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희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청소년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청소년의 위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끈질기게 책임져야 할 공동 과제입니다.” 장문희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청소년 자살·자해 범죄 문제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 행동 뒤에는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신호가 있다. 비난보다 조기 발견과 전문기관과의 연계가 청소년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그는 경기도 31개 시·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에 종사하는 청소년상담사들의 협의체인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제17대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센터는 파주 청소년 위기 해결을 위해 자체 분석한 통계를 활용하고 있다. 분석으로 확인한 지난해 파주지역 학폭·피해 건수는 670건으로 2023년 30건에서 2년 만에 20배 이상 폭증했다. 법원에서 의뢰하는 수강명령도 2020년 39건에서 지난해 103건, 범죄율은 2023년 651건에서 지난해 805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숙명여대생활연구소와 정부 부처 ‘청소년대화’의 광장 상담원을 역임하는 등 청소년 상담가로서 25년째 굵직한 경력을 소유한 장 센터장은 청소년 위기 원인으로 ▲정서적 돌봄 약화 ▲학업과 진로 불안 ▲디지털 환경 변화 ▲코로나19 이후 사회성 발달 지연 등 네 가지를 꼽았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와의 연관성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장 센터장은 “비행 청소년 상당수는 분노, 상실감 등 해결되지 않는 정서적 문제가 있다”며 “그래서 처벌 중심의 접근만으로 범행을 막기 어렵고 트라우마와 애착 문제, 낮은 자존감까지 다루는 통합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인식 아래 그는 전문가 18명이 근무하는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역할을 사후 개입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위기 개입 허브 역할, 조기 발견, 개인·가족 등 통합사례관리, 재비행 프로그램과 사회기술훈련(쉼터) 등으로 청소년 회복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의 자아 정체성 확립과 관계 회복을 돕고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파주형 학교폭력예방프로젝트 ‘보다듬 학교(Reset Camp)’에 주력하고 있다. 장 센터장은 “복합화되고 있는 청소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개별 기관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도내 일선 시·군 센터 간 협력과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해 표준화된 개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청소년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덤프트럭 몸으로 막아 아이 구했죠” 40년 교통봉사 나용자의 ‘정복 사명감’

“정복을 입은 사람으로서 책임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2014년부터 남양주 새마을교통봉사대를 이끌어 온 나용자 대장은 비록 봉사활동이지만 직업의식에 버금가는 소명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속한 봉사대는 1987년 화도읍 부녀회봉사 활동 이후 지금까지 40여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봉사대에서는 500여명의 회원, 남양주시 16개 읍·면동 가운데 조안면과 양정동을 제외한 14개 지역에 지구대를 두고 활동 중이다. 40년이 넘는 세월이 입증하듯 남양주시에서 열리는 굵직한 행사에 이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남양주시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광릉숲 걷기 축제, 정약용문화제 등 시 대표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으며 수능, 등굣길 교통 통제 지원, 혼잡지역 교통 지원 등 시민의 교통안전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주저 없이 달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 대장은 무엇보다 교통봉사대가 참여한 행사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종료될 때가 가장 힘이 되는 순간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움직여 온 몸이 아프지만 같이 애써준 봉사대원과 같이 집으로 돌아올 때 서로서로 애 많이 썼다고 응원하고 위로할 때의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몸은 고될지 몰라도 마음만큼은 어느 때보다 가볍다”고 했다. 특히 봉사대의 활약으로 시민의 생명을 구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 대장은 “활동 중 별내면에서 유치원생을 보지 못하고 달려오는 덤프트럭을 몸으로 막아 세워 대형사고를 방지하기도 했고 진건읍에서는 중학생과 화물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현장에 있던 교통봉사대가 빠르게 이송해 생명을 구했다”며 “두 사례 모두 대원들에게 가장 큰 보답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경험과 사명감을 원천으로 그는 걸어다닐 힘만 있다면 봉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 대장은 “현재 교통봉사대 대원 가운데 연세가 83세에 접어든 분도 시민을 위한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경찰은 아니지만 우리는 정복을 입고 있고 여기서 오는 사명감이 있다. 저도 끝까지 교통봉사대로서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일보, 13년 연속 지발위 우선지원사 선정

