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행을 아주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가까운 친구나 지인(知人)들과 일주일에 한번은 산에 오른다. 산을 자주 찾는다고 해서 전문 산악인이나 산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단지 더운 요즘에 시원한 그늘을 벗 삼아 땀 흘리면서 운동을 즐기기 위해 산행을 하는 것이다.
산에 오르면 약 3시간 정도 산을 타는데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코스만을 고집하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산재해 있는 유명하거나 가 볼만한 산들을 찾아 산행을 즐기지만, 나는 단지 자연이 주신 시원한 그늘과 동행하는 동료들과의 진솔한 대화가 즐겁고 땀 흘렸다가 내려오면서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그리워 산을 찾는 것이다.
내 친구들 중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사업을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회사에서 명퇴를 한 친구들이 부쩍 늘어 안타깝지만, 한 명 두 명에서 서너 해가 지나가다 보니 다섯 여섯 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산행 중의 나누는 대화는 대부분이 과거의 사업이나 직장생활이 주이며, 대화의 주제도 우리나라의 현재 처해 있는 사회, 문화, 정치, 경제를 망라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제가 제일 으뜸이고, 다음은 정치 순이었다. 당연히 경제 부분은 개인적으로 사업이나 직장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관심대상이기 때문이며, 또한 국가적으로는 요즘 세간에 떠들썩한 한미(韓美)간의 FTA로 인한 쇠고기 수입 논란과 기름값 폭등으로 인한 고유가시대의 각종 공과금(公課金)과 소비재 인상, 화물연대 파업, 유사한 업종들의 추가 파업 등등 우리네 살림살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대화 중에서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바로 전(前) 정권(政權)보다 당연히 현(現) 정권(政權)이 경제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와 같이 유사한 이야기들이 요즘 친구들 또는 선·후배, 동료들과의 대화의 주제가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현 사회에 기대하는 부분의 시간이 아직은 짧은 것이라는 마음의 위안과 함께 기다림의 미학(美學)으로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기대해 본다. 날씨는 점점 여름 장마를 기다린 양 불쾌지수가 올라 갈 정도로 후텁지근하다. 올해의 장마는 별 탈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아니 제발 조용히 지나가기를 빌 뿐이다. 그나마 힘든 경제적 현실에 자연마저 우리를 힘들게 하면 우리는 어쩌란 말이냐!
그리운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도 좋으니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할 수 있게 제발 빨리 경제의 장마가 회복되어 서민들이 다리 쭉 뻗고 쉴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랄뿐이다.
그리운 친구들아! 지금의 경제만을 탓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지금보다 좀 더 준비하고 기운을 차려서 사업 및 취업을 하여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모두들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꾸나. 사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떤 문제를 피하기보다는 부딪쳐서 해결하려는 긍정적인 생각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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