이 아닌 감각과 경험, 사유가 축적된 완결된 표현으로 존재한다. 같은 기간 1전시장에서는 박숙·주동진 작가의 2인전 ‘그럼에도 살며, 사랑하며’가 진행된다. 박숙 작가의 회화와 주동진 작가의 조각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두 작가가 갖는 인간 관계, 존재의 무게, 삶과 죽음, 권력과 욕망 같은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주동진 작가 작품의 주된 모티브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인간의 가치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한다. ‘존재의 무게’는 작품 속 바늘이 없는 저울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저울질해 수치화할 수 없다는 의미를 표현했으며 ‘무제-작은의자’의 의자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이번 두 전시는 표현 방식과 주제는 다르지만, 존재를 동등하게 바라보려는 시선이라는 공통의 질문 위에 놓여 있다. 도가헌미술관은 이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 청년과 중견, 교육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선 동시대 미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는 내달 20일까지 도가헌미술관 1·2관에서 동시 진행된다.

군포문화예술회관, 오는 24일 ‘2026 빈 소년 합창단 신년 콘서트’ 개최

군포문화예술회관은 500년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 ‘빈 소년 합창단(Wiener Sängerknaben)’의 내한공연 ‘2026 빈 소년 합창단 신년 콘서트’를 오는 24일 오후 5시 수리홀에서 개최한다. 군포문화예술회관 신년 기획공연으로 맑고 순수한 소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새해의 평안과 희망을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마련됐다. 오스트리아 민요를 비롯해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베토벤의 명곡, 대한민국 민요 아리랑까지 폭넓게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소년합창 특유의 투명한 음색과 정교한 하모니가 신년의 축복과 기쁨을 전하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전형주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빈 소년 합창단 내한공연을 군포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공연이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문화회원, 군포시민, 가족 관람객, 학생 및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등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티켓 예매는 군포문화예술회관 누리집 및 놀티켓에서 가능하다.

확실한 '기승전결'이 주는 쾌감…부천필 신년음악회 [공연리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새해 시작을 알리며 ‘2026년 신년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16일 저녁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번 무대는 신년음악회 겸 부천필의 제333회 정기연주회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황제 왈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했다. 새해에 듣는 ‘왈츠’는 어느새 클래식 연주회의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가 됐다. 황금기였던 19세기 빈에서 유행하던 왈츠는 아버지 슈트라우스에 의해 확립됐고 아들 슈트라우스 2세가 꽃을 피웠다. 부천필이 선택한 ‘황제 왈츠’는 경쾌한 리듬과 밝은 선율이 주를 이루는 왈츠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앙증맞은 도입부와 웅장한 중후반의 대비를 적절하게 살렸다. 이어 연주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피아니스트 선율이 함께했다. 2024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및 청중상·학생심사위원상을 휩쓸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선율은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연주에 임했다. 건강하고 밝은 음색이 ‘황제 협주곡’의 위풍당당함과 잘 맞았다. 간혹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에서 거친 면이 보이기도 했지만 부천필의 노련함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주를 이끌었다. 이날 연주의 하이라이트는 2부에서 연주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였다. 부천필의 최대 장점인 현악파트의 풍성하고 우아한 음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곡으로 기대만큼이나 웅장했고 속이 시원했다. 지난해 부천필 제4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아드리앙 페뤼숑은 대중 입맛에 잘 맞으면서도 악단의 품위를 잃지 않는 음악과 흐름을 만드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팀파니스트였던 본인의 장점을 살려 타악기 외에도 더블베이스 같은 저음부 악기들의 흔들림 없는 리듬감이 음악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중요할 때 음악을 절정으로 이끄는 팀파니의 역할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지 않고 폭발시켜 줌으로써 음악의 기승전결을 완성한다. 3박자의 경쾌한 왈츠로 시작된 연주는 2박자의 흥겨운 앙코르곡 슈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로 마무리했다. 부천필은 올해 20여차례 연주 일정을 예고했다. 특히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출신의 페뤼숑이 어떤 음악의 결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부천필의 제334회 정기연주회는 2월27일 부천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객원지휘자 최수열과 시벨리우스 및 말러를 연주한다.

