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와 '신세계'로 새해 문 여는 부천필…'Top of the world'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6일 오후 7시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333회 정기연주회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Top of the World’를 부제로 한 이번 공연은 새로운 한 해의 출발점에서 ‘정상’과 ‘도약’을 주제로 슈트라우스 2세의 ‘황제 왈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보인다. 상임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과 부천필이 무대에 오르며 피아니스트 선율이 협연한다. 첫 곡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황제 왈츠’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헌정된 작품으로 장중함과 우아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빈 왈츠의 대표작이다. 절제된 도입부와 점차 고조되는 리듬, 풍부한 선율이 신년음악회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고 왈츠 음악이 지닌 품격을 전한다. 피아니스트 선율이 함께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협주곡의 한계를 한 단계 확장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독주 피아노가 도입부부터 등장해 오케스트라와 대등하게 맞서는 구조는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다. 웅장한 스케일 속에서도 섬세한 서정과 긴장감 있는 대화가 교차하며 베토벤 특유의 인간적인 에너지와 의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는 드보르작이 뉴욕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완성한 작품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받은 인상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흑인 영가와 아메리카 원주민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선율은 드보르작 특유의 민속적 감성과 결합돼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음악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서정적인 2악장과 역동적인 피날레는 작품의 정서적 대비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교향곡 레퍼토리 가운데서도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이유를 보여준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관계자는 “드보르작의 작품을 통해 풍부한 음향과 탄탄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황제'와 ‘신세계’를 통해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하는 2026년 첫 연주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BTS, 4월 고양서 월드투어 포문…K팝 '최다 규모' 투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4월 9일과 11~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새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4일 0시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월드투어 포스터와 일정을 공개했다. 월드투어에 앞서 오는 3월 20일에는 총 14곡이 수록된 정규 5집 발매도 예고했다. 이번 투어는 고양을 시작으로 북미·유럽·남미·아시아 등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79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빅히트뮤직은 “K팝 아티스트의 단일 투어로는 최다 회차”라며 “향후 일본과 중동 일정이 추가될 예정으로, 투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BTS의 투어 콘서트는 지난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들은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개최한 바 있다. 특히 멤버 지민과 정국은 방탄소년단 데뷔일인 6월13일에 맞춰 고향인 부산에서 공연을 펼친다. 부산 콘서트는 6월12~13일 개최된다. 북미 투어는 4월25~26일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펼쳐진다. 엘파소 선 볼 스타디움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K팝 콘서트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스탠퍼드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K팝 아티스트는 콜드플레이에 이어 방탄소년단이 두 번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수용 인원 기준 세계 최대 규모 돔구장인 알링턴 AT&T 스타디움과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에서도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연다. BTS는 6~7월 유럽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 런던과 파리 등 5개 도시에서 총 10회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마드리드와 브뤼셀에서는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후 상파울루와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남미 5개 도시를 찾고, 중동 지역까지 투어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투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번 투어에서 360도 무대를 적용해 관객들에게 한층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파주 문산도서관, 사할린 한인 기획전시 개최… “이주와 공존의 역사 되짚는다”

파주시 문산도서관은 다음달 25일까지 기획전시 ‘세 개의 이름, 하나의 삶’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우리 곁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할린 한인의 삶을 평화와 공존의 시선으로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현재 파주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로 이주당해 사할린에 정착했으나 영주 귀국한 사할린 한인 동포 140여 명이 당동리와 선유리 일대에서 거주하고 있다. 전시는 파주에 거주하는 박승의 교수(84)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테마로 전개된다. 1942년 사할린에서 태어난 박 교수는 시대의 굴곡에 따라 ‘조선인 박승의’, ‘일본인 다카하라 가쯔요시’, ‘소련인 보꾸 다카하라 유라’라는 세 개의 이름을 갖고 살아야 하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전시는 국적과 체제가 수차례 바뀌는 혼란 속에서도 모국어 교육을 이어가며 정체성을 지켜낸 그의 삶을 통해, 한 개인의 역사에 담긴 이주와 공존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박 교수가 직접 집필한 한국어 교재와 개인 기록물 등이 소개된다. 이밖에 17일과 24일에는 전시의 깊이를 더할 연계 강연 ‘사할린에서 온 목소리’가 열린다. 박 교수가 직접 강연에 나서 사할린 한인의 역사와 기억, 그리고 영주귀국 이후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눌 예정이다. 이인숙 문산도서관장은 “세 개의 이름으로 이어진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지역사회가 공존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며 “문산도서관이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진 이웃들을 잇고 소통하게 하는 평화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벗이미술관 ‘제9회 벗이미술제 수상작 전시회’ 개최

