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악원, 4~5월 연극과 전통놀이, 체험 모은 어린이 국악 콘텐츠 프로그램 진행

경기아트센터 경기국악원이 국악과 공연, 체험프로그램이 더해진 다양한 어린이 국악 콘텐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그니처 브랜드인 어린이 국악극 시리즈 ‘움직이는 이야기’와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 ‘국악소풍’이다. ‘움직이는 이야기’는 어린이 국악극 시리즈로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이야기 ‘나무의 아이’가 관객과 만난다.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5월 2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6회), 5월 31일 오전 9시30분과 11시(2회) 총 8회 공연한다. 지난해엔 수요일 평일 공연으로 구성됐지만 올해는 아빠 관객의 참여율을 높이고 가족 단위 관람을 독려하고자 토요일 공연을 2회 추가 구성했다. ‘나무의 아이’는 나무 도령 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아빠가 나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던 외톨이 나무 도령이 대홍수로 인해 처음으로 나무 아빠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무 도령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린이 관객들은 ‘홀로서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어린이들은 이 세상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철학을 담아 어린이들을 주체적인 존재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기국악원의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 ‘국악소풍’도 신나고 유쾌한 연희극 ‘꼬마 장승 가출기’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김부자 댁에서 나는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가출한 꼬마 장승이 각종 집지킴이 신들과 장승, 솟대들과 만나는 모험을 담은 연희극으로 신나는 사물놀이와 배우들이 맛깔난 재담이 어우러졌다. ‘국악소풍’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은 경기국악원의 국악당(공연장), 강습실, 마당 등을 누비며 공연 관람은 물론 장구·버나·소리 배우기 체험을 하게 된다.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단체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공연 관람과 전통문화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와글와글 국악놀이터’도 언제나 즐길 수 있다. 굴렁쇠 굴리기, 투호 던지기, 버나 돌리기, 제기차기, 줄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기며 대근육을 발달시키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적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다. ‘움직이는 이야기’와 ‘국악소풍’ 참여 신청은 인터파크 예매와 경기국악원 국악운영팀에 문의하면 된다.

오늘날의 ‘분청’은 어떤 모습일까?… 경기도자미술관 ‘오늘, 분청’

특유의 해학미, 서민적 정서가 깃든 비정형의 자연스러움.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로 일컬어지는 ‘분청’의 현재를 살펴보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도자재단은 지난 10일부터 경기도자미술관에서 ‘분청’의 예술적 가치와 현대적 의의를 탐색하는 기획전 ‘오늘, 분청’을 선보이고 있다. 분청사기는 ‘분장 회청 사기’의 준말로 ‘회청색 사기에 백토로 분장한 도자기’를 뜻한다. 맑고 투명한 비취색의 ‘고려청자’와 깨끗하고 단아한 백색의 ‘조선백자’ 사이에 탄생한 독창적인 도자 양식이다. 분청은 조선 초기 약 200년간 제작됐으며, 자유로운 형태와 대담한 기법, 해학적인 표현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도자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동시대 작가들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현대의 분청 작품을 통해 분청의 예술적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살펴본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20대 신진 작가부터 70대의 원로 작가까지 다양한 세대의 도예가 27명이 참여해 현대 분청의 경향과 개성을 담아낸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3부와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1부 ‘분청의 속내’에서는 현대 분청 작품을 통해 풀어낸 현대인의 삶과 사회, 사상과 미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원로 도예가 신상호 작가의 ‘아프리카 시리즈-헤드’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1980년대까지 전통 도자 작업을 이어오다 8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형식의 흙 작업을 선보이며 매체와 장르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도예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작품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행렬에서 느꼈던 원초적인 에너지와 응축된 생명력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특히 흙물이 아닌 아크릴로 분장을 해 작품의 양감과 곡선을 선명하게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전시에선 지난 2020년 작고한 영국 도예가 필 로저스의 ‘분청소금유병’, ‘조화문 분청병’ 등을 통해 한국 분청이 지닌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2부 ‘분청의 표정’에서는 형, 색, 선, 질감 등의 조형요소에 집중해 작품의 면면을 탐색한다. 유물의 형태를 좌우로 비틀어 변형시킨 김찬미 작가의 ‘균형을 모색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작가는 왜곡된 유물의 사진을 본떠 기형을 만들고 유물과 최대한 유사하게 장식하는데, 이 작품은 가래떡처럼 길게 만 대토를 쌓아올리는 ‘흙가래 성형기법’을 이용했다. 작가는 전통과 현대, 디지털과 손의 감성, 원형과 변용의 균형을 모색하기 위해 디지털 매체로 형태를 구상하고 손의 개입을 극대화해 작품을 제작했다. 분청을 작업하는 작가들은 움직임과 행위를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내기도 한다. 3부 ‘분청의 몸짓’은 작가들의 행위를 통해 구체화된 작품의 형상을 살펴본다. 박정민 작가는 심장박동 소리, 호흡 소리, 음식 씹는 소리와 같은 신체의 반복적 행위의 소리를 녹음해 분청 작품 안에서 울려퍼지게 한다. ‘믿음에서 파생된 몸’과 ‘다면적인 끝말잇기’는 불규칙한 기형을 화장토로 분장한 뒤 떠오르는 감정을 자유로운 선으로 음각한 후 색을 입혀 완성했는데, 여기에 소리를 더해 누군가의 신체에 밀착해야만 들을 수 있는 미세한 몸의 소리를 조형물 안팎으로 울려 퍼지게 했다. 작품이 공간과 작용하고, 관람객과 교감하게 하는 작가만의 방식이다. 이어지는 에필로그 ‘분청의 숲’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도자 회화 작업과 분청 기법을 응용한 차규선의 ‘풍경’, 정영유의 ‘산경’을 볼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분청은 한국 도자의 역사 속에서 독창성과 실험정신, 생활 속 정서가 담긴 소중한 유산”이라며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오늘날 분청이 지닌 예술적 가치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를 그려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8월17일까지.

