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23명 무더기 퇴장'... 브라질 프로축구 무대서 집단 난투극 벌어져

브라질 프로축구 경기 중 발생한 집단 난투극으로 23명이 무더기 퇴장당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9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루제이루와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의 2026 캄페오나투 미네이루(미나스제라이스주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양 팀 선수들은 주먹다짐을 벌였다.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경기 막판으로 크루제이루가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크루제이루 미드필더 마테우스 페레이라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골키퍼가 공을 놓치자, 크루제이루의 크리스티안이 세컨드 볼을 따내려 달려들던 상황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의 골키퍼 에베르송이 곧바로 일어나 크리스티안을 넘어뜨린 뒤 무릎으로 가슴팍을 누르는 등 거친 행동을 보였다. 이를 본 크루제이루 선수들이 몰려들었고,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며 몸싸움이 시작됐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운동장으로 뛰어들며 상황은 순식간에 번졌다. 난투극 과정 중에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뛰는 전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헐크가 상대 선수 뒤통수를 가격했다. 이를 본 크루제이루의 수비수 루카스 비얄바가 옆차기로 대응하며 상황은 더욱 가열됐다. 주심은 난투극 당시 상황을 정리하지 못해 경기 중에는 퇴장 선언을 하지 못했고, 경기 종료 후 크루제이루에서 12명,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헐크를 포함한 11명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는 8분여 동안 중지됐다가 종료되면서 크루제이루의 우승으로 끝났다. 역대 한 경기에서 제일 많은 레드카드가 발생했던 기록은 2011년 2월 아르헨티나 5부 리그 아틀레티코 클레이폴과 빅토리아노 아레나스의 경기였다. 당시 경기 참가했던 36명 전원이 난투극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헐크는 "이런 장면을 보여줘서는 안 됐다"며 "이런 행동은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선수는 물론 구단의 이미지도 보호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도쿄 기적' 대표팀, 전세기 타고 마이애미로…14일 준준결승

'도쿄의 기적'을 연출하며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진출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14일 4강 진출을 정조준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한국은 대만, 호주와 나란히 2승 2패 동률을 이뤘지만, 세 팀 간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일본(3승)에 이은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대회 기간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며 8강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한국 대표팀은 일단 10일 하루는 도쿄에서 쉬면서 숨을 고른다. 이날 C조 조별리그는 오후 7시 일본과 체코의 경기로 막을 내린다. 우리나라는 11일로 넘어가는 자정 안팎 도쿄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직항 전세기 편에 탑승해 2라운드 장도에 오른다. 일본은 체코와 경기를 마치고 우리보다 늦게 미국으로 향한다. 9일 호주와 경기에서 2점 이하만 내주고, 5점 차 이상 이겨야 하는 조건을 채우지 못했더라면 곧바로 귀국 비행기를 타야 했던 일정이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숙소 도착 후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된 8강전을 준비한다. 시차 적응을 비롯한 미국 훈련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다. 한국의 8강 상대는 D조 1위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D조에서는 10일 오전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이 3승, 베네수엘라가 2승을 기록 중이다. 두 나라와 이스라엘, 네덜란드, 니카라과는 8강전 장소인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D조 조별리그를 진행 중이다. 만일 한국이 8강 관문도 통과하면 4강에서는 B조 1위와 A조 2위 국가가 벌인 8강전 승자와 만난다. B조 1위가 유력한 미국이 한국과 D조 1위팀 8강전 승자와 4강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기적 같은 8강 진출의 여세를 몰아 결승까지 오른다면 2009년처럼 '사무라이 저팬' 일본과 대회 우승컵을 놓고 정면충돌하게 될 수도 있다. 1라운드에 뛰었던 선수 30명 엔트리 변경 가능성도 있다. 원래 1라운드부터 합류할 예정이었다가 부상으로 빠졌던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8강부터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브라이언이 가세하면 마무리를 맡아 우리나라의 헐거운 뒷문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예상된다. 8강 토너먼트 이후 패배한 나라들의 별도 순위 결정전은 치르지 않는다. 준준결승 4경기는 마이애미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두 곳에서 나뉘어 진행되고, 4강과 결승은 모두 마이애미에서 개최된다.

