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문화재단, ‘2026 브런치클래식’ 첫 공연 봄(Spring)개최

군포문화재단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2026년 ‘브런치클래식’의 첫 공연을 선보인다. 2026 브런치클래식은 인문학이 융합된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클래식 공연을 다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군포문화재단의 대표 상설 프로그램이다. 올 상반기 총 3회의 시리즈 공연의 포문을 여는 이번 4월 공연은 ‘봄’을 주제로 긴 겨울을 지나 생동하는 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피아노 연주자이자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의 유머를 곁들인 해설과 세계가 주목하는 첼리스트 문태국이 협연자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문태국은 특유의 깊이 있고 섬세한 해석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첼로 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며,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풍성하고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형주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문태국의 선율과 함께, 시작을 알리는 봄의 에너지를 나누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올해도 ‘2026 브런치클래식’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억하고, 살아가고, 실천하는 예술” 경기도미술관 20주년 ‘흐르고 쌓이는’ [전시리뷰]

예술은 한 시대를 어떻게 지나가며, 무엇을 남기는가. 우리는 그 흔적을 통해 무엇을 다시 읽어낼 수 있는가. 경기도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흐르고 쌓이는’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파도에 실려온 모래가 켜켜이 쌓여 언덕을 이루듯, 한 아이가 자라나 성인이 되는 긴 세월, 예술가와 함께 시대를 지나온 작품과 이를 향유해온 관람객의 시간이 전시에 담겼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지난달 26일부터 6월14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회화·설치·영상 등 125점의 소장품으로 구성된다. 미술관의 20년 발자취가 담긴 작품엔 시대의 사회적 맥락과 함께, 예술이 삶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고 실천돼 왔는지를 마주하게 된다. 그 질문은 관람객 각자의 삶 속으로 이어진다. ■ 소장품을 다시 읽는 방식, ‘정답 없는 질문’ 전시는 ▲‘예술은 ( ) 시작하는가’ ▲‘우리는 ( ) 살아가는가’ ▲‘우리는 ( ) 기억하는가’ ▲‘예술은 ( ) 함께하는가’ ▲‘나는 ( ) 실천하는가’라는 다섯 개의 질문으로 구성된다. 괄호는 비어 있다. 전시는 답을 제시하기보다, 관람객이 각자의 언어로 질문을 완성하도록 유도한다. 첫 번째 섹션 ‘예술은 ( ) 시작하는가’는 예술의 근원을 묻는다. 예술은 때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생각해본 적 없던 질문을 던지며 시각을 확장한다. 첫 번째 섹션은 장르와 형식을 해체하며 현대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 추상미술을 선도한 유영국의 ‘산’은 자연을 재현하는 대신 색과 형태의 질서로 환원하며, 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기초를 형성한 작업이다. 한국 1세대 비디오 아티스트 박현기의 ‘무제’는 자연과 기술, 물질과 이미지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며 새로운 감각의 지평을 연다. 여러 겹의 천 조각을 거칠게 바느질로 엮어낸 구본창의 ‘태초에’ 시리즈는 인간의 고뇌와 삶의 흔적, 존재의 번뇌를 물질로 드러낸다. 두 번째 섹션 ‘우리는 ( ) 살아가는가’는 발 딛고 서 있는 땅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노동의 현장과 사회의 단면을 포착하며 삶의 조건을 드러낸다. 1980년대 민중예술에서 빼놓고 논할 수 없는 민정기는 산업화 시기 노동과 일상의 풍경을 판화로 기록해온 작가로, 반복되는 노동의 몸짓 속에서 사회 구조를 읽어낸다. 그런가하면 박은태는 ‘녹색모듈’에서 금속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획일화된 회로 시스템 속에서 부품처럼 기능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배영환의 작업은 욕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드러낸다. ■ 기억을 불러내는 예술, 사라지지 않는 목소리 세 번째 섹션 ‘우리는 ( ) 기억하는가’는 예술이 잊혀지는 것들을 다시 소환하는 역할에 주목한다. 