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이란 돈을 모으는 일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기부자들의 ‘배려’와 ‘사랑’을 모으는 것입니다”
올해로 11년째 맞는 부천희망재단 정인조 이사장(70)의 모금에 대한 정의다.
부천희망재단은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역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단이 지난 2011년 3월29일 발족할 당시 정 이사장은 창립 발기인 중의 한 사람이었다.
당시 단순 기부자로서 역할만 하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재단 이사장이 되어 부천의 ‘기부 천사’ 닉네임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다.
82만 부천 시민 가운데 아직도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양극화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청년실업, 다문화 가정의 소외, 독거노인, 복지 사각지대에서 위태위태한 이웃, 가출 청소년, 교통 혼잡, 주차난 등 산적한 문제들이 즐비하다.
정인조 이사장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부천의 변화를 위한 열망을 하나의 힘으로 모으기 위해 90명의 부천시민이 시간과 재능, 자원, 공간을 제공하여 창의적인 나눔 문화와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부천희망재단을 창립하고 지역 주민과 기부자분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정직하게 모은 재산은 50%만 유산으로 물려주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던 40대에 세운 인생 목표다. 앞서 그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약정 기부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지난 2017년 부천 8호로 가입했다. 기부는 이미 일상이 됐다.
그는 나이 일흔이 되면서 또 다른 기부 도전을 오는 9월 계획하고 있다. 고향인 합천군까지 약 500㎞를 걸으며 1㎞를 걸을 때마다 100만원씩 모두 5억원을 기부하는 것이다. 일명 ‘70 감사, 고향사랑, 평화사랑, 걸어서 고향까지 500㎞’ 프로젝트다.
정 이사장은 “프로젝트는 칠순을 맞이하면서 고향과 부모님, 가족의 사랑, 삶 속에서 인연을 맺은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며 “정전 70주년을 청산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과 걸음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자 준비했다”고 밝혔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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