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는 내년 4월10일 치러질 제22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선거 전문가들은 경기 서북권에서 지난 총선 전멸했던 국민의힘이 고양시를 이번 총선 승리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고양시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3석, 정의당이 1석을 차지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고양시갑에서 4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고양을·병·정 세 곳 모두 전략공천해 싹쓸이했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총선에서 고양시의 최대 선거 이슈는 서울시 편입이라고 전망한다. 이동환 시장의 시청사 백석동 이전 발표로 성난 덕양구 민심을 되돌릴 무기로 국민의힘이 서울시 편입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서울과 경계를 맞대고 있고 덕양구의 대덕(덕은, 향동지구), 화전, 창릉, 삼송, 효자(지축)동은 서울시 편입을 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국민의힘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다른 변수는 선거구 조정이다. 고양을·정이 상한인구수(27만1천42명) 초과로 조정 대상이고 고양병 역시 상한인구수에 근접해 4개 선거구 모두 연쇄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선거구 조정은 박빙 승부에서 당락을 뒤엎는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여야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 고양갑
정의당 심상정 의원(64)이 5선에 도전하는 고양갑은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 2위 국민의힘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가 6.9%포인트로 4개 선거구 중 가장 적었다. 김어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꽃이 지난 9월20~21일 이틀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심상정 의원은 여야 주력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이 지역에 거물급을 전략공천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원희룡 국토부 장관(59)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가 추진했던 신분당선 삼송 연장이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바닥 민심이 나빠 다른 지역에 출마할 거란 분석도 있다. 2021년부터 당협을 이끌고 있는 권순영 위원장(57)이 서울시 편입 찬성, 시청사 이전 반대 등 이슈마다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전국금융산업노조 수석부위원장이었던 문명순 지역위원장(61)을 비롯해 민선 7기 고양시장을 지낸 이재준 전 시장(63)과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51) 등이 뛰고 있다.
■ 고양을
지난 총선에서 1, 2위 득표율 차이(16.7%포인트)가 가장 컸던 고양을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후보는 3선 고양시의원으로 최초 여성 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필례 전 당협위원장(66)과 ‘안철수와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해온 이균철 국민의힘 부대변인(60) 등이다.
민주당에서는 한준호 현 국회의원에 맞서 제17대 국회의원과 민선 5·6기 고양시장을 역임한 최성 전 시장(60)과 서누리 법률사무소 고양의봄 대표변호사(47)가 총선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8대 경기도의원이었던 송영주 진보당 고양시위원장(51)도 지난 총선에 이어 출마한다.
■ 고양병
지난 총선에서 4선의 김영환 후보(현 충북도지사)를 누르고 당선된 초선의 홍정민 의원에게 도전장을 낼 국민의힘 후보는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JTBC 미디어텍 보도제작부문 대표를 지낸 김종혁 당협위원장(61)과 행시 출신으로 초대 일산구청장을 지냈고 민선 5기 파주시장이었던 이인재 전 시장(63) 등이다.
민주당 출마 예정자로는 3선 고양시의원·제10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김경희 전 도의원(58)과 역시 제10대 경기도의원이었던 최승원 파주도시관광공사 사장(48), 김재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52) 등이 있다. 특히 김 전 춘추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보좌관, 김진표 국회의장 언론비서관 등을 역임한 경력을 토대로 빠르게 보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 고양정
이용우 국회의원(59)과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낸 국민의힘 김현아 전 국회의원(54)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변수는 김 전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다. 김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당원들에게 정치자금을 불법 모금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돼 수사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8월 김 전 의원에게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주자로는 제4·5대 고양시의원이었던 길종성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회장(62)과 이상동 고양시장 비서실장(58)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특히 이 비서실장은 이동환 시장과 함께 지역을 두루 돌며 부지런히 현안을 챙기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현미, 김진표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제8·9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김영환 전 도의원(52)과 노무현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였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장철영 행정사(51)가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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