경기·인천 유일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제휴(CP)사인 경기일보가 13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됐다. 지역언론 육성을 위한 기금지원사업을 맡고 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2026년 우선지원대상사로 경기일보를 비롯한 일간지 29개사와 주간지 45개사 등 74개사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경기일보는 지난 12년간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기획시리즈 기사를 연재, 지역 내 각종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끌어내며 나아갈 비전을 제시했다. 또 지면 개선을 도모하고 양질의 온라인·영상 기사를 지속 보도해왔으며, 경영 합리화를 추구하면서 지역 발전을 향한 여론 수렴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경기일보는 2022년 네이버·카카오 CP 매체로 선정된 뒤 2023년부터 뉴스콘텐츠 서비스에 돌입, 현재 네이버 구독자 22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지발위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파주 민북마을, 격동과 파란의 70년 그리고 미래’, ‘돌아오지 않는 기업들’ 등의 기획취재 기사로 경기도 접경지역의 현주소를 조명했으며, 유턴기업 지원 제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기반 조성 등 대안을 제시하는 성과를 얻었다. 경기일보는 올해도 우선지원 대상 신문사로 선정됨에 따라 지역민 참여 보도, 국내·외 기획취재,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운영, 취재 장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경기일보 등 4개 언론, 제57회 한국기자상 수상

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 4개 언론사의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보도가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한국기자협회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제57회 한국기자상(2025년) 수상작으로 지역 기획보도부문에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공동보도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경기·인천권의 경기일보(이호준·김경희·이연우·박귀빈·이나경 기자)와 호남·영남·충청권의 전국 4개 권역 언론사가 연대한 공동 취재팀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은 오는 6월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정치 중심의 여론 속에 가려진 지역정치의 성과와 책임성을 묻기 위해 연속 보도를 진행, 기사의 기획력과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은 지역 언론이 협업을 통해 지역정치의 실질적 성과를 점검하고, 공공정보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대중의 관심을 환기했다. 추적단은 유권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던 지방의원들의 공약 이행 실태를 전수 점검하며 사각지대로 놓인 지방의원 공약의 구조적 공백을 드러내 전국 단위의 공약 관리 필요성을 공론화했다. 제57회 한국기자상은 경기일보 외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MBC)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의혹(제주CBS)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서울경제신문) 등 7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이달 27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한편, 경기알파팀의 해당 보도는 ▲민주언론시민연합 ‘2025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제19회 한국조사보도상’ 특별상 ▲‘2025 지역신문 컨퍼런스’ 은상 ▲제11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올해의 좋은 보도상 ▲한국기자협회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 ▲제21회 장문하 경기민주언론상 등 한국기자상을 비롯해 총 7개의 상을 수상했다.

인천 강화 보문사 신임 주지 원경 스님…도량과의 일치 이뤄가며 지역사회와 소통

“막중한 소임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한국 불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음성지이자 종단의 주요 직영 사찰인 강화 보문사 신임 주지로 부임한 원경 스님은 9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원경 스님은 총무원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포교와 불사 그리고 법음을 전하는 일에 모범이 돼야 한다는 무게감이 크다도고 했다. 그는 “임명권자인 총무원장 진우 스님 말씀처럼, 보문사는 종도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는 사찰임을 명심하고 있다”라며 “우선 스스로 도량과의 일치를 이뤄가며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는 당나라 임제 선사의 법어를 유념하고 있다고 했다. ‘어디에 있든지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명을 다하면, 그곳이 참된 진리의 자리가 된다’는 뜻이다. 원경 스님은 “전임 주지 스님이 다져온 기반 위에서 보문사가 관음기도 도량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데 법력을 모으겠다”고 했다. 원경 스님은 제천 덕주사에서 성일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제16,17,18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으며, 여러 사찰과 종단 내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아 소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그는 과거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과 서울 옥천암 주지로 재직하며 종단의 핵심사업 수행 능력과 포교 역량을 검증받았다는 게 불교계 안팎의 평가다. 원경 스님은 그동안의 불사 경험과 전법 역량을 되살려 보문사의 위상을 더욱 높이면서 불교계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융화와 합일에도 최선을 다할 요량이라고 했다. 소외된 이웃들을 살피는 한편 사찰의 일부 장소를 대중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원경 스님은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기도를 놓지 않는 삶이 출가 수행자의 본분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주민 소통 통한 맞춤형 정책 발굴…장성임 수원 금곡동장 "살기 좋은 동네 만들기 매진"

