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 “바이오·해양레저로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도시 만들 것” [인터뷰]

민선 8기 3년을 달려온 임병택 시흥시장이 바이오와 해양레저를 주축으로 대한민국 대표도시 K-시흥시 완성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 산업인 바이오와 해양레저 분야를 선점함으로써 시흥의 가치를 높이고 도시 전체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비전은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 K-바이오 도시 시흥…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만든다 시흥시가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바이오 초격차 기술 확보 및 바이오 거점 조성을 위한 정부 지정 특화단지가 시흥 땅에 들어서는 것이다. 임 시장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는 각오로 과감히 도전하고 최선을 다한 결실”이라며 “시흥 바이오는 미래 시흥을 먹여 살릴 먹거리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 버금가는 ‘세계 1위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흥 바이오 클러스터는 AI 바이오 융복합 연구단지(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초광역 AI 바이오 허브단지(월곶역세권), AI 바이오 첨단산업단지(정왕지구), AI 실증 기업 육성단지(시흥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 전 주기 집적화 단지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협약을 체결했고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이 현대건설과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국내 대표 제약사 종근당을 유치했다. 임 시장은 “대학과 병원, 기업이 협력하고 연계하는 AI 바이오 허브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 ‘경기 시흥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가 정식 개소했고 제약바이오의약품 공정 전주기 교육을 통해 연간 1천500명 이상의 바이오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2월 유치한 시흥과학고와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를 연계해 대한민국 최고의 바이오 인재 양성소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임 시장의 포부다. ■ 2조2천억 종근당 투자 유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착공… K-바이오 도시 가속화 특히 임 시장은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이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종근당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부침을 겪었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도 드디어 착공했다. 임 시장은 “유수의 기업과 병원 유치는 시흥시가 세계 1위 바이오 클러스터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시흥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완성과 산학연병의 상생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종근당의 투자 규모는 약 2조2천억원으로 경기도내 투자유치 금액 중 단일 바이오기업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종근당은 2033년까지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통해 신약 개발과 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 연구를 선도하고 바이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임 시장은 “이를 통해 700명 이상의 고용 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흥시민 10% 우선 고용, 관내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 추진 등으로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협약을 체결한 KTR은 총 1천250억원을 투입해 첨단바이오연구소를 건립한다. 연구소는 100여명의 전문인력이 유전자 치료제 연구 등을 수행하며 첨단 바이오 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임 시장은 KTR과 시흥시가 동반 성장하는 바이오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모든 행정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18일 착공한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은 시흥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거점이다. 임 시장은 “시민의 오랜 염원이자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를 완성할 서울대병원이 드디어 공사를 시작했다”며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서울대병원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원 건립 단계에서의 취업 유발 인원은 4천800여 명, 운영 단계에서는 13만8천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또 병원 건립으로 약 141억원의 취득세와 개원 이후 해마다 20억여원의 세입이 증가한다. 이와 함께 병원 설립에 따른 기업·기관 유치, 병원 인근 상권 입점 등의 간접 효과까지 더하면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서해안 대표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착공이 시급 미래 시흥을 이끌 또 하나의 성장동력은 바로 시화호다. 임 시장은 “시화호는 극심한 오염을 겪었지만 단시간에 수질을 회복한 극복의 역사를 지닌 소중한 자원”이라며 “생태계가 온전히 회복된 지금의 시화호를 보면 푸른 바다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평가된 시화호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시화호를 새로운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미래 시흥의 또 다른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임 시장은 그간 시화호 가치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해 시화호 조성 30주년을 맞이해 인근 안산시, 화성시, 수자원공사 등과 함께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며 시화호를 의제화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경기도 조례에 근거한 ‘시화호의 날’이 지정됐고 정부가 ‘시화호 발전전략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1월에는 시화호가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이목도 끌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치러낸 시화호 기념사업은 올해 경기도가 직접 추진하는 ‘시화호 활성화 사업’으로 격상돼 한층 체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임 시장은 시화호 거북섬에 다양한 해양레저 인프라를 구축하며 시화호의 친환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 ‘시흥웨이브파크’와 국내 최초 관상어 집적단지 ‘아쿠아펫랜드’, 경관브릿지와 해상계류장을 포함한 ‘거북섬 마리나’, 해양동물 구조·치료 전문기관인 ‘해양생태과학관’이 조성을 마쳤다. 10월에는 랜드마크 전망시설이 들어서고 2026년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도 착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7월 국제서핑대회 ‘WSL 시흥 코리아 오픈’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렸다. 임병택 시장은 “무엇보다 시화호 발전과 거북섬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약속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신속한 착공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거북섬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거북섬 경제 활성화의 물꼬도 틀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시장은 “중앙정부, 한국도로공사 등과 적극 협의해 빠른 착공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안전도 돌봄도 동을 주축으로… 20개 동 중심 행정 강화 임병택 시장은 민생 거점인 20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한 ‘동 중심 행정 체제’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임 시장은 “동은 행정의 가장 작은 단위이지만 시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이라며 “민원, 안전, 복지, 돌봄 등 행정의 모든 분야가 동을 중심으로 세세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시장은 특히 “동에서도 시에서 처리하는 속도와 책임감으로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며 동마다 동장신문고 전용 창구를 설치했다. 시흥시 동장신문고는 민원 접수부터 처리, 결과 통보까지 원스톱으로 추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2023년 동장신문고 설치 이후 해마다 100%에 가까운 민원 처리율을 기록하며 시흥시 동 중심 행정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임 시장은 “동장신문고를 통해 시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고 자부했다. 책임동장 민원관리제는 동 중심 행정 강화를 위한 보다 능동적인 제도로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임 시장은 “‘동에서 만큼은 동장이 시장’이라는 철학 아래 동장이 민원을 직접 관리하고 해결하도록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책임동장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동은 동장 주도로 민원 발굴과 관리, 해소에 집중하고 부서는 책임동장 민원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협조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임 시장은 경기도 최초로 동 중심 돌봄도 실현했다. 2022년 동마다 시작한 시흥돌봄SOS센터는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일시적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에게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동마다 배치된 돌봄매니저가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시흥돌봄SOS센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경기도 누구나 돌봄사업으로 확대됐고 올해부터 경기도 29개 시·군에서 시흥형 돌봄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 시흥에서 여의도까지 25분… 신안산선, 경강선 건설로 서해안 교통 중심지 도약 임병택 시장은 시민의 대중교통 편의를 높일 철도망 구축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신안산선과 경강선을 중심으로 신천~신림선, GTX-C 오이도역 연장 등 시흥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임 시장은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철도사업은 지방정부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지만 점진적인 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에서 여의도까지 25분 만에 도달한 신안산선은 2022년 매화역(가칭)이 착공해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수도권 서남부와 강원권을 연결할 경강선은 장곡역을 포함한 실시계획 승인 이후 공사를 시작했다. 서해선 하중역(가칭)도 1월 전문가 수요검증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하고 신설이 확정됐다. 월곶에서 배곧을 연결하는 트램은 2023년 12월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했다. 또 신천~신림선은 시흥시 주관으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하고 지난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건의한 상태다. 임 시장은 “시흥시뿐만 아니라 경기 서남부권 주민의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신천~신림선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서남부권 광역철도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GTX-C 오이도역 연장도 경기도 GTX 플러스 사업에 포함해 추진하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도록 경기도, 국토부 등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흥광명신도시에 계획돼 있는 남북철도 역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균형을 맞추는 사람들...‘청와대 사람들’ 저자 강승지 [인터뷰]