아시아 최초로 아웃사이더 아트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는벗이미술관(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이 ‘제9회 벗이미술제 수상작 전시회’를 선보이고 있다. ‘벗이미술제’는 2016년부터 미술관이 국내 장애예술인의 전시 활동을 지원해 온 것으로 이번 전시회에선 지난해 제9회 벗이미술제를 통해 선정된 다섯 명의 수상 작가가 참여한다. 각기 다른 삶의 경험과 고유한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구축된 회화 작업을 마주하게 된다. 대상 수상자 박준수는 기억 속 풍경과 장면을 입방형 구조로 분할하며, 시간의 층위와 개인적 경험이 교차하는 서사적 공간을 구성한다. 그의 회화에서 반복되는 기하학적 구조와 색면의 배열에선 기억의 단편을 시각적으로 조직하며, 개인의 경험을 건축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탐구할 수 있다. 최우수상 수상자 박성호는 가장 익숙한 공간인 자신의 방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 사물과 패턴, 표면의 질감을 통해 일상적 공간을 회화적으로 조직한다. 화면 속 공간은 정적인 배경이 아니라, 시선의 이동과 관계의 형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재편되는 장으로 기능하며, 개인의 생활공간이 새로운 감각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알린다. 권라빈은 환상적인 색채와 형상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현실적 세계를 구축한다. 대담한 색조와 비현실적 이미지의 결합은 감상자를 화면 안으로 깊이 끌어들이며, 상상과 내면의 정서가 교차하는 시각적 공간을 마주하게 한다. 정장우는 강렬한 색채 대비와 자유로운 필치로 인물의 개성과 회화적 행위의 에너지를 전면에 드러냈다. 과장된 몸짓과 거침없는 붓질은 화면에 즉각적인 생동감을 부여하며, 일상적인 장면에 유희적 긴장과 리듬을 형성한다. 이재형은 안정된 구도와 절제된 조형 감각을 바탕으로 여행에 대한 동경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작가가 마주하고자 하는 이국의 풍경은 작업의 출발점이 되며, 각 장소에 대한 개인적 관심과 정서는 이미지 구성의 단서로 작용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은 화면 전반에 정서적 균형과 시각적 안정성을 형성하며, 관람객이 작가가 구축한 회화적 공간 안에서 감상의 흐름을 따라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전시를 기획한 박현서 큐레이터는 “이번 수상작 전시는 공모전을 통해 축적된 작가 개개인의 실천이 하나의 전시적 맥락 안에서 다시 호명되는 자리”라며 “회화가 지닌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과 그 지속성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3월 1일까지.

함신익과 심포니 송, 2026 마스터즈 시리즈 I ‘말러의 부활’

함신익과 심포니 송이 오는 2월 7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6 마스터즈 시리즈’의 첫 무대를 연다. 이번 공연은 구스타프 말러의 대표작이자 대규모 합창 교향곡의 정점으로 손꼽히는 교향곡 제2번 ‘부활(Resurrection Symphony)’을 선보인다.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음악으로 마주하는 장대한 무대가 기대된다. 말러의 ‘부활’은 클래식 레퍼토리 가운데서도 가장 무대에 올리기 까다로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은 연주 난이도는 물론, 대규모 편성, 공간적 제약, 해석의 깊이, 재정적 부담까지 복합적인 요소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교향곡과 오라토리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삶의 종말에서 시작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여정을 그린다. 장례 행진을 연상시키는 1악장에서부터 고통과 회상, 초월을 거쳐, 마지막 악장에서 합창과 독창이 더해지며 완성되는 ‘부활’의 메시지는 말러 음악 세계의 핵심을 집약한다. 감정의 고조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는 복합적 감정의 층위를 정교하게 그려내야 하는 작품이다. 함신익과 심포니 송 관계자는 “엄격한 구조 속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을 놓치지 않는 해석으로 잘 알려진 함신익 지휘자는 이번 연주를 통해 작품의 본질을 꿰뚫는 해석과 통찰을 보여주는 ‘철학자형 지휘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라며 “말러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오늘의 청중과 진정성 있게 나누는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이윤정,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솔리스트로 참여해 말러 특유의 내면적 서정과 극적인 고조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여기에 국립합창단과 인천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장대한 합창을 통해 ‘부활’의 메시지를 완성한다. 5악장에서 무대 밖 금관 악기와 오르간, 합창단의 입장이 더해지며 청중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음향의 파도에 휩싸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함신익 지휘자는 “말러의 ‘부활’은 단순한 교향곡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관한 질문이자 희망에 대한 응답”이라며 “2026년의 시작을 이 작품과 함께하며 관객 여러분과 존엄한 감정의 깊은 울림을 나누고 싶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역사의 소용돌이 속 세 청춘, 비극의 현대사 [공연리뷰]

