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김형수·김도균 기자,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경기일보 김형수·김도균 기자가 연속 보도한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이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한국기자협회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과 ‘기자의 혼(魂)’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김형수·김도균 기자는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의 연속 보도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기자의 역할은 달라질 수 없다”며 “우리는 독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권력을 감시하며, 공동체의 아픔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선후배 언론인 여러분 모두 축하한다”며 “여러분이 어려운 언론 현실에서 선후배 언론인들에게 용기를 준 증인”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수·김도균 기자는 2020년 3월 자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친모의 범행이 6년간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전모와 제도상 허점을 심층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아동학대 가정의 재학대 등 드러나지 않은 여러 문제도 세상에 알렸으며 경기일보 보도 뒤 대통령실은 보건복지부 등을 포함한 범부처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형수 기자는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쉽지 않은 취재에 열정으로 함께해 준 김도균 기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회의 약자를 보듬는 기사를 발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과 함께 한겨레신문 부사장 등을 지낸 언론인 임재경 선생에게 ‘기자의 혼’상을 수여했다. 이날은 임 선생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역대 기자협회장 가운데 박기병, 이춘발, 노향기 고문 등이 참석했으며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이부영 위원장,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임원들도 함께했다.

분당영덕여고 방현아양, 과학영재상 상금 어려운 이웃에 기부

성남시 분당영덕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방현아양(16)이 과학영재상으로 수상한 상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해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방 양은 지난 5월 2일 서산시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에서 열린 ‘제3회 서산시 류방택 과학영재상 시상식’ 과학영재상을 수상했다. 류방택 과학영재상은 조선 천문학자 류방택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과학인재를 발굴·육성하고자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방 양은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펼쳐 수상자로 선정됐다. 방 양은 어릴 적부터 과학에 관심을 갖고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꾸는 발명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방 양은 “직접 만들어낸 발명품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편리함을 주고,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발명의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며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개선점을 찾는 습관을 가진 것이 발명과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방 양은 열 세 살이던 2022년엔 제35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 발명품 ‘전자기 유도 법칙을 이용한 어항물 자동 공급기’를 출품해 금상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2022 경기도 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선 ‘테이프 커터기’를 출품해 우수상을 받으면서 실력과 열정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방 양이 연구와 발명을 꾸준히 하는 이유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드러내듯 방 양은 이번 과학영재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100만원을 5월 18일 모교 근처에 소재한 중탑사회복지관에 선뜻 기부했다. 방 양의 어머니 이영림씨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또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현아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지역사회에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 양은 “과학적 기술도 활용할 줄 아는 경영인이 되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주 청년들의 꿈 키우는 숨은 조력자, 성미라 양주시청년센터 총괄매니저

“청년들의 가능성을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잦은 야근과 휴일 근무도 아랑곳하지 않는 남다른 열정으로 양주시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는 이가 있다. 양주시청년센터를 진두지휘하는 성미라 총괄매니저는 청년센터가 출범한 2019년 10월부터 활동해온 베테랑이다. 성씨는 청년 창업자가 사업에 앞서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배우고 교류를 할 수 있는 소통공간이 청년센터라고 말했다. 그는 “사설 공유 오피스는 세무나 대출 문제 등을 지원해 주지 않아 청년 창업자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를 해결하고 청년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하는 곳이 청년센터”라고 설명했다. 성씨는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멘토이자 조력자 역할을 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큰 용기를 내 지난해 창업했다는 한 젊은 창업가는 성씨의 피드백으로 창업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청년기업의 창업 의지를 북돋기 위해 양주시가 매년 개최하는 창업경진대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고민도 이어간다. 성씨는 “대회에 주로 참여하는 기술·테크 기반 창업자가 아닌 소상공인 창업자에게도 경쟁과 성장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내년부터는 기술·테크 분야와 별도로 소상공인 분야 창업경진대회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년센터는 기존 양주시청 고용플러스센터 3층의 작은 공간에서 최근 새롭게 확장한 회천1동 종합행정타운 5~6층 넓은 공간으로 이전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성씨는 “이전 청년센터에서는 공간 문제로 4개 업체만 모집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며 “이제는 공간과 예산 부족으로 실질적인 보육이 필요하고 자금 지원이 절실한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년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성씨의 고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청년센터 이전을 계기로 심리지원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력단절 위기의 청년을 발굴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웃어 보였다.