‘종이’에 시간과 기억을 탐구하고 안녕을 기원하다…갤러리 은 최필규 초대전 ‘PAPER·WIND·WISH’

모든 것을 담아내는 원초적인 존재이자 그릇인 ‘종이’가 구겨짐, 찢김, 나열, 쌓임 등의 행위를 통해 ‘배경’이 아닌 ‘주체’로 재탄생했다.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갤러리 은 전관(1·2층)에서 서양화가 최필규 작가의 초대 개인전 ‘PAPER·WIND·WISH’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50여 년의 세월 동안 종이라는 소재에 천착해 온 작가의 대작 등 평면 오브제 작품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종이는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열린 존재이자 시작과 끝을 동시에 품는 재료다. 최필규의 작업 세계는 종이라는 재료 속에 내재된 시간과 기억, 물성과 상징성을 탐구하며 그 속에 삶과 죽음, 환희와 슬픔이 교차하는 인간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그의 작품은 작가의 오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외할머니댁 대청에 걸려 있던 성줏대에 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우리 고유의 민속신이자 가정을 수호하는 여러 가신(家神) 가운데 으뜸인 성주신은 집을 짓고 지키며 집안의 모든 일을 관장하는 최고 신으로 불린다. 흰 창호지를 사람 모양으로 만들어 대에 붙여 만들어 놓은 성줏대, 작가는 유년의 시간 속에 바람에 나부끼던 찢어진 창호지의 형상을 ‘염원’과 ‘보호’의 이미지로 새겨왔다. 모두의 안녕을 비는 집안 어른들의 염원은 작가의 기억 속에 오래 머물렀고, 그 기억은 예술로 다시 태어나 관람객에게 심적 위안을 전한다. 최필규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종이뿐만 아니라 무명실로 짠 광목 등 섬유 재료를 활용하며 종이의 물성을 돋보이게 하고, 평면 회화를 넘어 설치와 영상 작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롭고 유연한 표현으로 확장했다. 광목천을 사용해 구기고 다리미로 다리고 롤러로 문지르고 에어브러시로 효과를 가하며 새로운 화면을 변화하며 시간을 응축했다. 평택 출신의 최필규 작가는 수원여자대학과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교수로 임하며 40여 년간 후학을 양성했으며, 화성시문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이번 초대전은 종이라는 가장 익숙한 재료 속에 내재된 시간과 기억, 물성과 상징성을 탐구하는 전시로 고요하지만 강한 울림을 담아내며 깊은 여운과 질문을 남길 것으로 작가는 기대했다. 최 작가는 “안녕과 행복에 이르는 마음속의 바람은 나부끼는 종이가 돼 바람을 타고 있다”며 “쫓기듯 돌아가는 삶, 인간관계, 시간이 뒤엉킨 나에게 전하는 위안을 이번 전시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독립운동 투신한 김가진의 삶과 예술세계 조명…경기도박물관 ‘김가진: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통해 독립운동에 투신한 ‘김가진’을 조명한다.