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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수)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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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창조문화

갈등과 반목 되풀이되는 정치문화

창의·배려 조화 ‘공창형 문화’ 필요

올해도 우리 시민들은 어김없이 다툼과 갈등을 목도하면서 한 해를 마감하고 있다. 현재 여야간 내년도 정부 예산안 통과를 앞두고 4대강과 한미 FTA 문제로 극심한 몸싸움을 하고 있어 여야의 입장 차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시민들은 이러한 기싸움을 이해하기 힘들며 일부는 이러한 부정적 정치문화를 외면하면서 이를 대신할 참신하고 아름다운 싸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치문화는 우리 시대 문화의 한 부분이다. 흔히들 문화를 예술품을 감상하거나 예술가들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엄연히 정치적 행위 또한 시민문화의 일환이고 크게는 우리 문화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 문화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미래사회의 문화는 무엇을 근거해야 이러한 다툼을 그치고 화합과 상생이라는 긍정의 문화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인가?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앞으로의 시대는 꿈과 감성을 파는 시대, 즉 꿈의 사회(Dream Society)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꿈과 감성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창의력이 발현되어야 한다. 현재 많은 조직, 단체와 기업에서 창조, 창의성, 창의력이라는 말이 약방의 감초처럼 유행을 하고 있다. 때마침 문화부와 교과부도 지난 7월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초·중등 예술교육활성화 기본방안’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각급 학교에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합의한 바 있다.

 

창의력이란 무엇인가? 루돌프 플래쉬 교수는 창의력이란 ‘늘상 해오던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깨달음. 그것이 바로 창의력이다’라고 정의했으며, 테레사 아마빌 하버드대 교수는 창의성이란 ‘새롭고 적절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창의력을 갖춘 인물이 블루오션을 발굴해내는 해결사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창의성은 인성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창조를 위한 파괴도 한계가 있다. 파괴는 공동의 선을 지향할 때 의로운 것이다. 부다페스트 클럽을 창설한 어윈 라즐로는 세계붕괴의 기로에서 ‘단순한 지식을 전수하는 기능에 만족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판단력, 창조력을 구비한 인재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도 이와 유사하게 21세기에 지녀야 할 능력으로서 ‘언어, 기술능력’, ‘자율적 행동능력’과 함께 ‘이질 집단과의 공동행동 능력’이 구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우리의 교육문화정책도 창의와 배려의 조화를 통한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는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사회는 타자와의 대화가 중시되는 사회로 넘어가고 있다. 21세기 역사문화적 배경, 삶의 방식이 상이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과연 어떤 형태를 지향해야 하는가? 혼자만의 창조가 아닌 더불어 함께 하는 창조 즉, ‘공창형 방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립의 극복과 상호이해를 위해 서로 합의형성을 추구하고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강구해가는 문화의 건설이 매우 필요하다. 특히 매년 갈등과 반목을 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문화를 보면 우리 문화의 정책방향은 공창형 문화를 위해 기본을 새롭게 하는 슬기와 결단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허 권

유네스코평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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