소외된 이웃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동반자…김은주 안산 월피동 통장협의회장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하게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더욱 살기 좋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사람이 있다. 김은주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통장협의회장(61)은 오랫동안 소외계층 등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 헌신하며 지역주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든든한 이웃 사랑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김 회장이 처음 봉사와 인연을 맺은 건 소외계층을 위한 반찬 나눔 봉사에 참여하면서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활동이었지만 그날의 경험은 제 삶에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고 말하는 그는 “정성껏 준비한 작은 반찬 하나에도 진심으로 감사해하시던 어르신들의 모습과 따뜻한 미소를 잊을 수 없었다”며 여운을 남겼다.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행위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할 수 있다는 봉사의 진정한 의미와 보람을 깨달은 그는 이후 봉사는 일회성 활동이 아닌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됐고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는 원동력이 됐다. 김 회장의 봉사는 주민의 생활 반경을 중심으로 세심하게 이웃을 살피는 과정을 통해 현장에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 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암 투병 중이던 한 중년 독거인과의 만남이다.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그를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찾아가 안부를 묻고 대화를 시도하며 오랜 시간 진심으로 다가섰다. 결국 어렵게 신뢰를 얻은 그는 연락이 끊긴 누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수소문한 끝에 극적으로 가족과 연락이 닿도록 도왔다.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투병 환자는 세상을 떠났지만 가족들은 “고독사로 남지 않게 해줘 정말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021년 안산시 여성자치대 30기 초대 회장을 거쳐 월피동 통장협의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조직 운영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오래전부터 통장협의회 차원에서 경로당 배식 보조와 청소 봉사를 해왔지만 개별적인 활동 위주여서 지속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김 회장은 지역 내 14개 경로당을 통장별 권역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운영 방식을 정비,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각 경로당과 통장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경로당 어르신들은 통장들을 가족처럼 여기게 됐고 참여하는 통장들 역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경기도의회 의장상, 안산시장상, 안산시 여성상, 경기도지사상 두 번, 안산시 부곡동 사회복지관장 감사패 등 다수의 표창을 받으며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됐다. 김 회장은 “통장협의회장이라는 직책은 언젠가 끝나겠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는 변함없이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에도 누군가의 작은 관심과 손길 하나로 삶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책임감은 가장 값진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일보 ‘시흥 3살 자녀 살해사건’ 보도, 42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한국기자협회는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에 경기일보 김형수·김도균 기자가 연속보도한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김형수·김도균 기자는 2020년 3월 자신의 자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친모의 범행이 6년간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전모와 제도상 허점을 심층 취재했다. 이들은 ‘3살 딸 학대치사 친모…6년 만에 체포’ 단독보도를 시작으로 친모가 아동 사후 공범의 조카를 동원해 정부의 전수조사를 피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친모가 아동 사망을 신고하지 않은 채 아동·양육수당 1천여만원을 5년여간 부정하게 수령한 사실과 입학연기제도를 이용해 범행을 은폐한 정황도 보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아동학대 가구의 재학대 등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도 세상에 알렸으며, 정부와 지자체의 아동 보호를 위한 정책 숙의 계기를 제공했다. 경기일보 보도 이후 대통령실은 보건복지부 등을 포함한 범부처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 관계부처에서는 제도적 맹점을 개선하고 있다. 아울러 아동학대를 비롯해 수당 부정수급 등 관련 문제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과 제도 개선 방향성을 제시, 법적 공백 문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회와의 소통을 통해 개정안 발의 등 보완책 마련 계기를 제공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JTBC의 ‘고(故)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등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으며, 시상식은 6월4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김옥실 이민자 정리수납 봉사단원 “마음을 다하면 작은 일도 봉사죠”