청와대에서 일하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한 작가 강승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하다 청와대에 입직한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청와대를 받치는 수많은 ‘청와대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 청와대를 지탱하는 힘 지난달 1일 대통령실 이전을 앞두고 청와대 개방이 종료됐다. 2022년 5월 10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개방된 지 1천179일, 3년2개월 만이다. 3년여의 시간동안 총 852만130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청와대는 다시 ‘국가 1급 보안시설’로 돌아가기 위해 종합 보안·안전 점검 및 시설물 점검 작업이 한창이다. 청와대가 1급 보안시설일 때도, 시민들이 즐겨찾는 공간일 때도 청와대를 지킨 사람들이 있다. 여전히 정복을 입고 초소에 서고, 청와대 뜰의 나무와 연못을 가꾸고, 시설물을 보완한 청와대 사람들. 강승지 작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소소한 하루하루를 기록해 책으로 묶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강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국제갤러리를 거쳐 2019년 초 청와대에 입직했다. 스물 다섯 번의 계절이 바뀌는 사이 세 번의 정권을 경험한 그의 기록엔 정권 교체에 따른 엄청난 뒷이야기나 청와대를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당연히 없다. 그저 계절마다 달라지는 청와대 풍경과 늘, 변함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만 있을 뿐이다. “퇴고 마지막까지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구체적인 사건이나 업무 보다는 일상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표정과 습관을 묘사했는데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잘 모르는 청와대만의 이야기가 담긴 것 같아요.” 그가 담은 청와대 이야기는 이런 것들이다. 청와대 내부엔 국빈 환영 행사날 걸리는 태극기와 상대국 국기를 다리는 일손이 있다는 것, 청와대 연못에 풀어놓은 관상용 잉어를 야생 동물이 사냥이라도 한 다음날엔 원래대로 한 마리 더 채워 넣는 관리자가 존재한다는 것, 청와대 직원들에게 무난하고 튀지 않는 ‘남색 옷’은 비공식 유니폼이나 다름없다는 사실들이다. 그리고 여느 직장인들처럼 ‘점심시간’ 에피소드 역시 청와대만의 버전으로 존재한다. 밤새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 구내식당 디저트로는 화채가 나오고, 대통령 순방이 시작된 날 아침엔 특식으로 라면을 맛볼 수 있고, 봄이 오면 냉이 된장국을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다 “라면은 평소엔 만날 수 없는 메뉴인데 ‘대통령이 순방 중이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는 청와대만의 오랜 전통이자 직원들 사이의 작은 신호인 셈입니다. 또 비가 내린 다음 날이면 청와대 내 나무에서 떨어진 사과, 배, 포도 등을 모아 화채로 내어 주시고 냉이, 달래 등도 입춘과 함께 찾아옵니다. 때때로 청와대 밥상은 뉴스보다, 날씨보다 빠르다고 느낍니다.” ■ 선량한 긴장감과 책임감 미술작가로도 활동한 강 작가는 매일 마주하는 청와대 곳곳의 ‘아름다움’이 이곳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힘이라고 말한다. 강 작가는 청와대 본관에 설치된 유럽식 샹들리에가 뿜어내는 빛을 통해 삼엄하고 엄숙한 이 공간을 보다 아늑하게 느끼고 벽에 걸린 신라 금관 모양의 벽등을 보며 이 공간의 위엄을 느낀다. 황금 테두리를 두른 전등 스위치와 콘센트 하나에서도 34년의 역사, 청와대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미술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관객들을 위해 일하는 기쁨도 컸지만 청와대로 옮기며 더 넓은 ‘국민’을 대상으로 제 역량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청와대는 국가 차원의 의전, 총무, 행정, 정책, 홍보 등 다양한 부서가 긴밀하게 움직였고 상황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긴장감이 늘 존재합니다. 개인의 작은 판단이 조직과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개인생활을 통제하기도 하죠.” 강 작가는 청와대 사람들이 청와대를 단순히 ‘직장’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힘줘 말한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당연히 지켜야 할 일을 하고 있지만 요구되는 책임감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 ‘긴장감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강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누군가에 의해 강요된 것이 아닌 각자의 몫을 해내기 위해 개인 스스로가 찾아 행하는 선량한 무게감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7년여의 시간 동안 제가 지켜본 청와대 사람들은 누군가를 빛나게 하기 위해,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균형을 맞추는 분들이었습니다. 사무실 창문 너머로 아주 당연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조차 이들의 손길 덕분이었고 이들이 청와대를 움직이고 있어요.” 청와대 개방 전후, 2022년 5월 9일과 10일은 강 작가에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5월 10일 오전 7시 청와대 1호 관람객 입장을 시작으로 출입금지였던 초소문이 열렸고 하루 만에 청와대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됐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4년여 일한 공간이었지만 강 작가는 청와대 어느 풍경에도 스스로를 끼워 넣지 못했다. 친숙하고 익숙했던 공간이 하루아침에 낯설어지자 마음이 꺾이기도 했다. “개방 초기엔 저도 동료들도 조금씩은 힘들었습니다. 하던 대로 출근하고, 회의하고, 문서도 만들었지만 공고히 지켜오던 균형을 잃던 시기였어요. 그렇지만 그 과정과 시간을 통해 일과 나, 공간과 저 자신을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청와대에서 일하는 나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같아요.” 많게는 하루 2만명이 넘는 국민이 방문하던 청와대가 다시 고요해졌다. 궁금하고 미지의 영역이었던 청와대에 대한 갈증이 조금 해소됐을 법도 한데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국민들이 청와대를 얼마나 궁금해하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개방을 통해 갖게 된 공공성은 청와대의 이전 얼굴과는 분명 달라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국민과 더 가까워진 청와대를 만들어갈 모습이 기대됩니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 “제물포구 출범…주민 목소리 경청할 것” [인터뷰]

민선 8기 인천 동구 김찬진호(號)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김 구청장은 소통과 공감을 앞세워 이뤄낸 공약 이행률만 82%에 이른다. 동구는 중구 내륙과 통합한 제물포구로 2026년 7월 새롭게 출범한다. 김 구청장은 발전·공존·통합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새롭게 탄생하는 제물포구는 동·중구의 물리적 결합으로 끝나는 게 아닌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며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일 수 있는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고 김 구청장은 강조한다.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김찬진 구청장의 행보와 제물포구를 향한 준비 및 앞으로의 기대 그리고 비전을 살펴봤다. ■ 주민들과의 약속 김찬진 동구청장은 민선 8기 3년여간 높은 공약 이행률을 기록하며 주민들과의 약속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선 8기 공약 사항은 5대 분야 총 20개 사업이며 이 중 10개 사업은 이미 완료했고 9개 사업은 정상 추진 중으로 공약 이행률은 82%에 이른다. 김 구청장은 특히 도시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냈는데 화수부두 일대가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선정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동구 화수부두가 도시재생 혁신 지구에 선정됨으로써 5년간 국비 250억원, 시비 125억원 등 모두 375억원의 국·시비 재정 보조를 받는다. 김 구청장은 1천200억원을 들여 화수부두 일원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쇠퇴한 지역에 산업·상업·주거·복지·행정 등 기능이 집적된 경제거점을 조성하는 지구단위 개발 사업이다. 이 밖에 김 구청장은 도시개발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화수부두 일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정은 미래 제물포구 경제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뿌리기업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플랫폼, 근로자 복지·체육시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화수혁신마을’이 들어선다. 구는 이 사업을 통해 신규 고용 1천299명, 생산유발 1천887억원, 부가가치유발 780억원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십자수로 매립지 상부시설 조성과 동인천역 도시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2015년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호안축조공사’로 진행하다 공유수면에 위치한 무허가 횟집 때문에 공사를 완료하지 못했다. 십자수로 매립지는 동구와 중구 경계에 걸쳐 있어 양 구가 공동으로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십자수로 매립지 일대는 동구에 속한 지역이 75%, 중구에 속한 지역이 25%다. 