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그대로 있네?” 고독사 막는 라이더들…‘광명 지키는 복지 파수꾼’

“우리가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굶주리는 아이와 홀몸어르신의 안부를 챙기는 ‘복지 파수꾼’이 될 수 있습니다.” 광명시에서 배달 라이더 봉사단체인 ‘함께 걷는 10리 클럽’을 이끄는 이석환 회장(53)은 오토바이를 ‘이웃과 마음을 잇는 통로’라고 정의한다. 단체명인 10리클럽은 광명시를 직선으로 통과 시 약 4㎞(10리)가 되는데 이 반경 안에 배고픈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 회장이 봉사에 발을 들인 건 배달 라이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절실함 때문이었다. 10년간 카센터를 운영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업에 뛰어든 그는 현장에서 라이더들이 겪는 무시와 편견을 마주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면 인식이 바뀌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의 도시락 배달 봉사를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예산 문제로 결식아동 도시락 지원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을 때 찾아왔다. 93일간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며 정들었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혔던 그는 직접 자영업자들을 찾아다니며 후원을 요청했다. 그렇게 모인 상인과 동료 라이더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것이 지금의 10리클럽이다. 현재 10리클럽은 결식아동뿐 아니라 홀몸어르신들까지 돌봄 범위를 넓혔다. 매일 아침 그는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받은 도시락을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고 매주 수요일에는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상인들이 후원한 음식을 배달한다. 단순한 배달을 넘어 ‘안부 확인’은 라이더 봉사의 핵심이다. 이 회장은 “매일 같은 집을 가다 보니 문 앞에 음식이 그대로 있거나 우편물이 쌓여 있으면 즉시 위기를 직감한다”며 “최근에도 배달 중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해 도운 적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라이더들만이 할 수 있는 사각지대 발굴”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외부 플랫폼에 수수료를 뺏기는 구조 대신 광명시 내에서 세금이 돌고 지역 라이더와 상인이 상생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발생한 수익금 일부가 자연스럽게 복지 사업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그는 “나도 형편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가 가져다주는 음식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멈출 수 없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으로 젊은 라이더들에게도 10리클럽의 의미가 전해져 광명시의 아이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로 남기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 엘지빌리지 놀이터의 변신…주민 13명이 900일간 일군 ‘아이들 천국’

“놀이터는 아이들의 공간이잖아요. 외관상 깔끔하고, 편리해 보이는 것은 결국 어른들의 편의가 아닐까요. 천편일률적인 ‘죽은 놀이터’가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 놓고 해방감을 느끼며 뛰어노는 ‘살아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수원 권선구 금곡동 엘지빌리지 놀이터 기획단’의 구성원들은 주민이 모여 직접 단지 내 7개 놀이터를 개선한 지난 2년 반의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마을의 놀이터엔 밤낮 없이 모래밭을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신발을 벗고 맨발로 함께한다. 제일 큰 놀이터는 아이들이 너무 많이 놀아 바닥이 다 팰 정도다. 고학년 학생들도 체면치레 없이 학원에 들리기 전 잠깐이라고 놀이터에 방문해 각자만의 놀이를 즐긴다. 아이들은 물을 부어가며 모래를 뭉치거나, 스릴감 있는 곤충 모형의 구조물 끝까지 등반한다. 금곡동 엘지빌리지는 1998년 준공 당시 ‘보행자 중심’과 ‘자연 친화 단지’를 표방하며 설계됐다. 어린이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초기 놀이터는 나무와 밧줄 등 자연 소재를 활용한 개성 있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2010년 놀이터는 주민들이 충분히 알지 못하는 사이 획일적인 플라스틱 시설로 일괄 교체됐다. 