“아주 작은 일이라도 모두를 위하는 마음으로 하면 그게 봉사 아닐까요.” 지금으로부터 십수 년 전,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이민자들과 지역사회에 각종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옥실씨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의 봉사활동 주무대는 수원출입국·외국인청 이민자 네트워크 회원들이 2022년 자발적으로 결성한 정리수납 봉사 소모임 ‘다정다감 봉사단’이다. 스스로 정리수납 전문가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이민자 회원들이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찾아 새 환경을 선사하고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정리수납은 주거지 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물건을 종류별로 구분, 정리하는 게 골자다. 봉사단은 정리수납과 더불어 화장실, 주방 등 청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김씨는 “홀몸어르신, 한부모가정, 장애인, 결혼이민자나 외국인 근로자 가구 중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을 지역 복지관과 연계해 선정하고 시간이 맞는 회원들이 방문해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같은 생각을 한 9명의 회원도 함께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 가구에 대해서는 한부모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3명이 거주했던 숙소를 꼽았다. 김씨는 “아버지가 중학생, 초등학교 저학년생, 유치원생을 키우는 집을 방문했는데 책상에서 아이들이 공부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집 안 곳곳에 물건이 가득해 마음이 아팠다”며 “화장실에 칸막이를 설치해 샤워 공간을 만들고 집 안을 정리하니 아이들과 아버지가 정말 기뻐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의 외국인 근로자 숙소는 발코니, 싱크대 등에 벌레가 꼬이는 등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청소와 수납을 도와주고 방법을 가르쳐줬더니 앞으로 집 안을 잘 관리하고 살겠다며 고마워했다. 보람찼던 순간”이라고 돌이켰다. 봉사단의 활동은 정리수납에만 그치지 않는다. 김씨를 포함한 회원들은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을 찾았지만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민원인을 위한 통역·상담 예약 안내·서류 작성 보조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배운 기술로, 알고 있는 지식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봉사에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지역사회, 대한민국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거나 스스로가 도움이 필요할 때 다정다감 정리수납 봉사단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난길에 끝까지 품은 ‘율곡 교서’… 율곡 15대 종손 이천용의 ‘사명’

“아버지가 황해도 해주에서 피란 올 때 가져온 것은 율곡 선생과 부인 곡산 노씨 신주 그리고 조선왕조 교서 단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율곡 이이 15대 종손인 이천용씨(84)는 최근 자신이 소장한 ‘문성공 이이 묘정배향공신 교서’가 경기일보를 통해 처음 공개되면서 주목받자 반포 140년 교서를 보관해 온 과정을 이같이 밝혔다. 해당 유물은 고종 23년인 1886년 조선 왕조가 율곡을 선조의 묘정(종묘 공신당)에 배향하며 내린 공식 교서로 26행에 총 732자다. ‘시명지보(施命之寶)’라는 어새도 12곳에 찍혀 있다. 교서가 주목받는 이유는 16세기 율곡의 십만양병설을 19세기 조선 왕조가 공식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율곡 이 임진왜란 발발 전 10만의 군사를 미리 길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십만양병설이 사후 그의 제자 김장생의 ‘율곡행장’ 등에만 언급돼 국가구국론으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이번 교서로 재조명이 불가피해졌다. 이씨는 교서 공개를 꺼렸지만 최근 파주시 향토사료관 개관 전시차 방문한 박재홍 파주문화원장 등의 권고로 마음을 바꿨다. 그는 교서가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올 당시를 또렷이 기억했다. 1942년 8월 황해도 벽성군 석담리 율곡 종갓집에서 태어난 이씨는 6·25전쟁 발발 무렵 부친과 월남했다. 당시 8세였다. 이씨의 부친은 긴박한 상황에 율곡의 30만점에 이르는 고문서 등을 가지고 올 엄두가 나지 않아 신주와 교서만 간신히 지닌 채 빠져나왔다. 그는 “짙은 밤 황해도 해주에서 길잡이의 도움을 받아 파주 임진나루를 넘어왔다”며 “(부친은) 교서와 신주를 나보다 더 챙겼다”고 회상했다. 이씨의 말대로 교서는 늘 신주 옆에 접어진 채 보관돼 있었다. 1979년 부친이 작고하자 서울에서 고양으로 거주지를 옮긴 이씨는 교서가 훼손될 것을 염려해 20여년 전 액자를 만들어 보관했다. 교서 공개 이후 그는 16대 종손 지정에 앞서 율곡 알리기에 힘을 내고 있다. 최근 암 수술을 받은 이후 파주시가 율곡의 업적과 사상 계승을 위해 ‘율곡문화진흥원’ 설립을 추진하자 부지 무상 기증 협약을 체결하고 637쪽에 달하는 방대한 율곡 종가 이야기도 자비를 들여 출간하는 등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십만양병설은 16세기 고리타분한 옛 얘기가 아닌 지금의 국제 위기 대응과 실천적 지성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더 많은 사람에게 율곡의 멋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말보다 실천으로… 가평 조종면 지키는 신옥순 부녀회장