동구는 동·중구가 맞닿은 이곳에 ‘십자수로 매립지 상부시설 활용 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동구는 십자수로가 행정 관할 지역이 아님에도 신뢰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매립에 반대하는 무허가 횟집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해결 방안을 찾으려 노력했고 기존 사업시행자인 인천해수청에 동구와 인천시가 직접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요청해 비관리청 항만개발사업이라는 해결책을 찾아냈다. 이 밖에 동구는 최근 송현자유시장 부지 매각 계약이 체결되면서 동인천역 개발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동구는 이 지역에 앵커시설과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상권을 활성화해 원도심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동구는 혁신 지구에 뿌리기업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화수부두 일원은 동구를 넘어 미래 제물포구의 혁신과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제는 ‘제물포구’… 전국 최초 통합, 1년 앞으로 동구와 중구 내륙이 2026년 7월 1일 전국 최초로 기초자치단체 간 통합을 단행한다. ‘제물포구’라는 새 이름으로 출범하는 이 행정혁신은 단순한 구역 합치기가 아니라 발전·공존·통합의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예정이다. 제물포구는 기존 동구 전체와 중구 내륙 일부가 합쳐져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게 된다. 행정구역 경계가 사라지면서 10만명 이상의 인구를 기반으로 출범하고 동구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8년 인구는 13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신도시 개발로 침체됐던 원도심의 재도약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구청장은 이 같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2024년 4월부터 ‘구출범준비TF’를 운영하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사전 준비 단계에서는 분야별 추진 과제를 발굴했고 실무 추진 단계에서는 세부 매뉴얼을 마련했다. 이제는 분야별 최종 점검을 거쳐 출범 당일 차질 없는 행정을 구현할 계획이다. 그는 동·중구를 잇는 상징적 프로젝트 ‘이음길’을 제시했다. 이는 물리적 통합을 넘어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화학적 결합을 의미한다. 김 구청장은 이로 인해 동·중구 주민 ‘공존·통합’이 이뤄지리라 믿는다. 주민 통합을 위해 김 구청장은 제물포구 출범 주민 소통단을 운영 중이며 주민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공동 상징물 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더욱이 김 구청장은 구강 관리 등 동구만의 다양한 복지를 중구 내륙 주민들도 동등하게 누리도록 조례를 개정하는 등 복지 통합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또 인천 최초 어린이영어도서관 개관 등 교육 분야, 화도진 축제 등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뤘는데 이 같은 성과는 제물포구로 고스란히 이어져 원도심 혁신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저와 동구 700여 공직자는 미래 제물포구를 발전·공존·통합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동·중구 주민의 ‘공존·통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물포구 출범 주민 소통단을 운영하며 공동 상징물 개발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교통·관광 인프라 확충, 철도 복원과 ‘이음길’ 해안산책로 김 구청장은 교통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한 철도망 확충과 관광자원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인천지하철 3호선 동·중구 경유 노선 유치와 해안산책로 확장이 제물포구 접근성과 매력을 동시에 높인다는 생각에서다. 인천지하철 3호선은 송도, 신포동, 동인천, 송림오거리, 청라, 검단을 잇는 노선이다. 동구는 기자간담회와 지속적인 건의로 동·중구 경유 구간을 우선순위에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원도심 철도 복원이라는 주민 숙원을 풀어줄 사업이다. 관광 인프라로는 만석·화수 해안산책로를 월미도까지 잇는 ‘이음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미 해안산책로 야간경관 조성을 마쳤으며 9월에는 전시공간과 카페를 갖춘 연계 복합건축물이 완공된다. 해당 건물은 국방부 미사용 부지를 활용해 총 132억9천만원을 투입,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 거점으로 탄생한다. ‘이음길’은 제물포구 통합의 상징이자 수도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복지·청년·교육… 촘촘한 지원, 미래 인재 양성 초고령사회 대응부터 청년 유입, 교육환경 개선까지 동구의 복지·교육 정책은 전 세대를 아우른다. 제물포구 출범 후에는 이 혜택이 중구 내륙 주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동구는 2028년 완공 목표의 구립요양원 건립을 비롯해 품위유지비 지원, 스케일링·임플란트 지원, 전 구민 독감 무료접종, 노인일자리 확대, 시각장애인 안마 서비스,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본인부담금 지원’ 사업을 통해 3천670여명에게 연 1회, 1만~3만원의 부담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 치아 건강을 위해 인천 최초로 저소득 노인·장애인 임플란트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노인일자리 사업은 2025년에도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등 2024년 대비 102명을 추가 확보해 총 3천36명으로 확대했다. 김 구청장은 제물포구 탄생 이후에는 달라진 지역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청년 정책으로 김 구청장은 4개 분야 총 38개 사업에 39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월세지원, 취업지원금, 웰컴페이·컬처페이 사업, 고립은둔 청년 회복 프로그램, 자격증 응시료 지원 등이다. 저소득층 청년들에게 월세를 지원해 주거안정을 도모하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게 취업지원금과 자격증 응시료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사회 진출을 돕는다. 이 밖에 청년 이사비 지원을 위한 웰컴페이 사업(생애 1회 40만원 지원), 문화·예술 스포츠비 지원을 위한 컬처페이 사업(1인당 20만원)을 통해 관내 상권 활성화와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노력한다. 교육 부문에는 교육경비 보조금 확대, 초·중등 통합학교 신설, 인천 최초 어린이 영어도서관 개관, ‘꿈영도 영어캠프’ 운영 등을 했다. 미래교육지원센터는 진로·진학·학습 지원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 인프라다. 김 구청장은 “동구에는 이처럼 다른 자치구가 부러워하는 복지사업이 많다”며 “제물포구 관련 주민설명회 때 항상 중구 내륙 주민들도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그동안의 혜택이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는지 질문이 많은데 모두 다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동구 각 부서에서는 중구와 협력해 관련 조례를 개정 중”이라며 “남은 1년간 조례 개정을 완료해 제물포구 주민 모두가 동구의 촘촘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화도진 축제와 공동체 강화로 제물포구 맞이 전국 최초 기초자치단체 간 통합을 준비 중인 김찬진 구청장은 주민소통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하나 되는 구의 주민들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다. 김 구청장은 양 구 주민으로 구성한 주민소통단을 운영 중이다. 합동회의와 도보투어를 통해 상호 이해와 유대감을 높이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밖에 제물포구의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를 상징할 수 있는 CI를 개발 중이며 주민들이 뭉칠 구심점을 마련하고자 제물포구 캐릭터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는 제물포구 출범을 널리 알리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문화·축제는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힘이라고 김 구청장은 굳게 믿는다. 동구는 대표 축제인 화도진 축제와 주민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제물포구 출범의 사회적 기반을 다진다. 올해 화도진 축제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조선시대와 현대 군영 체험, ‘화도진’ 뮤지컬, 무형문화재 공연, 어영대장 축성 행렬, 어린이·청소년·대학 동아리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축성 행렬에는 100명의 주민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친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제물포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동·중구 주민들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라며 “주민 상호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 간 교류를 촉진하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다채로운 화합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관 30주년, 서른 한 번째 책장을 펼치다... 수원시립선경도서관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수원시립선경도서관은 수원 향토기업인 선경그룹(현 SK그룹) 고(故) 최종현 회장이 지역사회 공헌과 수원시민의 독서 함양을 위해 설립·기증했다. 선경도서관은 도서관이 위치한 행궁동의 변화와 발전에도 기여한 지역 명소로서, 지식의 보고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개관 당시 도내 최대 규모 수원시립선경도서관이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선경도서관은 고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지역사회 공헌과 수원시민에게 더 많은 독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랜 계획 끝에 세운 도서관이다. 개관 당시 최 회장 스스로 “내 고장 수원에 꼭 있어야 했던 도서관이며 후손 대대로 지식의 자산을 물려줄 우리의 새로운 명소”라고 소개한 선경도서관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화하는 도시의 풍경을 고스란히 목격하며 행궁동 일대를 지키고 있다. 1994년 7월 선경그룹과 수원시 간 기부채납 협약을 체결한 이후 1995년 4월27일 개관한 선경도서관은 개관기념 행사로 수원시민이 선정한 100권의 책을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전시하는 ‘수원인 도서 100전’과 ‘사진으로 보는 한국의 성곽과 수원성’을 개최하는 등 ‘수원’ 그리고 ‘시민’이 중심이 된 도서관임을 각인했다. 대지면적 1만1천83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 연면적 8천312㎡로 총사업비 250억원을 투자한 수원시립선경도서관은 개관 당시 경기도립수원도서관과 수원시립중앙도서관을 잇는 수원시 내 세 번째 도서관이자 경기도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으로 탄생했다. 수원시립선경도서관은 개관 첫해에만 25만명이 방문했으며 1995년 개관 이래 올해 1분기까지 2천113만명의 이용자가 다녀갔다. ■ 변화와 발전에도 흔들림 없는 ‘책’ 3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원 행궁동은 평범한 동네에서 관광지이자 드라마 촬영지로 급변했다. 