이후 바닥재를 둘러싼 갈등도 반복됐다. 김미혜씨(13기 입주자대표회장)는 “20여년 전 이곳에 입주할 때 3살이던 자녀와 친아동적인 놀이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이 기억난다”며 “하지만 시간이 흘러 주민들이 제대로 모르는 사이 천편일률적으로 놀이터가 변화하게 되며 큰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2023년이었다. 놀이터 교체 시기가 다시 도래하자 입주자대표회의와 주민들은 ‘이번에는 주민들이 직접 이야기해 보자’라는 데 뜻을 모았다. 동대표와 일반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놀이터 기획단’이 꾸려졌다. 입대의 절반, 주민 절반으로 구성된 13명의 모임이었다. 김미혜씨(13기 입주자대표회장), 금귤(활동가명·동대표), 은하수(동대표), 고래(활동가명) 등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 한 데 뭉쳤다. 기획단은 놀이터를 ‘아이들의 삶의 공간’으로 바라봤다. 놀이터의 이용자가 될 주민, 즉 아이들과 어른들의 의견을 다양한 방식으로 청취하기 위해 13명의 구성원들은 월 2회 모임을 이어가며 방향을 잡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금귤(활동가명)은 ‘주민소통’을 강조하며 기획단의 정체성을 확립해갔다. 고래(활동가명) 등 구성원들은 여름 내내 뙤약볕 아래에서 천막 부스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로 아이들과 보호자의 의견을 들었다. 초등학교에 방문해 직접 어린이들의 의견을 듣고, 전래 놀이를 운영하며 아이들의 놀이 방식을 관찰했다. 아이들이 자신들이 바라는 놀이터에 관한 의견을 쏟아냈다. 놀이터를 이해하기 위해 어렵사리 수소문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연도 1년 넘게 이어졌고, 다른 지역 사례를 보기 위해 강원도까지 직접 발걸음을 옮겼다. 3천234가구, 1만여명의 주민이 사는 대단지의 의견을 하나로 수렴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가장 첨예한 쟁점은 탄성 고무매트였다. 관리가 쉽다는 이유로 요구가 많았지만, 기획단은 유해성 논란과 냄새, 내구성 문제를 직접 확인했다. 기획단이 1년가량 현장을 돌아다니고,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각종 정보를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을 외면할 수도, 주민의 선호도를 반영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딜레마였다. 결론을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주민의 알 권리를 위해 탄성 매트와 모래의 장단점을 공평하게 제시한 뒤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과반이 모래 놀이터를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홈페이지에선 공격적인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미혜씨는 가장 앞에 나서 밤낮없이 이러한 의문에 답글을 달며 설득에 나섰다. 이들이 멈추지 않은 이유는 단순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금귤(활동가명)은 “주민소통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며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 노력한 기획단 구성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2년 반의 과정을 거쳐 개선된 7개 놀이터는 2025년 8월 주민에게 개방됐다. 고운 입자의 모래, 곤충과 새 조형물, 단지의 오래된 나무와 어우러진 공간. 놀이터마다 작은 이야기가 담겼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며 무엇보다 친환경적인 소재에 집중했다. 김 씨는 “아파트 단지는 하나의 ‘마을’이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단지이긴 하지만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매일 같이 서로가 지상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를 나누며 이제는 3대가 어우러지는 마을이 됐다”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 그 공간을 지켜낼 수 있어 기쁘고 오랫동안 이 공간을 지켜주고 싶다”고 전했다.