이천문화재단, 대니 구와 소프라노 황수미…24일 신년음악회

이천문화재단이 오는 24일 이천아트홀에서 ‘2026 신년음악회’를 연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왈츠에서 오페라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클래식 음악의 품격과 대중적 친근함을 아우르며 새해를 향한 힘찬 에너지와 깊은 울림을 전한다. 무대에는 클래식,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로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황수미가 참여한다. 여기에 지휘자 최영선과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가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년음악회의 문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로 연다. 경쾌하고 밝은 선율은 제목 그대로 새봄을 맞이하는 설렘을 전하며 신년음악회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1악장’을 통해 고전적 우아함과 투명한 음색을 선보이며 이어지는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로 강렬한 리듬과 자유로운 에너지의 대비를 보여준다. 소프라노 황수미는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아우르며 섬세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흥렬의 ‘꽃구름 속에’로 서정적인 한국적 정서를,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중 ‘그대 손을 잡고’로 부드럽고 서정적인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이응광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신년음악회는 클래식 음악이 지닌 품격과 대중적 친근함을 동시에 담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설렘과 희망을 음악으로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 ‘팡팡! 순간의 물질화’ 전시…작품 관람에서 소장까지

전시 관람과 작품 구매가 동시에 가능한 국내 최초의 공공형 미술 유통 플랫폼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가 다음 달 6일까지 ‘팡팡! 순간의 물질화’ 전시를 선보인다. 감정과 기억을 이야기하는 전시에 이어 아동·가족 대상 전시 연계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는 118평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으로, 이번 전시에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문 갤러리(메이준갤러리, 갤러리벨비, 안다미로갤러리, 아터테인 등)가 전시 작품의 판매를 담당하며 공식 절차에 따라 실제 거래가 이뤄진다. 관람객은 전시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을 경우 현장, 서면, 유선으로 구매 상담을 거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 관람객은 공공을 통해 미술 유통시장의 문턱이 보다 낮아지는 기회를 경험할 수 있다. 최효정, 안형 기획자가 구상한 이번 ‘팡팡! 순간의 물질화’ 전시에는 강민지, 김지혜, 안수빈, 이정연, 이희경(삐엘), 윤혜준, 안종우, 안형 총 8인의 작가가 참여해 일상과 자연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기억의 순간이 물질 형태로 변화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다양한 감정과 기억의 조각은 작품 속에서 기하학적 구조, 유기적 형태, 자연물의 재구성, 색채 및 형태의 변형으로 나타나며 감정이 응축되고 해체되는 찰나는 회화, 입체, 영상 등 매체를 통해 드러난다. 내면의 변화를 표현한 각 작품은 감정의 순간이 터져 나오는 ‘팡팡’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하며 관람객에게 인상적인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안종우 작가는 사진과 기록의 행위에 주목하며 분절·편집 과정을 통해 기억이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탐구한다. 작품 ‘기록역사 III’는 연속성을 해체하고 동시에 새로운 연속성을 구축하는 반(反) 신화적 시도로서, 기억과 기록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안형 작가는 관계 속 고립과 경계의 감각에서 출발한다. 굳은 점토를 부드럽게 되살려 케이크를 장식하듯 작업함으로써 가까움과 멀어짐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과 사회 구조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전시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전시 연계 교육 ‘2026 팡팡! 아틀리에 vol.1’가 운영된다. ▲김지혜 작가의 미술심리 프로그램 ‘마음이 팡팡 미술심리’(1월25일) ▲이정연 작가의 조각 만들기 프로그램 ‘오각 감정 조각 부조’(2월1일) ▲강민지 작가의 클레이 키링 만들기 프로그램 ‘파도가 내 손에 흐르다’(2월6일) 등 총 3일에 걸쳐 5회차로 운영된다. 만 7세 이상 어린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보호자 1인 동반 참여가 필수다. 모든 회차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경기창작캠퍼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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