시초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수원화성이 등재되면서부터다. 뒤이어 2000년대 초반 화성행궁 복원사업과 행궁동 일대 도시재생이 본격화됐고 오래된 골목과 가옥을 보존하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마을로 재탄생했다. 차 없는 거리, 한옥 리모델링, 문화예술 공간 조성 등 수원시의 정책 추진과 수원화성문화제, 행궁동 벽화골목 조성, 플리마켓 등 주민참여형 문화 행사가 다수 개최되며 젊은 세대 유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행궁동은 전통 건축과 골목이 잘 보존돼 있어 ‘선재 업고 튀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그 해 우리는’, ‘왕의 남자’, ‘이산’ 등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드라마·영화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행궁동 거리를 메운 감각적인 카페와 공방, 소품숍 등 MZ세대를 끌어들이는 다수의 상업 시설은 행궁동 자체가 복합문화관광지로 자리잡는 동력이 됐다. 또 선경도서관 입장에서도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전통성을 지키는 기조에서 도서관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트렌드를 반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하는 계기가 됐다. ■ ‘수원학’ 관련 장서 최다 보유 선경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3층 규모로 1층 어린이자료실, 2층 종합자료실과 강당 및 강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5년 6월30일 기준 1서고 20만8천419권, 2서고 2만9천822권, 3서고 2천190권 등 총 24만431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특별히 도서관 3층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지역 정체성과 인문학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2019년 조성한 수원학자료실이 마련돼 있다. 지역 향토자료(8천880권), 고서(1천780권), 족보(922권), 개인문고(1만1천936권) 등 단행본과 수원시 홍보물, 수원문학, 수원학연구, 수원문화원, 시정연구원출판, 수원문화재단 등 수원 관련 간행물 10여종이 집약된 이곳은 학술연구자뿐 아니라 시민, 학생 등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지역학 아카이브로 2025년 6월 기준 2만3천518권의 수원학 관련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선경도서관 이용객의 폭은 타 도서관에 비해 넓은 편이다. 인근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습공간은 물론이고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가족단위 이용객은 일반적인 도서관 이용객 현황과 비슷하나 2018년부터 선경도서관은 수원지역 도서전의 ‘지역출판문화’ 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관광객 또는 수원지역 도서전 등을 찾은 일반 방문객의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 서른 번째를 넘어 계속될 책의 정원 6월 14일 선경도서관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며 ‘서른 번째 책의 정원’을 개최했다. 기념 행사 ‘인연 30년, 시민과의 만남’은 수원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 SK네트웍스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광교유스오케스트라, 행궁하모니, 토야프렌즈 등 지역 내 예술단체의 재능기부 공연이 진행됐다. 이뿐만 아니라 개관 30주년 기념 어린이 케이크 만들기, 책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지역 협력기관 홍보 및 체험 코너를 운영했으며 도서관 앞마당에 캠핑텐트와 테이블, 빈백 등을 설치해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시민참여형 행사로 30주년을 자축했다. 한편 선경도서관은 올해부터 약 5년간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의 주관해 실시하는 수원학 아카이브 플랫폼 구축에 협력해 디지털아카이브로 수원학 자료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원학 연구센터,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기관들이 연계해 수원학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자료 상호 이용, 검색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선경도서관 관계자는 “수원화성·화성행궁 관광지와 인접해 있고 걷기 좋은 골목과 상권이 형성돼 있다는 입지적 장점을 반영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혼재돼 있는 이용자 특성을 활용하겠다”며 “공유·창작·체험 중심, 소규모 커뮤니티 운영, 유연한 공간 구성 등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수원시립선경도서관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23번길 68 운영시간 일반열람실: 평일·주말 오전 7시~오후 11시 종합자료실: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어린이자료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잊혀지는 시를 알리고픈 마음...'산아래 詩 다시공방'

대구에서 시작된 시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시’가 어느덧 경기 수원, 이천 등 전국 11곳에 자매책방의 성격으로 문을 열었다. ‘산아래 시’의 운영 규칙은 알려지지 않은 시, 빛도 채 보기 전 잊혀져 가는 시집을 소개하는 것뿐이다. ■ 잊혀지는 시를 알리고픈 마음 지난 3월 22일 수원 행궁동에 시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詩 다시공방’이 문을 열었다. 2016년부터 운영해 오던 공방 공간에서 간간이 위탁받은 시집을 소개했지만 본격적인 시 전문 서점으로 확장한 계기는 대구에서 출발한 ‘산아래 詩’를 알게 되면서다. 대부분의 도서는 대형 출판사 혹은 유명 작가의 작품이 아닌 이상 독자들에게 가 닿기가 쉽지 않다. 큰 서점의 중앙 진열대는 잘 팔릴 만한 작품과 작가의 차지가 되고 그럴수록 시집의 자리는 후순위로 밀려난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시집은 더더욱 설 자리가 없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 ‘산아래 시’ 1호점 대표는 대구 남구 대명동에 시 전문 독립서점을 처음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유명 시인들의 시집보다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시집이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진열돼 있다. 출판사 혹은 시인에게 선입금한 후 책을 받아오는 일반적인 서점 체계가 아닌 위탁 형태로 책을 가져다가 판매되는 만큼 정산하는 시스템이다. 책을 판매하는 것 만큼이나 작은 출판사,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시집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진열대 순서도 주기적으로 바꾸는 편이다. 이러한 규칙을 지킨다는 약속과 ‘한 동네에 시 전문 서점이 하나씩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때마다 창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수원의 ‘산아래 詩 다시공방’도 이런 취지에 공감하며 열한 번째로 ‘산아래 시’ 서점이 됐다. ■ 순수를 회복하고 속도를 거스르는 공간 ‘산아래 시 다시공방’의 이안 대표는 2016년부터 시화전, 출판기념회 등 문화 행사를 진행하며 시집 위탁 판매를 해오던 중 ‘산아래 시’를 알게 됐다. 본인도 시인이자 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산아래 시’를 여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유명한 시인의 시집이 아니어서 출간하고도 소개되지 않는 책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시집들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이 있던 중 ‘산아래 시’의 취지에 동감하며 문을 열게 됐습니다.” 전국 11개 ‘산아래 시’ 중 행궁동의 ‘다시공방’은 가장 최근 문을 연 서점이다. 이곳처럼 오로지 시 전문 독립서점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고 카페, 소품숍 등과 병행해 운영되는 곳도 있다. 책 판매 수익을 위해 잘 팔리는 시를 앞세우기보단 작은 시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을 앞세운다면 ‘산아래 시’ 자매서점이 될 자격을 갖춘 셈이다. 이 대표는 “시가 돈이 되지는 않지만 ‘산아래 시’를 통해 순수를 회복하고 속도를 거스르는 시간을 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산아래 시 다시공방’을 필두로 행궁로 일대가 ‘시의 거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저희 ‘산아래 시 다시공방’은 카페나 모임을 병행하지는 않지만 시인 등 문화예술인들과의 교류가 가능한 장소입니다. 이 일대가 꼭 한 번 가볼 만한 수원의 관광 코스가 된다면 지역시인은 물론이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되지 않을까요. 저희도 지속적으로 ‘작은 시’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주민 중심의 행정체제 개편에 힘쓸 것"

민선 8기 인천 중구 김정헌호(號)가 출범 3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김 구청장은 소통과 공감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주민과 함께하는 혁신·적극행정을 펼치며 크고 작은 결실을 거뒀다. 무엇보다 중구는 2026년 7월 영종구와 제물포구로 거듭난다. 이에 구는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인천 중구 김정헌호가 이룬 성과와 노력, 향후 비전을 살펴봤다. □ 사통팔달 교통망 지역 숙원인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그리고 주민 무료화를 시행한 데 이어 현재 제3연륙교 준공이 목전에 다가온 만큼 ‘사통팔달 도시 인천 중구’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구는 또 공영버스 확대 개편 등 대중교통 편의 증진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영종지역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고자 영종중을 지나는 공영버스 2번을 신설하고 중구 5번 버스가 운서중을 경유하도록 했다. 특히 영종하늘도시와 영종역을 잇는 2201버스를 개통했고 영종지역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6462)가 2024년 12월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향후 영종지역과 서울 양재를 잇는 광역급행버스 노선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밖에 용유로~마시안 해변 간 도로 개설, 금산IC 자연대로 일원 도로 정비, 돌팍재 회전교차로 조성 등으로 지역 발전의 모세혈관을 구축했다. 또 영종~신도 평화도로와 함께 영종북측해안도로 공사가 순항 중이다. 이와 함께 영종역 공영주차 공간 확충, 답동성당·전통시장 공영주차장 무료 개방, 구읍뱃터 임시 주차공간 확대 등의 노력으로 지역 주차난 해소에도 힘썼다.