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하다. 찬란하게 빛나다. 후드득 지더라도 지금 여기, 무(無)가 아닌 한 송이 한 송이 차오름은 일상의 경이(驚異)다. 홍채원 사진작가
봄을 흔들어 재잘거리는 참새 소리가 맑다. 서로의 민낯으로 맞이하는 핏줄들이 아주 작게 꿈틀대는 날들이 평화롭다. 뉴스에도 따스한 기운이 퍼지길 바라는 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검은 천 속에 노랗고 뽀얀 속살을 드러내던 콩나물. 어머니는 물을 주며 혼잣말을 하시곤 했다. “신기하지. 물을 주면 물이 다 빠져나가는데 콩나물은 어느새 이렇게 자랐어. 기특도 해라.” 우리의 삶도 평생 조금씩 자라고 익어가는 중인 게다. 홍채원 사진작가
바람, 햇살에 더해 저 깊은 땅끝에서 끌어올린 물길이 보인다. 겨울 긴 호흡을 토해내는 시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혹독한 추위를 뒤로하고 뿜어 올린 어린 싹! 산고의 고통을 이겨낸 우렁찬 아이의 울음처럼 봄을 향한 선한 노랫소리를 눈으로 듣는다. 홍채원 사진작가
가지 않은 길을 따라 걷는 건 모험 같지만 뒤돌아보면 어느새 첫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거칠기도 하고 움푹 팬 곳도 있다. 길의 끝, 뭐가 있을지 모른 채 묵묵히 걷는 건 나를 향한 길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봄이 일어서는 입춘이 지났다. 얼었던 대지가 녹아내리며 얼음장 속 물소리는 도르르 도르르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우리도 이 리듬에 맞춰 희망찬 봄을 노래해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어느새 2월을 맞았다. 다른 달에 비해 짧기도 하고 3월을 위한 준비의 달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응원과 좋은 기운 나누는 달이길 희망한다. 홍채원 사진작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레한 마음을 가지고 나선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도심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것이다. 자연에 몸을 기대에 부족한 마음을 벌충하며 지혜를 구하는 것임을, 결국 나를 찾아 떠나는 것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자연의 소리에 귀를 열고, 자연의 색감에 눈을 뜨고, 기껍게 자리를 지켜 내는 든직함은 몸이 알아 차린다. 홍채원 사진작가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세우는 초연함을 가슴에 새기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홍채원 사진작가
새해, 새힘으로 출발하기 위해 도움닫기를 하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영혼을 숨 쉬게 하는 영양소 공급을 위해 숨 고르는 일은 그 어떤 소유물을 간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새해에 계획한 목표를 위해 긴 숨 잘 고르며 한발 내 디뎌 보길 바란다. 홍채원 사진작가
물 바람 햇살 대지의 모든 것은 흐르고 흐른다. 홀로 흐르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흐르게 한다. 홍채원 사진작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인생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어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미끄러져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길 또한 가지 않았던 길이니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쌉싸름한 날씨가 머리를 맑게 하듯 겨울은 나 스스로에게 가장 정직한 계절이 될 것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흰 눈이다! 겨울산에 흰 옷을 선사한 선물이 우리로 하여금 눈부신 감동과 환희를 맛보게 한다. 괜한 동심으로 이끌어 내는 겨울 최고의 선물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초월할 수 없는 세상을 잠시 뒤로하고 작은 것에 귀 기울여 본다. 내가 바라본 상대가 바로 나임을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여행의 깨달음이다. 알아차리게 하는 것! 고로, 여행은 꿈꾸는 자의 것이 아니라 행하는 자의 몫인 것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전혀 생각 못한 감정들이 생기더라고요. 사진 찍고 만나고 얘기 나누다 보니…감성적이 돼 많이 울컥울컥 하네요.” 사진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읽어 내는 것이다. 보이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 스스로의 마음을 침잠하게 가라앉혀 고요히 바라 보기를! 홍채원 사진작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성 들여 키운 나무, 사물들이 잘려 나가는 모습은 늘 가엽다. 미동도 없이 버티다 무자비하게 잘려 내동댕이쳐진 나무를 보면 안달복달 하며 살아갈 일도 아닌데 늘 노심초사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바쁜 일 마무리 되면 긴 숨을 내쉬는 여유를 스스로에게 선물해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50대는 만보, 60대는 이만보, 70대는 삼만보를 걸으라고 한다. 나이 들수록 움직이라는 이야기다. 걸어가는 할머니의 가방에 있는 글 귀가 인상적이다. nothing is impossible! 홍채원 사진작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붉디붉은 사과에서 애벌레 한 마리가 나왔다. 사과의 색깔을 한 귀여운 녀석이다. 그런데 사과에 벌레 먹은 흔적은 없고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세상에는 나쁜 벌레는 없다’의 저자 조안 엘리자베스 록의 통찰을 떠올리며 이 녀석의 움직임을 살피며 교감하다 생명에 대한 고귀함에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잘 살아낼까 하는 우려와 함께)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단다! 홍채원 사진작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