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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지역축제가 갖는 의미

10월은 예로부터 각종 문화행사가 개최되던 수확과 풍요의 계절이다. 지금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약 150개의 크고 작은 축제들이 10월에 집중돼 개최되고 있다.

가히 축제의 달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전국이 축제의 한마당이다. 그럼 지방자치시대 지역 축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축제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해 의식을 행하는 행위라고 되어 있다. 이것이 축제 고유의 원형적 의미다.

과거의 축제는 사회와 공동체, 종교를 유지하고자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응집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장치의 하나로 열렸다. 한 집단이나 종교 또는 지역 내 분열을 막고 힘을 결집하는 기능을 축제라는 의식행위를 통해 이뤄온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축제는 과거의 원형적, 사회적 기능으로서 축제의 의미를 더해 경제성이라는 기능이 덧붙여져 있다.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성공적

전국 모든 지자체에 무수히 많은 축제가 새로이 만들어져 개최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최근 만들어진 축제 대부분은 외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소득창출을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역의 고유문화 및 지역적 특색을 주로 주제로 삼고 기존의 축제와는 다르게 근래에는 시대적 유행을 반영한 아이템들이 축제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축제 고유의 목적과 기능을 도외시하고 경제성만을 추구하는 축제는 그 생명력이 길 수 없다.

지역의 문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지역의 정체성이 녹아들지 못한 축제는 그 깊이와 멋에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주변엔 인간의 감각을 강하게 자극하는 즉흥적이고 단편적인 놀이가 너무나도 많다.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잠시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이유이다.

우리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지역주민들이 애착을 갖는 축제는 스스로 외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힘을 갖는다. 경제성은 자연히 뒤따라오게 마련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고유의 정체성이 축적된 축제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유인요소로 작용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지난 10월1일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10월6일 폐막까지 5일간 안성맞춤 랜드에서 열린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지역축제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제시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싶다.

행사는 5일간 무려 39만명의 방문객과 13억원어치의 지역농축산물 판매액이란 숫자가 갖는 의미를 떠나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한 남사당놀이를 핵심 주제로 해 국외 공연단의 다양한 공연과 중ㆍ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7080 콘서트까지.

더불어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저렴한 농축산물 판매 등 탄탄한 프로그램 구성과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관람객을 배려한 동선배치는 축제장 진입까지 1시간 이상을 지체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기에 충분했던 축제였다.

지역 정체성 녹아든 축제로 매력적

2001년부터 시작된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진일보하고 있다.

지역의 축제는 그 무엇보다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지역주민이 만족하는 지역의 잔치가 돼야 한다. 사회적 자본을 형성시키는 촉매제로서 축제가 자리매김해야 내외부 관광객이 성원하고 인정하는 성공적 축제라 할 수 있다.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앞으로도 민관이 하나 돼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를 넘어 세계인이 인정하는 대표적인 한국 전통축제로 발돋움 한다는 꿈을 실현하고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2013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그 가능성을 확인한 실험적 무대였음을 생각해본다.

황은성 안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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