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5 (토)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보고 배우고 체험하며… 선사시대로의 ‘시간여행’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

연천군 전곡리 유적은 우리나라 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유적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그러나 구석기시대는 일반적으로 계절과 환경에 따라 이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착문화를 통해 나타나는 집자리나 무덤 같은 눈에 보이는 ‘자리(遺構)’가 없어서 대중들에게 참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구석기 유적은 석기가 드러나는 땅, 지층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유구인데 이 또한 발굴현장이 아니고서는 볼 기회가 없다.

이러한 구석기 문화를 일반 대중들에게 재미있고 의미있게 알리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뜻있는 고고학자들과 독지가, 대학생, 전곡읍 마을주민들에 의해 제1회 구석기축제가 시작됐다. 이후 1994년부터 어린이날을 전후로 축제일을 지정해 가족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연천 구석기 축제

연천군 전곡리 구석기 유적은 전곡읍 전곡리와 고능리 일대의 오래된 제4기층에서 확인되는 구석기 유적으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978년이다.

한탕강유원지에 놀러온 한 미군병사가 주먹도끼 몇 점을 발견,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된 곳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구석기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고고학자인 H.모비우스 교수는 이른 구석기 문화가 인도 지역을 경계로 발달된 형태의 구석기인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사용한 유럽지역과 덜 발달한 형태의 찍개를 사용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나뉘는 구석기 이원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 구석기 이원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의 발달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가 1978년 전곡리에서 발견된 것이다.

즉, 전곡리 주먹도끼의 발견이 세계 구석기 지도를 바꿔놓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구석기 축제의 볼거리

연천군에서 매년 5월5일 어린이날을 기준으로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세계 최대의 선사문화 축제인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는 선사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놀며 배우는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써의 축제브랜드 강화에 좀 더 비중을 두고 4개의 대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올해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세계 구석기 체험마을과 구석기 바비큐, 구석기 퍼포먼스, 구석기 힐링캠프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특히, 2010년부터 시작한 ‘세계 구석기 체험마을’은 오스트리아,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처의 선사체험 및 문화, 박물관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축제 대표 프로그램이다.

선사문화 체험, 각국의 원시, 고대의 민속체험, 고고학 체험 뿐만 아니라 각 유적의 선사체험 시연, 유적소개, 세계의 선사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세계 각국 및 우리나라의 15여개 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선사체험이 펼쳐지며 축제기간 중 유적박물관과 체험교육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도 열려 체험교육의 발전을 위한 토론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구석기 바비큐 체험은 선사인의 화식체험을 경험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바비큐가 아니라 구석기인들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석기를 제작해 보고 석기를 사용해 날고기를 자르고 그 후에 대형 화덕에서 직화로 고기를 구워먹는 일련의 스토리가 있는 체험이다. 구석기도 체험하고 바비큐도 맛볼 수 있는 바비큐 체험은 또 하나의 대표 프로그램인 구석기 퍼포먼스 퍼포머들의 주 무대로도 활용된다.

축제장에 오면 유적지를 활보하면서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의 호모에렉투스 전곡리안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축제장 곳곳에서 석기를 만들고 현대인들과 사진을 찍고, 집을 짓고,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구석기 시대를 사는 원시인을 만날 수 있는 타임머신을 경험하고 싶다면 축제기간 중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지를 꼭 방문해야 한다.

전곡리안과 함께하는 구석기 힐링캠프는 사전 신청자 모집을 통해 전곡리 유적에서 원시 1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올해는 2회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며 가족과 함께하는 매우 즐거운 추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연천마당에서는 축제음식점이 들어서 축제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먹거리를 선사하며 농경생활 체험에서는 우리 전통 놀이와 농경문화를 체험하는 여러 코너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연천군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연천군의 좋은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구석기 축제, 전국에서 구름 관중

2003년 11회 축제 때 2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면서 축제 방문객은 점점 늘어나 2012년 축제에는 축제기간 3일 동안 45만여명이 방문하는 전국 규모 축제로 성장했다.

또한 2005년부터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되면서 체험과 교육, 스토리가 있는 놀이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도약, 발전했다. 이와 함께 2011년 4월 유적 발굴 30여년 만에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된 전곡선사박물관이 건립되면서 연천 전곡리 유적은 우리나라 선사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전곡리 유적 및 축제와 발전 방안

올해 제22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는 세계 최대의 구석기 문화축제로 지역의 특수성과 지역문화가 잘 조화된 축제로서 축제의 위상과 그 규모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타 축제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한 결과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 발전해 왔다.

2010년 부터는 특히 세계 각국의 선사체험 전문가를 초청해 세계적인 축제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으며 2011년 전곡 선사박물관의 개관과 더불어 올해 축제 또한 선사체험 엑스포로의 발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곡리 구석기 축제는 고유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한 가족과 체험, 교육과 문화가 어우러진 대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정진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학술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특화된 체험과 개발 연구가 선행되는 우리나라 대표 교육문화 축제로서의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연천=정대전기자 12jdj@kyeonggi.com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