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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4 (금)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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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비상근무

지난 7일 폭설로 인한 ‘눈난리’이후 영하 20도를 웃도는 강추위로 의정부시 공무원들이 또다시 길고 긴 주말밤을 보내고 있다.

이번엔 염화칼슘 대신 동파로 얼어붙은 수도계량기와 이로인한 누수 땜질작업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난 3일부터 폭설뒤 한파로 얼어붙은 계량기를 교체한 건수가 330여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절기때 320여건을 이미 훌쩍 넘겼는가 하면 이같은 추세라면 올들어 동파로 인한 계량기 피해가 3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말인 지난 13일 영하 18도, 14일 영하 21.5도를 기록한데다 15일 영하 23.8도의 기록적인 기온상승은 주말 이틀동안 130여건의 계량기 동파와 10여건의 누수현상을 빚기도 했다.

따라서 시는 동절기 비상급수대책 상황실을 보강해 동결민원처리반 6명, 누수수리반 6명, 계량기동파반 6명과 대기조를 편성해 상하수과 56명 전직원이 비상근무에 나서야 했다.

시는 지난해 11월말께 계량기 동파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급수시설 이렇게 관리합시다’라는 홍보책자를 2만5천여부 배포했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계량기 보호통 내부에 헌옷이나 솜 등 보온재를 넣은 가정에서의 동파가 거의 전무한 상황을 대변하듯 이미 홍보된 급수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작은 관심으로 예방할 수 있는 계량기동파에 주민들은 별 느낌이 없는 모양이다.

최근 밤 10시까지 지속된 동파계량기 교체작전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들은 동파의 원인을 공무원의 관리소홀로 몰아부치지나 않을까 오히려 불안한 마음뿐이다.

어쩌면 이 겨울에 파고드는 추위보다도 자신의 관리소홀을 뒤로하고 공무원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시민들의 매서운 이기주의가 더욱더 혹독한지도 모른다.

/천호원기자 <제2사회부 의정부> hwcho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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