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전 경제부총리(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가 “97년 IMF와의 협상 당시 미국이 깊숙이 개입했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18일 연합뉴스TV 뉴스Y의 ‘대한민국 외교비사’에 출연, IMF 외환 위기부터 탈출까지의 전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협상에 들어가기 전 보스워스 주한미대사가 광화문 청사로 찾아와 미국정부도 협상단에 참여하면 안되겠냐고 하더라”며 “미국이 협상을 주도하려고 하면 국민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나중에 보니 립튼 미 재무부차관이 협상을 벌인 호텔에 따로 와 있었다. 사실 협상 중간중간 미국이 개입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 회장은 미국과 월가 금융자본들이 한국의 외환위기를 유도했다는 음모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튼튼했으면 아무리 음모에 빠뜨리려고 해도 빠질 수가 없다. 그만큼 문제가 많았던 것”이라고 못박았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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