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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화훼산업 부활 ‘올인’] 책상 위 한송이 꽃… 화훼농가 희망의 시작

‘원 테이블 원 플라워’ 직장인들에 큰 호응 52개 기업ㆍ기관 7만6천여 테이블 참여
꽃 소비+청년창업 찾아가는 ‘플라워 트럭’ 청탁금지법 눈치 안보는 ‘안심 화분’ 인기
중국산 조화 퇴출 ‘신화환’ 경조사 새바람

플라워트럭을 운영하는 청년 창업가가 소비자를 찾아가 꽃을 전달하고 있다.
플라워트럭을 운영하는 청년 창업가가 소비자를 찾아가 꽃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 중 하나는 화훼업이다. 

매출이 급감하며 화훼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화훼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aT 화훼공판장 화훼거래액은 6%, 선물용으로 주로 이용하는 난 물량은 12%, 금액은 30%나 줄었다. 소매거래 역시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청탁금지법의 영향에 따른 소비감소로 인한 화훼산업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aT는 화훼농가를 살리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캠페인 형식의 꽃 소비문화 확산과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방안을 선보이며 화훼산업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전 국민 ‘꽃 소비’ 운동… 원 테이블 원 플라워
꽃 소비 촉진을 위해 대국민 캠페인으로 진행 중인 ‘원 테이블 원 플라워(1Table 1 Flower)’는 직장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사무실 테이블당 하나씩 꽃을 주기적으로 비치하는 캠페인으로 ㈜코엑스, ㈜GS건설, 태평염전, 주식회사 예스코 등과 공공기관을 포함한 52개 기업ㆍ기관 7만 6천 테이블이 참여하면서 확산하고 있다.

 

꽃과 함께 하면서 업무능률과 일에 대한 몰입도가 향상되고,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aT는 캠페인의 활성화를 위해 꽃 코디를 추가 모집ㆍ교육하고,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계획 중이다. 

특히 직장 위주의 1 Table 1 Flower 운동이 외식업소와 가정까지 확대되도록 aT센터 인근 외식업소에서 1 Table 1 Flower 운동을 접목하고 있다. 심정근 aT화훼사업센터장은 “식당 테이블 위의 꽃 한 송이는 식사 분위기를 한층 더 화사하게 해주고 식당의 품격 또한 올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 안심화분, 원 테이블 원 플라워. 아래) 안심화분, 신화환
위) 안심화분, 원 테이블 원 플라워. 아래) 안심화분, 신화환
지난 3월에는 꽃 생활화와 청년창업지원을 위한 로드 마케팅을 위해 플라워 트럭을 처음 선보였다. 플라워 트럭은 꽃 소비가 위축된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 소비자가 더욱 가까운 곳에서 꽃을 편리하고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시작한 사업이다.

눈에 띄는 것은 청년창업 지원과 연계했다는 점이다. 플라워 트럭 운영자는 다양한 계절별 꽃에 청년들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더한 새로운 상품을 직접 트럭에 싣고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농산물 직거래 장터, 다양한 축제장소 등에서 직접 소비자들과 만난다. aT 화훼사업센터는 플라워 트럭과 기본 유류비, 포장용 쇼핑백, 사업 멘토링 등을 청년 창업가에 제공한다.

 

특히 꽃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감성치유 효과 및 정서안정 효능 등을 대국민 홍보활동으로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aT는 이번 시범사업의 효과를 종합 분석하고서 내년에는 수도권은 물론 지방 대도시에도 플라워 트럭이 운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별도 지원방안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 5만원 이하 난 ‘안심 화분’ 스티커 부착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합법적인 화훼 선물조차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배포한 ‘안심 화분’ 스티커는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유권해석 내용을 토대로 국민이 안심하고 꽃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5만 원 이하의 난에 안심화분 스티커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한 것. 안심화분 스티커가 부착된 상품은 실제 선물로 반송되는 사례가 감소했고, 소비자가 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 구매율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화훼생태계를 만들고자 신화환 사용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화환은 절화(생화)의 주요 소비 형태다. 국내 연간 경조사 화환 사용량은 약 712만 개, 금액으로는 7천120억 원가량이지만이 중 상당수가 재사용되며, 주로 중국산이나 조화 꽃으로 보충해 사용한다. 

