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태풍이 불고 있다. 전 세계적인 열풍으로 모바일 운영체계 업체인 아이폰과 구글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 간의 치열한 경쟁이 뉴스거리다.
스마트폰은 최근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다. 사용자가 스마트해지는 지 알 수는 없지만, 핸드폰은 확실히 ‘스마트’해졌다. 작년 트위터가 유행할 때도 뒷전으로 두고 있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달라졌다. 어느새 차안이나 지루한 곳에서 트위터를 켜고 ‘트친(트위터 친구)’들의 소식을 확인하게 된다.
최근 사회의 변화가 광속보다 빠르다. 15년 전에는 몇 명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 핸드폰이 광속으로 발달해 이제는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꾸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한 미래학자는 현대사회의 변화 속도가 농경사회에 비해 3000배 빠르다고 한다. 과거 3천년간 변해온 것들이 이제 현대 사회에서는 단 1년 만에 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빠른 변화 속에 적응해가는 우리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서도 이제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고민 끝에 나는 최근 가상스튜디오를 이용한 1인 방송국을 오픈 했다. 오프라인을 넘어선 온라인 소통, 온라인 소통을 넘어서 쌍방향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실의 한 구석에 어울리지 않은 3D 가상 스튜디오를 설치해 혼자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그 영상을 인터넷과 트위터에 올려 공유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송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에 녹색을 덧입힌다는 주제로 도시농업을 방문한 현장을 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만약 종이로 긴 글을 써서 보냈다면 묻혀버렸을 지루한(?) 주제를 영상에 담자 많은 국민이 관심을 보였다. 수십 통의 격려 이메일을 받았다. 도시농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보내주신 분들도 있었다.
지난 25일에 나는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번 출판기념회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으로 출판기념회를 실시간 중계한다. 캐나다에 있는 딸아이도 스마트폰을 통해 출판기념회를 보겠다고 한다.
변화의 원동력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작은 아이디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기존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넘어서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의 원동력 또 한 가지는 바로 실천이다. 소통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그것을 망설이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창조적 상상력을 통한 변화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나 프랑스 최장수 문화부장관인 자크 랑 전 장관과의 대화에서 우리나라 미래 전망에 대한 토론을 했었다. 당시 나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 지금은 3D 영화이니 해서 첨단기술과 문화의 결합이 생소하지 않지만 그때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나는 낙선시절, 두 번의 국회의원과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하며 느낀 것들을 다시 한 번 고민했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이라는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해 나는 여러 가지 테마의 치과병원을 기획했다. 전통문화와 첨단의료의 결합인 한옥치과부터 갤러리치과, 로프트형 치과(창고를 예술화함), 도서관 치과 등을 디자인했다. 리스크가 큰 실천이었지만, 그 지역의 랜드마크 혹은 퓨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 받았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관료적인 생각을 탈피해야 한다.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해 얻은 생각들은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 20년, 30년의 길을 찾아가는 열쇠는 바로, 변화에 대한 열정과 실천이 아닌가 싶다.
김영환 국회의원(민·안산상록을)
댓글(0)
댓글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