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인천지하철 순환 3호선, 부평~연안부두선, 영종트램 등을 반영한 만큼 사통팔달 교통망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앞으로도 중구는 제2공항철도, GTX-D·E, KTX 인천역 연장, 공항철도~9호선 직결, 대중교통 확충 등 핵심 교통 현안을 챙길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는 공항철도 측에 영종역 교통 환경 개선을 지속해서 건의 중이며 지난해 7월에는 유정복 시장에게 제3연륙교 개통과 관련한 대대적인 교통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제3연륙교 개통에 발맞춰 복합환승센터 신설, 연계 도로 인프라 확충, 자전거도로망 연계, 대중교통 확충 등으로 더욱 편리한 도로·교통 이용 환경을 만들 계획으로 인천시 등 관계기관과 소통·협력하고 있다. □ 미래산업 육성과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난해 아시아 최대 항공기 정비공장이 운북동에 착공한 데 이어 영종 제3유보지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되며 인천 중구는 대한민국 미래 경제를 이끌 신산업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중구는 정부 등 관계기관에 바이오특화단지 국가산단 지정을 촉구하고 지역 중심의 ‘공항경제권’ 조성 등을 목표로 관련법 제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이를 토대로 인천시, 인천경제청, 인천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며 바이오산업, 도심항공교통(UAM), 마이스, 해양레저, 항공정비(MRO)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성장 발판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청년정책도 성과를 나타냈다. 청년 취업·창업을 돕는 영마루 청년내일기지와 내리마루 청년내일기지를 개소했고 청년도전 지원사업, 자격증 응시료 지원, 이사비 지원 등 각종 특화 정책으로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도왔다. 특히 인천공항을 보유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보안검색·항공경비요원 양성과정’도 도입했다. 또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경인여대와 협력해 호텔 서비스 실무자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인스파이어리조트, 파라다이스호텔, 네스트호텔 등 지역 호텔과 협력해 호텔객실관리사 양성에 힘썼다. 여성회관 영종분관을 확장,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구는 민생경제 한파 극복에 주력했다. 골목형 상점가 기준을 완화해 촘촘한 골목상권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동인천 먹자골목’, ‘조양타워’, ‘은하수길’ 상권을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운영 중이다. 이와 더불어 민관협력 배달앱 활성화, 개항누리길 포차거리 운영, 영종 달빛·별빛광장 플리마켓, 인천종합어시장 등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소상공인 특례 보증, 전통시장·상점가 시설 현대화 등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공항·항만 분야 인력난 해소, 공항 일자리 채용의 날, 일자리 박람회, 마을공동체·사회적기업 지원, 농어업인 소득 증대, 모범 주유소 선정 등의 시책으로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주민·상인·예술인 등과 함께 만드는 명품 문화관광 도시 중구는 1883년 개항 이래 세계 각국의 문화가 교차하며 다양한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한 곳이다. 이에 주민, 상인, 예술인 등 지역 주체들과 협력하며 명품 문화관광 도시로의 도약에 힘쓰고 있다. ‘2024년 인천 개항장 문화유산 야행’에는 총 17만명의 탐방객이 다녀가며 수도권 대표 야간 체험형 축제로서의 명성을 재차 입증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야행이 국가유산청 10대 대표 브랜드 사업에 선정됐다. 올해는 야행 10주년을 맞아 드론쇼, 근대복장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아울러 개항장 모바일게임 미스터팍 출시, 짜장면박물관 오디오 가이드 도입, 우리나라 최초 태극기 홍보사업, 개항장 클래식 등을 통해 개항장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렸고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인천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일대가 문화체육관광부 2025~2026 한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또 영종 공항신도시 공항꽃담길 점등, 자유공원 야간경관 명소화로 새로운 야경 명소를 만들었고 1885아펜젤러선교길, 해양경찰로 등 명예도로명 부여로 지역 정체성 확립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마시안갯벌체험센터 개장으로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을왕리해수욕장 비사 방지막 설치, 해수욕장 양빈사업(모래 채우기), 백사장 청소사업 등을 통해 안전·편리한 관광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구는 현재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며 인천공항공사와 협력해 삼목도 선사유적을 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파라다이스세가사미와 협력해 영종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 ‘주민이 행복한 복지 도시’ 구현 구는 ‘주민이 행복한 복지 도시’ 구현을 위해 긴밀한 민관 협력을 토대로 보훈수당을 종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했고 어르신 품위유지비 지원사업 도입 등 다양한 지역 특화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웃지킴이, 우리동네 돌봄대장, 카카오채널(똑똑N톡)을 통한 상시 복지 위기가구 발굴 등으로 위기가구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주민참여단 아우름 등을 통해 여성친화도시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해 홀몸노인·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 혹서기 의료 사각지대 무상진료, 쿠키랑빵이랑 어르신 일자리사업단 운영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5월 겨울철 복지 위기 가구 발굴 지원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복지부장관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 암검진플러스, 농식품 바우처 지원, 뇌 MRI·MRA 검사비 지원,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등 다양한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영종구 신설에 발맞춰 국민건강보험공단 영종출장소 설치 등을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특히 구는 영종장애인종합복지관, 영종국제도서관, 영종노인복지관, 영종종합사회복지관, 국민체육센터 등을 갖춘 새로운 생활 인프라 ‘영종복합문화센터’를 오픈,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영종지역 공공의료를 강화할 목적으로 24시간 문(Moon) 여는 병원, 달빛어린이병원, 공공심야야국 등의 정책을 추진한 데 이어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영종구 출범과 관련해 기존 제2청사 건물을 활용해 보건소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평생교육도시 실현 저출생 극복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자 구는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제도를 도입했으며 ‘임산부 교통비 지원’, ‘천사지원금’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임신·출산을 장려하고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예비 부모 대상 가임력 검사비 지원, 임신 사전 건강관리 지원, 찾아가는 산후우울 검사 지원, 민간기업과의 출산 장려 업무협약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또 다함께돌봄센터 개소, 육아·태교동아리(모아·보동) 운영, 어린이집 학대 피해 아동 심리치료비 지원 등 육아 친화적 환경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국공립어린이집을 민선 8기 출범 당시 26곳에서 현재 45곳으로 늘리며 인천지역 2개 군을 제외한 8개 구 가운데 확충률(41%)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인구 급증에 따라 다양한 교육 현안이 산재한 영종국제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학부모 간담회, 현장 점검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운영해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해 9월에는 김정헌 구청장이 직접 도성훈 교육감을 만나 (가칭)하늘5중의 조속한 설립 등 교육 현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앞으로 구는 지난 5월 개관한 평생교육 인프라 ‘평생학습관’을 활용, 청소년·주민 등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운서중 내 학교복합화시설 ‘하늘누리센터’의 준공과 안정적 운영에 힘쓸 계획이다. □ ‘소통’과 ‘공감’ 기반의 혁신·적극 행정 김정헌 구청장은 퇴근 후 주민들과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별빛반상회’ 등 소통과 공감, 혁신을 토대로 한 적극 행정 실현에 나서고 있다. 또 별밤소통마당, 희망 플러스 대화, ICC 프로젝트, 민생 점검 현장 방문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가동하며 주민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에 구는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종합평가 우수기관 선정, 지방규제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장려상, 지방자치단체 규제혁신 추진 성과 평가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 우수 지자체 선정, 인천시 국정시책 군구 평가 장려상, 제7회 한국 지방자치단체 회계대상 장려상, 지방자치단체 규제혁신 종합평가 우수기관 선정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양천구와 경남 밀양시를 대상으로 기관 혁신 멘토링을 진행, 구의 적극·혁신 행정 노하우를 확산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 미래 중구 2026년 7월 인천 중구는 ‘영종구’와 ‘제물포구’로 거듭난다. 구는 전담 조직인 제물포구출범과, 영종구출범과를 설치, 행정체제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또 인천시·동구와 공동 합의문을 체결한 데 이어 제물포구·영종구 주민소통단, 원도심 발전 추진위원회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운영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주민 중심의 행정체제 개편이 이뤄지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천시 등과 4자 업무협약을 하고 청사 확보, 재정 안정화, 주민 화합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일반조정교부금 교부율을 기존 20%에서 22.3%로 높이고 연간 100억원 범위 안에서 3년간 특별조정교부금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받는다. 구는 상생과 조화, 공존의 가치를 토대로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며 영종국제도시 인프라 구축과 원도심 부흥에 힘쓸 예정이다. 영종국제도시는 제3유보지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계기로 삼목항 어촌뉴딜 300 준공, 자전거도로 조성, 도로·교통 인프라 확충, 용유2지구 도시개발 계획 수립, 영종복합문화센터 개관 등을 추진하며 자족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상상플랫폼, 인천 국립해양박물관이 개관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것 으로 보인다. 또 월남촌 사랑마을·공감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 협약,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난방비 지원 조례 제정, 논골마을 상수도 부설 공사, 빈집 정비 사업, 무의도 도선료 명목 추가 택배비 시정 요청 등 다양한 노력으로 균형감 있는 지역발전과 주민 삶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정헌 구청장은 “지난 3년간 중구는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 모두 주민들의 노력과 정성 덕분에 많은 것을 이룩했고 지금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정에 대한 아낌 없는 관심과 성원,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내년이면 인천 중구는 영종구와 제물포구로 새롭게 거듭난다”며 “앞으로의 1년은 주민 목소리를 반영한 소통 중심의 적극·혁신을 펼쳐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도약, 글로벌 융합도시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소박하고 품위있는 합창의 매력, 빠져보세요” 부천시립합창단 김선아 상임지휘자 [인터뷰]