한국 야구, 17년 만에 WBC 8강 진출

한국 야구가 도쿄의 기적을 연출하며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결선 리그에 진출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 호주와 동률을 이뤘는데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일본(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동률 팀간의 대결에서만 따진 실점률에서 한국이 0.1228, 대만과 호주가 0.1296을 기록해 우리나라가 두 나라를 밀어내고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리나라가 WBC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9년 준우승 이후 이번이 17년 만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해 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 30분 D조 1위와 준준결승을 치르는데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이날 호주를 상대로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김도영(KIA 타이거즈·3루수)∼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좌익수)∼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중견수)∼안현민(kt wiz·우익수)∼문보경(LG 트윈스·지명타자)∼노시환(한화 이글스·1루수)∼김주원(NC 다이노스·유격수)∼박동원(LG·포수)∼신민재(LG·2루수)로 변화를 줬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과 김혜성(로스앤젤레스)이 빠지고, 노시환과 신민재가 선발로 나왔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LG)이었다. 한국은 2회 안현민이 안타로 출루했고, 문보경이 우중월 투런포를 때려 2-0으로 기선을 잡았다. 3회에도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3-0, 다시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로 4-0으로 달아났다. 문보경은 5회 2사 2루에서 다시 펜스를 직접 때리는 좌월 적시타를 날려 5-0을 만드는 타점도 책임졌다. 이날 4타점을 추가한 문보경은 11타점을 기록해 이번 대회 20개 참가국 전체 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10타점 이상을 올렸다. 호주 로비 글렌디닝이 5회말 한국의 세 번째 투수 소형준(kt)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려 1-5로 추격했으나 한국은 다시 6회초 2사 3루에서 김도영의 적시타로 6-1을 만들어 8강 진출 가능 점수를 유지했다. 이후 8회말 호주에 1점을 내줘 9회초에 반드시 추가점을 올려야 8강에 진출하는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9회초 공격에서 김도영의 볼넷, 이정후의 타구 때 나온 호주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안현민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천금 같은 1점을 추가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하고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질주에 브레이크 없다…광명 SK슈글즈, 14경기 무패 ‘정조준’

여자핸드볼 선두 광명 SK슈가글라이더즈가 개막 후 14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SK슈글즈(13승·승점 26)는 15일 오후 6시30분 최하위 인천광역시청(1승12패·승점 2)과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SK슈글즈의 기세는 말 그대로 ‘브레이크 없는 질주’다.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과 빠른 공격 전환을 앞세워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도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끝내 승리를 챙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직전 경기에서는 전반 수비가 흔들리며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들어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선수비와 압박이 살아나면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속공 기회들이 연속 득점으로 이어지며 경기를 뒤집는 발판이 됐다. 올 시즌 SK슈글즈의 핵심 경쟁력 역시 바로 이 ‘수비에서 시작되는 공격’이다. 팀은 리그 최소 실점(317골)의 강력한 수비를 자랑 중이다. 수비 성공 이후 빠르게 전개되는 속공과 미들 속공 득점이 늘어나면서 공격 효율까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이는 단순한 경기 흐름 이상의 결과다. SK슈글즈는 평소 훈련에서도 수비 조직과 상대 공격 패턴을 읽는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팀이다. 이러한 준비 과정이 경기에서의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으로 이어지며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다만 변수도 있다. 핵심 선수 강경민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고 강은혜 역시 풀타임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칭스태프는 로테이션을 활용해 체력 부담을 줄이고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신다빈, 박수정 등 젊은 센터백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며, 피봇 김우진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연승 기록에 대한 부담은 크게 두지 않는 분위기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무패 행진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코칭스태프는 기록보다는 경기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승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선수 운영이나 부상 관리에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까지. 여러 요소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이번 경기에서도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원FC ‘삼각편대’ 하정우·윌리안·프리조, 승격 향한 날선 화력

