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14 (월)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시퍼런 흉기로… 아찔했던 ‘묻지마 복수’

30대 회사원 “무시하는 상사에 복수”

여자 승객들 흉기로 위협하다 붙잡혀

직장 상사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복수할 생각으로 흉기를 구입한 뒤, 전철에서 ‘묻지마 식’으로 승객을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범행은 지난달 18일 의정부역 흉기난동 사건과 같은달 22일 여의도 칼부림 사건과 범행 수법과 동기가 비슷해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16일 지하철 내에서 승객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협박)로 L씨(36)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36)는 지난 15일 오전 7시 55분께 청량리발 천안행 621호 전철 2번 칸에 앉아있는 여대생 J씨(18·여) 앞에 서 미리 준비한 흉기를 꺼내 위협하는 등 여자승객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L씨는 이날 새벽 술을 5병 정도 마신 상태에서 새벽 2~3시께 ‘직장 상사들에게 언젠가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수원역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 흉기를 구입했다.

이후 뚜렷한 목적지 없이 수원역에서 청량리행 전철을 타고 가다가 수원역에 다시 오기 위해 금정역에서 오전 7시55분께 천안행 621호 전철 2번 칸에 승차한 뒤 앞에 앉아있던 J씨를 흉기로 위협했다.

이에 겁먹은 J씨가 소리를 지르며 다른 곳으로 도망치자, L씨는 8번 칸으로 이동해 한 여자 승객 옆에 앉아 또다시 흉기를 꺼내보이며 위협했다.

L씨는 용인의 A물류센터에서 4년간 일했으며, 전무와 부장 등 직장 상사와 여직원들이 평소 자신을 무시한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휴가가 시작된 지난달 9일부터 집과 회사에도 들어가지 않은 채 수원역 인근 찜질방 등을 배회하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