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11일부터 ‘김가진 :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염원한 역사적 인물들을 살펴보는 ‘광복80-합合’ 특별전 3부작 중 첫 번째 시리즈로, 오는 7월에는 ‘여운형’, 11월엔 ‘오세창’을 조명하는 전시가 이어진다. ‘동농(東農) 김가진’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고문을 지낸 독립운동가이자, 명필로 이름을 날린 서예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가진의 시문(詩文)과 글씨, 사진, 그림과 함께 독립전쟁에 투신한 동시대·후대 인물들의 작품 1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충절혈맥(忠節血脈), 개화선각(開化先覺)으로 ▲대한제국 대신(大韓帝國 大臣) ▲예술과 정치의 일치(政藝一致) ▲임정국로(臨政國老) 등이다. 1부에서는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에서 순절한 김상용의 11대 자손인 김가진의 충절 가문을 소개하고, 그 정신과 삶이 동서문명의 대전환기에 개화 선각으로 이어지는 점을 살펴본다. 특히 겸재 정선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백운동도’와 ‘귀래정도’, 개화파들의 합작 ‘시축’, 김가진이 만든 ‘주일공사관 외교 서신 암호 규칙’ 등을 통해 김가진이 주체적인 외교통상과 내정개혁의 실무를 주도했음을 알린다. 2부에서는 개화파 혁신관료로서 독립협회 결성, 신식 우편제도 도입, 언문학교 설립 등 김가진의 활동상을 펼쳐보인다. 더불어 민영환, 조병세, 명성황후, 고종황제, 이완용, 데라우치 마사다케 등 동시대 인물들의 친필을 함께 선보인다. 일본화가 덴카이가 유화로 그린 ‘김가진 초상’에선 대한제국의 수립을 꽃과 색, 훈장 등으로 주체적으로 상징한 점을 눈여겨 볼 수 있다. 또 조선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표방한 상징으로 김가진이 한글과 한자로 쓴 ‘독립문’ 휘호를 볼 수 있다. 서체와 구조미학에서 김가진만의 박달나무 방망이 같이 단단한 원필(圓筆)이 느껴진다. 3부에서는 김가진의 시서(詩書)일체의 작품 세계와 서화협회 활동 등에 대해 조명한다. 김가진은 젊은 시절부터 다양한 시모임을 통해 개화사상가들과 교류했고, 명필가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그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나라를 잃은 슬픔과 절망 속에서 시를 짓고 글씨를 쓰는 데 몰두했다. 그는 망국기 은거하며 대한독립을 ‘수죽향(水竹鄕)’ 건설로 은유한 ‘칠언시’를 남겼다. 시를 통해 둥글고 부드러운 붓놀림, 강직한 기운, 뛰어난 균형미 등의 특징을 찾을 수 있다. 4부는 김가진의 상해 망명과 아들 김의한, 며느리 정정화, 손자 김자동으로 이어지는 김가진 일가의 독립운동사를 다룬다. 3·1운동 직후에 조직된 비밀 독립운동 단체 ‘대동단’의 총재를 맡은 김가진이 직접 짓고 쓴 ‘대동단 선언서’, 김구가 김의한에게 써준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시’, ‘대한독립선언서’ 등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박물관과 동농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광복회 후원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연계 행사도 펼쳐진다. 오는 25일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석학 특강이 열리고, 5월에는 경기도박물관대학이 ‘광복80, 한국미술80’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동단과 김가진의 정예일치의 삶’과 ‘신흥문관학교 뿌리와 대종교’를 주제로 두 차례의 학술포럼과 ‘대한제국과 세계열강’을 주제로 한 영화 상영도 이뤄진다. 전시는 오는 6월29일까지.

