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2026시즌 신규 유니폼 공개

인천유나이티드가 13일 2026시즌 신규 유니폼을 공개했다. 인천의 2026시즌 새 유니폼은 ‘새로운 여명으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25시즌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1으로 돌아온 인천은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에 참가했던 2004시즌 컬러를 이번 유니폼에 반영했다. 인천 구단의 팀컬러인 파랑, 검정색을 담은 퍼스트 킷은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것처럼 유니폼 하단 검정 색상이 점점 밝은 파란 빛으로 변화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원정 경기에서 입는 세컨드 킷은 은색 베이스 색상을 채택하며 신선한 변화를 시도했다. 인천유나이티드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는 인천의 2026시즌 슬로건인 ‘거침없는 질주, 오직 승리’에 맞게 빛을 향해 질주하는 파랑검정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인천이 2023년 국내 프로스포츠구단 중 최초로 선보였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기가 이번 유니폼에도 전면 엠블럼 아래 적용했고, 후면에는 ’IUFC’ 팀명을 새겼다. 2026시즌 새 유니폼은 2월 20일 12시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판매를 시작한다. 오프라인 구매는 인천유나이티드 플래그십 스토어(인천 중구 신포로 26-3)에서 구매 가능하다. 홈 개막전 전날까지 원활한 구매를 위해 예약제로 운영하며 플래그십 스토어 방문을 위해 2월 14일 낮 12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41세 44일' 제임스, NBA 최고령 트리플더블 대기록 작성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의 슈퍼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령 트리플 더블 기록을 22년여만에 새로 썼다. 제임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리그 댈러스 매버릭스와 홈 경기에서 35분 21초를 뛰며 28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고 레이커스의 124-104 승리를 이끌었다. 제임스에게는 지난해 2월 2일 뉴욕 닉스전 이후 1년여만이자 NBA 정규리그 통산 123번째 기록한 트리플 더블이었다. 무엇보다도 제임스는 41세 44일의 나이로 NBA 최고령 트리플 더블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전설' 칼 말론이 자신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3년 11월 29일 레이커스 소속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전(10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에서 작성한 40세 127일 이었는데 이를 제임스가 약 22년 3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제임스는 경기 종료 2분 5초를 남기고 10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그는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직후 교체되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동료 루카 돈치치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제임스는 1쿼터에만 14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제임스는 전반에 18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3쿼터에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달성한 뒤 4쿼터에서 리바운드까지 10개를 채웠다. A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는 "커리어의 후반부에 있는 지금, 이런 순간들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경기의 세 가지 영역(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모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면서 "특히 어시스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그 어떤 것보다 늘 사랑해왔다"고 덧붙였다. 레이커스는 이날 승리로 33승 21패가 돼 서부 콘퍼런스 5위를 유지했다.