프로축구 수원FC가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화력’을 앞세워 K리그2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다. 하정우, 윌리안, 프리조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수원FC는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2승(승점 6)을 기록, 대구FC, 수원 삼성과 함께 리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특히 공격진의 폭발력이 돋보인다. 프리조가 3골을 터뜨리며 최전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고, 윌리안과 하정우도 각각 2골씩을 보태며 팀 공격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세 선수가 합작한 7골은 시즌 초반 수원FC 공격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박건하 감독은 시즌 초반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9일 “개막전 원정 경기와 홈 개막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긴장할 수 있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은 점은 시즌 출발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격 삼각 편대의 활약은 각자의 장점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시너지를 낸 결과라는 평가다. K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윌리안은 공격 전개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으로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려주고 있다. 프리조는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상 분석을 통해 확인했던 기술적 장점이 실제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마무리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하정우 역시 공격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22세 이하 자원인 그는 뛰어난 신체 조건과 스피드를 활용해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특히 박스 안에서의 위치 선정과 과감한 슈팅 능력이 돋보이며 시즌 초반부터 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다. 박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 속에서도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을 팀 전술의 핵심으로 잡았다. 수비 상황에서 강하게 압박해 볼을 탈취한 뒤,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며 공간을 찾아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세 공격수의 활동량과 움직임이 이러한 전술과 맞물리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즌 초반부터 위력을 드러낸 수원FC의 공격 삼각 편대가 앞으로도 꾸준한 파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수원FC는 14일 오후 2시 김해종합운동장서 김해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쟁 여파' 이라크 축구대표팀, FIFA에 "월드컵 PO 연기해 달라"

이라크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서 비롯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이라크 축구대표팀의 경기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출신의 그레이엄 아널드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IFA가 이라크의 북중미 월드컵 플레이오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라크는 오는 4월 1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볼리비아 또는 수리남과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라크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40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전쟁이 이라크의 월드컵 본전 진출 꿈을 위협하고 있다. 당장 영공 폐쇄로 많은 선수가 이라크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아널드 감독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이 묶여 있다. 아널드 감독은 "제발 도와달라"면서 "지금 우리는 선수들을 이라크에서 데리고 나오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가대표 선수의 약 60%는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게다가 대사관들도 문을 닫아 멕시코 입국 비자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 경기 전 미국 휴스턴에 훈련 캠프를 차리겠다던 계획도 어긋났다. 아널드 감독은 "FIFA가 경기를 연기한다면 우리가 제대로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볼리비아와 수리남이 이번 달에 예정대로 경기하고, 승자가 우리와 월드컵 개막 1주 전에 미국에서 대결해 승리한 팀은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남고 패한 팀은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제안했다. 아널드 감독은 이렇게 하면 FIFA가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이란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시간도 더 갖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북중미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이란이 대회에 불참하면 이라크가 대신 출전하고, 아시아 예선에서 이라크에 패배한 UAE가 볼리비아나 수리남과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기회를 얻게 되리라는 것이 아널드 감독의 생각이다.