피아니스트 조성진, 6월15일 성남아트센터서 ‘피아노 리사이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6월15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 20세기 현대음악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한 무대에 담아낸다. 리사이틀 1부는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리스트의 ‘에스테 별장의 분수’로 문을 연다.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선율, 독창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조성진의 화려한 비르투오소적인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이어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5번’은 ‘전원’이라는 부제에 맞게 평화롭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작품으로, 탁월한 기교와 음악성을 갖춘 명쾌한 고전주의자로서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20세기 피아노 음악의 새로운 시대를 연 버르토크의 ‘야외에서’를 통해 야성적인 피아니즘의 탐구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낸다. 2부에선 낭만의 대가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3번’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정교한 구조 속에 젊은 시절 브람스의 불안과 열정이 내재된 대곡으로, 조성진은 한층 완성도 높은 음악성과 독보적인 해석력이 기대된다. 조성진은 2011년 17세의 나이로 성남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Ⅲ’에 협연자로 참여해 처음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이어 2020년, 2022년 솔로 리사이틀과 2023년 발트 앙상블 협연 등을 통해 성남과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왔다.

한국등잔박물관 ‘빛:빛 프로젝트 2025’ 전시·교육 체험프로그램 운영

(재)한국등잔박물관은 5월부터 12월 14일까지 ‘빛:빛 프로젝트 2025’ 전시·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5년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에 선정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빛’을 주제로 한 소장유물과 연계된 전시와 연계 교육 및 체험, 지역사회와 연계한 행사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감각적이고 참여 중심의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다. 5월에는 상설기획전시인 ‘빛과 마주하다, 이야기하다’가 운영된다. 소장유물을 중심으로 선조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을 조망하고, 박물관의 유물 수집 과정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되새긴다. 9월에 개막 예정인 기획전시 ‘빛과 함께하다, 손끝에 머문 빛을 나누다’는 지역민이 박물관의 사물과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며 빛의 변화를 담아내는 어반스케치 체험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다. 박물관 야외정원에 전시돼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10월에는 ‘빛을 담다, 오늘을 담다’ 기획전시가 열린다.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빛의 언어를 해석하고 다양한 의미로 탐색하며 감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로, 지역문화예술의 활성화를 모색한다. 전시와 연계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빛을 마주하다, 빛을 빚다’는 조선 시대 도자등잔을 모티프로 한 도자 체험 교육으로, 선조들의 생활미와 실용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빛을 담다, 빛을 마음에 담다’는 감정과 공감을 주제로 한 참여형 예술 교육으로 색과 선을 통해 나만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 어린이날 기간에는 어린이를 위한 빛과 색 체험 활동이 운영되며, 제등 만들기, 감각 놀이 등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체험이 진행된다. 지역 프로젝트 ‘빛과 함께하다, 포은의 숨결을 품다’(10월)에서는 제등 만들기, 전통 조명 기법을 활용한 미술 프로젝트가 지역민과 함께 진행된다. 김상규 한국등잔박물관장은 “전시와 체험, 교육을 통해 관람객들이 빛의 예술적 의미를 몸소 느끼고, 창작과 감상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및 체험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한국등잔박물관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0주년 수원시립미술관, ‘모두의 미술관’ 표방…‘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미술관은 어려운 곳일까?’ ‘어떻게 해야 모두가 즐겁게 예술과 연결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해 미술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우고 문턱을 낮췄다. 수원시립미술관이 15일부터 ‘모두의 미술관’을 주제로 선보이는 개관 10주년 특별전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이야기다. 전시 제목에는 수원시립미술관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포괄적으로 제시됐다. ‘초콜릿’은 과거 남미 문화에서 신분이 높은 이들만 먹을 수 있었던 특별한 음료였지만 지금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간식이 됐듯 미술관 또한 누구나 즐겁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면 그것을 달콤한 레모네이드로 만들라’는 서구권의 속담에서 착안한 ‘레모네이드’ 역시 미술관이 난해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재창조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고, ‘파티’는 포용적인 열린 공간이 되고자 하는 수원시립미술관의 방향성을 담았다. 전시는 11팀, 13명의 작가가 참여해 영상·설치·퍼포먼스·텍스타일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 45점을 펼쳐보인다. 