함께 나누는 기억은 흩어진 것을 모으고, 보이지 않았던 것을 드러낸다. 무엇이 잊혀가고 있는지,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강요배의 ‘황파’는 1990년대 제주 민중의 거친 삶을 역동적으로 담아내며 집단적 기억을 환기하고, 조동환·조해준의 ‘미군과 아버지’는 개인의 미시적 서사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교차시킨다. 안규철의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읽기’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세월호 2주기, 미술관에서 진행했던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로 기억이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함께 감각하고 이어가는 행위임을 드러낸다. 어느 아이의 방을 옮겨온 듯한 침대에서 관람객들이 책을 읽어주던 목소리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공감을 전한다. 네 번째 섹션 ‘예술은 ( ) 함께하는가’는 예술을 관계와 실천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경기도미술관은 국공립 미술관 최초로 퍼포먼스를 소장한 기관으로, 이건용의 ‘동일면적’은 그 상징적 사례다. 전시장에는 1975년 백록화랑 ‘오늘의 방법’ 영상과 행위 개념서, 그리고 도구의 흔적은 퍼포먼스를 기록이 아닌 실행 가능한 개념으로 남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관람객 참여로 재구성해 예술이 현재진행형의 행위로 이어지도록 한다. ■ 예술은 사회에, 세상에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가 마지막 섹션 ‘나는 ( ) 실천하는가’는 이번 전시의 문제의식을 한 인물의 삶으로 압축한다. 민중미술 작가 김정헌은 1980년대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동하며, 예술가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현실에 개입하고자 했던 인물이다. 그는 자본과 권력의 흐름 속에서 주변화된 민중, 노동과 일상, 변두리의 삶에 주목하며 예술을 통해 사회적 발언을 이어왔다. 그의 작업 세계에는 ‘잡’이라는 단어에 대한 사유가 스며 있다. 흔히 ‘잡스럽다’고 여겨지던 것들, 잡초처럼 눈길에서 비켜나 있던 존재들에 대한 관심은 중심에서 벗어난 삶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러한 시선은 예술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배제해왔는지를 되묻는다. 그의 작업은 ‘큰 그림’에서 ‘작은 그림’, 그리고 ‘영매로서의 미술’로 이어지며 시대 변화 속에서 예술의 역할과 소통 방식을 확장해왔다. 1980년대 ‘큰 그림’이 현실로 나아가 사회와 직접 마주하는 예술을 의미했다면, 1990년대 ‘작은 그림’은 개인의 미시적 서사와 새로운 관객과의 소통에 주목한다. 이후 ‘영매로서의 미술’은 보이지 않던 가치와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확장되며, 예술이 사회를 감각하고 연결하는 또 하나의 통로로 기능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 ‘어쩔 수 없이 너 나’ 작품은 그의 고민이 떨어질 수 없는 공동체로 귀결됨을 드러낸다. 지난 2024년 경기도미술관에 54점의 작품을 기증한 그의 행위 역시 이러한 맥락 위에 놓인다. 나기현 학예연구사는 “예술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해왔을 때, 김정헌의 삶이 하나의 답처럼 다가왔다”고 설명한다. 한 예술가의 실천을 조명하는 동시에, 관람객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 ) 실천하는가’라는 이번 전시의 마지막 물음은 관람객 각자의 삶으로 이어진다.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은 “교과서 명품전이 정해진 해석을 전달하는 데 그친다면, 이번 전시는 시간이 쌓이며 재해석되는 살아있는 소장품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솔로부스 확대·신진 작가 조명”…2026 화랑미술제, 과거와 미래 잇다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봄과 함께 막을 올렸다. 8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6 화랑미술제’는 올해 169개 갤러리가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장 안은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과 상담을 이어가는 갤러리 관계자들로 빠르게 채워졌다. 특히 한국화랑협회 50주년을 맞이하며 그간의 발자취를 아카이브와 함께 선보이며 의미를 더했다. 