한국마사회–사우디 수의그룹 협력…말 유전자 기술, 중동 진출 시동

한국마사회가 중동 말산업 시장을 겨냥한 기술 협력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마사회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의 전문기관인 살람수의그룹(SVG)과 말 혈통관리 및 수의 기술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동 말산업 시장에서 한국형 말 유전자 검사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의 하나로 추진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중장기 발전 전략인 Vision 2030을 통해 스포츠·관광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경마·승마를 포함한 말산업 인프라 확충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경주마와 아라비안 말의 혈통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학적 관리 체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이에 대응해 자체 개발한 말 친자확인 DNA 검사 시약 Horse Easy-Plex를 중심으로 기술 협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해당 시약은 국내외 특허를 확보했으며 국제 말 유전학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두 기관은 앞으로 말 유전자 검사 기술 이전과 검사 시스템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수의 분야 제품과 진단 기술 협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사우디 현지 경마·승마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중동 지역 말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말 친자확인 특허 기술의 해외 사업화를 본격화하고, 중동 시장을 교두보로 글로벌 말산업 기술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준동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한국의 말 혈통관리 시스템을 중동에 정착시키는 출발점”이라며 “유전자 검사와 수의 기술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3연패 좌절된 클로이 김, 밝은 미소로 금메달 최가온 축하 [밀라노 올림픽]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이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지만, 환한 미소로 최가온(세화여고)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클로이 김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00점을 획득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90.25점의 최가온에게 돌아갔다. 한국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 출전한 2천900여명 선수 가운데 가장 이름값이 높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스타 선수다. 외국 주요 매체가 개막을 앞두고 소개한 '주목할 선수' 명단에 빠지는 법이 거의 없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클로이 김에 앞서 이번 대회 여자 스노보드 알파인의 에스터 레데츠카(체코), 여자 스노보드 빅에어 안나 가서(오스트리아)가 3연패에 도전했으나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레데츠카는 8강에서 탈락했고, 가서는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클로이 김마저 대업을 이루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스노보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세 명이 대기록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차 시기까지 88.00점으로 1위를 달리던 클로이 김은 최가온이 3차 시기 90.25점을 받으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3차 시기 맨 마지막 순번에서 재역전에 도전했지만, 레이스 도중 넘어진 바람에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지 못했다.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선수는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미국)가 유일하다. 그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2018년 평창에서 우승했다. 화이트는 전날 예선부터 대회장을 찾아 미국 대표팀 후배들을 응원했고, 이날 경기장에는 화이트 외에 클로이 김의 남자 친구인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마일스 개릿(미국)도 모습을 보였다. 클로이 김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훈련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쳐 올림픽 직전까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번 대회 예선 1위, 결선에서도 2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며 독보적인 실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2018년 평창에서 역대 최연소(17세 10개월)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클로이 김은 이번에 최연소 기록을 최가온(17세 3개월)에게 내주고 올림픽 왕좌도 물려주게 됐다. 아쉬움이 많이 남을 법도 했지만 클로이 김은 완주에 실패하고 들어온 직후부터 시상식까지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최가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AP통신은 "클로이 김이 자신이 영감을 줬던 10대 소녀에게 올림픽 타이틀을 넘겨줬다"고 표현했고, 클로이 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가온을 가리켜 "매우 자랑스럽고,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오늘이 이번 겨울을 통틀어 눈 위에서 보낸 8번째 날인 것 같다.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클로이 김은 "여기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만 했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 메달을 갖고 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완벽히 훈련하고 부상 없이 원하는 대로 마쳤다면 더 좋았겠지만, 인생이 그런 것"이라며 "여러 변수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제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20대 중반이 된 클로이 김이 4년 뒤 올림픽에 재도전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어려서부터 '스노보드 천재'로 주목받았던 그는 예선 후 인터뷰에서 "22년이나 스노보드를 탔기 때문에 몸이 기억하고, 사실 나는 어쩌면 걷는 것보다 스노보드 타는 것을 더 잘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 후엔 "어깨가 불안정한 상태라 돌아가면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계획만 전했다.

첫 금메달 최가온, '김연아 회사'에서 슈퍼 스타 떴다 [밀라노 올림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슈퍼 스타가 등장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미국)을 극적으로 꺾고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이 그 주인공이다. 최가온이 한국 스포츠 사상 일대 쾌거를 달성하면서 그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도 ‘초대박’을 터뜨렸다. 올댓스포츠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0 밴쿠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챔피언에 오른 직후인 2010년 4월 김연아의 어머니 주도로 설립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로 김연아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올댓스포츠는 일찌감치 최가온을 대성할 재목으로 점찍고 2023년 1월 12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최가온은 만 14세로 세화여중에 재학 중인 어린 학생이었다. 계약 당시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는 "최가온은 어린 나이에 주니어월드 정상에 오를 정도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세계적으로 촉망을 받는 선수이다"며 "최가온 선수가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사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가온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계약한 지 보름 뒤에 시쳇말로 ‘큰 사고’를 쳤다. 1월 27일 미국에서 막을 올린 2023년 'X Games'에 대한민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초청됐고 이 대회에서 클로이 김의 역대 최연소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해 한국 하프파이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3년 뒤 만 17세 3개월의 최가온은 올림픽 정상에 서며 클로이 김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10개월)까지 갈아 치웠다. 클로이 김의 3연패를 저지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최가온과 김연아는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많다. 김연아가 7살에 피겨를 시작해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속에 최고의 선수가 된 것처럼 최가온은 취미로 스노보드를 즐긴 아버지의 영향으로 역시 7살에 스노보드에 입문해 새로운 ‘전설’이 됐다. 김연아가 불모지였던 한국 피겨에 혜성처럼 등장해 한 시대를 풍미한 것처럼 최가온도 한번도 올림픽 메달이 없었던 종목에서 단숨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적을 일으켰다. 국내 체육계는 최가온이 앞으로 슈퍼 스타가 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다. 현재 17세로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다음 올림픽은 물론 그 다음 2034년 올림픽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최가온의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은 최가온보다 8살이 많다. 20대 중반에도 금메달 도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앳된 외모의 여고생이 1차 시기에서 넘어지고 부상하는 시련을 겪은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시기에서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낸 감동의 ‘스토리’도 그의 스타성을 키우는 대목이 되고 있다. 빼어난 실력에 승부 근성, 그리고 가슴 뭉클한 서사까지 갖춰 이른바 ‘상품성’이 탁월해 김연아처럼 각종 대기업으로부터 ‘광고 모델’ 제의와 TV 출연 요청이 봇물처럼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한마디로 김연아에 이어 ‘라이징 스타’까지 확보한 것이다. 올댓스포츠는 지금까지 ‘피겨 여왕’ 김연아를 비롯하여 최민정(쇼트트랙), 윤성빈(스켈레톤), 신지아, 김예림, 이해인(이상 피겨) 등 동계 종목 선수들과 황선우, 김서영(이상 수영), 임성재, 황중곤(이상 골프), 여서정(체조), 김자인, 서채현(이상 스포츠클라이밍) 등 하계 종목 스타들을 지원해 왔다.