전시는 총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된다. 1 전시실은 미술관의 권위와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질문하며 이를 와해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남다현 작가의 ‘MoMA from TEMU’가 대표적이다. 그는 ‘명작’으로 불리는 미술 작품들을 테무, 다이소, 이케아, 쿠팡 등에서 구한 공산품으로 재구성했다. 권위있는 작품들이 지닌 경제적·상징적 가치에 질문을 던지며 예술의 신화에 의도적인 균열을 가한 것이다. 작가는 다이소 수세미로 만든 마크 로스코의 작품, 이케아 컵으로 만든 아그네스 마틴의 작품으로 예술의 고상함과 자본 사이의 긴장 관계를 드러냈다. 이어지는 2 전시실은 ‘연대’와 ‘돌봄’을 키워드로 비언어적인 방법을 통한 타인과의 소통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학승 작가는 소리를 매개로 공동체적인 삶을 탐구하는 ‘3층상가’를 출품했다. 작가가 사용하던 임대공간의 위층에서 들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에서 착안해 공간과 관계의 문제를 다루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식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에선 24개의 손뜨개 패널로 된 케이트 저스트의 ‘셀프 케어 액션 시리즈’도 볼 수 있다. 각 패널에는 ‘노래하다’, ‘산책하다’, ‘숨쉬다’ 등 자기 돌봄을 상기하는 문구들이 담겨 있다. 생기 있는 색감과 촉각적인 재료를 활용해 돌봄의 행위가 예술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드러내며 연대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3 전시실은 ‘포용’을 주제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천근성 작가는 예술을 매개로 시장과 미술관의 장소를 잇고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실험하는 작품 ‘수원역전시장커피’를 선보인다. 작가는 지난 2개월간 수원역 전시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음료와 손님의 창작물을 교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전시에선 해당 카페를 본떠 작품들과 함께 전시했다. 이와 함께 윤결 작가는 ‘전체관람가’를 통해 난장품바 공연의 다층적 의미와 현재적 의미를 조명했다. 영상 속 퍼포머들은 사회적 소수자의 정체성과 대중문화, 전통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4 전시실은 관람객과 작품 간 긴밀한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작품으로 구성된다. 최원서의 ‘틀 없는 문, 구르는 난간’은 미술관은 정적이고 작품의 형상은 불변하다는 통념을 뒤흔드는 상호작용적 설치작품이다. 문의 위치가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동하는 이 작품은 관람객의 행위와 연결돼 개입과 참여를 유도한다. 전시에선 이 외에도 클레어 퐁텐의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크리스틴 선 킴&토마스 마더의 ‘Find Face’, 서맨사 나이의 ‘비주얼 플레저/주크박스 시네마’, 안드레아 프레이저의 ‘뮤지엄 하이라이트: 갤러리 토크’ 등을 볼 수 있다. 남기민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과 관람자 사이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와 감상이 이뤄지는 관계의 장이 될 것”이라며 “열린 대화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새로운 감각을 만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8월24일까지.

김선욱의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I – 투쟁, 극복, 환희’ 19일 경기아트센터서

“말러 교향곡 5번은 지친 우리의 감정을 희망으로 고양시키는 멋진 여정이 될 것이다.”(김선욱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19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I – 투쟁, 극복, 환희’ 공연을 올린다. 말러 교향곡 5번 c#단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 D장조, 작품537을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김선욱 예술감독이 지휘와 함께 피아노 협연을 한다. 김선욱은 경기필 예술감독 취임 첫 해인 2024년, 말러 교향곡 1번에 도전했고 올해는 말러 교향곡 5번을 선택했다. 말러 교향곡 5번은 경기필이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곡이기도 하다. 말러 교향곡 5번은 그의 9개 교향곡 중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손꼽히며, 다섯 개의 악장으로 이뤄졌다. 특히 4악장 ‘아다지에토’는 섬세하고 감동적인 선율 덕분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삽입돼 큰 인기를 끌었다. 말러 교향곡 5번은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전반부와 후반부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청중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달한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6번 D장조, 작품 537이 연주된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 자주 연주되는 20번, 21번, 23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연주되는 작품으로, 그만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피아노 협주곡 26번은 기술적이고 음악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 연주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이날 김선욱 예술감독은 피아노와 지휘를 동시에 맡아 그만의 독특한 해석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김선욱 감독이 이 곡을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의 피아노 협연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관심이 특히나 집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정선'의 회화 조명…호암미술관 '겸재 정선’