부스 사이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추는 지점이 생긴다. 근현대 미술을 선도한 오랜 전통의 샘터화랑은 올해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와 윤형근 등의 작품을 출품했다. 단색화 거장들의 회화 작품 사이에서 이명숙 작가의 조형 작업은 부스의 분위기를 다채롭게 만들었다. 닭과 돼지, 사람의 표정이 어딘가 익살스럽게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70세에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해 80대에 화랑미술제까지 진출한 그는 “민화를 좋아해 친숙한 소재에서 출발했다”고 말하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캐릭터를 작업에 반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조선화랑 부스는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작품에 앞서 느껴지는 건 시간의 무게다. 샘터화랑과 함께 2019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조선화랑은 1971년 문을 열었다. 권상능 조선화랑 대표(93)는 “화랑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낯설던 시절부터 미술시장을 만들어왔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권 대표는 한국화랑협회 창립회원으로서 제3·9·11대 회장을 역임하며 기존 멤버들과 함께 협회와 화랑미술제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김춘옥 작가 등 한국미술계 굵직한 소속 작가들과 30여년 세월 함께하며 돈독한 모습 보였다. 올해 전시의 또 다른 묘미는 솔로부스의 확대다. 지난해 신설돼 큰 관심을 모은 단일 작가 집중 조명 섹션 ‘솔로부스’는 올해 C홀 메인 동선에 배치됐다. 한 작가의 작업을 밀도 있게 들여다보려는 관람객들의 체류 시간이 눈에 띄게 길었다. ‘내면의 공간(Inner Space)’을 주제로 한 필갤러리의 김정한 작가 작품 앞에서는 텍스트와 패턴이 겹겹이 쌓인 화면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이들이 이어졌고, “숲 같다” “군중 같다”는 각자만의 해석이 오갔다. PKM갤러리에서는 정현 작가의 조각이 주목받았다. 한국 조각계를 대표하는 정현 작가의 조각 앞에서는 그의 팬을 자처하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거칠게 잘려나간 듯한 표면과 단순한 형태는 처음에는 투박해 보이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거세 당하고 잘려나간 이후에도 폭발적으로 다시 자라나는 자연의 힘, 그 ‘재생’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로 붐빈 또 다른 부스, 가나아트는 문형태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계의 감정 구조를 풀어냈다. 점토를 채워 넣고 선을 긋는 방식으로 완성된 화면은 도자기 유약을 입힌 듯한 질감을 띠며, ‘Perfect Picture’ 시리즈에서는 기쁨과 슬픔이 반복되는 관계의 순환을 보여준다. 단순한 형상 속에 감정의 층위를 담아내며 프리뷰 단계에서부터 잇단 판매가 이뤄졌다. 그런가하면 갤러리전의 이상용 작가는 벼루를 소재로 한 조각과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기하학적 이미지로 풀어낸 시리즈를 선보이며 장르의 경계를 확장했다. 굵직한 중진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신진 작가 특별전 ‘ZOOM-IN’에서는 전도유망하고 깊이감 있는 신진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업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들은 색다른 작업세계와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김수연 작가는 기하학적 언어를 활용해 시간의 개념을 시각화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그는 서울을 기준으로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시간을 바탕으로 1년의 흐름을 시각화한 ‘달력’ 시리즈, ‘천지창조’라는 주제 아래 시간과 음악의 구조를 연결해 24시간을 5도권으로 나누고 이를 시각화하는 작업 등을 선보였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이번 화랑미술제를 통해 한국 미술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하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코엑스에 이어 한국화랑협회는 오는 6월25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수원에서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을 개최할 예정이다.

