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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이재명 vs 김문수… 막판 뒤집을 '마지막 카드' 무엇일까

이 '국정 안정론'·'비명 연대'...김, '사법리스크 총공세'·'단일화 승부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6·3 대선을 열흘여 앞두고 양강 후보가 판세 반전을 위한 '막판 승부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념과 정치 철학, 핵심 지지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최종 전략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양당 지지층은 이미 대부분 결집된 상태"라며 "남은 것은 중도층,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이끌 결정적 한 방"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의 마지막 카드… '국정 안정론'과 '비명 연대'

 

이 후보가 꺼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는 '국정 안정론'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누가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가', '불확실한 정국을 수습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리더는 누구인가'를 중심에 두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 측은 이 지점을 정면 돌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층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검토와 국정 혼란에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만큼 '이미 정권교체는 끝났다. 이제는 국정 안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보수·중도층의 피로감과 불안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혼란이 이어지는 시국 속에서 '유능한 국정 운영자', 갈등을 조정하고 체계를 복원할 수 있는 리더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이 선거 막판 유권자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는 주말 열리는 두 번째 TV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비교 구도 속에서 정책 능력과 실행 경험을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실제 성과를 근거로 '말이 아닌 실적으로 검증된 준비된 후보'라는 인상을 각인시킬 수 있다.

 

또 최근 김상욱, 김용남, 허은아, 문병호 등 보수계열 인사들을 연이어 영입하며 중도·보수 외연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낙연계, 새로운민주당 등 비명계와의 연대 가능성까지 더해진다면 선거 막판 전선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미 당내 정비는 끝났다. 이제는 외부 연합에 나설 시점"이라며 "예상치 못한 인사의 합류가 판세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김문수, '사법리스크 총공세' & '단일화 승부수'

 

김 후보가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명확하다. '도덕성 대 사법리스크' 프레임을 공고히 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전략이다.

 

이미 유세와 방송 토론에서 이 후보 법인카드 유용, 성남FC, 대북송금 의혹을 집중 제기한 김 후보는 남은 TV토론과 선거일까지 사법리스크 총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은 다시 재판정으로 가게 된다"며 "유권자에게 '불안한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 잠재 변수다.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단일화 논의 여부 자체가 정치적 관심과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대 변수로 기능할 수 있다.

 

경기도를 두고도 차별화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이지만 김 후보 측은 "GTX, 판교테크노밸리, 평택 반도체단지 등 지금의 경기도를 만든 핵심 인프라는 김문수 지사 시절 시작된 성과들"이라며 유능함의 실체를 경기도 브랜드로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경기도는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라며 "김 후보는 현장에서 자신이 이룬 도정 성과와 함께 청렴성과 도덕성을 앞세워 집중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김 후보는 21일 대통령 탈당에 대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지만 크게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층 결집엔 도움이 되지만 중도 확장엔 장애물로 작용하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도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는 안정과 실력, 김문수 후보는 '도덕성과 단일화' 카드를 쥐고 있다"며 "남은 기간 누가 중도층의 표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느냐가 결국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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