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판문역서 ‘한반도 신경제구상’ 실현 역사적 첫 걸음
김현미 장관 “경제지평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 촉진”
남북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철도·도로를 하나로 잇는 데 이어 미래 총연장 1만 5천㎞의 유라시아 철도 연결의 길을 열린다.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현대화 및 연결사업 착공식이 열리면서 ‘한반도 평화는 물론 신경제지도 밑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남북의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옌허샹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등 중국·러시아·몽골 인사들은 물론 국제기구 대표도 참석했다.
착공식은 환동해권과 환서해권, 남북 접경지역 등 3대 벨트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하나의 시장’을 만든다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다.
정부는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통해 환서해·환동해 경제 벨트 형성을 촉진, 남북경제협력을 남쪽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남북 철도연결이 이뤄지면 대륙으로 가는 물동량을 확보해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 국가로 부상하고, 이를 금융 등과 연계해 ‘허브 국가’로 이어갈 것이라는 구상인 셈이다.
남북이 끊어진 철길을 이어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완성하면 북한을 통해 대륙을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의 실크로드’가 현실화된다.
정부가 이번 착공식 행사에 옌허샹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등 중국·러시아·몽골 인사들과 국제기구 대표도 착공식 행사에 초청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들은 향후 남북연결철도와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등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망 연계에 지대한 관심사를 지닌 국가의 정부 관료다.
TSR은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까지 총연장 9천289㎞로서 세계 최장이다. TCR은 중국 대륙 관통 철도로 총연장은 4천18㎞로서 TSR과 연결돼 있다. TMGR은 몽골 종단 철도로 중국 단동~베이징~울란바토르~러시아 울란우데 등 중국과 몽골, 러시아 3개국을 잇는 철도로 이 역시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TSR과 연계된다.
한국은 지난 6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에 가입,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포함해 세계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가할 길을 열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착공식에서 “철도, 도로를 통해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촉진해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은 물론 우리의 경제지평을 대륙으로 넓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남과 북이 힘을 합친다면 우리 기업은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아시안 하이웨이를 통해 운송기간을 단축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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