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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즘]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 서비스업과의 융합에서

‘삶의 동반자(Life companion)’ 갤럭시S4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최근 출시됐다. 전화, TV 시청, 음악 청취, 인터넷 검색, 내비게이션, 일정관리 등의 기능은 벌써 오래전 일이다. 이젠 10개국 언어에 걸친 번역과 일상대화 통역서비스도 가능하다.

운동량과 음식 섭취 칼로리 양 측정은 물론 혈압, 당뇨 체크도 곧 가능할 거란다. 갤럭시S4가 내건 슬로건대로 우리 생활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삶의 동반자’인 셈이다. 무엇이 이토록 가능하게 한 것일까.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바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에 기인한 것이다.

우리 제조업은 그간 실로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60, 70년대 경공업을 시작으로 80년대 중화학 공업, 90년대 정밀화학. 기계. 전자공업을 거쳐 지금은 TV, 반도체, 자동차, 조선, 휴대폰 등에 있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서 있다.

하지만 제조업만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는 곤란하다. 앞서가는 국가들 간 글로벌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산업화가 가파르게 진전됨에 따라 중국 등과의 기술격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우리 제조업이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늪에 빠진지 벌써 오래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휴대폰 진화의 일례로 보듯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이 하나의 대안이다. 이를 위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지식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지식서비스산업이란 ‘지식을 집약적으로 생산, 가공, 활용하고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업’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 기술기획. 개발, 평가, 거래, 디자인, 컨설팅, 교육, 의료, 문화 등의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메디텔(의료+관광+호텔) 산업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일으킬 수 있는 핵심 가교산업이다. 특성상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력을 겸비한 고급 인재를 요구하고 있고 전문지식만으로 쉽게 창업도 할 수 있어 양질의 일자리 원천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식서비스산업은 매우 열악하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기준 프랑스 41.0%, 미국 40.2% 독일 35.0%에 비해 우리나라는 24.4%에 불과하다. 국가 R&D투자 중 지식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06년 기준 우리나라 6.3%로서, 미국 27.0%, 영국 20.6%, 일본 10.2%에 크게 뒤지고 있다. 무형의 지식서비스에 대한 가치에 대해 아직도 공짜라는 인식이 농후하다.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식서비스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자. 지식서비스산업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세제 혜택 등 지원시책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해 나가자.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가 수요자와 공급자간에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자유롭게 유통, 활용될 수 있는 지식생태계 플랫폼도 갖추어야 한다. 지식서비스의 주요 고객인 대기업의 지식서비스 아웃소싱도 장려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경기도가 지식서비스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면 어떨까. 경기도에는 10인 이상 종업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35.7%가 소재하고 있다. 수도권으로서 고급인력이 몰려 있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접근도 용이하다. 판교, 광교, 안산사이언스벨리 등 지역혁신 인프라도 구축되어 있어 제조업을 기반으로 지식서비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은 좋은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경기도가 제조업과 연구개발, 디자인, 컨설팅, 교육, 의료, 문화 등의 지식서비스 융합 공간으로 새롭게 발돋움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문 유 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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