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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4 (금)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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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청소년은 문제가 아닌 사회적 자원

서울에는 ‘하자센터’라는 청소년 문화작업장이 있다.

하자센터에서는 청소년의 다양한 욕구를 존중하여 뭔가를 배우거나 활동하기 위해서 스스로 기획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5명이라도 프로젝트로 만들어 장(場)을 열어준다.

그곳에는 지도자가 없다. 판돌이와 죽돌이가 있을 뿐…. 판돌이는 그런 장을 열어주는 사람이며, 죽돌이는 10대들 중 그 프로젝트에 오랜 시간 활동하여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곳에서는 어느 한 명에 의해 이끌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선생이면서 동시에 모두가 학생이다.

모든 사람이 능력자이면서 모든 사람이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누구는 우월하고 누구는 열등한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하자센터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 온 열정을 다 바쳐서 한 작품 한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추구할 이상을 검토하고 현실감을 느껴본다.

그곳에서 자신의 진로를 찾아간다. 그곳의 십대들을 보면 ‘십대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자원이다’(Youth is not a problem but a resource)라는 말이 실감난다. 문제로 보는 시각과 사회적 자원으로 보는 시각에는 너무도 큰 차이가 있다.

문제로 보게 되면, 처벌하여 올바르게 변화시켜야 될 대상이 된다.

그러나 사회적 자원으로 보게 된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표면화시키고, 신장시켜 생산화시키려고 할 것이다.

경기도에도 그런 청소년 직업체험센터가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많다.

특히 끼는 많지만, 학교 공부로는 충족되지 못하는 청소년들, 자신의 진로에 대해 무기력증에 걸린 청소년들을 만날 때는 특히 그런 바람이 더 강해진다.

/유순덕.경기도청소년종합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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