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녹이는 ‘온기 한 끼’…안양시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의 ‘희망 밑반찬’

“현관문에 걸린 건 도시락이 아니라 삶을 살아갈 ‘희망의 용기’였습니다” 내 아이를 먹이듯 꾹꾹 눌러 담은 밥 한 공기, 서먹했던 아들이 묵묵히 잡아준 운전대, 그리고 문 너머로 들려온 짧은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 안양시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이 마주한 것은 배고픔의 해결이 아니라 무너져 가던 이웃의 삶에 다시 피어난 온기였다. 안양시가 가족 단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2003년 ‘안양시 가족봉사단’의 닻을 올렸다. 가족봉사단은 총 37가족 97명으로 구성됐으며 소외계층 지원부터 환경보호까지 지역사회 곳곳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가족 봉사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안양시는 3개팀(아이생각·탄소중립·마을공감)의 전문 체제를 구축해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안양시 가족봉사단은 활동의 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아이생각팀(21가족 48명)은 학대 피해 아동 가정에 격주로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전달한다. 탄소중립팀(8가족 21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및 데이터플로깅을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선다. 마을공감팀(8가족 28명)은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는 활동을 펼친다. 현장에서 만난 봉사자들은 봉사가 타인을 향한 시혜를 넘어 정작 본인 가족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기적’이 됐다고 고백했다. 인태수 봉사자는 “홀로 지내는 학생의 소식을 듣고 그 친구 도시락만큼은 밤늦게라도 꼭 챙기게 된다”며 “소극적이었던 딸이 이제는 먼저 장을 보자고 나서는 변화를 보며 봉사가 가족의 끈끈함을 다시 확인해 주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음식 솜씨 걱정에 주저했다는 인은하 봉사자는 이제 온 가족이 참여하는 ‘나눔의 전도사’가 됐다. 그는 “남편과 함께 장을 보며 아이들이 좋아할 메뉴를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소중한 대화의 시간이 됐다”며 “이제는 친정 어머니까지 합류해 온 가족이 봉사를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마을 봉사에 헌신해온 강미영씨는 사춘기 아들과의 가슴 뭉클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10년째 사춘기라 대화조차 힘들었던 아들이 봉사 날이면 무심하게 파카를 걸치고 나와 배달 운전대를 잡아준다”며 “그 짧은 배달 시간만큼은 아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아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하다. 배달이 제일 중요하다며 아들을 치켜세워준 센터의 배려가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안양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아이생각팀은 다수의 어린이집 원장으로 구성돼 전문성도 가지고 있고 스스로 메뉴를 고민하고 정성을 쏟는 등 이 같은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물다”며 “문 앞 고리에 걸린 도시락 가방 안에는 영양가 높은 반찬뿐만 아니라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연결돼 있다’는 안양시 가족봉사단의 가장 따뜻한 약속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신영기 서울대 시흥캠퍼스 본부장 "캠퍼스는 단순한 공간 아닌 시흥 미래의 약속" [인터뷰]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단순히 건물이 들어선 공간이 아니라, 시흥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약속의 공간입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은 오랜 준비와 단계적 추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서울대가 정말 시흥에 들어온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다음은 신영기 서울대 시흥캠퍼스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Q.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시흥시에 어떤 의미인가. A.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2007년 대학 장기 발전계획과 함께 출발, 2018년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단계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현재는 ABC(AI·Bio·Cultivation) 캠퍼스 비전 실현을 목표로, 교육·의료·문화·AI가 융합된 지역혁신 생태계를 시흥시와 함께 본격 조성하고 있다. 