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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2’와 시흥시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스타발굴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2’ 최종우승자 허각. ‘허각신드롬’이 우리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발됐다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흥시는 1일 최초로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선발된 공보정책담당관과 투자유치관을 임명한다. 그러나 공모과정과 최종합격자 선발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짜고 친 고스톱이다” 등.

 

‘오비이락(烏飛梨落)’인지 공교롭게도 조직개편과 공모 전부터 거론됐던 인물들이 최종합격자로 선정됐다.

 

신임 공보정책담당관은 김윤식 시장의 최측근 인물로, 투자유치관은 상급기관이 추천한 인사(?)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시장은 앞서 브리핑룸에서 가진 ‘취임 100일 티타임’을 통해 “제 마음속에 두고 있는 분이 (공보정책담당관) 서류를 접수하지 않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특정인사는 김 시장의 설득이 통했는지 서류접수 마지막날 지원했고 최종합격자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보정책담당관엔 전직 언론인, 대기업 홍보담당, 대학 겸임교수 등 17명이, 투자유치관엔 대기업 퇴직자, 지자체 투자유치 업무 종사자 등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시험위원회와 시흥시인사위원회(위원장 부시장)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두명을 최종 선발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라는 명목으로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선발이 이뤄져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 결과를 알지 못한다. 또 선발시험위원회에 참여한 내·외부 인사 위원이 누군지 확인해 주는 것 조차 꺼리고 있다.

 

적어도 선발시험위원회나 인사위원회가 시장의 의지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만 할 뿐이다.

 

외교부 고위공무원 자녀 특채 및 시흥시 개방형 직위공모와 허각이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라는 말을 깊이 되새겨 보길 바란다.  이동희 시흥 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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