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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 (화)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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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를 사랑하는 두사람의 우정

며칠 전 숭례문이 불타면서 무너지는 장면을 지켜 본 많은 국민들이 마치 자신의 몸이 타 들어가는 것처럼 안타까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새삼 우리의 고귀한 문화재에 대한 깊은 반성들이 있었다.

이번 사건은 국민들의 잠재의식 속에 문화재에 대한 깊은 사랑이 배어 있음을 보여줬다.

대다수 국민들이 학창시절 수학여행이나 주말여행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문화재를 접하고 지나쳐온 경험들을 갖고 있으나 이에 대한 보존이나 관리 등에 대해선 무관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최문용 이천 부시장과 안성 향당무(鄕黨舞)와 남사당놀이 등의 복원·고증에 전념하고 있는 유청자 향당무예술단장의 남다른 우정이 새삼 우리를 감동케 한다.

30년 전 교사직을 버리고 남사당놀이를 복원·고증하는 일을 시작으로 향당무와 소리극 민속극 민속의식 등을 찾아내고 복원·재연하는데 일생을 바치고 있는 인사가 유 단장이다.

그러나 주위의 무관심과 재정적인 어려움이 그를 항상 지치게 하고 무력감에 빠지게 한 경우가 허다 했다. 이럴 때마다 자치단체의 구역을 따지지 않고 그를 찾아와 격려하고 후원해 주는 최 부시장으로 인해 늘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일을 추진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최 부시장은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문화를 찾아내기 위해 골몰하는 유 단장의 뒤에서 말없이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 주고 궂은 일들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처럼 드러내지 않고 우리의 전통과 문화재를 사랑하는 두 사람의 우정이야 말로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문화재에 대한 국민의식을 일깨우는 좋은 본보기가 아닌가 한다.

모쪼록 두 사람의 우정이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하며 접할수록 신비스럽고 영험해 마지 않는 우리의 숨겨진 민속문화들을 더 많이 복원하고 고증해 주길 기대한다./kimtc@kgib.co.kr

김태철 <제2사회부 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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