특히 2024년 7월 지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기시흥바이오 특화단지는 산·학·연·병·관이 집적된 초광역 바이오 클러스터를 지향하고 있으며, 수도권 바이오 혁신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 착공으로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의료·연구·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허브이자 미래 바이오산업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거점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아울러 시흥캠퍼스를 ‘스타트업 개념의 미래형 캠퍼스’로 발전시켜, 시흥시 도시개발의 앵커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기존 ABC 비전에 ‘글로벌’과 ‘개방’의 가치를 더한 ABC 플러스 캠퍼스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Q. 현재 시흥캠퍼스에서 추진 중인 중점 사업은. A. 서울대는 총장 산하 SNU 바이오특화단지 추진단을 중심으로 서울대병원, 글로벌 제약기업, 연구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오 인력 양성, 특화 창업 지원, R&D 센터 조성을 추진하며 ‘한국형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시흥에서 구현하고자 한다. 경기 시흥 SNU 제약바이오 인력양성센터는 보건복지부 WHO 글로벌 바이오 지역캠퍼스로 선정돼 약 500평 규모의 실습교육 공간에서 연간 1천500명 이상의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의 첨단바이오 CGT 실증센터를 조성해 GMP 기반 공정개발·스케일업·품질평가·시험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이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고비용 인프라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실증 거점이 될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2025년 8월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치과병원 역시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착공을 준비 중이다. 병원은 경기 서남부권 필수·공공의료를 책임지는 동시에, AI·바이오 기반 첨단의료 실증의 중심 시설로 기능하게 된다. Q. 서울대가 정말 시흥에 들어왔느냐는 시민들이 궁금해한다. A.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단순한 공간 확장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바이오와 AI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핵심 산업이며, 시흥은 병원·대학·기업·연구기관이 결합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설명회, 포럼,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시흥캠퍼스의 비전과 성과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시민 의견을 반영하며 대학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 Q. 시흥캠퍼스의 과거·현재·미래는 A. 시흥캠퍼스는 ‘군자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지역 특성화 사업’으로 시작해 시즌1(기반조성기)를 거쳐 물리적 인프라와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기반을 구축했다. 현재는 시즌2(ABC 캠퍼스 성장기)로 전환해 AI·Bio·Cultivation 융합 모델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지난해 서울대가 오픈AI와 체결한 ‘AI 네이티브 캠퍼스’ 협약을 계기로, 시흥캠퍼스를 AI 교육·연구 혁신의 전략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미래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AI·바이오 융합 혁신 거점 캠퍼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Q. 지역공헌사업이 있다면 A. 시흥캠퍼스는 대학의 교육·연구·문화 자산을 시민과 공유하는 오픈캠퍼스 전략에서 출발했다. 연구와 산업 협력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시민의 삶과 호흡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지난해에는 영화제, 국제교류공연, 크리스마스 문화행사, ‘대학과 도시 포럼 시즌2’,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약 2천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 시흥 커뮤니티 아카데미를 정례화하고, 중·고등학생 대상 진로·체험형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AI·바이오 등 핵심 의제를 시민과 함께 논의하는 공론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Q.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이제는 AI와 바이오, 교육과 문화가 융합된 혁신 생태계를 통해 시흥과 함께 도약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시흥캠퍼스는 연구만 하는 대학이 아니라, 시민이 찾고 머무르고 배우는 열린 캠퍼스가 되고자 한다.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는 시흥의 자산이자, 시민 여러분과 함께 완성해 가는 공동 프로젝트이다 앞으로도 투명하게 공유하고, 더 많이 듣고, 함께 만들어가겠다” 신영기 서울대 시흥캠퍼스 본부장은 미래혁신연구원장, 융합기술대학원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왕새마을금고 "한국 최고 새마을금고 위상 공고히할 것"