지휘자 김선아씨가 부천시립합창단 제4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지 3년이 지났다. 고음악 전문 지휘자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던 김씨는 “부천시립합창단의 소리로 제가 추구해온 완성도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 텍스트에 따른 음악적 표현 2022년 1월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김선아 지휘자가 취임했다. 김씨는 2021년 연말 객원지휘자로서 부천시립합창단 송년 정기연주회를 준비 중이었는데 리허설 준비로 분주하던 연습실에서 선정 소식을 들었다. 연습실은 단원들의 축하 박수로 가득했고 김씨도 객원지휘자로 부천시립합창단과 호흡을 맞추며 느꼈던 좋은 느낌을 이어갈 수 있음에 크게 기뻤다. “2021년 신년음악회와 송년 연주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2017년 처음 호흡을 맞췄을 때 단원들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 등에 무척 감동했는데 몇 년이 지났음에도 단원들은 변함 없이 더 깊은 소리를 만들고 계셨어요.” 연세대 음대에서 교회음악(오르간)을 전공하고 독일로 넘어가 본격적으로 합창지휘를 접한 김씨는 스스로 “합창지휘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한다. 오르간과 합창지휘는 교회음악에서 크게 나뉘는 두 분야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한 지휘였지만 알면 알수록 좀 더 깊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위법과 푸가 등 다성 음악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 오르간 음악의 곡 형식은 합창 음악을 이해하고 지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독일에서 합창지휘 디플롬을 취득하고 한국으로 들어와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음악감독으로 가장 많은 시간 활동을 이어갔다. 바흐로 대표 되는 교회음악을 깊고 진중하게 연구하며 단원들과 호흡해 온 김씨에게 시민들 가까이에서 친근하고 편안한 연주를 선보여야 할 부천시립합창단은 또다른 도전이었다. “콜레기움 보칼레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교회음악을 위주로 연주하기 때문에 지금 부천시립에서 하고 있는 폭넓은 레퍼토리는 생소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상임지휘자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곡을 많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고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기본기 탄탄한 연주자들과 음악을 만들어 시민들과 나누는 보람이 무척 큽니다.” 김씨는 기존에 해오던 교회음악과 시립합창단 레퍼토리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텍스트(가사)를 꼽았다. 합창을 포함한 성악 음악에서 가사는 곡의 본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씨는 “자비송(Kyrie)을 읊조리면서 신이 날 수 없고 대영광송(Gloria)을 외치면서 슬플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가 갖고 있는 정서와 메시지가 있고 음악은 그것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음악과 그 외 성악음악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교회음악의 텍스트가 신학적인 메시지에 집중하며 인간의 내면과 신앙심을 건드린다면 세속음악은 보다 즉각적인 인간의 감정에 호소하죠. 음악을 통한 ‘은혜’와 ‘감동’의 차이랄까요.” ■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르는 영감 1년여 상임지휘자석이 공석이었던 부천시립합창단 입장에서도 김씨의 상임지휘자 선정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2022년 1월 20일 부천시립합창단 신년음악회 ‘김선아 상임지휘자 취임연주회’를 무대에 올린 지 3년이 지났고 부천시립과 김선아 지휘자는 올해 초 앞으로의 3년을 또 한번 약속했다. 김씨는 취임 초 3년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취임 초엔 코로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연주했고 마스크를 벗고 연주를 늘려갈 시기에 2023년 5월 부천아트센터가 개관하고 합창단이 이곳으로 이사를 한 것이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연습 환경도 좋아지고 합창단에 최적인 부천아트센터 음향도 한몫했습니다.” 부천시립합창단은 정기·기획연주회와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포함해 매년 35~40회의 연주를 무대에 올린다. 김씨는 시민들이 흥겹게 즐기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레퍼토리가 처음엔 다소 낯설었지만 무대의 연주자들과 객석의 시민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했을 때의 큰 감동을 느꼈다. “오페라, 대중가요, 팝, 우리나라 타령, 동요, BTS까지 안 부르는 노래가 없을 정도로 정말 다양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다같이 박수치며 흥겹게 노래하고 나면 정말 신나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교한 교회음악이든 대중적인 음악이든 관객과 하나 되는 순간 가장 이상적인 합창과 무대가 완성되는 것이죠.” 짧은 시간 동안 레퍼토리의 폭을 넓히고 있는 김씨는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재미있게 부천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좇는다. 부천시립예술단 직원들의 여러 기획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합창단이 구현할 수 있는 무대가 되도록 만들어 가려 노력한다. 이달 21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부천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You 사연’도 그렇게 탄생했다. “시민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합창단이 다양한 편성으로 연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 평소 좋아하던 노래 등 특별하지 않지만 소소한 시민들의 사연이 담긴 노래들이어서 준비하는 과정이 더 즐겁습니다.” 김씨는 지휘자는 “연주자들의 조련사가 아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연주자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잠재된 소리와 표현력을 온전히 끌어내고 노래하는 사람 스스로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포르테(세게)를 표현하도록 유도하더라도 ‘은총이 꽉 찬 것 같은 느낌의 포르테’를 요청하면 단번에 단원들의 소리가 달라집니다. 이런 영감에서 비롯된 음악의 이해와 감동을 본인이 느끼고 연주했을 때 관객에게 가닿는 감동의 크기도 달라지죠.” 김선아 지휘자의 음악적 목표는 항상 동일하다. 단원들이 행복하게 노래하길 바라는 마음과 완성도 높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더 완전한 음정, 더 적합한 음색, 더 타당한 감정 등 완성도 높은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선 단원들에게 굉장히 끈질기게 요구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단원들 개개인의 몸이 악기이다 보니 기분 좋게, 끊임없이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치얼업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스스로 솜사탕 기계를 돌리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나무막대를 휘휘 저을수록 부풀어 오르는 달콤한 솜사탕처럼 부천시립합창단의 공기와 음악을 달콤함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레퍼토리를 연주해도 늘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합창단이 되도록 조력하겠습니다. 부천시립합창단을 떠올렸을 때 다양하면서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주는 단체로 기억될 수 있도록 단원들과 더 많은 영감을 주고받고 싶습니다.”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답은 현장에...AI체제 전환 이끌 것" [인터뷰]

경기도의 경제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경제부지사에서 경기도 경제의 실질적 지원자인 경제과학진흥원장으로 활약 중인 김현곤 경과원장은 임기 내 목표로 도내 기업의 ‘글로벌화, 스케일업, AI대전환’을 꼽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도내 기업이 당당하게 자리하고 기업의 몸집을 키우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AI 체제로의 전환을 이룰 수 있게 현장에서 지원하는 실질적 서포터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사무실에 앉아 보고를 받는 대신 현장으로 향해 기업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원하는 지원책을 발굴하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나 도내 기업이 나아갈 길 위에서 경과원의 역할을 들어봤다. ■ ‘답은 현장에’…그가 쓰는 또다른 ‘우문현답’ 김 원장은 최근 ‘우문현답’이라는 말을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문현답(愚問賢答·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답)이 아닌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그만의 우문현답이다. 이러한 김 원장의 신념은 그의 행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악의 경제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지난 3월, 원장에 취임한 그는 자연스럽게 여겨지던 취임식 대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현장행보를 택했다. 도내 기업이 더 많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게 그의 첫 임무였다. 14개국의 19개 비즈니스센터(GBC) 소장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 고민을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게 경과원의 핵심 업무라고 말하는 그는 현장에서 직접 애로사항을 듣고 이에 기반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달려가며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김 원장이 사무실에서 받는 서면 보고 대신 현장으로 향해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지속해 추진하는 건 종전 정책적 길잡이가 돼야 했던 경제부지사와 달리 경과원장은 정책 수립부터 실행까지 현장에서 답을 찾아가는 자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김 원장은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지원 방안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어떤 지원이 정말 필요한지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다 보면 경과원이 추진하는 지원사업이 더욱 효과적으로 현장에 작동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 ‘AI 대전환’, 미래산업 선도 위한 핵심 과제 현장 행보를 통해 김 원장이 얻게 된 도내 기업의 방향성 중 하나는 ‘AI 대전환’이다.