금강산의 일만 이천 봉우리와 그 사이 사이에 자리한 명소를 실감나게 표현한 진경산수화.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 금강산의 절경이 거대한 원 안에 들어와 있다. 뾰족한 암산과 나무숲이 우거진 토산이 어우러진 금강산의 특징을 오로지 점과 선만으로 표현했다. 자신의 발로 수십 번 금강산을 드나들고 그것을 마음에 담아 그린 ‘금강전도’는 진경산수화가 지닌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겸재 정선의 대표작이다. 용인 호암미술관은 조선 회화의 거장 겸재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겸재 정선’전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 내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관을 비롯한 18개 기관과 개인 소장품을 더해 총 165점(국보 2건, 보물 7건 57점, 부산시유형문화재 1건)을 펼쳐보인다. 특히 국보·보물로 지정된 정선의 지정 작품 12건(국보 2건, 보물 10건) 중 8건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는 정선의 대표작인 진경산수화뿐 아니라 사대부의 정취를 보여주는 관념산수화, 옛 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사인물화, 화조영모화, 초충도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성취한 정선의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정선이 살았던 시대와 조선 후기 회화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시는 2부로 구성됐다. 1부 ‘진경에 거닐다’에서는 정선을 대표하는 진경산수화의 흐름과 의미를 조명한다. 정선은 1711년 첫 금강산 여행 후 수차례 더 방문하면서 금강산과 관동 일대의 다양한 명승지를 화폭에 남겼는데, 1부에서는 정선이 다양하게 변주한 금강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국보 ‘금강전도’와 함께 나란히 걸린 국보 ‘인왕제색도’를 만날 수 있다. 정선이 76세 때 그린 이 작품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붓의 힘이 느껴지는 힘찬 필력과 완벽한 구도를 갖는다. 작품 상단의 산은 연한 묵을 계속 쌓아올리는 정묵 기법을 사용해 입체감을 더했고, 하단엔 자욱한 안개를 배치해 인왕산의 절경을 담았다. 정선은 북악산 자락인 유란동에서 나고 자라 서울과 근교에서 평생을 살았다. 이에 1부에서는 정선이 한양 일대를 그린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정선의 한양 진경은 그가 살던 북악산과 인왕산 일대, 한강 일대와 서울 서쪽지역을 묘사한 작품들로 나뉜다. 이외에도 개성, 포항 등 다양한 지역의 명승지를 통해 정선 진경산수화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2부 ‘문인화가의 이상’에서는 문인화, 화조화 등 정선이 그린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정선은 명문가의 후손이었지만, 증조부 이후 벼슬길에 나가지 못하며 한미한 가문으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정선은 가문에 대한 자부심과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존경 받던 대학자 퇴계 이황과 이어져 있는 집안임을 화첩을 통해 드러냈고, 집안에 앉아 독서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림에 남겨 문인 사대부로서의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도 했다. 전시에선 퇴계이황의 도산서원을 그린 ‘계상정거’, 책을 읽고 있는 선비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 ‘인곡유거(경교명승첩)’ 등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정선은 다람쥐, 쥐, 개구리, 풀벌레 등을 그려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남겼다. 자세한 관찰로 털 하나까지 매우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화면 전체에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넣었다. 전시에선 개구리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한 ‘요화하마도’, 소나무를 통해 강인함과 조선의 안위를 염원한 ‘사직송’ 등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의 협력을 통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정선’에 관한 대규모 전시가 이뤄졌다”며 “이번 전시는 마치 장대한 금강산을 한 폭에 남아내듯 정선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6월29일까지.