안산 김홍도미술관서 체험전 ‘보이지 않는 친구들’ 개최…16일부터

안산 김홍도미술관에서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는 않는 가치를 예술로 탐구하는 체험형 교육 전시인 ‘보이지 않는 친구들(Invisible Things Playground)’이 6월14일까지 열린다. 12일 안산문화재단에 따르면 김홍도미술관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16일 시작해 6월 14일까지 제1관에서 특별 체험전시 형태로 펼쳐진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공기, 소리, 감정, 에너지, 상상력 등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탐구, 유아에서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관람할 수 있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전시로 기획됐다. 전시는 ▲감정과 기억을 닮은 생명체들과 교감하는 공간 ▲공기와 바람을 빛과 질감으로 번역한 공간 ▲소리를 물리적 형태로 재구성한 공간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규칙과 리듬의 공간 ▲추상적 상상과 무의식이 살아 움직이는 공간 등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전시를 관람한 관람객은 상시 운영되는 워크숍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는데, ▲클레이로 감정을 형상화하는 ‘조물조물 마음 빚기’ ▲실로 관계 지도를 완성하는 ‘보이지 않는 선’ ▲상상 속 친구를 그려 ‘소환 카드’를 제작하는 ‘꿈 속 친구 소환 주문서’ 등 체험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예술적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료는 유료(5천원)이며 안산 시민과 ‘문화가 있는 날’(매주 수요일) 등에는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36개월 미만, 만 65세 이상, 한부모 가족, 국가유공자, 장애인, 임산부, 단체 인솔자(20명 이상) 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중복 할인은 불가하다. 김태훈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교육적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며 “김홍도미술관이 지역사회와 함께 예술의 접근성을 넓히고,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음악과 이야기가 흐르는 과천의 밤…‘수요음감회’ 개최

클래식 음악을 보다 가깝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 과천에서 열린다. 음악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수요음감회’ 로비 콘서트가 15일부터 시민들을 찾아와, 무대 위 연주뿐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연주자들의 삶까지 함께 들려준다. 이 공연은 정형화된 클래식 공연의 틀을 넘어, 연주자의 인생과 음악을 함께 풀어내는 ‘스토리텔링형 콘서트’로 기획됐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 음악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 무대 뒤에서 어떤 고민과 선택을 이어왔는지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수요음감회는 ‘꿈, 가족, 예술가, 유산, 열정, 사랑’이라는 여섯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각 키워드는 음악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로, 관객들은 음악과 함께 한 인간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공연마다 연주자들이 직접 전하는 이야기와 해설이 더해져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음감회는 초대 진행자 백향민이 첫 무대를 이끌며 시민들과의 소통 기반을 다져온 프로그램이다. 이후 그 흐름을 이어받은 비올리스트 이희영이 새 진행자로 나서 보다 깊이 있는 해설과 친근한 진행으로 무대를 이끌 예정이다. 이희영은 과천시립교향악단 비올라 수석으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쌓은 연주 경험을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4월 공연의 주인공은 자매 하프 듀오 ‘하프시스’다. 황리하와 황세희로 구성된 이들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들로, 하프라는 악기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창의적인 편곡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두 자매가 선보일 섬세하고도 풍부한 음색, 그리고 서로의 삶과 음악을 엮어낸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 공연은 15일 수요일 오후 7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열리며 별도의 예매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무료 공연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민속촌, 11일부터 야간개장 오픈…공포 체험 콘텐츠 한층 강화