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활용한 의료·교통·돌봄·제조 혁명이라는 네 분야에 포커스를 맞춰 도내 기업을 육성하다 보면 경기도가 인공지능을 비롯한 미래 산업을 앞장서 끌고 가는 선도 도시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미 경과원은 이를 위해 다양한 AI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판교 ‘경기 AI캠퍼스’를 중심으로 AI리터러시 교육부터 전문가 양성, 멘토링까지 인력양성, 클러스터 구축, 네트워킹이라는 세 개의 톱니바퀴를 구르게 할 전주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천여명의 수료생과 60명 이상의 전문 인재를 배출한 경과원은 하반기부터 고양시에 ‘경기북부AI캠퍼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교육 사각지대 없이 도내 전역에서 AI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판교와 고양을 거점으로 한 캠퍼스 외에도 경과원은 지역 시·군과 협력해 ‘AI시군특강’, ‘도민 강사 양성과정’ 등을 운영해 지역 특성에 맞는 AI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 AI 기반 창업 생태계를 유도해 기술 융합형 산업 성장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경과원 내부에도 변화를 계획 중이다. AI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경기도와 협의해 AI본부로 관련 부서를 승격시키는 등 조직 확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 원장은 “AI 미래 신산업본부를 AI본부로 분리, 승격해 조직을 확대하고 관련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 협의를 통해 조직적 변화도 구상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통해 AI 저변 확대와 AI 기반 창업 생태계 마련 등 도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 스케일업 핵심 전략 ‘바이오 산업’ 성장·확산 만전 김 원장은 3대 목표 중 하나인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AI와 함께 가장 핵심적으로 육성해야 할 사업으로 바이오 산업을 꼽았다. 경과원은 최근 수원 광교에 ‘광교 바이오허브’를 열고 에듀 스테이션에서 바이오 스타트업 맞춤형 연구개발(R&D)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단순히 이론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실제 기업의 수요에 맞춰 현장형 교육을 하는 것도 실질적 능력 향상이라는 목표 때문이다. 이에 경과원은 에듀 스테이션을 통해 양성된 인재들이 스타트업과 현장에서 즉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광교 바이오허브 내 랩스테이션을 통해 현재 14개 딥테크 바이오 스타트업을 보육 중인데 연말까지 24개사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실험실, 첨단 장비, 컨설팅까지 집약된 창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케일을 키워갈 수 있는 데 지원이 맞춰져 있는 셈이다. 이처럼 경과원의 지원책은 신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확산을 목표로 민·관·산·학을 잇는 네트워킹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산학연 공동 R&D 실증연구부터 창업 컨설팅을 통한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의 유기적 협력 기반을 마련해 하나의 신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고 있다. 김 원장은 “바이오는 AI와 함께 신산업을 이끄는 양대 축”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도민이 참여하고, 기업이 성장하며,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했다. ■ 지역 가리지 않는 고른 지원… 경기 북부 경쟁력 강화 김 원장은 경기 남부와 북부를 가리지 않고 도내 기업들이 고른 기회를 얻어 성장할 수 있도록 경기 북부에 역점을 두고 균형기회본부를 중심으로 한 북부권 경제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북부가 남부에 비해 산업 인프라 및 기업 성장 여건에서 상대적으로 제약이 많았던 만큼 균형발전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전통제조업의 디지털전환(DX) ▲노후생산시설 현대화 ▲균형발전 펀드 조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먼저 전통제조업의 디지털전환은 경기 북부에 밀집한 기초 소재·부품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스마트공장 도입, AI·사물인터넷(IoT) 기술 접목,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체계 구축 등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전통 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균형발전이며 기업의 기술과 시스템을 향상시켜 북부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시설의 현대화 역시 중요하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노후 생산시설의 현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북부권에 다수 분포한 중소제조업체의 낙후된 설비 및 공정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비 리모델링, 친환경 공정 전환, 에너지 효율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설 현대화는 생산성 향상 및 안전과 환경까지 고려한 지속가능한 산업 기반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기업의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균형발전을 위한 펀드 조성 역시 북부권의 발전을 이끌 하나의 방법으로 꼽힌다. 김 원장은 “북부권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민간투자 유치를 유도하기 위해 도비와 민간 자금을 매칭한 300억원 규모의 ‘균형발전펀드’를 조성해 자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혁신 기술을 가진 북부 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자금 유입 창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북부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단순한 지역 지원을 넘어 경기도 전체 산업 균형의 핵심 과제”라며 “경과원은 북부권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지역이 성장의 주체가 되는 균형발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 글로벌화 실현 위한 경기비즈니스센터, 순항 중 경과원은 글로벌 수출 환경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출전진기지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운영 중이다. 각국의 통상 동향을 면밀 살피면서 수출 유망 지역의 제품을 발굴해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게 GBC의 핵심 역할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GBC의 역할 중 하나다. 최근 미국 댈러스에 신규로 GBC를 설치한 김 원장은 “상반기 캐나다 밴쿠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센터를 신설하고 하반기에는 미국 댈러스를 포함해 폴란드 바르샤바, 칠레 산티아고 등 여섯 곳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그렇게 되면 경과원이 운영하는 GBC는 19개국 25개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과원은 이들 GBC를 통해 도내 기업의 수출품목을 발굴해 현지 시장에 맞춤형으로 연결하고 관세 등으로 어려운 미국 시장 진출 지원과 중동, 유럽 등 수출 유망 지역을 새롭게 발굴하는 등 수출 다각화에 방점을 두고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해법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김 원장은 위기에 강한 우리 국민의 DNA를 믿는다고 했다. 최악의 상황일수록 그 안에서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우리 국민의 특성처럼 경과원도 기업의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해결하는 최일선의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김 원장은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위기 극복 DNA가 있다”며 “경제와 민생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기업과 도민은 그간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늘 꿋꿋이 다시 일어섰다”고 전제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 역시 반드시 새로운 기회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단기적 어려움에 머무르기보다 우리 내면의 잠재력을 믿고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라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더 많은 기업 현장을 찾고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의 경과원 운영 방식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경과원의 정책에 반영하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그는 “경과원이 기업에 실질적인 기회와 변화를 제공하는 동반자로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 좋은 기회로 보답하겠다”며 “오늘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도내 중소기업인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함께 위기를 넘고 성장을 이루는 길에 경과원이 늘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시 돌아온 ‘슈퍼맨’, ‘개인’이 아닌 ‘관계’에 찍힌 방점 [영화와 세상사이]