플라워트럭 발대식
플라워트럭 발대식
화환이 재사용되면 꽃 품질이 낮아져 소비자의 신뢰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조화를 사용하면 생화 소비가 줄어들고, 소비자의 꽃 구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나 화훼농가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aT는 aT센터 내 웨딩홀에 조화를 사용한 3단 화환 반입을 금지하고 신화환 사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웨딩홀 이용객을 대상으로 신화환 사용을 적극적으로 안내해 화훼농가와 산업 종사자가 소득을 올리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신화환은 꽃(바구니)과 받침대(틀)가 쉽게 분리돼 행사 후 방문객에 선물로 제공하거나 장식·인테리어에 활용하는 등 2차 활용할 수 있다. 또 작은 꽃다발을 결합한 형태의 디자인으로 구성하면 행사 후 손님들에게 좋은 답례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심정근 aT화훼사업센터장은 “국내 화훼소비 상당 부분이 경조사용으로 대형 화환 등에 편중돼 있다”며 “침체한 화훼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저가의 선물용 화분 소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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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

“청탁금지법 직격탄 꽃 생활화 통해 위기 탈출”

꽃 소비 촉진과 화훼산업 부흥을 위해서는 소비의 85%를 선물용에 의존하는 꽃 소비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상 속에서 함께 즐기는 꽃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거다.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은 “꽃을 생활화해야 꽃 소비가 늘어나고 화훼문화를 꽃피울 수 있다”며 “시민들이 꽃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화훼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Q 어려운 시기에 aT화훼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 특히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온 일이 있다면.
A 지난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화훼공판장의 거래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감소했다. 특히 선물용으로 주로 쓰이는 난류는 물량 기준으로 13%, 금액 기준으로 25% 감소하면서 큰 영향을 받았다.

 

무엇보다 위축된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 꽃 소비문화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일상에서 꽃을 즐기는 문화를 확산시켜 생활 밀착형 화훼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Q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물론 크겠지만, 국내 꽃 소비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A 맞다. 특히 우리나라 경조사에 연간 약 700만 개가 쓰이는 화환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사용되는 화환의 20~30%가 재사용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부는 리본만 갈아서 재탕 되는 경우도 있다.

 

또 대다수 화환은 생화가 아닌 조화를 사용하고, 값싼 중국산 꽃이 국산 꽃을 대체 하고 있다. 생화 소비가 줄어들면서 화훼농가의 소득이 감소하고, 소비자는 정당한 가격을 내고 재사용 화환을 구매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손해가 나는 거다.

이런 화환 문화를 개선하려면 실용적인 신화환을 보급하고, 생화 소비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aT는 aT센터를 신화환 청정지역으로 지정해 이용객을 대상으로 신화환 사용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조화를 사용한 3단 화환의 반입을 차단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들이 더욱 가까이에서 꽃을 즐길 수 있도록 화훼공판장에 ‘꽃 문화 체험관’을 설치, 유관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연중 운영하고 있다.

Q 화훼업계에서도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나.
A 그렇다. 소비자가 꽃을 살 때 가격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애로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마트 내 화훼 판매점은 대부분 가격 표시가 있지만, 개인 소매점포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aT는 내부 지하 화환 점포에 가격표시제를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홈페이지에 가격표시제 시행 점포명을 게시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겠다. 또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등 통신 판매에서는 일부 저품질 화환이나 화분이 배송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꽃 소비를 늘리려면 소비자와의 신뢰를 위해 저품질 상품 배송을 근절해야 한다고 본다.

Q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겠다. 간략하게 계획을 알려달라.
A 꽃 생활화 확산을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원테이블 원 플라워(1 Table 1 Flower)’ 캠페인을 사무실에서 식당, 나아가 가정에 보급될 수 있도록 확대하고자 한다. aT센터는 인근 식당 및 커피숍을 대상으로 지난 5월 말부터 ‘꽃이 있는 식당’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테이블에 놓기 좋은 크기의 크리스털 화병을 기념품으로 제작해 배포함으로써 캠페인 홍보를 하고 있다. 앞으로 아파트 부녀회 등과 협의해 가정에서도 한 테이블에 한 송이의 꽃을 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꽃 소비 확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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