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확진자 무더기 발생’과 관련 긴급행정명령을 내린 가운데 해당 클럽ㆍ수면방의 출입자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부분 성소수자인 이들에 대한 사전 확인 절차에 집중하기보다 사태 수습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10일 도청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월 29일부터 그 이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6개 클럽(킹클럽ㆍKING CLUB, 퀸ㆍQUEEN, 트렁크ㆍTrunk, 더파운틴ㆍTHE FOUNTAIN, 소호ㆍSOHO, 힘ㆍH.I.M)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블랙수면방 출입자로서 경기도에 주소, 거소, 직장, 기타 연고를 둔 사람은 기자회견 후 가능한 빠른 시기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경기도에 주소, 거소, 직장, 기타 연고를 둔 자로서 위 클럽이나 수면방 출입자가 아니어도 4월 29일 이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과 논현동에 갔던 사람은 누구나 월요일(11일)부터 일요일(17일)까지 도내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서 무상으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태원 클럽 확진자에 대한 정확한 방문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대인접촉금지 명령도 주소 발송보다 본 기자회견과 언론보도, 고시 및 공고, 경기도지사 및 경기도의 각종 SNS 게시, 재난문자 발송 등으로 사실상 대체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검사 과정에서 클럽 방문 여부를 확인할 필요도 있지만 클럽 방문자가 대부분 성소수자인 점을 고려했다. 검사시 출입 여부를 확인하면 불가피하게 아웃팅(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동성애자임을 공개)할 수도 있어서다.
이에 도는 해당 기간 클럽이나 수면방의 출입 여부를 밝히지 않고도 일반 시민들과 구별하지 않고 무료 검사를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자신으로 인해 감염이 확산할 경우 최초감염자 역학조사과정에서 출입 여부가 확인된다는 점을 참고, 코로나19 감염검사에 신속히 응하고 대인접촉을 금하기 바라다는 안내를 덧붙였다.
끝으로 이재명 지사는 “지금까지 공들여서 쌓아 올린 우리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한시라도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수반되어야만 이 고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태원 일대 클럽 출입자의 특성상 이들이 속한 직장, 학교, 군, 병원 등에서 2차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3차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지 여부는 일상적 방역수칙의 준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방역수칙을 비롯한 방역 당국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경기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끝까지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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