한국민속촌이 11일부터 야간 개장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 매주 금·토·일 및 공휴일에 야간개장을 운영(4월 토·일 및 공휴일 운영)하며 공포·추리·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야간 체험 콘텐츠를 올해 11월15일까지 진행한다. 한국민속촌은 매년 시즌별 테마와 몰입형 연출을 통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꾸준한 호응을 얻어왔다. 이번 야간 개장에서는 ‘살귀옥’, ‘혈안식귀’, ‘조선살인수사’ 등 유료 체험 콘텐츠 3종과 함께 야간 분위기를 더하는 ‘달빛을 더하다’가 운영된다. 국내 최장 야외 공포 체험 ‘살귀옥’은 올해 더욱 강렬해진 연출로 돌아왔다. 악귀에 빙의된 살귀들의 소굴을 배경으로 관람객은 퇴마술사가 돼 신당골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탈출을 시도하는 극한의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약 400m에 달하는 통로를 따라 이어지는 체험은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들려오는 절규와 비명, 그리고 지하 미로 구간의 폐쇄적인 구조를 통해 한층 강화된 몰입감을 제공한다. 실내 공포 체험 ‘혈안식귀’는 중전 윤씨와 무당 이화를 둘러싼 조선시대 저주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관람객은 임금의 명을 조사관이 돼 이화의 생존 여부를 밝혀야 하며 어둠 속 오감을 자극하는 연출로 한층 강화된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두 콘텐츠 모두 13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으며 노약자와 심약자 등은 참여가 제한된다. 참여형 추리 콘텐츠 ‘조선살인수사’는 관람객이 직접 암행어사가 돼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모으고 진범을 추적하는 현장형 몰입 추리극이다. 사또의 사건 기록지 제공부터 관아에서의 용의자 심문, 사건 현장 수사까지 높은 몰입도와 리얼한 현장감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한국민속촌은 이달 중 야간 공연 ‘연분’도 선보인다. 전통무용과 LED 퍼포먼스, 그림자 예술이 한 무대에 펼쳐지며 한국 무용의 섬세한 동작과 현대적 기술 연출이 더해져 공포 체험과는 또 다른 야간의 매력을 선사한다.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야간 개장 콘텐츠를 공포와 추리, 공연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해왔고 올해는 한층 강화된 연출과 스토리로 완성도를 높였다”며 “전통 공간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야간 콘텐츠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수원 경기사진센터

아름다운 풍경,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담아 두기 위해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하지만 늘 만족스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역시 거장의 작품과 자주 마주하고 전문 작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얼마 전 경기도에 이런 일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 탄생했다. ■ 경기상상캠퍼스에 둥지를 틀다 수원역에서 가까운 경기상상캠퍼스는 언제 찾아도 좋은 공간이다. 아름다운 숲이 자랑인 이곳에 참여형 공공 사진 문화공간인 ‘경기사진센터’(센터장 손승현)가 자리 잡고 있다. ‘사진뜰’이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경기사진센터는 과연 어떤 곳일까. “3월27일 문을 연 경기사진센터는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의 강의실과 학생회관으로 사용됐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사진 예술의 창작부터 교육, 전시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 플랫폼입니다. 경기도가 도민의 일상을 기록하고 사진을 매개로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도립 공공 사진 전문 기관인 경기사진센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경기도가 주도해 재생시킨 경기상상캠퍼스가 추구하는 문화적 비전을 이어받아 조성된 공공의 공간답게 센터의 얼굴인 건물 외관부터 멋스럽다. 손승현 센터장의 안내로 경기사진센터를 둘러본다. 2개동, 1천800㎡ 규모의 경기사진센터는 국내에서 사진 관련 기관 중 가장 넓고 규모가 큰 곳이다. “다양한 규모의 기획전과 상설전이 가능하도록 전시실을 가변형 구조로 설계한 것이 강점입니다.” 공모 과정을 거쳐 한양대 ERICA 산학협력단과 중앙대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이 위탁 운영을 맡았다는 점도 경기사진센터의 역량과 비전을 엿볼 수 있는 근거다. ■ 개관 특별전 ‘빛나는 얼굴들: 아이콘에서 우리로’ 개관 기념 특별전의 주제가 ‘얼굴’이라서일까, 관람객의 호응이 뜨겁다. “인공지능(AI)이 이미지를 생성하는 시대에 ‘인간의 얼굴’이 가진 본연의 가치와 물성에 집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에도 알려진 인물사진 거장들의 작품을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상의 보이지 않는 내면을 시각화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진 구본창은 배우 안성기·김희선, 작고한 작가 박완서와 노벨상 수상 작가 한강 등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 인물의 초상을 선보인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국민배우 안성기의 젊은 날의 모습은 관람객의 발길을 오랫동안 붙든다. 