안세영, 중국 왕즈이에 져 전영오픈 2연패 불발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만년 2인자' 왕즈이(중국)에게 덜미를 잡혀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안세영은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0-2(15-21 19-21)로 졌다. 배드민턴 전영오픈 2연패를 노리던 안세영의 결승 상대가 왕즈이로 확정됐을 때만 해도 안세영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최근 10차례의 맞대결에서 매번 당하기만 했던 세계랭킹 2위 왕즈이가 안세영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자국 언론에서조차 '공안증'(안세영 공포증)이라는 용어가 나올 만큼 안세영 앞에만 서면 작아졌던 왕즈이였다. 하지만 이날의 왕즈이는 달랐다. 첫 게임 1-3에서 4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꾼 왕즈이는 안세영의 끈질긴 추격에도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고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게임 역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13-13에서 왕즈이가 3연속 득점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막판 16-20에서 3점을 몰아치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대각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왕즈이는 승리가 확정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짓다 이내 관중석을 향해 포효하며 10연패 사슬을 끊어낸 설욕의 순간을 만끽했다.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를 꿈꿨던 안세영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이어온 무패행진도 36연승에서 마감됐다. 안세영의 아쉬움은 남자복식 '황금 콤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달랬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는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위익(2위) 조를 상대로 2-1(18-21 21- 12 21-19)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 둘은 1986년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김문수 이후 한국 선수로는 40년 만에 남자복식 2연패에 성공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첫 게임 내내 끌려가다 막판 18-18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속 실점하며 기선을 내줬다. 하지만 2게임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 조는 3게임에서 먼저 주도권을 넘겨줬다. 끈질기게 추격하던 한국 조는 3번의 동점 끝에 15-16 상황에서 파상공세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세계 랭킹 4위에 빛나는 여자복식 듀오 백하나와 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는 결승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1위) 조에 0-2(18-21 12-21)로 져 준우승했다. 2024년 이후 3년 만에 전영오픈 금메달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윤지, 한국 여자 선수 최초 패럴림픽 ‘금메달’…19세에 세계 정상 등극

김윤지(19)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지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12.5㎞ 경기에서 38분00초1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 금메달은 한국 동계 패럴림픽 역사에서 의미 있는 기록이다. 한국 여자 선수가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한국 선수단이 동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의 신의현 이후 8년 만이며, 해외에서 열린 동계 패럴림픽 기준으로는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김윤지는 전날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7.5㎞ 경기에서 사격 실수로 4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출전한 이번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사격과 빠른 주행을 앞세워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초반 김윤지는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첫 사격에서 5발을 모두 맞히며 선두로 사대를 통과했다. 하지만 두 번째 사격에서 2발을 놓치며 순위가 5위까지 내려가며 잠시 흔들렸다. 이후 김윤지는 빠른 주행으로 다시 격차를 좁혔다. 반환점인 6.6㎞ 구간을 4위로 통과하며 추격을 이어갔다. 세 번째 사격에서는 다시 한번 전탄 명중에 성공하며 3위까지 올라섰고, 마지막 네 번째 사격에서도 실수 없이 모든 표적을 맞히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마지막 구간에서 힘을 끌어올린 김윤지는 경쟁자들의 기록을 모두 따돌리고 결국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윤지는 2위 아냐 비커(독일)를 12초8 차로 제쳤고, 3위를 차지한 켄달 그레치(미국)와는 36초의 격차를 보였다.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0개를 포함해 총 20개의 메달을 따낸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는 김윤지보다 47초8 뒤진 4위로 경기를 마쳤다. 바이애슬론 개인 12.5㎞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으로, 경기 중 총 네 차례 사격을 실시한다. 한 번의 사격에서 5발씩 쏘며 표적을 맞히지 못할 경우 1분이 기록에 추가된다. 이번 대회에서 김윤지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에 모두 출전하며, 오는 10일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시작으로 남은 4개 종목에서도 추가 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김윤지 선수는 여름에는 수영을 하고 겨울에는 스키를 타며 계절과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해왔다. 그 노력과 열정이 마침내 이번 겨울 설원 위에서 금빛 결실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스마일리’라는 별명처럼 환한 미소로 당당하고 즐거운 도전을 이어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수원 현대건설 페퍼저축은행에 패…양효진 뜨거운 눈물로 ‘굿바이’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천적 페퍼저축은행에 발목을 잡히며 양효진의 은퇴식이 열린 홈 경기에서 패배했다. 양효진은 이날 경기 직후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 홈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양효진의 마지막을 뜨겁게 배웅하며 함께 했다. 현대건설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점수 1-3(23-25 25-22 23-25 25-27)으로 졌다. 2연패를 이어간 현대건설(21승 13패·승점 62)은 1위 도로공사(승점 66) 추격에 실패했다. 1세트 초반 경기 흐름은 현대건설이 이끌었다. 양효진의 블로킹과 카리의 공격 득점, 자스티스의 서브에이스로 3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페퍼저축은행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시마무라의 속공과 현대건설의 범실 등으로 7-7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하며 3점 차 리드해 나갔다. 