미국 만화 DC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를 넘어 이제는 전 세계 영웅의 대명사가 된 슈퍼맨은 그간 여러 차례 리메이크되면서 대중의 곁을 지켜 왔다. 그런 그가 2025년 7월 9일 또 한 번 새롭지만 익숙한 모습으로 국내 극장가를 찾았다. 현재 영화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 업계의 트렌드는 새로운 모험이 아니라 안전한 선택이다. 확실하게 대중에게 각인된 IP를 재소환 및 생산해 그 생명력이 다하지 않도록 반복 활용해야만 한다. 그런 시도들이 곧 수익과 직결되고 업계를 유지시키는 동력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맥락에서 공룡 테마파크인 ‘쥬라기 공원’ 시리즈도 ‘쥬라기 월드’로 변주되면서 계속 대중과 소통하고 있으며 에이리언이나 터미네이터는 물론이고 디즈니(‘라이온 킹’, ‘백설공주’ 등의 실사화 프로젝트), 드림웍스(‘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픽사의 애니메이션(인사이드 아웃, 토이 스토리)을 비롯한 다채로운 세계관과 소재 등이 끝없는 속편을 통해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슈퍼맨’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만큼 지겹도록 소비됐던 ‘슈퍼맨’ 시리즈를 다시금 되살려내고 생명력을 부여하는 데 있어 고민이 많았을 수밖에 없다. 그 흔적이 영화 곳곳에 배어 있다. 사실 이번 ‘슈퍼맨’은 영웅이나 초인을 다루는 히어로 장르물을 마치 영웅물이 아니라 다채로운 장르를 뒤섞은 것처럼 표현했다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각본 단계뿐 아니라 연출의 측면까지 모두 고려해 보면 그런 특징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 어떤 슈퍼맨으로 대중 앞에 소환되는가 슈퍼맨(본명 칼 엘)에게 부여된 설정부터 시작해 보자. 외계 행성 크립톤 출신의 초인인 데다 총알도 튕겨내는 육체와 선하고 강인한 마음씨를 지녔다. 유일한 약점은 지구상에서 찾기 힘든 어떤 광물뿐이어서 적수가 없다. 그런 그가 인류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만화와 영화 속에 담겨 왔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바로 ‘관계를 맺는 일’이다. 그의 고향은 사라져 버렸고 새로운 터전으로 삼은 머나먼 땅 지구에서 나와 닮긴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른 존재인 사람들 틈에 뒤섞여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짊어졌기 때문이다. 제임스 건이 빚어낸 이번 최신판 ‘슈퍼맨’은 바로 이 지점에서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된다. 이번 영화는 슈퍼맨 개인에게 집중하는 대신 슈퍼맨이 주변의 존재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형태나 속성을 무리할 정도로 폭넓게 엮어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비판받고 있는 요소들도 있다. 이 영화가 슈퍼맨의 이야기인지, 단순히 슈퍼맨을 소재로 빌려온 팀업무비 내지는 군상극인지 도통 파악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 않았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번 ‘슈퍼맨’의 시도가 바람직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영화가 어떻게 하면 동시대 대중에게 더 밀착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묻어난다는 데 있다. 왜냐하면 대중에게 더 이상 슈퍼맨의 서사나 설정은 매혹적이지 않고 지난 20여년간 반복돼 왔던 마블과 DC 코믹스 기반 콘텐츠의 변주 속에서 슈퍼히어로 장르에 대한 피로감이 극대화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대중에게 더 이상 무적의 영웅 슈퍼맨은 필요하지 않은 존재일 수도 있다. 사전 정보를 완전히 차단당한 채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이번 영화가 슈퍼맨의 단독 영화로 취급될 확률은 낮다. 이 영화에서 슈퍼맨은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연약함도 보여주고 언제나 불완전하고 미완의 존재로만 스크린을 떠돈다. 또 슈퍼맨이 극을 이끄는 대신 로이스 레인을 비롯한 조연 캐릭터들과 동료 초인들이 곳곳의 플롯을 담당하고 있다. 심지어 그가 맡아 돌보는 반려동물의 비중도 상당하다. 결국 이 영화가 슈퍼히어로 장르물인지, 동시대 미국 중심주의와 국제 정세를 빗대 풀어내는 사회 풍자 영화인지, 동물권 신장을 위한 메타포를 녹여낸 사례인지, 다채로운 캐릭터의 균형감을 중시하는 팀업 무비를 표방한 건지 헷갈릴 정도다. ■ ‘방향’과 ‘선택’으로 빚어낸 관계 맺기 결국 슈퍼맨 개인의 서사와 성취에서 비롯되는 쾌감 대신 그가 맺는 관계에 지향점을 둔 영화의 태도 덕분에 초반부에 등장하는 인터뷰 시퀀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클라크 켄트와 로이스 레인의 인터뷰 구간이 바로 이 영화에서 다루려는 주요 테마를 압축해 관객들에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인은 켄트가 아닌, 슈퍼맨으로서 그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켄트는 흔쾌히 이에 응했다. 레인은 연인 관계인 그를 난처하게 만들 법한 날카로운 질문을 서슴지 않고 이어갔다. 슈퍼맨은 그런 질문을 듣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언어로 표현한다. 이에 레인은 녹음기를 끄고, 인터뷰에서 그렇게 대답하면 어떻게 하냐며 다그치기도 하고, 그의 답변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를 두고 슈퍼맨 역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에 기반해 답한 것뿐이라며 언성을 높이고 흥분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고조된다. 이 구간에서 길어 올릴 수 있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다. 바로 ‘방향’과 ‘선택’이다. ‘방향성’부터 살펴보겠다. 로이스 레인과 클라크 켄트는 인터뷰 내내 어떤 존재가 되는가. 인터뷰어는 연인이자 기자를 오가고, 인터뷰이는 슈퍼맨이자 켄트를 오간다. 그들의 질문과 답변은 어떤 존재가 되느냐에 따라 실시간으로 조정된다. 이건 바로 관계를 맺는 데 있어 방향성을 설정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우리는 나의 가치관과 신념을 내세울 때 스스로의 내면과 소통하는 데 집중할지 아니면 타인과 교류하는 데 소모할지 선택해야만 한다. 또 선택의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 레인의 질문에 켄트는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는가. 답변을 이어가도 좋고 때로는 회피하거나 반박할 때도 있다. 오로지 선택은 그의 몫이다. 이처럼 인터뷰 시퀀스에서 대두된 이 방향과 선택의 키워드는 후반부 켄트가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어떤 존재로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데 작용하는 동력이 된다. 이렇게 쌓아 올린 켄트의 서사가 비록 수많은 캐릭터와 크고 작은 에피소드에 가려 존재감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동시에 영화가 중시했던 ‘관계’에 초점을 맞춘 태도 덕분에 슈퍼맨이라는 캐릭터와 세계관이 동시대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슈퍼맨이 더는 무적의 초인이 아닌, 인간들 틈에 뒤섞여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쌓아갈지 매순간 방향과 선택을 가늠하려는 그런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히어로물의 염증이 심해진 요즘, ‘슈퍼맨’이 자아낸 자그마한 감흥이 더 소중해진다.

한잔의 여유와 현재의 집중, 북바(Book Bar) 북술북술

‘아무튼, 술’의 저자 김혼비는 “내 인생의 삼원색은 책 술 축구”라고 말한다. 책을 좋아하는 남편 최광래씨와 긴장감을 풀고 마시는 술의 분위기를 즐기는 아내 임한나씨 부부의 삼원색은 책과 술, 그리고 둘의 취향을 오롯이 담은 ‘북술북술’이 아닐까. 판교에 위치한 북바(Book Bar) 북술북술은 책과 술이 있어 좋은 공간이다. 너무 어둡지도, 시끄럽지도 않은 아지트 판교에 위치한 북바(Book Bar) ‘북술북술’은 평일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인근 직장인들이 퇴근할 시간 그들을 맞을 준비를 하며 책과 술, 독서에 방해가 되지 않을 음악을 고른다. “평일엔 인근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잠깐 들러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밤에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음악도 손님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가사가 없는 재즈 음악을 주로 틀고요. 주말엔 좀 더 다양한 손님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음악도 제약 없이 고르고 있어요. 평일과 주말 분위기가 조금은 다르죠.” 부부는 ‘우리가 좋아하는 책과 술을 즐길 아지트 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2024년 11월 25일 판교에 북술북술을 열었다. 두 사람 모두 판교에서 직장 생활을 했고, 그래서인지 애정이 많고 익숙한 동네였다. “북바는 해외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잡은 콘셉트예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잠시 쉬며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북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느 바와 북술북술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조명’일 것이다. 책이 한 축을 차지하는 공간이기에 너무 어둡지 않게 조명을 조절하고 테이블마다 스탠드도 배치했다. 손님들은 위스키, 칵테일 등과 함께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을 한다. “구비해 둔 책들은 주로 저희가 읽고 좋았던 책들입니다. 남편과 저의 독서 취향이 다른 덕에 여러 분야의 책을 만나실 수 있어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책도 있고, 저희 스스로 기대가 되거나 좋았던 기억이 있는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북술북술을 대표하는 책으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꼽았다. 최씨가 꼽는 인생책으로 항상 책장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꽂아둔다. 좋아하는 책을 함께 나누고 취향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한잔의 여유와 현재의 집중’ 책과 술이 있는 ‘북술북술’은 독립서점이기도하다. 손님들이 원하는 독립출판물을 신청하면 대신해 주문하고 개별적으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현재는 가게를 방문한 손님만 책을 구입할 수 있지만 곧 온라인 페이지도 오픈할 예정이다. 구하기 어려운 독립출판물을 구매해주는 것 외에도 북술북술 곳곳에 ‘책’을 중심으로 한 소소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구비돼 있는 책 제일 뒷장엔 짤막하게 감상평을 적을 수 있는 쪽지함이 마련돼 있어 타인과 책에 대한 감상평을 공유할 수 있다. “일종의 비대면 독서모임처럼 서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뒀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함께 책을 읽지 않아도 누군가와 공유하면 좋은 감정이 더 커지잖아요. 몇몇 손님이 애용하는데 이름 모를 타인의 감상평을 즐겁게 읽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하길 잘했구나 싶어요.” ‘한잔의 여유와 현재의 집중.’ 북술북술 정문에 적힌 이 문장은 손님들이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지금, 나에게’ 집중하길 바라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겼다. “위스키나 칵테일 한잔이 사람을 좀 더 감성적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순간에 마주한 책 속 문장들이 괜히 마음을 건드릴 때가 있어요. 맨정신에 정독하는 독서도 좋지만 느슨하게 풀어진 마음으로 자의적 해석이 담긴 오독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술 한잔이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듯 깊은 독서를 가능케 하는 것 같습니다.” 공간을 꾸려가며 부부는 “어렵고 힘들어도 이 가게만큼은 오래 지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뜻을 모았다. 가장 좋아하는 것들도 가득 채운 이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취향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판교뿐 아니라 분당에 더 많은 북바가 생기고, 이런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과 즐길 만한 다양한 재미를 만들도록 더 많이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