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6독일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2차예선 최종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몰디브를 꺾고 최종 예선전에 올랐다.
한국대표팀은 1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몰디브와의 7조 최종전에서 후반에 터진 ‘구세주’ 김두현(수원 삼성)의 선제골과 이동국(광주 상무)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승2무로 승점 14를 확보해 같은 조 레바논-베트남전 결과에 관계없이 조 선두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또 한국은 내년 2월부터 아시아 8개국이 4.5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벌이는 최종예선에 올라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게 됐다.
한국은 폭풍같은 슈팅을 퍼부었으나 몰디브 골키퍼 모하메드의 선방으로 ‘함성’과 ‘한숨’의 연속이었다.
안정환(요코하마)과 이동국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 8분 첫 포운을 열었다.
송종국(페예노르트)이 오른쪽 미드필드 중앙에서 띄운 센터링을 이동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이후 전반 중반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한국은 23분 박지성(에인트호벤)이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 머리맞고 나오는 볼을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모하메드가 감각적으로 쳐내 무위에 그친 뒤 25분 이천수(누만시아), 31분 이동국의 헤딩슛이 잇따라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전반 29분 안정환의 부상으로 조재진(시미즈)을 투입한 한국은 39분부터 10분 동안 폭풍같이 몰아부쳤다.
39분 송종국의 오른쪽 크로스를 조재진이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이동국이 기다렸다는 듯 회심의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비껴갔고, 40분 이동국, 41분 유상철(요코하마)의 헤딩슛이 모하메드의 ‘신들린’ 방어에 막힌데 이어 42분 조재진 헤딩슛이 또다시 선방에 걸려 땅을 쳤다.
한국은 44분 김두현이 25m지점에서 날린 회심의 중거리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난데 이어 45분 이천수의 결정적인 슛마저 모하메드에 막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한국은 21분 마침내 굳게 닫혀있던 몰디브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이동국이 골에리어 정면에서 왼쪽으로 내준 것을 김두현이 전광석화 같은 25m짜리 왼발 대포알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어 한국은 후반 25분 송종국과 교체된 설기현이 35분께 왼쪽 골모서리 부근에서 낮게 찔러준 볼을 이동국이 넘어지며 오른발로 밀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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