“주민 소통을 통한 자치회 활성화로 지역 수요 맞춤형 사업 발굴 및 실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원특례시 권선구 금곡동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고 있는 장성임 금곡동장(57)이 9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올해로 개청 10주년을 맞은 금곡동은 수원 내 가장 젊은 지역 중 하나로 전체 인구 4만4천351명 가운데 1만3천100여명(약 30%)가 0~29세에 해당한다. 금곡동은 이 같은 역동성, 주민 단체를 바탕으로 주민이 마을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민관 협력은 주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두레뜰공원 주차장은 주민과 호흡을 맞추는 금곡동의 대표적인 주민주도형 사업 중 하나다. 그간 두레뜰공원 인근 상권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상인과 이용객 모두 이용에 불편함을 겪어 왔는데 주민의 주차장 건립 욕구와 장 동장의 노력이 합쳐져 현재 주차장 건립을 위한 본격적 논의에 돌입했다. 장 동장은 “어울림공원 내 지역민 소통을 위한 무대 설치를 비롯해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한 반찬 나눔 활동인 ‘찾아가는 한소반 나누기’, 저소득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행복동행 이모삼촌 만들기’ 등의 활동을 전개 중”이라며 “주민과 함께 금곡동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금곡동은 청년의 직업체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기존 행정복지센터 프로그램에 바리스타과정, 요리 자격증과정 등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주민의 노력은 지난해 ‘수원특례시 주민자치 활동평가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장 동장은 “올해 경기도 주민자치 경연대회에 수원시 대표로 출전하는 쾌거를 거뒀다”며 “금곡동의, 나아가 수원의 주민자치 위상을 알려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함께한 10년, 앞으로의 100년’을 올해 슬로건으로 내건 장 동장은 금곡동을 서수원 발전의 핵심으로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역민과 소통을 강화해 맞춤형 정책 발굴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장 동장은 “수원 내 44개 동 중 금곡동은 주민 참여도가 높은 만큼 행정이 주민 속으로 스며들어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묵묵한 봉사가 세상을 바꾼다”…손동옥 평택시새마을회 부녀회장

“가장 밑에서 묵묵히 일하는 봉사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손동옥 평택시새마을회 부녀회장(60)의 말에는 오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진정성이 담겨 있다. 그는 보상이나 조건보다 ‘사명감’을 앞세워 지역 곳곳을 누비는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봉사자다. 손 회장은 통복동 부녀회 활동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새마을 현장을 지켜 왔다. 그의 어머니 역시 새마을 활동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을 만큼 헌신했던 인물이다.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란 그는 봉사를 특별한 일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고 자연스럽게 지역사회 활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손 회장은 동 부녀회장과 시 단위 임원을 거쳐 현재 평택시 새마을부녀회를 이끌고 있다. 또 의용소방대와 주민자치회 활동까지 병행하며 지역 공동체의 실질적인 봉사 축 역할을 맡고 있다. 손 회장의 봉사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국토 대청소를 비롯해 반찬 나눔, 고추장 담그기, 만두 빚기, 김장 나눔 등 손이 많이 가는 활동이 대부분이다. 특히 김장철이면 읍·면·동별로 대량의 김치를 직접 담가 취약계층에 전달하는데 재료 손질부터 조리, 포장까지 전 과정을 회원들이 맡는다. 완제품이 아닌 직접 만든 나눔을 고집하는 것은 새마을 봉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헌옷 모으기 사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수거한 의류를 선별해 필요한 이웃에게 무료로 나누고 일부 판매 수익은 다시 봉사 재원으로 사용한다. 작은 자원도 허투루 쓰지 않는 방식이다. 손 회장은 “새마을부녀회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 운영하다 보니 봉사를 위한 재원 마련이 항상 쉽지 않다”며 “과거에는 헌옷 모으기 운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내부 기준도 있었던 시기도 있지만 제가 맡은 이후 봉사는 무엇보다 자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방식은 모두 없앴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웃 사랑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손 회장은 최근 카자흐스탄 문화예술인들로부터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꼭 입어 보고싶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회원들과 뜻을 모아 한복 120벌을 정성껏 마련해 현지에 전달했다. 그는 앞으로 재외 동포를 대상으로 한 한복 추가 지원과 함께 ‘행복 밥상’ 공모 사업을 통한 어르신 지원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새마을은 여전히 가장 순수한 봉사 조직이라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힘을 잃지 않도록 봉사문화가 이어지는 지역을 만드는 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차 사각지대 없앤다" 인천 고속도로순찰대 베테랑이 만든 '단속 족보' 화제

