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유치
“FIFA 월드컵 그랜드슬램 쾌거… 지구촌 축구수도”
‘축구 수도’를 자부하는 수원시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이틀 앞둔 지난달 25일 낭보가 날아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날 발표한 ‘2017 FIFA 20세이하(U-20) 월드컵’ 경기 유치를 신청한 국내 9개 도시 중 수원시는 인천, 천안, 대전, 제주, 전주 등과 더불어 개최도시로 선정된 것이다.
수원시가 U-20 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된 것은 단순한 국제대회의 유치 의미를 넘어서 아시아 최초이자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FIFA가 주관하는 남자 축구 4대 메이저 대회(그랜드슬램)를 모두 개최한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02년 FIFA 한·일월드컵, 2007년 FIFA U-17 월드컵을 유치했던 수원시는 이번 U-20 월드컵 개최도시에 선정,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축구 중심도시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당초 목표한 중심 개최도시 선정(10월 중 예정)을 기다리고 있다.
2017년 FIFA U-20 월드컵 개최도시 선정을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준비상황을 ‘진두지휘(陳頭指揮)’ 해온 염태영 수원시장을 지난달 30일 만나 그동안의 준비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세계 두 번째로 FIFA 주관 남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도시가 됐는데 소감은.
A 2017년 FIFA U-20 월드컵대회 유치는 125만 수원시민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염원, 그리고 1천200만 경기도민의 지지와 응원으로 만들어낸 값진 결과로 기쁘게 생각 한다.
또한 U-20 월드컵을 개최하기까지 도움을 준 대한축구협회와 경기도축구협회, 홍보대사인 박지성 선수를 비롯한 축구인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축구 수도’ 수원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어 뿌듯하고, 앞으로 수원시의 위상에 걸맞는 대회를 치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이번 U-20 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된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수원시의 뜨거운 축구 열기와 시민들의 열정,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을 비롯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회 운영에 있어서 풍부한 경험, 국제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 다양한 숙박시설,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등 모든 면에서 개최도시로 적합하다고 FIFA 실사단이 평가한 것 같다.
또 수원에는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K리그 챌린지 수원FC, WK리그 수원시설관리공단 등 남녀 프로구단이 모두 둥지를 틀고 있다는 점과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자리해 경기 외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Q 당초 수원시가 목표로 했던 중심 개최도시 선정이 남아있다.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였던 서울시가 탈락한 것이 중심 개최 도시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향후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나.
A 서울시의 탈락은 FIFA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우리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가 않다. 하지만 수원은 수원시민뿐만 아니라 경기도민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지지로 반드시 개막경기 및 운영본부 유치를 이루어 낼 것이라 생각한다. 남은 기간 이 점을 대한축구협회 등에 강조하고 설득하겠다.
Q 수원시가 중심 개최도시로 선정돼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한다면.
A 수원은 도로와 철도 등 사통팔달의 접근성, 시민들의 뜨거운 축구열기를 바탕으로 개막경기, 운영본부 설치 등 개최 중심도시로서의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첫 번째는 풍부한 관중 동원력이다. 수원을 비롯한 경기 남부 인구가 700만명이 넘는다.
그리고 도시철도 및 분당선, 신분당선 등 지하철이 개통해 접근성이 뛰어나 매 경기마다 4만3천여석의 경기장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경우 관중동원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평일 관중 수에서 FC서울과 더불어 K리그 1, 2위를 다툴만큼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높다.
두 번째는 다른 개최도시와 연결되는 교통이다. 제주를 제외한 다른 개최도시와 KTX를 이용 2시간 이내 거리로 운영본부 직원들의 이동이 빠르고 편리하다. 세 번째는 운영본부 임직원 및 심판진, 자원봉사자 등이 이용할 경기장 주변의 특급호텔, 종합병원 등 풍부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네 번째는 운영본부의 적극적 지원이다. 개막경기 및 운영본부가 수원시로 유치되면 경기운영을 위한 자원봉사 적극참여, 수원시 공무원 파견, 운영본부의 사무 공간 확보 등 재정적, 물질적으로 적극 지원 할 계획이다. 이러한 최적의 조건을 살려 개최 중심도시 역할과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이루어 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Q 수원시가 U-20 월드컵 개최를 통해 얻어지는 기대 효과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수원은 이제 FIFA 주관 메이저 대회의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명실상부한 세계적 축구 메카로 발돋움 했다.
수원을 세계에 알리고 수원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과 인프라로 인해 많은 관광객이 수원을 찾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수원시는 스포츠 메카도시로서 투자를 많이 해왔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한 것이 적었다.
수원시를 방문하는 국·내외 축구팬들에게 지역 문화재 등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며, 월드컵경기장 전광판과 잔디 교체 등 국제경기 규격에 손색이 없도록 보수해 월드컵 이후에도 경기장을 문화자원으로 활용,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Q 시장 취임 후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성공과 더불어 이번 U-20 월드컵 유치도 성공했다. 유치전 승리의 비결은 무엇인가.
A 프로야구 10구단과 FIFA U-20 월드컵 유치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지지가 뒷받침 돼 이뤄 낼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125만 수원시민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동참하고 지지해준 것이 승리의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수원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이번 2017 U-20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경기도와 30개 시ㆍ군에서 적극 지지하고 협조를 해줬다. 두 유치전에 수원시가 경기
도를 대표해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할 당시 한국 야구위원회(KBO)에서 10구단 창단 결정을 미루고, 거기에 전북이 가세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시민, 언론, 경기도, 시장ㆍ군수 및 시ㆍ군의회 등의 지지와 뒷받침이 많은 도움이 됐었다. 앞으로도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도민과 각 사회단체들의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Q 수원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직장운동부를 육성하고 있다. ‘스포츠 메카’수원시의 스포츠 정책 방향을 소개해 달라.
A 우선 직장운동경기부의 경우 국제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동안을 기준으로 봤을 때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의 초점이 경기도체육대회와 전국체육대회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국내대회 입상실적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국제대회의 경우 규모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직장운동경기부의 경쟁력 향상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체조의 양학선, 유도의 조구함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선수단의 질적 강화를 도모했다.
또한 수원은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야구, 축구, 배구 등 3개 종목의 연고구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 제2체육관 준공과 함께 프로농구 유치를 준비해 서울과 인천에 이어 국내 3번째이자 기초지자체 최초로 4대 프로스포츠 팀을 모두 보유한 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제 스포츠는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선수와관중 모두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수원시는 프로 스포츠는 물론 아마추어 선수에 대한 지원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국제경기 등 수준 높은 대회를 유치해 시민들을 즐겁게 해줄 계획이다.
Q 내년은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수원시의 문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고, 이어 이듬해에 세계 축구 유망주들이 수원에 모이게 된다.
A 125만 수원시민 모두가 스포츠의 메카, 문화관광의 중심도시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같이 가야 한다. 이제 스포츠는 하나의 문화이다. 세계문화유산 ‘화성’ 그리고 관광 인프라, 스포츠가 함께 한다면 수원시의 미래는 더욱더 밝을 것이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
정리=홍완식기자
사진=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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