예술로 승화시킨 ‘자연·인간’ 생명의 가치‘... 생명의 소리-ON & OFF’展

이윤숙 작가 생명의 소리-ON & OFF’展 차디찬 보통리저수지의 겨울밤을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며 만난 겨울나무들은 앙상하고 메말랐다. 멈춰 있으나 멈춰 있지 않았다. 거센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강한 생명력을 품고 모진 추위를 꿋꿋하게 견뎌내고 있었다. 봄을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생명을 품기 위해 거대한 에너지를 끌어모으며 견디고 또 버텼다. 이윤숙 작가는 지난겨울, 이 겨울나무들을 만나며 생명의 소리와 생명의 위대함, 숭고함을 느꼈다. 그 자신도 건강상의 이유로 걷고 또 걸었기에 삶에 대한 절실함과 생명에 대한 강력한 열망이 솟구치던 시기였다. 그동안 조각으로 ‘자연과 인간의 하나 되기’를 구현했다면 이번엔 드로잉과 설치작업으로 이를 옮겼다. “작가 경력 40년의 생활이 새롭다고 느껴질 만큼 특별한 경험이자 예술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예술임을 다시 한 번 실천했던 시기”의 작품들이다. 수원특례시 팔달구 정조로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지난 5일 개막한 이윤숙 조각가의 초대전 ‘생명의 소리-ON & OFF’에선 겨울을 버티며 지내온 나무, 사람, 작가, 나아가 우리를 만나게 된다. 그동안 이 작가는 ‘대지와 밀착된 생을 위하여’, ‘자유에 대한 희구’, ‘인간의 모태-우주, 공간, 침묵에 대하여’ 등 1985년 첫 개인전 이후 40년간 ‘자연, 인간 하나 되기’, ‘예술가에게 있어 삶은 곧 예술’이라는 신념을 실천해왔다. 지난겨울은 특히 남달랐다. “저 역시 지난겨울 삶 속에서 훈련하듯 작업을 하고 삶을 이어왔어요. 추운 겨울, 차가운 공기 속 생명을 품은 채 흔들리는 나무가 생생하게 보였죠. 나무가 주제이지만 결국 우리 사람이 그렇다는 걸 말하고 싶었고, 생명의 강인함,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말하고 싶었어요.” 나무에서 사람을 엿봤고 연결된 저수지를 둘러싼 나무에서 하나의 지구를 봤다. 나무와 인간, 생명체의 연결이었다. 전시는 살아있는 생명을 표현한 ‘생명나무’(2층)와 죽음을 이야기하는 ‘서성이는 영혼’(지하)으로 나뉜다. 보통리저수지를 매일 산책하며 마주한 겨울나무들의 생명력을 표현한 ‘생명나무’ 드로잉에선 삶의 강인함과 생명체의 연결성을, 죽음을 이야기하는 ‘서성이는 영혼’에선 지난 폭설에 찢긴 단풍나무와 소나무 옹이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생명과 죽음의 주제를 탐구한다. 모진 추위를 견디며 꿋꿋하게 서 있는 생명나무들은 힘든 시기를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상징한다. 가로등불에 비친 나무와 대지는 푸른 배경 속 금빛과 은빛으로 비쳐 단조로우면서도 강인하다. 쓰고 버려진 상자와 종이를 활용해 드로잉한 작가의 작업은 자연과 하나 되기를 실천하는 예술가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생명의 죽음을 말하는 ‘서성이는 영혼’은 난개발, 재난, 전쟁, 사건, 사고로 생명을 다한 자연과 인간, 상처받은 모든 영혼들을 위한 퍼포먼스 의식으로 이어진다. 생명을 다한 나무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생명체처럼 기묘한 기운을 품고 전시공간을 서성이듯 배치됐다. 설치작업에 사용된 단풍나무, 소나무 옹이들은 이 작가가 직접 묘목을 심고 오랜 기간 정성을 쏟으며 키워 왔던 나무들로 김영은 작가의 영상작업이 더해져 특별한 성찰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이 작품 사이사이를 돌며 옹이에 채색해 ‘서성이는 영혼’ 주변에 걸거나 놓아줌으로써 전시의 막이 내릴 때 비로소 완성된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