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작은 실천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희망이 됩니다.” 20년 넘게 지역사회 곳곳에서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따뜻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오산시지회의 유기청 부회장(69). 그는 2005년 적십자 봉사원으로 첫발을 내딘 이후 취약계층 돌봄 활동과 재해·재난 구호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힘써 왔다. 특히 대한적십자사 오산시지회의 대표 사업인 김치 나눔 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적십자 봉사원들이 직접 담근 김치와 생필품 세트를 지역 내 150여가구에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의 생활을 살피고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유 부회장은 “물품을 전달하면서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모금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 부회장은 2022년부터 대한적십자사 오산시지회 나눔홍보위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오산시지회 최초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나눔홍보위원에 위촉됐다. 그는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희망나눔 명패달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지난해 경기도내 모금 실적 4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표창을 수상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16명의 신규 후원 회원을 모집하는 성과도 올렸다. ‘희망나눔 명패달기 캠페인’은 위기가정을 돕기 위한 정기 후원자를 발굴하는 적십자의 대표적인 나눔 사업이다. 모금된 후원금은 위기 가정 지원과 긴급 구호활동 등에 사용된다. 그의 봉사활동은 적십자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 부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오산시 복지자원네트워크 사업인 ‘착한날개(착한가게)’에 가입시켜 매달 삼계탕 20인분을 기부하고 있다. 또 오산시 자연보호협의회장을 맡아 환경보호 활동을 이끌었으며 현재도 오산시자원봉사센터 토박이봉사단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꾸준한 활동으로 그는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 유공자(1천시간 봉사)로 선정됐으며 경기도자원봉사센터가 선정한 ‘2025 경기도 우수봉사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 부회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축제는 단순히 물건을 팔고 공연을 보여주는 행사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기억하고, 다시 찾고 싶어 하는 ‘경험’을 선물해야 합니다.” 양수진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는 18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교수라는 직함 이전에 ‘문화 기획자’라고 소개했다. 방송 PD로 시작해 다큐멘터리 및 영화감독, 국가행사 연출가, 문화도시 컨설턴트, 그리고 축제 총감독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거침이 없다.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해 온 그의 삶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문화’다. 오랫동안 치열한 현장에서 문화 콘텐츠를 일궈온 그는 이제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전국의 문화도시와 지역축제 현장을 누비며 ‘도시 심폐소생술’을 펼치고 있다. 양 교수는 20일 개막하는 ‘제24회 광주시 퇴촌토마토거리축제’의 총감독을 맡았다. 전국에 농산물 축제가 범람하는 가운데 그가 가장 먼저 던진 화두는 ‘차별성’이다. 단순한 판매 위주의 장터는 방문객의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양 교수는 이번 축제를 위해 새로운 토마토 캐릭터를 개발하고 대형 조형물을 기획했다.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특히 그가 심혈을 기울인 것은 ‘쉼(휴식)’이다. 소비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축제장 곳곳에 편안한 휴게 공간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온전히 힐링할 수 있는 ‘경험의 공간’을 구축했다. 그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지역축제의 핵심은 ‘주민 참여’다. 외부에서 불러온 화려한 연예인으로 무대를 채우기보다 지역주민이 직접 주인공이 돼야 축제의 생명력이 지속된다고 믿는다. 지역 예술인부터 노인, 어린이, 장애인,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주민에게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무대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에 몸담은 지 10년이 넘었지만 양 교수는 여전히 스스로를 ‘현장형 교육자’라고 말한다. 문화예술계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젊은 세대의 진입이 어려워진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의 강의실은 묵직한 이론서에만 갇혀 있지 않다. 그는 “학생들에게 이론만 가르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문화예술은 결국 현장에서 부딪치며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학생들이 실제 문화 현장과 호흡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실무 경험을 연결해 준다. 그에게 교육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거친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단단한 맷집을 키워주는 과정이다. 양 교수는 “문화는 공연 한 편, 축제 한 번의 유희로 끝나지 않는다. 문화가 사람을 모으고 그 사람들이 끈끈한 공동체를 만들며 결국 그 공동체가 쇠락해 가는 도시를 살려낸다”고 강조했다.
제24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으로 홍장표 울산소방본부장(58)이 17일 취임했다. 홍 신임 본부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신흥고와 청주대 행정학과,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을 졸업한 후 1999년 3월 제10기 소방간부후보생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장, 의정부소방서장, 의왕소방서장,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현장 경험과 함께 조직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내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동료와 선후배의 신임을 얻고 있다. 홍 신임 본부장은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고 직원이 공정하게 평가받으며 서로의 역할과 전문성이 존중받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맞이하는 마음,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결 센터장(37)은 인터뷰 내내 ‘환대’라는 말을 여러 번 꺼냈다. 도움을 주는 것뿐 아니라 서로를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문화 사회의 출발점이라는 의미에서다. 