“아무래도 인천엔 화물차가 많이 다니니까, 단속 현장에서 헷갈리지 않게 바로 꺼내 보고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수도권인데다 공항과 항만을 가진 지역적 특성상 교통량이 많고 그만큼 사고도 잦은 인천시. 인천 고속도로순찰대 11지구대 대원들은 그만큼 업무량도 많다. 더욱이 11지구대는 경기도 일부까지 포함해 10개 노선, 총 217.45㎞를 관할한다. 72명의 현장 순찰대원과 함께 이곳 교통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황현복 반장(59)은 30년 가까이 교통 업무를 맡아온 베테랑이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만큼, 사고도 많지만 이를 막을 순 없었다. 이에 황 반장은 화물차 사고를 줄여보고자 고민하던 끝에 지역 특색에 맞는 ‘화물차 단속 매뉴얼북’을 직접 만들어 배포했다. 황 반장이 만든 매뉴얼북은 도로교통법 뿐만 아니라 운수사업법·도로법·자동차관리법 등 관련 법령을 한데 정리해둬 현장에서 매뉴얼북을 바로 꺼내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재 인천 고속도로순찰대 순찰차마다 1부씩 비치 돼 있다. 매뉴얼북 제작의 출발점은 화물차 사고였다. 황 반장은 “고속도로에서는 화물차 사고가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과적이나 결박 불량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종전까지의 단속은 도로교통법 중심이라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 지역 고속도로 단속 사례를 참고해 관련 법령을 정리하고, 이를 인천지역 실정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35쪽 분량의 매뉴얼로 만들었다. 제작 과정에는 임호균 경사(36)도 함께 참여했다. 임 경사는 자동차 불법 개조와 음주 단속 등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황 반장과 파트너로서 화물차 관련 단속을 병행하고 있다. 황 반장은 매뉴얼북에 화물차 최대 적재량 표시 의무, 위탁증 확인 방법, 적재물 종류별 결박 기준 등을 담았다. 특히 5t 미만 차량은 과적 검문소를 의무적으로 거치지 않아 단속 사각지대가 생기는 만큼, 위탁증과 차량 외관을 함께 확인하는 방식도 자세히 적었다. 황 반장은 “위탁증에는 화물의 종류와 무게, 운송 구간이 모두 표시된다”며 “이를 확인하면 과적 여부나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 고속도로순찰대는 올해 자동차관리법 위반 30여건, 운수사업법 위반 60여건을 단속했다. 황 반장은 지난 1990년 임용, 인천 중부경찰서를 시작으로 주로 교통 분야에서만 근무해왔다. 경찰 오토바이(사이카) 요원으로 각종 행사와 경호 임무를 수행했고, 고속도로 순찰근무는 4년째다. 전체 근무 기간 중 교통 분야 경력만 25년이 넘는다. 특히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교통관리전담부대 총괄을 맡기도 했다. 경기 당일 셔틀버스를 놓친 사격 국가대표 김준홍, 장대규 선수 2명을 순찰차로 경기장까지 이송했고, 당시 선수들은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 반장은 “단속은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사고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단속이 이뤄지면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인천은 까다롭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퇴직을 1년여 앞둔 그는 “이 매뉴얼을 더 일찍 만들지 못한 건 아쉽다”며 “후배들이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교통 분야에서도 진급과 기회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아쉬움과 후배들을 향한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