MG의왕새마을금고 제64차 정기총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달 28일 의왕시 평생학습관 3층 강당에서 개최된 정기총회는 이병래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주요 업무 및 복지사업 현황보고, 감사보고, 2025년도 대손상각 처리현황 보고에 이어 새마을금고 정관 일부 개정 승인의 건, 새마을금고 임원 선거규약 일부 개정 승인의 건, 유형자산 처분 승인의 건, 2025년도 결산 승인의 건, 202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이병래 이사장은 “의왕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새마을금고의 정체성을 되살려 지역사회와 경제에 희망이 되는 금고를 만들고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구축하며, 내부통제를 강화해 자산건전성 중심으로 경영기반을 확고히 다져 지역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금융기관,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힘이 되는 이웃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금고의 성장과 회복의 성과가 회원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종합건강검진 지원과 국내외 마운틴투어행사, 황금증정 이벤트 등 정회원 혜택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단순한 경영정상화를 넘어 회원 중심의 금고로서 차별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하고 신뢰를 두텁게 쌓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회원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회원의 행복을 증진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해 그 토대위에서 한 단계 도약해 대한민국 최고의 새마을금고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일보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제57회 한국기자상 영예

경기일보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이호준·김경희·이연우·박귀빈·이나경 기자)이 ‘제57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와 함께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공동보도로 지역 언론이 연대를 통해 지역 권력을 감시, 비판하며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57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을 열고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를 지역 기획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한국기자협회가 1967년부터 시상해 온 한국기자상은 국내 언론상 가운데 가장 권위 있고 전통 있는 상으로, 한 해 동안 보도된 기사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선정해 수여한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기자는 역사를 기록하는 데서 나아가 검증하는 것이 본업”이라며 “현장에서 진실을 확인하고 기록한 과정은 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57회 한국기자상은 2025년 ‘이달의 기자상’ 후보작 824편에서 선정된 78편의 수상작 및 새롭게 출품된 17편의 보도물 등 총 9개 분야의 95편을 심사 대상으로 삼았다. 경기·인천권의 경기일보와 호남·영남·충청권의 전국 4개 권역 언론사가 연대한 공동 취재팀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은 오는 6월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2022년 당선된 광역의원들의 공약을 공통·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구분해 전수조사하며 중앙정치에 가려진 지역정치의 성과와 책임성을 묻기 위해 연속 보도를 진행, 제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민규 중앙대 교수는 “4개 지역 언론이 연대한 이번 기획은 공약 의제의 편중성과 검증, 부실 문제를 체계적으로 드러냈다”며 “보도 이후 각 지역 의회에서 공약 공개 페이지 신설 검토와 경실련이 시민단체의 공약서 제출 촉구 등 제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해 지방자치의 출발점이 지역 권력에 대한 지역 언론의 날카로운 감시와 시민 참여에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호준 경기일보 기자는“지방의원들은 선출직임에도 공약을 공개하거나 평가받는 구조가 없었다”며 “수십조 원의 예산을 심의하는 이들의 공약 이행 여부를 분석하는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언론이 연대하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프로젝트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 한국기자상은 경기일보 외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MBC)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의혹(제주CBS)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서울경제신문) 등 9개 분야 7편이 선정됐다. 한편, 경기알파팀의 해당 보도는 ▲민주언론시민연합 ‘2025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제19회 한국조사보도상’ 특별상 ▲‘2025 지역신문 컨퍼런스’ 은상 ▲제11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올해의 좋은 보도상 ▲한국기자협회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 ▲제21회 장문하 경기민주언론상 등 한국기자상을 비롯해 총 7개의 상을 수상했다.

30년 분필 쥐고 늦깎이 학생들 눈 밝히다…문해교육 교사 정영옥씨

“배우고 싶다는 마음, 그걸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정영옥씨(80)는 올해로 30년째 평택 합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고령자와 저학력 성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온 문해교육 교사다. 오랜 세월 그는 가난과 시대적 배경 탓에 글을 배우지 못한 이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선물하는 데 일생을 바쳐 왔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이 길에 들어선 것은 50세 무렵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정식 문해 교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선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했다. 그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수원 제일평생학교에서 4개월 만에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배움에 대한 갈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아 서울문화예술대에 진학해 4년간 공부하며 한국어 교원 자격증 2급까지 취득했다. 스스로 늦깎이 학생이 돼 치열하게 공부했던 경험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단단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정씨의 교실에는 5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다. 과거 집안 형편이 어렵거나 여자라는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했던 어르신들이 가나다라를 깨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이다. 특히 고령·저학력 학습자들이 은행이나 병원을 이용하고 휴대전화 문자를 읽는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큰 글씨와 그림 자료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했다. 지난 30년간 그의 교실을 거쳐 간 비문해 성인만 1천여명에 달한다. 이러한 헌신과 공로를 인정받아 정씨는 지난해 12월 경기도가 개최한 ‘2025년 제5회 경기도 평생학습대상 시상식’에서 개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여든의 나이에도 그는 어르신들 눈높이에 맞춘 초급반을 도맡아 듣기, 쓰기, 읽기를 아우르는 국어의 기초를 가르치며 깊이 교감하고 있다. 학생들이 “선생님이 그만두면 나도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정도로 그에 대한 애정과 의존도가 높다. 정씨 역시 가르치는 일에만 머물지 않고 복지관의 서예 및 캘리그래피 등 특별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영원한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가족들은 이제 건강을 염려해 쉬기를 권하지만 제자 20여명이 기다리는 교실을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긴 세월 분필을 쥐어 온 그의 손에는 여전히 늦깎이 제자들을 향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다. 정씨는 “처음으로 한글을 떼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제게 감사편지를 써온 학생의 마음을 잊을 수 없다”며 “모르는 분들이 글자를 깨쳐 일기를 쓰고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그만둘 수가 없다. 하늘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배우고 가르치는 이 길을 계속 걷고 싶다”고 말했다.