천주교 성직자인 그는 4년 전 인사 발령으로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에 오게 됐다. 처음에는 외국인 복지 분야가 낯설고 조심스러웠지만 현장에서 만난 이주민들과 직원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적응해 나갔고, 지금은 누구보다 현장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사람이 됐다. 내년이면 개관 20주년을 맞는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는 사회복지법인 천주교수원교구 사회복지회가 위탁 운영하는 외국인 지원기관이다. 시흥 곳곳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이주민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 한국어 교육부터 문화·복지 프로그램까지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 센터장은 현재 직원들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들과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 안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느끼게끔 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그런 장면들 속에 있다. 박 센터장은 “1년간 다양한 활동을 함께한 뒤 연말 발표회가 열리면 정말 작은 세계 축제가 펼쳐지는 것 같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이는 직접 커피를 내리고, 어떤 이는 기타를 치고, 또 누군가는 자기 나라 전통춤을 선보인다. 국적도 언어도 다르지만, 함께 웃고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참 뭉클하다”고 말했다. 시흥은 전국에서도 외국인 주민 비율이 높은 도시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지만, 여전히 이주민들이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박 센터장은 그중 가장 큰 문제로 ‘외로움’을 꼽았다. 그는 “체류나 노동 문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에 한국 사회에서 혼자 견뎌야 한다는 외로움이 가장 큰 어려움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다문화 사회를 그저 ‘도와주는 대상’의 관점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한국 사회 역시 함께 변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주민들에게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해준다는 생각보다, 우리가 어떤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실제로 센터에서는 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바리스타·제과제빵·교민회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교육은 해마다 참여자가 늘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주말이면 센터 곳곳에서 여러 나라 언어가 뒤섞이고, 서툰 한국말 속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의 강점은 무엇보다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먼저 말을 걸고 먼저 손을 내밀어야 관계가 시작되는 만큼, 결국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건 ‘진심 어린 마음’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인정받아 센터는 2023년 ‘제16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유공 표창을 받았고, 박 센터장은 이후에도 묵묵히 현장 중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센터는 하반기에 열릴 ‘세계인의 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주민들이 서로 어울리고 문화를 나누는 시흥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박 센터장은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가 앞으로도 누구나 편히 들러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는 “외국인 주민들이 ‘한국에 오길 잘했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경계하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 그 안에서 센터가 작은 다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걱정 없이 공항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김용종 인천국제공항경찰단장은 인천공항을 ‘대한민국의 관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하루 수십만명이 오가는 인천공항에서 경찰이 맡은 역할은 단순한 사건 처리에 그치지 않고 공항 전체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는 실질적인 공권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인천공항에는 정부 기관만 23개가 나와 있다”며 “출입국청, 세관, 검역본부 등 여러 기관이 각자 역할을 하고 있고 공항경찰단은 각종 사건·사고와 돌발 상황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 규모를 설명하며 공항경찰단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다고 했다. 김 단장은 “공항공사 상주 근무 인원만 9만5천여명이고 출입국객과 영접 인원 등을 합치면 하루 유동인구가 40만명에 이른다”며 “이처럼 거대한 공간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는 여러 기관의 협력과 공항경찰단의 신속한 대응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항경찰단 업무는 일반 경찰서와 다른 특수성이 있다. 김 단장은 “출국 절차를 지나 들어가는 보호구역에서 사건을 처리하는 것은 공항경찰단만의 역할”이라며 “항공보안법 사건이나 비행기 안 난동, 흡연, 비상구 개방 시도 등 항공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도 다룬다”고 말했다. 보안검색 과정에서도 공항경찰단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는 “출국장 검색은 공항보안이 담당하지만 공항경찰단도 함께 근무하며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경우 더 꼼꼼한 검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검색 과정에서 항의나 소란이 일어날 경우 경찰관이 현장에서 상황을 정리해 보안검색 절차가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한다”고 했다. 특히 김 단장은 인천공항이 국가중요시설 ‘가’급이자 ‘테러 취약시설’이라는 점에서 일반 시설과는 다른 수준의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비행기는 작은 문제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수배자나 해외에서 송환되는 범죄자에 대응하는 것도 공항경찰단의 주요 업무다. 김 단장은 “입국자 중 수배 사실을 확인하면 공항에서 바로 신병을 확보하거나 해당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도록 안내한다”며 “국내로 들어오는 첫 관문에서 필요한 사법 절차가 이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김 단장은 인천공항이 인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인천을 활기차게 느끼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며 “대한민국의 관문인 공항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 자체가 인천 경쟁력과도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항 안전은 공항경찰단만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관과의 협력 속에서 유지된다”며 “공항을 찾는 이용객들도 항공 안전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하고 공항 내 질서 유지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눔은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문회 발전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서 온 이가 있다. 