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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5 (토)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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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나라꽃 무궁화

무궁화가 언제부터 나라꽃이 되었는지 그 유래와 소중함에 대하여 잘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무궁화는 진딧물이 많이 끼고 꽃이 화려하지 않다 하여 나라꽃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나라꽃인 무궁화는 우리민족과 함께 반만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애국가 후렴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은 1896년 일제 강점기에 독립협회 회원들이 독립문을 건립할 때 처음으로 불러 무궁화를 겨레의 얼로, 고통속의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부각시켰다.

이렇듯 무궁화는 우리 겨레와 애환을 같이 하여 왔으나 무궁화 꽃이 활짝 핀 8월15일에 해방이 되어 정부수립과 더불어 나라문장(紋章)과 기(旗), 훈장, 화폐, 배지 등에 국가상징물로 널리 활용하면서 자연스레 ‘나라꽃’인 國花로 우리국민 가슴깊이 자리한 것이다.

그런데도 행정관서 등 공공기관의 앞마당에서 조차 100년 이상된 무궁화 나무를 구경하기 힘들며 길거리나 담장에 지똥나무 차폐림 조성하듯 심어져 있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붉은 화심의 백단심보다 정체불명의 흰겹꽃이 많이 심어져 무궁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경기도에서는 3년전인 2000년부터 무궁화 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도내에 40만 그루의 무궁화를 심었고 광주도자기 엑스포장과 안성 3·1운동 만세고개, 남한산성과 수원월드컵경기장내에 무궁화 동산을 만들었으며 지난해에는 광주시에 소재한 경기도청소년 수련원내에 무궁화 역사 공원을 만들어 무궁화를 역사적으로 고찰하면서 구경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외에도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식물원과 임업연구원에 200여 품종 3천여 그루의 무궁화 꽃이 심어져 아름다운 꽃이 피고 있으며 화성시청 뜰에는 100년 이상된 큰 무궁화 두 그루가 고고한 자태로 꽃을 활짝 피고 있다.

무궁화는 남향지고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토양에 사과나 배나무 가꾸듯 정성스럽게 심은 다음 거름을 주면서 가꾸어야 아름다운 꽃이 핀다. 무궁화 꽃은 7월부터 10월까지 100여일 동안 꽃이 피는데 아침 해뜰때 꽃이 피기 시작하여 해가 지는 저녁이면 꽃이 지지만 한 그루에 수 많은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계속 피어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나라꽃인 무궁화를 심고 가꾸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도형.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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