현충원 맞은편 동작역 5번 출구에 대형 공연장 컨버스 스테이지 아레나(Converse Stage Arena) ‘여명’에선 ㈜넥스트스케치가 제작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관객과 만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등에서 두 차례 공연한 후 5년 만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해 말부터 다시 선보인 이번 공연엔 1991년 방영된 ‘여명의 눈동자’ 드라마의 향수를 간직한 5060세대부터 10·20대 관객 등 다양한 관객층이 찾고 있다. 지난 7일 찾아간 공연장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마치 런웨이처럼 가로로 길게 뻗은 무대와 360도 사방으로 무대를 감싸며 상하좌우로 퍼져있는 객석, 관객들이 무대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독특한 구조 그 자체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작품은 기승전결의 ‘결’부터 시작한다. 1950년, 한 재판장에 서 있는 여인과 그녀를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작품은 ‘여옥’이 왜 그 자리에 이르게 됐는지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야기는 일제의 지배가 막바지에 이르던 1944년, 조선인 학도병 ‘대치’와 일본군 위안부 ‘여옥’의 만남으로부터 시작한다. 채 스무살이 되지 않았을 여옥의 파란만장한 삶의 시작점. 대치는 여옥을 데리고 도망치려 하지만 끝내 불발된다. 대치를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사이판에 이른 여옥은 그곳에서 의무병이던 ‘하림’과 운명적으로 만난다. 작품은 삼각관계에 놓인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며 동시에 역사의 파도에 무참히 휘말리는 개인의 모습을 다룬다. 일본군의 생체실험(세균전)에 동포들이 희생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고통에 몸부림치고 처절하게 괴로워하는 하림의 모습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어디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한 정체성에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는 하림의 장면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았다. 해방이 됐지만 끝은 새로운 비극이 시작됐다. 2막은 현대사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4·3사건에 집중한다. 1막이 일제에 의해 자행된 만행을 목도하며 적에 대한 분노를 유발했다면 2막은 마치 실타래처럼 엉켜버려 누구를 원망해야 할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대의’라는 명목 아래 사랑하는 여인 여옥을 지켜주지 못한 대치와 역사의 한가운데 비극적인 인생을 살다간 여옥, 그 둘을 지켜볼 수밖에 없던 하림의 모습은 강렬하게 관객에게 가닿았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특별함은 ‘진정성’에 있는 듯 하다. 화려한 연출이나 효과 대신 공간엔 배우와 관객 두 존재뿐이다. 국내 대극장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원형의 무대, 객석과 채 1미터도 되지 않은 거리에서 더 이상 ‘배우’가 아닌 살아있는 한 ‘사람’으로 다가왔다.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과 눈물, 손짓과 발짓 그 모든 게 목도되는 현장에서 관객은 세 사람의 시공간에 함께 있는 듯했다. 작품을 만든 변숙희 프로듀서는 현충원이란 공간 앞에 이동식 극장을 지은 이유도, 관객이 360도로 가까이 무대를 지켜볼 수 있는 구조도 결국 ‘진짜 사람의 이야기’임을 드러내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그조차도 작품을 올리기 전까지 제대로 몰랐던 현대사였다고 한다. “한 번쯤은 광복 80주년에 현충원 앞에서 작품을 올린 이유는 떠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변 대표는 “이제는 몇 명 남지 않은 위안부 생존자, 4.3사건의 생존자들이 우리와 함께 현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뻗어나가는 무대는 역사는 계속 흘러가며 극장에 있는 모두가 그 속에 함께 자리한 존재임을 나타낸다. 재판장에 선 여옥을 내려다보는 관객은 법정의 증인들이기도 했다. 작품은 국내 대극장에서 그간 보기 힘든 원형 형태를 잘 살려낸 동선과 연출 그 자체로도 특별한 경험을 전했다.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작품은 애초 이달 말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3월31일까지 현충원 앞에서 앵콜 공연으로 이어간다. 이동식 극장의 특성을 이용해 지방 순회 및 전국 투어가 예정됐다.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의 무대, 2026년 부천아트센터 상반기 라인업