신연숙 의왕농협주부대학 총동문회 제12대 회장이 주부대학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4년이다. 의왕농협주부대학은 ▲농협사업의 동반자 확충 및 시민과 함께하는 농협 만들기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삶의 질 향상 ▲지역사회 공헌에 기여하는 조직의 활성화 ▲지역사회 평생교육의 역할수행 ▲농업인 복지 향상과 농촌문화 계승 등에 중점으로 두고 활동한다. 현재 700여명이 주부대학 동문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주부대학 제35기가 30일 수료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같은 해 3월 의왕농협주부대학 16기를 수료하고 16기 회장과 제10대 부회장을 거쳐 올해 1월 제12대 총동문회장에 취임했다. 총동문회는 매년 ‘함께 나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하고 의왕쌀 소비촉진사업의 하나로 의왕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의왕쌀로 떡국떡을 만든다. 이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의왕지역 초·중·고교생의 학업 지원을 위한 장학금으로 매년 1천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신 회장은 “4월 500여명의 동문이 참여해 ‘함께 나눔 바자회’를 개최했고 의왕쌀 소비촉진사업의 하나로 의왕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6천500㎏의 의왕쌀을 판매한 ‘새해 및 명절맞이 떡국떡’ 사업을 펼쳐 수익금을 의왕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총동문회 내부 봉사단을 통해 아름채노인복지관과 청계복지관에서 정기적으로 배식봉사를 실시하고 수해복구와 단오축제, 두발로데이 등 의왕시 관련 행사에 참여해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도우미 활동에 나서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 행사 및 떡국떡 나눔 행사 등 취약계층 함께 나눔을 실시하고 나물과 토마토, 블루베리, 포도, 새우젓, 고구마 등 생협활동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신 회장은 “보이지 않는곳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동문 한 분 한 분의 따뜻한 마음과 노고를 이어받고 싶을 뿐”이라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성장하는 활기찬 의왕농협주부대학 총동문회를 만들어가겠다”며 웃어 보였다.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노현정씨의 담담한 한마디에는 15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한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온 시간, 그리고 앞으로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이 녹아 있었다. 노씨와 위탁 딸의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의 한 보육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그는 다섯 살 여자아이를 처음 만났다. 유독 부끄러움이 많았고 또래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였다. 당시 보육원 아동 3명을 후원하고 있었지만 유독 그 아이에게 마음이 쓰였다. 그 무렵 30세인 노씨는 아직 미혼이었다. 하지만 주말마다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관계는 점차 깊어졌다. 함께 밥을 먹고, 목욕하고, 여행을 다니며 가족 같은 정을 쌓아 갔다. 노씨는 “처음에는 아이가 주말마다 놀러 오는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가족이 됐다”며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 아이를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위탁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위탁가정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친모의 동의가 필요했는데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여러 차례 설득과 기다림 끝에 위탁이 성사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는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중·고교를 거쳐 성장했다. 그러나 성장 과정이 늘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갈등도 많았다. 노씨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아이의 가출 사건을 꼽았다. 그는 “학생 시절 아이가 집을 나갔을 때는 정말 막막했다”며 “며칠 동안 아이를 찾아다니며 밤잠을 설쳤고 그때는 위탁모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아이는 무사히 학업을 이어갔고 현재는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노씨는 앞으로도 딸의 곁을 지킬 계획이다. 대학 졸업은 물론이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때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도 스스로에게 했다. 여기엔 과천시의 경제적·행정적 지원도 한몫했다. 2023년 과천시 위탁가정으로 지정되면서 아이를 더욱 안정적으로 돌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노씨는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며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싶다. 이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날까지 엄마로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손을 꼭 잡아주실 때마다 제가 더 큰 힘을 얻습니다.” 매주 수요일이면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공영주차장 인근에는 특별한 식당이 문을 연다. 화려한 간판도, 고급스러운 시설도 없는 이곳은 어르신들이 따뜻한 한 끼 식사와 함께 웃음꽃을 피우는 무료급식소다. 18년째 이 공간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이웃사랑나눔봉사회의 김영 회장이다. 김 회장이 무료급식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에서 비롯됐다. 장애가 있는 부모님을 모시며 성장한 그는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뒤 문득 몸이 불편하거나 돌봐줄 자녀가 없는 어르신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끝에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대접해 드리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2008년 6월25일 평내호평역 공영주차장에 야외 식당이 차려졌다.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컸지만 한 분, 두 분 찾아온 어르신들은 어느 새 150명을 넘어섰다. 18년이 흐른 지금 무료급식소는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나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매주 5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찾고 있다. 