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개인의 진취적인 모습이 지나치게 되면 개인주의나, 독단주의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장점을 최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상대방과 조화를 이루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 조금 더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무튼 말띠해를 맞이하는 우리나라가 모두가 행복하고 안녕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좀 더 배려하고 상대방과 조화 이뤄
가톨릭교회에서는 매년 1월1일을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기념하는데 1968년부터 교황 바오로 6세는 온 세상에 가난과 전쟁이 없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평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평화의 선물을 청하며 기도한다.
2014년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형제애, 평화의 바탕이며 평화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담화를 발표, 전 세계 모든 민족이 참다운 형제애를 발견하고 경험하고 선포하고 증언할 것을 당부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22,26-27)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봉사는 평화를 이룩하는 형제애의 혼이라고 강조하며 필요조건으로서의 이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존재하는 형제임을 강조하였다.
평화를 위해 걷는 길이 힘들고 어렵고 지치고 피곤하며, 두렵고 귀찮아 습관과 타성이 이끄는 쉬운 길로 옮겨 가려는 유혹도 있겠지만 점점 이기주의로 가득한 현실에서 아파하는 형제와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 한다. 성모님께서 먼저 아드님이 세상에 가져오신 평화와 구원의 기쁜 소식을 깊이 새기며 살아가셨고 우리가 그 길을 걷도록 도우시기에, 우리는 평화의 소망을 간직한 채 이 땅 곳곳에서 조용히,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며 섬기는 평화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한 해라고 해서 일 년씩, 일 년씩 2010년, 2011년, 2012년... 이렇게 나누어져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리고 한 달이라고 해서 1월, 2월, 3월, 4월... 이렇게 나누어져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또 한 주라고 해서 첫째 주, 둘째 주, 셋째, 넷째... 하고 주간이 나누어져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리고 하루라고 해서 1일, 2일, 3일, 4일, 5일... 이렇게 나누어져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일 년이란 시간의 나뉨이 없고, 한 달과 하루의 시간이 나누어 지지 않았다면 우리 인간에게 새로움이란 있을 수 있는 것일까? 해가 뜨고 지는 낮과 밤이 있어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는 것이 없다면, 우리는 늘 같은 모습으로 아무런 희망이 없이 31일, 32일, 33일..., 365일, 366일, 367일... 이렇게 이어지는 숫자처럼, 아무 생각 없이 구태의연하고 무기력하게 세상을 살아가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모두가 안녕할 수 있기를
하지만 하루가 지나 새로운 태양빛이 떠오르는 새날을 맞이하고, 새로운 달을 맞이하며,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새로운 계획과 희망을 가지게 만든다. 그래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희망하고,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어제는 안녕하지 못했어도 내일은 안녕하기를 기원하며 새로운 희망을 가져본다.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안녕할 수 있는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송영오 신부ㆍ천주교 수원교구가정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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