한국 여자 컬링, 이탈리아 7-2 꺾고 첫 승리 [밀라노 올림픽]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경기도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개최국 이탈리아를 상대로 첫 승리를 따냈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7-2로 꺾었다. 전날 미국과 라운드로빈 1차전에서 4-8로 패배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귀중한 첫 승리를 따내고 분위기를 금세 추슬렀다. 후공으로 1엔드를 시작한 한국은 이탈리아와 서로의 돌을 계속 쳐내는 히트 앤드 스테이 작전을 펼치며 후공 유지를 위해 0-0으로 마쳤다. 한국은 후공으로 시작한 2엔드 마지막 스톤을 버튼에 올려 1점을 따내 0의 균형을 깼고, 3엔드 선공에서 1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4엔드에서도 더블 테이크에 성공하며 1점을 추가한 한국은 5엔드에서 1실점하며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6엔드에서 무려 4점을 따내는 대량 득점을 펼치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7엔드에서 이탈리아에 1점을 내주며 7-2가 됐지만, 역전 가능성이 희박해진 이탈리아가 경기를 포기하면서 승리가 확정됐다.

절뚝인 다리로 '설상 첫 금' 최가온 "저를 뛰어넘는 선수 될 것" [밀라노 올림픽]

'부상 투혼'으로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일군 2008년생 최가온(세화여고)은 '하늘이 내려준 메달'이라고 기뻐하며 이제 스스로를 뛰어넘어 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첫 올림픽 메달이 금메달이라 무척 행복하다. 믿기지 않는다"면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도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가온은 이날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 2018년 평창과 2022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88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 1호 금메달이었다. 2023년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 대회를 휩쓸며 이번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힌 최가온은 이름값을 해내며 새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특히 1차 시기에 파이프 끝에 보드가 걸리며 크게 넘어지는 위기를 딛고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 더 극적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차 시기에도 최가온은 제대로 연기를 소화하지 못하며 우려를 낳았으나 폭설이 이어진 가운데 3차 시기를 기어코 완성해냈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시상대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훔친 뒤 걸어 나오던 최가온은 무릎 통증 탓에 줄곧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이었다. "1차 시기 이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여기서 그만 해야 하나'라고 생각해서 크게 울었다"고 전한 최가온은 "머릿속에서 '할 수 있어. 너는 가야 해'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내 다리를 믿고 해보자'며 이를 악물었다"고 설명했다. 3차 시기를 마치고서는 "'그래도 착지는 했다. 아파도 마무리했구나' 하는 후련함이 있었다. 점수와 등수 모두 못 봤는데, 옆에 있던 일본 선수가 알려줘서 놀랐다"면서 "다치고서 좀 떨렸는데, 그런데도 잘해서 눈물이 났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최가온은 "이 선수 중에 제가 가장 열심히 했다고 자부심이 있었다"면서 "(금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주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감사한 사람으로는 아버지와 어릴 때부터 호흡을 맞춘 벤 위스너(미국) 코치를 꼽았다. 최가온은 "아빠는 제가 짜증 내도 다 받아주고 기술에 대해 코칭도 해준다. 벤에게도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인사했다. 만 18세가 되기 전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꿈을 이룬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스노보드를 열심히 타서 저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친구들이 잠도 안 자고 응원해줬다. 잠시 영상 통화를 했는데 울고 있더라. 빨리 한국 가서 보고 싶고 밥도 사주고 싶다. 파자마 파티도 하고 싶다"며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도 보였다. ●관련기사 : [영상] 하프파이프 최가온, 클로이 김 제치고 한국 스키 첫 금메달 [밀라노 올림픽]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213580001

쇼트트랙 최민정·김길리·이소연, 여자 500m 메달 불발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최민정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 준결승 2조에서 43초060의 기록으로 5명의 선수 중 5위에 그쳐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어진 파이널B에서는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길리와 이소연은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최민정은 여자 500m 준준결승 4조에서 41초955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며 각 조 상위 2명에게 주는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는 3위로 달리다가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캐나다 킴 부탱과 네덜란드 셀마 파우츠마를 연이어 제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는 1위로 스타트를 끊고 결승선 3바퀴를 남길 때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킴 부탱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마지막 바퀴에서 코트니 사로, 플로렌스 브루넬리(이상 캐나다)와 엉키면서 최하위로 밀렸다.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접촉 여부를 확인했으나 캐나다 선수들에게 페널티를 주지 않았다. 한국은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992 알베르빌 대회에서 500m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1998 나가노 대회에서 전이경, 2014 소치 대회에서 박승희가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의 여자 500m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결실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종목 금메달은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 은메달은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동메달은 코트니 사로가 차지했다. 펠제부르는 준결승 1조에서 41초399의 세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폰타나는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이 가진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13개(금메달 3개·은메달 5개·동메달 5개)로 늘렸다.