배우 김혜자가 선한 웃음을 짓고 있다. 눈가에 잡힌 선명한 주름도 환한 미소와 어울려 편안하다. ‘무소유’를 설파한 법정 스님의 단아한 표정은 관람객의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게 만드는 힘이 있다. 사람의 미묘한 감정까지 드러내 보이는 흑백사진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도 빠져들게 하는 은근한 매력이 있어 여전히 작가들이 좋아한다. 작가 조세현이 선보이는 작품은 대중스타들의 상징적인 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이야기하듯 풀어낸다. 널따란 전시 공간에 분위기가 전혀 다른 작품이 불쑥 나타난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신선혜 작가의 세련된 감각이 돋보인다. 배우 배두나, 전지현, 공성하의 얼굴을 담은 목정욱 작가의 작품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작품 앞에서 배우들의 표정을 뜯어보듯 자세히 살핀다. 사람과 얼굴을 마주해서는 발견할 수 없는 어떤 기운이 사진 속에 들어 있음을 발견한다. 영화감독 박찬욱, 무용가 안은미, 피아니스트 조성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초상에서 대가들에게만 보이는 여유를 발견한다. 한국적 배경이 담긴 소재와 모델을 결합해 한 사람의 이야기와 한국문화를 나란히 담아내는 작가 김용호의 감각과 역량이 부럽다. ■ 발로 뛰며 담아낸 경기인의 초상 복도의 중앙에서 천장을 바라보는 중년 남자의 표정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익숙한 듯한데 영화배우일까. “아닙니다. 고원태 작가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31개 시·군을 직접 찾아다니며 담은 경기도민의 얼굴입니다.” 경기도 31개 시·군민과 협업해 제작된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관람객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사진이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를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깊은 교감의 결과물임을 증명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상설전 ‘파밀리아: 가족과 가족사진’도 무척 흥미롭다. 김도영, 김옥선 작가 등이 참여해 담아낸 가족은 진부한 ‘가족’ 관계를 훌쩍 벗어난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찍은 가족사진이 이를 증명한다. 얼굴을 비교하며 자세히 살펴봐도 처음 만난 사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기 힘들다. 가족과 남의 경계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드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흥미롭다. 놀라운 것은 또 있다. 5월부터 실행할 ‘반려견과 함께하는 전시 관람’은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경기사진센터의 용기 있는 결단 덕분에 반려동물이 작품을 관람하는 진풍경을 곧 마주할 수 있다니 즐겁다. 이미 실험은 마쳤다고 한다. “반려견들도 사진 속 강아지를 가만히 쳐다보더군요.” 반려견을 ‘가족’으로 둔 이들에게 멋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센터 구성원들이 감당해야 할 보이지 않는 수고를 기억해야 할 것 같다. ■ 세계 작가의 감각을 배우는 곳 오래 머물고 싶은 멋진 공간이 또 있다. 일반 도서관에서는 만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책을 맘껏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표지만 봐도 전문가의 안목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책이 즐비하다. “포토북 라운지는 사진 관련 전문 서적과 도록을 열람하며 휴식할 수 있는 특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전시는 국제적인 감각과 종이 매체의 가치를 조명하는 ‘100 스위스 포토북스’입니다.” 개관식 때 6개국 관계자들이 참석했을 만큼 사진 선진국과의 국제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주한 스위스대사관의 후원과 스위스 주요 사진 관련 기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마련됐습니다. 디지털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 책이라는 매체가 가진 예술적 가능성과 보존 가치를 탐구합니다.” 최근 스위스에서 출간된 현대 사진집에서 엄선한 100권의 포토북이 진열돼 있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4개 사진 전문 기관이 직접 선별하고 기증한 도서들로 구성돼 세계적인 수준의 사진 편집 기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넉넉하니 경기상상캠퍼스의 아름다운 숲과 어우러진 라운지에서 세계적인 사진가들의 감각과 시선을 많은 사람이 천천히 음미해 보면 좋겠다. ■ 경기사진센터로 놀러 오세요! 