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1 (화)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인천논단] 멈춤이 필요한 순간

설악산을 오르는 경로는 다양하다. 대청봉에 오르는 제일 짧은 경로중 하나는 오색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백담사에서 용아장성을 타고 오르는 길도 있다. 모두 저마다의 운치와 특색이 있다.

걸어서 대청봉까지 도착하는 제일 빠른 길만을 택하자면 더욱 빠른 길이 존재하기도 할 것이다.

우리의 직장생활을 등산에 비유한다면,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더 어렵기도 한 부분이 존재한다. 앞사람만 보며 정신없이 걷기만을 하다가 원하는 장소에 다다르면 좋으련만, 잘못된 길로 한참을 가다 여기가 아닌가보다 싶은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하게된다.

뛰어난 리더가 존재해 그 사람만 따라가면 불안한 마음보다 성공으로 마무리되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러한 리더를 만나는 것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매번 성공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외친다. 소수의 의견만으로 결정을 하는 것보다 다수가 함께 결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혼란이 크게 가중되고 의견이 분분한 때가 있다. 좌충우돌 하거나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하고 일을 놓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한다.

이럴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멈춤이다. 멈추어 이정표를 살피며 구성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여유가 필요하다.

수학에서 산의 꼭대기까지 오르는 여러 방법이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가장 급한 기울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산밑의 출발점이 어디이던지간에 그 지점에서 가장 기울기가 급한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일정 시간만큼 올라간다음 다시 그 지점에서 가장 급한 기울기인 방향으로 오른다.

일정시간이 지난다음 같은 과정을 반복하여 오르면 짧은 시간안에 산의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핵심은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 다시 새로운 방향을 찾는다는 것이다. 출발지와 목표는 정해져 있다. 그러나, 그곳에 다다르기까지 어느 일정시간에는 다시 상황과 주변환경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리더와 구성원 모두 가져야하는 것이 바로 멈추어 바라보아 다시 방향을 잡는 합의다.

정해진 방향으로 다시 힘을 합해 나가야만 시너지가 있다. 힘의 분산은 조직의 성장과 성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함을 알고있다.

지금은 대학을 포함해 어느 직장도 순탄치가 않다. 앞에 떨어지는 것을 해결하기에 급급한 순간들의 간격이 너무 짧게 주어지고있다. 그러나, 이럴수록 멈추어 살펴야한다. 하면 할수록 무엇인가 잘 안된다면 열심히 하는 것보다 더더욱 멈추어야한다.

지금 가는 이 방향이 맞는 것인지! 구성원 모두 함께 가고 있는 것인지! 주는 것없이 희생만을 요구하지는 않는지! 무엇보다 사심이 없이 조직의 이익을 위해 생각하고 있는지를 반문하는 가운데서 정해진 방향이 구성원의 진심을 이끌어낼수 있을 것이다.

이재성 인하공업전문대학 화공환경과 교수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