양종국 한경국립대 부총장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성장하는 지역 인재 양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성장한 인재가 지역 산업과 공공 영역에서 활약하도록 교육의 문을 넓히겠습니다.” 양종국 한경국립대 부총장(62)은 취임 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짧은 임기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 부총장은 2003년 한국재활복지대 교수로 임용된 뒤 23년간 장애인 심리·진로 분야를 연구하며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심리적 자립을 위한 교육과 실천에 힘써 왔다. 최근에는 평택캠퍼스 부총장으로 부임해 지역 거점 캠퍼스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임기가 2년으로 짧은 만큼 장기 과제보다는 당장 실현 가능한 변화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대학이 적극 추진 중인 장애인 교원 양성을 위한 사범대 관련 과제와 교육 인프라 확충을 차질 없이 수행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언급했다. 한경국립대는 2002년 장애인 고등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재활복지대를 모태로 2023년 안성에 위치한 한경대와 통합해 출범했다. 현재 대학은 안성·평택 두 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평택캠퍼스에는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수학하는 통합 교육 환경이 구축돼 장애인 특화 교육의 전국적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 부총장은 “장애인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교육 모델은 ESG 경영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 양성 방식”이라며 “장애인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길러 기업과 공공기관이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의 산업 구조 변화에 발맞춘 학과 신설 의지도 밝혔다. 특히 반도체, 첨단 제조, 물류 산업이 집적된 평택 도시 특성에 맞춰 관련 인력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첨단 학과 신설과 교육과정 개편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양 부총장은 “한경국립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산업 현장과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천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며 “이는 현 정부가 추구하는 포괄적 복지를 교육 현장에서 구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창기 총장과 함께 평택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첨단민군산업협회, 제4대 회장에 정종택 카네비모빌리티 대표이사 선출

첨단민군산업협회는 제4대 회장으로 정종택 ㈜카네비모빌리티 대표이사를 선출했다고 26일 밝혔다. 협회는 최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1차 정기총회’를 열고 정종택 신임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 8명을 선출했다. 임기는 2월25일부터 오는 2029년 2월24일까지 3년이다. 협회는 산업통상부 첨단민군협력과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절충교역 전담지원기관, 첨단민군협의체 사무국, MAX 방산얼라이언스 사무국을 맡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유·무인복합, 우주 분야의 민군겸용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의 기술 개발을 진흥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호남권 AAM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호남지회를 설립했다. 또 앞으로 광주·전남지역을 세계 경쟁력을 가진 신산업으로 동력화해 우리나라가 화물운송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범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세계드론스포츠연맹도 설립해 드론낚시, 유·무인복합 성능인증 경연대회 등을 주관할 계획이다. 정종택 회장은 “AI,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기술의 민군겸용 활용이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를 중심으로 민군 기술 협력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수 경기언론인클럽 제22대 이사장 취임

박현수 인천일보 대표이사가 ㈔경기언론인클럽 제22대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경기언론인클럽은 25일 오전 경기문화재단 3층 아트홀에서 이사장 취임식 및 2026년도 제1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성원 보고 및 박현수 이사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전차회의록 낭독, 감사 보고, 부의안 심의 순으로 진행됐다. 부의안으로는 ▲2025년도 사업실적 및 세입·세출 결산안 ▲2026년도 사업계획 및 세입·세출 예산안 ▲원격통신 수단으로 이사회 결의 참여를 허용하는 정관 개정(안) 등이 소개됐다. 특히 정관 개정(안)의 경우 본회 정관 제9조 1항에 ‘마’를 신설해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수단으로 이사회 결의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포함한 모든 안건이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박현수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경기언론인클럽이 상징적 친목단체에서 끝나지 않기 바라며 (저 역시) 열과 성을 다해 경기지역 언론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며 “인천경기기자협회와 함께 더욱 활발하게 친목을 다지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하겠다. 협회와 공동으로 6·3지방선거 여론조사와 후보자 검증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옆사람 손 잡아주는 마음으로 20년"…에어컨 가스통에 동전 모아 기부한 카센터 사장님