현대건설은 세트 막판 거세게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며 23-25로 패했다. 2세트는 자스티스, 서지혜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현대건설이 25-22로 승리해 세트 점수 1-1을 만들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선 1점차의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23-24로 뒤지던 상황서 페퍼저축은행 박은서에게 백어택 득점을 내주며 3세트를 놓쳤다. 4세트도 양팀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아슬아슬한 접전이 이어지다 18-18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이 먼저 반격에 나섰다. 박은서의 퀵오픈 득점과 현대건설의 공격이 실패하면서 점수 차는 20-18로 벌어졌다. 현대건설도 만만치 않았다. 자스티스의 연속 블로킹으로 20-20, 균형은 다시 맞춰졌고 페퍼저축은행은 시마무라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24-24 듀스로 끌고 갔다. 다시 한 번 시마무라의 이동 공격으로 26-25 매치포인트를 잡은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 나현수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세트 점수 3-1 승리를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시마무라가 22점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박은서 18점, 이한비 9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경기 직후엔 팬들과 함께 하는 현대건설 양효진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헌정 영상’이 상영돼 양효진의 19시즌 주요 활약상과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 구단 발전에 헌신한 양 선수의 업적을 기리는 ‘영구결번식’, ‘팬사인회’ 등이 마련돼 이날 홈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함께했던 김연경도 은퇴식을 찾아 꽃다발을 건네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2007~2008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양효진은 19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17득점과 3개의 블로킹을 더하며 V리그 통산 득점(8천392점)과 블로킹(1천744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17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된 대기록도 가지고 있다. 구단은 양효진 선수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은퇴와 함께 영구결번을 결정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건강·경제’ 함께 뛰는… 부천 활력 마라톤 ‘만끽’ [2026 부천국제 10㎞ 로드레이스]

‘2026 부천국제 10㎞ 로드레이스’가 8일 부천 중앙공원 일원에서 1만여명의 마라톤 동호인 및 시민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펼쳐졌다. 종전 부천마라톤을 올해부터 국제공인을 받으면서 이처럼 명칭을 바꿨다. 대회는 부천시육상연맹 등이 주관한 가운데 10㎞ 국제 공인코스와 3.5㎞ 건강달리기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 힘찬 출발 폭죽과 함께 10㎞ 국제 공인코스 부문 참가자들이 먼저 부천중앙공원을 출발했다. 10㎞ 국제공인코스는 부천시청 앞 중앙공원 차없는 거리를 출발해 신중동역~춘의역~종합운동장역~멀뫼사거리~소방서사거리~중앙공원사거리~부명사거리를 지나 부천중앙공원 차없는 거리로 돌아오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남자 10㎞ 국제공인코스 부문에선 김보건씨(39·서울)가 32분2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김민준씨가 32분27초로 2위, 홍경민씨가 32분47초로 3위를 차지했다. 여자 10㎞국제공인코스 부문에선 노유연씨(38·광명시)가 37분0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박유진씨가 37분52초로 2위, 정혜란씨가 37분59초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국민 마라토너’로 불리는 이봉주 선수가 페이스 메이커로 참가해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며 관심을 모았다. 이 선수는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러너들을 격려해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 마라톤’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부천시가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참가자 전원에게 ‘부천사랑상품권(지류) 5천원권’을 지급하며 대회 기념품과 별도로 지역화폐를 제공해 외지 참가자와 시민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인근 골목상권으로 유도했다. 실제로 대회가 끝난 직후 부천시청과 중앙공원 인근 식당가, 카페, 전통시장 등지는 마라토너와 가족, 응원객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완주 메달을 목에 건 채 배부받은 상품권으로 점심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구매하는 등 지역 상권 이용에 적극 동참했다. 한편 부천시체육회와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부천시육상연맹 등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조용익 부천시장과 김병전 부천시의회 의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서영석·김기표·이건태 국회의원, 송수봉 부천시체육회장, 박금옥 NH농협 부천시지부장, 이호준 부천농협조합장, 도·시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참가자와 가족, 자원봉사자를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는 부천원미·소사·오정경찰서, 부천모범운전자회, 부천시 자원봉사협의회 등 자원봉사자 400여명이 안전도우미로 원활한 대회 진행을 도왔다. 모든 참가자는 메달과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받았으며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제공됐다. 또 2005년 시작된 부천마라톤의 전통을 이어받아 국제대회로 격상된 첫 로드레이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심 에서 시민과 러너가 함께 어우러지는 스포츠 축제로 발전하며 부천을 대표하는 생활체육 행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부천국제 10㎞ 로드레이스는 시민과 마라톤 동호인이 함께 즐기는 건강한 스포츠 축제이자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영광의 얼굴들 10㎞ 우승자 인터뷰 ■ 10㎞ 남자우승 김보건 “난코스 뚫고 실력파 러너 면모 재입증” “코스 난도가 높았지만 기록보다 순위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어 행복합니다.” 