투철한 사명감 하나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새마을정신의 살아 있는 표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근면·자조·협동을 구호가 아닌 삶으로 실천해 온 신옥순 가평군 조종면부녀회장은 회원들의 단합과 화합을 이끌며 지역사회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뒤흔들던 시절, 신 회장은 가장 먼저 현장에 섰다 마스크 쓰기 캠페인을 통해 개인위생 생활화를 알리는 한편 75세 이상 어르신의 예방접종 현장에서 대기 안내와 열 체크, 이상반응 확인, 버스 승하차 보조까지 빈틈없이 챙겼다. 역과 터미널, 마트, 버스 승강장 등 공공장소를 주 2회 직접 소독하며 방역 최일선을 지킨 것도 그였다. 공공 시스템이 미처 닿지 못한 자리마다 신 회장의 손길이 먼저였다. 나눔의 철학은 남다르다. 신 회장은 ‘내 가족을 위해 만든다는 마음으로’ 직접 담근 간장, 된장, 고추장과 계절김치, 김장김치를 홀몸노인, 소외이웃,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전달한다. 받는 이들이 매년 감사 인사를 전해올 만큼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나눔이다. 추석과 설 명절에는 홀몸어르신 등 50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필품을 건네고 매년 어버이날 경로잔치를 열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효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환경보전 활동도 빠지지 않는다. 매월 2회 하천·도로변 정화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논밭의 폐비닐을 수거해 마련한 기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 꽃묘 식재와 마을 대청소, 줍깅 행사에도 솔선수범하며 회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다. 겨울이면 외출이 어려운 홀몸노인을 직접 찾아가 난방 상태와 건강을 살피고 목욕 보조, 식사 도움, 말동무 등 ‘1일 며느리 돼드리기’ 활동을 펼치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알뜰마당 운영으로 마련한 수익금으로는 홀몸노인을 초청해 따뜻한 국수와 다과를 함께 나누는 행사를 열며 이웃 간 정을 이어간다. 조종면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묵묵히 넓혀 가는 신옥순 회장이 있어 조종면은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 신 회장은 “받으신 분들이 매년 감사하다고 연락해올 때 그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힘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중앙대 이민규 교수 정년퇴임…‘인생 음악회’ 곁들인 은퇴식 열려

우리나라 탐사보도와 데이타저널리즘의 지평을 연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이민규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은퇴식이 21일 중앙대 흑석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딱딱한 퇴임식에서 벗어나 이 교수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작은 ‘인생’ 음악회를 겸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은퇴식에는 경기일보 이순국 대표이사 사장과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 수석, 전동건 전 울산 MBC 사장, 조중원 전 언론중재위 사무처장등을 비롯해 학계 및 언론계의 주요 인사들과 제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교수는 중앙대학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주리대 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학계와 언론계를 넘나들며 국내 미디어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한겨레신문 사외이사, KBS 시청자위원을 지냈으며 중앙대 내에서는 사회과학대학장과 신문방송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특히 제44대 한국언론학회장과 인터넷신문위원회 기사심의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언론학의 학문적 지평을 넓히는 데 헌신했다. 이 교수는 퇴임사에서 “홍보업무를 시작으로 33년 동안 재미있게, 신나게 일을 했다”며 “받는 은퇴식이 아니라 주는 컨셉의 은퇴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