'신동'에서 금메달리스트로…'악바리 승부사' 최가온 신화 썼다 [밀라노 올림픽]

일찌감치 '큰 무대'에서 재능을 드러내며 한국 스키·스노보드에 사상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안길 후보로 거론됐던 최가온(세화여고)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며 새 역사를 썼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숀 화이트, 교포 선수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이름으로 알려진 종목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선수들이 펼쳐 보이는 공중회전과 점프 등의 연기를 심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스노보드 종목 중엔 가장 유명하다고 볼 수 있으며, 서구의 전유물로 여겨지다 2010년대 들어서는 아시아 국가 선수들이 약진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김호준이 처음으로 출전하며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도 국제 무대에 명함을 내밀 정도로 성장했고, 그 중심에 최가온이 있었다. 현재 한국 스노보드를 이끄는 많은 선수와 마찬가지로 최가온도 취미로 스노보드를 즐긴 아버지의 영향으로 입문해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성장한 선수다. '피겨 여왕' 김연아를 보며 피겨스케이팅을 배웠다가 스노보드에 반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최연소 기록(14세 2개월)으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같은 해 12월엔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며 '월드 클래스' 기량을 갖춰 나가기 시작한 최가온은 2024년 초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훈련 중 허리를 크게 다치며 어린 나이에 큰 위기를 겪었다. 척추가 골절돼 수술을 받고 1년여를 재활에 매달려야 할 정도였다. 최가온을 잘 아는 이들은 그가 보기엔 평소엔 수줍음이 많고 영락없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에서만큼은 욕심 많은 '승부사'라고 얘기한다. 큰 부상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나갈 수 없는 게 속상해 눈물을 보였다는 일화는 그런 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힘겨운 재활을 이겨낸 최가온은 지난해 초 락스 월드컵을 통해 복귀해 동메달을 목에 걸고 부활을 알렸고, 올림픽이 열리는 이번 시즌엔 완전히 기량이 물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중순엔 락스 월드컵을 제패하며 이번 시즌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에서는 모두 우승하는 놀라운 기세를 보였다. '준비된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최가온은 생애 첫 올림픽 경기에 출전해 예선에서 6위에 오르며 한국 하프파이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결선에선 시상대 맨 위를 꿰찼다. 이날 결선에선 '악바리 승부사' 기질을 다시 발휘하며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1차 시기 초반 보드가 파이프 문턱에 걸리는 실수로 크게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고, 상태를 점검받은 뒤 2차 시기에서도 연기 초반 넘어지며 메달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3차 시기까지 끝까지 치러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3번의 도전 만에 경기를 제대로 치른 최가온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제일 높은 점수로 보상 받았다. 최가온은 평소 우상으로 동경해 온 '여왕' 클로이 김의 아성도 뛰어넘으며 이번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주인공도 됐다. 아울러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경신(17세 3개월)하며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쇼트트랙 막내 임종언, 남자 1,000m 동메달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막내인 임종언(18·고양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네 번째 메달을 안겼다. 임종언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4초611의 기록으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 쑨룽(중국)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은메달),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성복고·동메달),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세화여고·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네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번 대회 빙상 종목 한국 선수단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임종언은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준준결승 4조에서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4위로 밀렸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무시무시한 추진력으로 앞선 선수들을 제쳤다. 그는 치열한 경쟁 끝에 1분25초213의 기록으로 바우트에 이어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흐름도 비슷했다. 임종언은 결승선 4바퀴를 남길 때까지 4위에 머물렀으나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단숨에 2위를 꿰찼다. 그리고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를 달리던 바우트마저 제치고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임종언은 결승에서도 같은 작전을 썼다. 3위로 출발한 임종언은 레이스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아끼며 기회를 엿봤다. 최하위로 달리던 임종언은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첫 번째 코너에서 로베르츠 크루즈베르크스(라트비아)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코너에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도 제치며 3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신동민(화성시청)은 준결승 1조에서 5위를 기록한 뒤 파이널B에서 3위에 올랐고 황대헌(강원도청)은 준준결승 1조에서 페널티를 받고 실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