부천아트센터가 2026년 상반기 라인업을 공개헸다. 2023년 개관한 부천아트센터는 국내외 클래식 연주자들이 리사이틀을 펼쳤으며 완벽한 설계와 최상의 여건을 통해 구현되는 환상적인 사운드를 통해 ‘음향의 전당’이라는 별칭으로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천아트센터에서는 독일 정통 사운드의 정수를 보여주는 ‘WDR 쾰른 방송 오케스트라’가 3월8일 공연한다. ‘WDR 쾰른 방송 오케스트라’는 정교한 앙상블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지휘자 안드리스 포가, 독일 출신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 차세대 한국을 대표할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히는 김서현이 무대에 오른다.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a단조’,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등을 연주한다. 4월5일 오르간 시리즈의 첫 문은 미국을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가 연다. 전통과 혁신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연주력과 부천아트센터의 시그니처인 파이프 오르간이 지닌 압도적인 스케일과 음향적 가능성을 극대화 해 J.S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을 연주한다. 오는 5월 중순엔 개관 3주년을 맞아 공연장 안팎을 아우르는 대규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개관 3주년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데뷔 40주년 콘서트’(5월15일)로 시작한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듀오 리사이틀(21일)이 이어진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레스피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b단조’, 바인베르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4번’을 연주한다. 23일 부천아트센터 앞 잔디광장에서는 ‘파크콘서트’가 개최돼 시민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음악 축제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페스티벌 기간(15~22일)엔 부천아트센터 곳곳에서 로비콘서트를 만날 수 있다. 콘서트홀 만큼 훌륭한 음향에 보다 친밀하고 따뜻한 소리를 전달하는 소공연장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호스트를 맡은 ‘브런치 콘서트’가 2월25일, 4월22일, 6월24일 총 3회에 걸쳐 공연된다. 또한 재즈피아니스트 4인(임미정·고희안·이지영·전용준)의 재즈콘서트(3월6일)와 재즈피아니스트 허대욱의 공연이 6월5일 열릴 예정이다.

인천 강화 자연사박물관, ‘숨겨진 자연사박물관 공간을 찾아라’ 탐방교육

인천 강화자연사박물관이 겨울방학을 맞아 ‘숨겨진 자연사박물관 공간을 찾아라’를 주제로 수장고 탐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예연구사와 함께 하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10년 간 수집한 9천700여 점의 박물관 표본을 수장고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여자는 조류와 동물 표본을 관찰·실측하고 직접 표본 카드를 작성하면서 수장고에서 표본들을 어떻게 보관·관리하는지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수장고는 박물관 개관 이래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참가자에게 박물관의 숨겨진 공간을 탐험하면서 박물관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은 오는 24일과 2월 7일, 2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접수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한다.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 박물관 2층에서는 내가 그리는 그림이 대형 미디어아트로 표출되는 ‘라이브스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라이브스케치 체험은 휠체어 사용자도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강화자연사박물관은 2025년 미디어아트와 라이브스케치 공간을 조성하는 등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전시와 교육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자연 생태계를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과천 갤러리바다 기획전 ‘고요의 온도’…겨울 속에 숨은 따스한 감성을 만나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위치한 갤러리바다에서 이달 23일까지 겨울 기획전 ‘고요의 온도’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가진 차가움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감정의 온도에 주목하고 있다.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포근한 풍경, 차가운 새벽 고요 속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온기, 그리고 어느새 다가오는 봄기운을 품고 있는 희미한 따스함 등 유화, 아크릴, 수채화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온도를 품은 겨울의 풍경과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장애예술인을 위한 민간 상설 전시장으로 문을 연 이곳은 공간의 특성에 맞게 발달장애예술인 11명이 함께 제작한 100호 크기의 대형 협업 작품 ‘겨울의 숨, 먹의 길’을 입구에 전시해 예술이 공동체 속에서 연결되고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요의 온도’는 작품 앞에 머물러 감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설명을 최소화 하고 있다. 눈 덮인 풍경의 정적, 숨을 고르게 되는 순간의 고요 등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또 다른 온도를 느끼게 된다. 전시엔 13명의 작가들이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며 화가의 꿈을 키워온 배영순 작가는 갤러리바다의 지난 전시 ‘녹음이 빛을 바랄 때’를 통해 작품 5점을 판매해 주목받은 신예 작가다. 배 작가는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거나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도 없는 저에게 전시는 작가로서 첫 걸음 뗀 순간이었다”며 “특히 작품이 판매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누군가에겐 내 마음이 닿았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개관 2년차를 맞는 갤러리바다는 매달 서로 다른 장애예술인들의 개인전을 비롯해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갤러리바다 관계자는 “2026년은 더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시로 풀어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예술인에게는 꾸준히 발표할 수 있는 무대를, 관람객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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