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에 100여명의 교수가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다. 학문적 경륜과 연구업적을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측면에서 교수의 정치참여를 부정적인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교수의 출마로 뜻하지 않게 학생과 대학이 겪는 불편과 어려움은 차제에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한달 동안 노력해도 끝내지 못할 숙제를 내주고 갑자기 총선 출마 선언을 하거나 기약 없이 휴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제대로 강의를 듣지 못해 시간과 경제적 피해를 입고, 학교측도 학기 중간에 담당 교수를 변경하기 위해 새로운 강사를 물색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총선에 출마한 교수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선거에 나가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강의를 맡지 않는 것이 바른 자세이지 않을까.
한창 강의 중에 선거에 나가는 것은 낙선하면 다시 학교로 돌아오겠다는 약삭 빠른 계산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정치에 나서겠다면 깨끗하게 신분정리를 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더 좋았을 것이다. 학자의 양식에 따라 스스로 교수를 그만두거나 휴직이라도 해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치 않도록 하는 것이 학자적 양심이 아닐까./김선동·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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