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 4개 언론사의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공동보도가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한국기자협회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제424회(2025년 12월) 이달의 기자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공동보도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경기·인천권의 경기일보(이호준·김경희·이연우·박귀빈·이나경 기자)와 호남·영남·충청권의 전국 4개 권역 언론사가 연대한 공동 취재팀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은 지역 언론이 협업을 통해 지역정치의 실질적 성과를 점검하고, 공공정보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대중의 관심을 환기했다. 추적단은 유권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던 지방의원들의 공약 이행 실태를 전수 점검하며 사각지대로 놓인 지방의원 공약의 구조적 공백을 드러내 전국 단위의 공약 관리 필요성을 공론화했다. 제414회 이달의 기자상은 본보 외 ▲MBC의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중앙일보의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파문’ 등 8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한편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은 지난 달 19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제11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앞서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공동보도의 시작이 된 경기일보 경기알파팀의 ‘의원님 뭐하세요? 광역의원 공약 추적기’ 보도는 ▲한국조사연구학회 ‘제19회 한국조사보도상’ 특별상 ▲민주언론시민연합 ‘2025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 ‘2025 지역신문 컨퍼런스’ 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제301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개회…시 무더기 재의요구에 갈등 심화

고양시의회가 올해 첫 회기를 시작한 가운데 시의 무더기 재의 요구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3일 시의회는 29일까지 7일간의 의사일정으로 제301회 임시회를 열고 2026년도 시정업무보고, 5분 자유발언, 안건심사 및 의결 등을 이어간다. 이날 김운남 의장(더불어민주당·고양타)은 개회사를 통해 “법이 정한 요건과 취지를 명백히 충족하지 못한 재의 요구가 제기된 것은 의회의 자율적 판단과 시민의 대표 기관으로서의 권한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이며 지방 자치의 근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의요구권은 의회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결정을 불편하다는 이유로 되돌리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시의 재의요구권 남용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의요구권은 시장이 시의회의 의결사항에 대해 이의가 있을 때 그 수리를 거부하고 재의결을 요구하는 권한으로 시가 지난 299회 정례회와 300회 임시회를 통과한 6개 안건에 대해 무더기로 재의 요구안을 제출하자 김 의장이 이날 작심하고 비판에 나선 것이다. 시가 재의를 요구한 안건 중에는 ‘킨텍스인사(감사)추천공정성강화를위한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최규진 위원장(더불어민주당·고양마)이 발의한 이동환 시장 고발 건 등 킨텍스 특위 관련 4건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71조는 재의요구서가 도착한 날부터 10일(폐회·휴회 기간 불산입) 이내에 재의에 부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제9대 고양시의회의 잔여 임기 중 본회의 일수가 10일이 안돼 임기 끝까지 상정을 미룰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시가 제출한 재의요구안건은 자동폐기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재의요구 안건이 재의결되려면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민주당과 무소속을 합해도 19명으로 통과가 어려운 만큼 김 의장이 제9대 고양시의회 임기 중 상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이동환 시장은 시의회를 상대로 2026년도 시정 업무 보고 건에 대한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이 시장은 “2026년 강한 추진력으로 고양 특례시의 혁신을 이어갈 6가지 전략”이라며 ▲기회를 만드는 플랫폼 구축 ▲사람이 모이고 인재가 성장하는 활력 있는 도시 완성 ▲탁 트인 교통으로 삶의 여유 확보 ▲도시 정비로 쾌적하고 품격 있는 주거 환경 조성 ▲삶의 고단함을 덜어내는 든든한 울타리 고양시 ▲시민의 오늘을 지키고 내일을 준비하는 고양시 등을 제시했다.