“옆에 누가 넘어지면 손 한번 잡아주는 것, 그 마음으로 20년 넘게 해왔습니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카센터 ‘애니카랜드 간석점’을 운영하는 이민재 대표(58)는 20년 넘게 이곳저곳에 정기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20년간 대한적십자사에 후원해 왔고 월드비전에도 15년 이상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여기에 남동구청을 통한 지역 기부까지 더해 현재 매달 15만원 이상을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이 대표가 기부를 시작한 계기는 거창하지 않다. 그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같이 나누자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매달 빠짐없이 이어온 후원은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겼다. 기부 방식도 다양하다. 그는 한때 에어컨 가스통을 개조해 ‘저금통’을 만들었고 가게 운영 중 생기는 잔돈을 차곡차곡 모아 연말에 기부하기도 했다. 성경 속 ‘이삭 줍기’에서 영향을 받았다. 이 대표는 “조금씩 남겨 누군가를 돕자는 마음이었다”며 “큰돈이 아니어도 꾸준히 모으면 의미 있는 금액이 된다.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선풍기 30여대를 기부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부를 ‘보여주기’로 소비하는 문화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좋은 일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그걸 목적처럼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며 “차라리 안 하면 모르겠는데 이중적인 모습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계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는 게 나눔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부 활동뿐 아니라 인천지역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는 14년 전 남동구 간석동으로 업장을 옮기면서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앞서 사회단체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던 이 대표는 지인 권유로 지역 단체 모임에 참석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 주민센터장 등 기관 관계자들이 나와 지역 치안과 정책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며 오해한 부분이 많았음을 알게 된 그는 이후 방위협의회 등 지역 활동에 참여하며 환경 정화와 각종 공동 봉사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공로로 그는 최근 ‘2025년 4분기 모범선행시민 및 우수 이·통장 표창’을 받았다. 이 대표는 “상을 바라보고 한 일은 아니다”라며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주는 기쁨이 받는 것보다 큼을 모두 깨달아 옆 사람 손을 자연스럽게 잡아주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주 귀농 성공신화, 사과대추 명인 탁철남 대표 "꾸준히 일하는 삶이 보약"

“꾸준히 일하며 늙고 싶습니다.” 여주시 흥천면의 한 농장. 가을이 깊어질수록 붉게 익어가는 사과대추처럼 한 사람의 삶도 세월 속에서 단단히 여물고 있다. 주인공은 2017년 50대 중반의 나이에 귀농해 올해로 9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왔다팜’의 탁철남 대표다. 한국전문임업인협회 소속 여주시 임업후계자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그는 지금은 6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농장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탁 대표는는 2015년부터 귀농을 위해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교육을 이수하는 등 기초를 다졌고 귀농정책자금을 통해 농원부지를 마련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왔다팜의 주력 작목은 사과대추다. 여주에서 흔치 않은 품목을 선택했기에 시작은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사과대추 재배를 제대로 알려주는 전문가나 멘토를 찾기 어려웠다. 그는 직접 전국의 선도 농가를 찾아다니며 재배기술을 배웠고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쌓아 갔다. 그 시간은 그야말로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연속이었다.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지금은 지역에서 사과대추 재배를 배우려는 농업인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멘토’가 됐다. 현재 여주시 산림조합 대왕대추작목반 기술고문으로 활동하며 재배기술을 공유하고 후배 농가를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혼자 배워온 시간들이 이제는 지역 농업의 자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왔다팜은 사과대추를 중심으로 엄나무와 두릅도 함께 재배하며 농장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 판매 방식도 독특하다. 네이버밴드를 통해 8월 말까지 선주문을 받은 뒤 사과대추의 맛이 가장 깊어지는 10월에 맞춰 순차적으로 배송한다. 가장 맛있을 때 소비자에게 보내겠다는 원칙 때문이다. 태풍과 폭염, 병충해, 이상기온 등 아름답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자연 속에서 그는 해마다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농사를 이어가고 있다. 탁 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앞으로도 계속 사과대추 농사를 지으며 전국에서 인정받는 일등 농장이 되는 것이다. 여주는 쌀과 고구마로 유명한 고장이지만 머지않아 사과대추도 지역을 대표하는 작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확신도 크다. 여주시 흥천면 왔다팜에서 묵묵히 나무를 돌보는 그의 하루에는 여전히 땀과 정성이 쌓이고 있다. 꾸준히 일하며 나이 들고 싶다는 탁 대표의 바람처럼 왔다팜에는 오늘도 사과대추 나무가 조용히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