부천국제 10㎞ 로드레이스 남자부에서 김보건씨(39·서울)가 1위를 차지하며 실력파 러너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평소 마라톤 코칭을 업으로 삼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20회 부천마라톤대회’에서 1등을 거머쥔 이후 꾸준히 대회를 준비해 온 끝에 이번 대회에서도 값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이번 경기를 마친 뒤 “바뀐 코스의 고저도를 확인해보니 지난해보다 언덕 구간이 많아져 기록 경신보다는 순위 확보에 중점을 두고 레이스를 펼쳤다”며 “실제로 달려 보니 코스의 절반 정도가 언덕이라 기록은 다소 저조했지만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현재 마라톤 코치로 활동하며 달리기와 일상을 함께하고 있는 김씨는 최근 불고 있는 마라톤 열풍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요즘 마라톤붐이 대단한데 많은 분이 달리기를 시작한 만큼 본인의 체력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선수로서, 또 코치로서 꾸준히 활동하며 많은 러너에게 건강한 달리기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 ■ 10㎞ 여자우승 노유연 “2연패 기세 몰아 메이저대회 제패할 것” “부천국제 로드레이스를 발판 삼아 메이저 무대까지 제패하겠습니다.” 부천국제 10㎞ 로드레이스 여자부에선 노유연씨(38·광명시)가 지난해 부천마라톤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1위에 오르며 대회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15일 열리는 서울마라톤대회를 준비 중이라는 노씨는 실전 감각을 익히고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다시 한번 부천을 찾아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우승 직후 소감에서 “컨디션을 조율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얻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추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노씨는 마라토너를 꿈꾸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부상 없이 안전하게, 그리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달리기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점검을 잘 마친 것 같다”며 “이 기세를 몰아 다가오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부천 국제 10㎞ 로드레이스 이모저모 ■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등장에 환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이날 페이스메이커로 깜짝 출전해 이목. 이 선수가 출발선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휴대전화로 연신 셔터를 누르는 등 축제 분위기를 만끽. 더욱이 이 선수는 레이스 내내 시민 러너와 보폭을 맞추며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는 등 대회에 활력을 불어 넣어. 평소 이 선수가 롤모델이었다는 참가자 김윤성씨(33)는 “전설적인 선수와 나란히 서서 같은 코스를 호흡하며 뛴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은 행운”이라며 “이 선수의 격려 덕분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어 이번 대회에 참가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피력. ■ “유모차 밀며 씽씽”… 두 딸과 함께 달리는 ‘열혈 아빠’ ○…주말을 맞아 어린 자녀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마라톤 현장을 찾은 부녀가 화제. 인천 송도에서 온 김찬구씨(36)는 네 살배기 쌍둥이 딸 라온·하온양을 유모차에 태우고 당당히 완주에 도전해 시민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아. 김씨는 아이들의 상태를 수시로 살피면서도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코스를 완주해 아빠의 저력을 과시. 평소 운동이 취미라는 김씨는 “주말에 일하는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 평소 즐기던 러닝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아이들이 유모차 안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참가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 ■ “생일 맞이해 특별한 추억”… 이색 복장으로 시선 강탈한 ‘코스프레 러너’ ○…캐릭터 복장과 형형색색의 러닝복을 차려입은 이색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대회의 보는 즐거움을 더해. 시민들 또한 단순한 기록 경쟁에서 벗어나 서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거나 응원을 주고받으며 도심 속 축제를 만끽. 특히 이날 커다란 강아지 모양의 공기 인형 의상을 입고 나타난 박태영씨(27)는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자 출전해 참가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아. 박씨는 “친한 동생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완주하는 것이 오늘의 유일한 목표”라고 전해. 개성 넘치는 복장만큼이나 밝은 에너지를 뽐낸 그는 “기록보다는 오늘 이 순간의 즐거움이 더 크다”고 피략. ■ “엄마, 아빠와 함께 완주!”… 8세 스파이더맨 러너의 힘찬 도전 ○…최근 불어닥친 러닝 열풍을 반영하듯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기 위해 마라톤 현장을 찾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길. 수원 광교에서 온 임경식씨(38) 가족은 아들 임민우군(8)과 함께 나란히 출발선에 서서 완주를 향한 의지를 다져. 특히 귀여운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등장해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 민우군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마라톤 도전이라는 베테랑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주위 시민의 귀여움을 독차지. 이들 가족은 비록 각자 참여하는 코스는 달랐지만 결승선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서로를 향한 힘찬 응원을 건네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임씨는 “함께 땀 흘리며 달린 오늘이 민우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