계속하는 힘, 지역사회에 온기를 채우다…임용구 시흥 연성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위원장

“누구에게나 가장 기본 먹거리가 쌀인데, 그마저 없다면 얼마나 막막하겠어요.” 칼바람이 부는 매서운 추위에도 쌀 포대를 옮기는 손길에는 망설임이 없다. 반복된 일상일수록 마음은 오히려 더 뜨거워진다. 임용구 시흥시 연성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위원장(70)에게 나눔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삶의 결처럼 스며든 일상이다. 그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개인적으로 쌀 후원을 시작한 지는 어느덧 15년이 넘었다. 시흥 연성동에서만 5년째, 인천 남동구 등 다른 지역까지 포함하면 그 시간은 훌쩍 길어진다. 세월만큼이나 묵직한 나눔의 궤적이다. 매년 설과 추석 명절마다 어김없이 쌀을 준비해 이웃에게 전달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1년에 명절 두 번은 기본이고, 여건이 허락하면 그 횟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한 번에 기부하는 쌀의 양은 수십 포대에 이르며 막막한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준다. 임 부위원장의 나눔은 그의 생업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시스템에어컨 냉난방기 전문점을 운영하며 시흥을 비롯해 인천, 부천, 김포, 강화 등 여러 지역의 사업장을 책임지고 있는 그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도 지역에서 사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연성동에 사업장이 자리 잡은 것을 인연 삼아 연성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에 뛰어들었으며 현재는 부위원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협의체 활동을 하며 그는 이전보다 더 가까이에서 현실을 마주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직접 발굴하고, 그들의 생활환경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나눔’의 의미는 한층 또렷해졌다. 임 부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더 나누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며 봉사를 멈출 수 없는 이유를 전했다. 물론 사업 경기가 늘 좋을 수만은 없지만 그는 나눔을 멈출 생각이 없다. 오히려 어려울 때일수록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실제로 그는 쌀 후원뿐 아니라 농어촌 교회와 해외 선교지 후원도 꾸준히 잇고 있다.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냥 계속하면 되는 거다”는 그의 말에는 흔들림이 없다. 처음 기부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종교적 이유였지만, 그는 나눔이 결국 자신의 삶을 더 단단하고 가치 있게 만든다고 믿고 있다. 칠순의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이른 새벽에 하루를 연다. 한결같이 현장을 누비며 영업과 관리를 병행하는 열정적인 그의 모습에 주변인들도 덩달아 에너지를 얻는다. 여러 지역의 사업장을 오가며 빼곡한 하루를 보내지만, 그는 일상의 틈마저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꽉꽉 채운다. 임 부위원장은 “가난을 겪어본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안다”고 말했다. 그가 오랜 시간 기부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도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어릴 적 가난을 경험했고 나누는 삶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덕분이라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도 단순하다. 그저 올해보다 내년에 조금 더, 그다음 해에는 또 조금 더 기부를 늘리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다. 수십 포대의 쌀, 명절 한 번의 후원이 쌓여 15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나눔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에 행동으로 답한다. 그가 이웃을 보듬고 지역을 지키는 방식은 그렇게 계속되고 있다.

“사회적경제 영역 넓히는 데 주력할 것”…최화자 양주 사회적경제협의회장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 부족을 개선하고 사회적경제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는 데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6기 양주시 사회적경제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최화자 회장(㈜양주돌봄센터장)의 작은 바람이다. 그는 2015년 양주시 사회적경제협의회가 출범할 때부터 활동해 온 사회적경제 분야의 산증인이다. 6기 협의회는 지난해 12월29일 갑작스레 출범했다. 전임 김지안 회장이 건강 문제로 업무 수행이 어렵자 사회적경제를 잘 알고 있는 최 회장이 무거운 책임을 떠안게 됐다. ‘돌봄은 사랑입니다’를 모토로 운영해 온 사회적기업 ㈜양주돌봄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는 방문요양기관 평가에서 3회 연속 최우수 A등급을 받을 정도로 방문요양 분야에선 베테랑이다. 이런 가운데 그는 자신의 임기 동안 지원센터와 협업할 수 있는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사회적기업협의회의 가장 큰 행사인 기버마켓 행사가 사회적경제 회원사를 널리 알리고 홍보뿐만 아니라 판매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최우선 과제인 협의회 사무실과 회의실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전임 회장이 백석에 마련했던 협의회 사무실을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데 매달 개최하는 회의나 이사회 등 회의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예전 협의회가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 쓰던 공간을 공유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 회장은 아직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고 활성화되지 않은 사회적경제를 지역사회와 협력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협의회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역경제계, 협의회가 함께하는 구조로 운영된다”며 “협의회 회원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엑스포에 참가하는 등 사회적경제 선진지 벤치마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경제가 이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회적기업 역시 그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양주시 사회적기업을 널리 알리고 이들이 생산하는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을 더 많이 만들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