수요일 아침이면 봉사자들의 하루도 일찍 시작된다. 오전 7시부터 남성 봉사자들이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하고 여러 봉사단체가 교대로 음식을 준비한다. 매주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어르신들과의 정은 더욱 깊어졌다. 평소 오시던 분이 보이지 않으면 혹시 어디 편찮으신 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반대로 어르신들도 사정이 있어 나오지 못할 때면 미리 연락을 주며 “다음 주에 다시 오겠다”고 안부를 전한다. 김 회장은 “이제는 진짜 가족이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무료급식소의 또 다른 즐거움은 천마예술단의 공연이다. 식사 후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어르신들은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며 춤을 춘다. 신청곡이 이어지고 봉사자들도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만든다. 김 회장은 “어르신들이 노래를 외워 함께 부르는 모습을 보면 송가인이 부럽지 않다”며 “하루만큼은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료급식소는 30여개 봉사단체와 수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 회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태주시는 모든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주인공”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의 바람은 거창하지 않다. 어르신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 드리고 겨울에는 따뜻한 난방이 되는 곳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노래를 부를 때 전철 소리에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웃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웃사랑나눔봉사회는 어르신과 장애인,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가장 먼저 달려가는 봉사단체가 되겠다”며 웃어 보였다.
“13년간 함께한 시간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김대봉 IBK기업은행 시화옥구지점 팀장은 13년째 인천 부평구 신명보육원에서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 팀장은 동료들과 친목을 다지면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해 보겠다는 취지로 2013년 사내 봉사동아리 ‘IBK 신명’을 만들었다. 그는 “당시 청소나 환경 정리 등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많았지만 아이들과 직접 시간을 보내는 자원봉사자는 많지 않았다”며 “봄·가을에는 놀이공원, 여름에는 워터파크,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등을 함께 다니며 아이들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여러 활동 중에서도 해외여행 프로그램에 가장 애착이 크다. 해마다 고교 3학년 원생 2명을 선정해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 활동이다. 그는 “예전에는 보육원 아이들이 해외여행을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곳을 가면서 온전한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어 기획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첫 해외여행을 생각했을 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길 바란다”며 “언젠가 힘든 시기가 찾아오더라도 그때의 행복했던 순간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봉사 활동 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19로 봉사 활동이 멈추기도 했으며 매달 한 번씩 이뤄지던 활동도 현재는 2개월에 한 번으로 바뀌었다. 보육원생 수도 과거보다 줄었다. 그동안 김 팀장에게 봉사는 특별한 행사가 아닌 삶의 일부가 됐다. 김 팀장은 “봉사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만났던 막내가 어느덧 성인을 바라보고 있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며 “아이들을 만나는 주말이 이제는 너무 당연한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봉사를 하면서 거창한 목표를 세운 적은 없다”며 “아이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 스스럼없이 찾아올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함께했던 순간들이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경기·인천 유일의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CP)사인 경기일보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새로운 50년의 도약을 다짐하는 ‘2026년 전 직원 워크숍’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화성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이순국 대표이사 사장과 김영진 상무이사, 김기태 인천본사 사장, 정규성 서울본사 사장 등 임원진과 전 직원이 참석해 종합 미디어 그룹 도약을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이순국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AI) 시대라는 거대한 변곡점 앞에 서 있다”며 “AI 기술로의 대전환 시대에 초격차를 만드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비즈니스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전략과 실행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하는 시대에 언론인의 진정한 경쟁력은 현장성, 신뢰성, 창의성과 인간적인 통찰력에 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빠르고 정확한 뉴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구글과 유튜브 등 플랫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나간 역사의 전통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위대한 선배들과 지금 함께하는 가족 한 분 한 분의 헌신으로 이루어진 전통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40년, 5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이어진 워크숍 특강 세션에서는 조경선 강사의 ‘조직 활성화 교육’을 시작으로 김진택 교수의 ‘AI 리더십 특강’과 박가영 강사의 ‘시네마 리더십’ 강연이 차례로 진행되는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춘 조직 문화 혁신과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12일 오전에는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 체코전을 단체 관람하는 화합의 장도 마련됐다. 한국 대표팀이 2대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자 장내에는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임직원 모두가 하나 돼 뜨거운 동료애와 결속력을 다지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