경기사진센터의 스튜디오가 도민이 직접 촬영할 수 있는 전문 조명 설비를 갖춘 오픈 스튜디오라는 사실도 자랑이다. 교육실을 비롯해 현상·인화실까지 갖춘 명실상부한 ‘사진의 전당’이다. “아날로그 인화부터 디지털 보정까지 배울 수 있는 실습 공간을 활용해 사진의 전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한복판인 수원에 경기사진센터가 자리 잡은 것은 반가운 일이다. 경기사진센터가 1천400만 경기도민의 자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진의 메카로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센터에 소속된 전문인력이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경기사진센터는 단순한 감상 위주의 전시관을 넘어 ‘기록하는 도민, 소통하는 사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전시를 비롯해 연구와 교육, 도민을 대상으로 창작 지원, 기술 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바람대로 센터가 사진예술의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허브로 성장하고 기능하면 좋겠다. 경기도민이 언제든 찾아도 좋은 사진예술의 놀이터가 수원특례시에 있다. 권산(한국병학연구소)

용인문화재단, 가족이 함께 즐길 '뮤지컬·발레' 공연 선보여

용인문화재단이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공연 두 편을 준비했다. 재단은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가정의달을 맞아 5월2일과 3일 뮤지컬 ‘슈퍼거북 슈퍼토끼’, 5월9일과 10일에는 ‘동화 속에 피어나는 발레-꿈을 춤추다’를 차례로 개최한다. 뮤지컬 ‘슈퍼거북과 슈퍼토끼’는 유설화 작가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가족뮤지컬이다. 잘 알려진 동화 ‘토끼와 거북이’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력 있게 풀어낸 작품으로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풍성한 볼거리를, 부모에게는 공감과 메시지를 전한다. 5월 2~3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열린다. 5월9일 3시와 6시, 10일 오후 3시에는 동화 원작을 기반으로 한 발레 공연 ‘동화 속에 피어나는 발레-꿈을 춤추다’가 펼쳐진다. ‘신데렐라’와 ‘호두까기 인형’의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된 해설형 스토리 발레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이 더해져 클래식 발레를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뮤지컬과 발레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공연을 연이어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객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시민 체감형 공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 동시대미감전 ‘김덕용:빛과 결 자생지미’ 개인전

성남문화재단은 2026 동시대미감전으로 한국적 미감의 대가 김덕용 작가의 개인전 ‘빛과 결, 自生之美(자생지미)’를 10일부터 6월7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성남큐브미술관의 대표 주제기획전인 동시대미감전은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들을 조명하며 우리 시대의 주요 예술적 담론을 공유해 온 전시로, 동시대이슈전과 격년으로 열린다. 올해 동시대미감전은 한국적 미감을 바탕으로 40여년간 작업을 이어 온 김덕용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전통 재료와 기법이 현대 회화로 확장되는 흐름을 살펴본다. 김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적 아름다움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은 전통 양식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나무와 자개, 단청 기법, 재와 숯 등 한국적 재료와 기법을 현대 회화의 언어로 전환해 왔다. 특히 종이나 캔버스 대신 시간의 흔적이 담긴 나무를 화면으로 삼고, 그 위에 자개와 채색을 더하는 작업 방식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생명의 기원과 기억, 존재와 부재, 자연과 우주로 이어지는 순환의 사유를 살펴볼 수 있다. 유년시절의 기억을 환기하는 ‘화양연화’와 생명의 근원을 담은 ‘어머니의 노래’, 우주적 질서와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주는 ‘玄-우주를 품다’, 그리고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암시하는 ‘우주산수’ 등 주요 작품들을 통해 그가 구축해 온 한국적 조형 언어와 그 확장 가능성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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