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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커뮤니티] "세탁기가 공용이라고?"…어느 아산 입소자의 분노

지난 3일 채널A의 '전염될까 걱정인데…세탁기 돌려쓰는 입소자들'라는 제하의 보도. 채널A 홈페이지
지난 3일 채널A의 '전염될까 걱정인데…세탁기 돌려쓰는 입소자들'라는 제하의 보도. 채널A 홈페이지

지난 3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전염될까 걱정인데…세탁기 돌려쓰는 입소자들'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내보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국가적·국민적 총력을 기울이는 이때 누가 봐도 충격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현재 충남 아산에 마련된 중국 우한 교민들의 격리 시설인 경찰인재개발원 안에서는 격리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입소자가 방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어도 제지하지 않았고, 심지어 '공용 세탁실'을 사용하라는 안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소자는 인터뷰에서 "(개별세탁이 권고된 적은?) 아니요, 그렇게는 안 했어요" "(쓰레기 버리러 갈 때) 만나려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죠" 등의 진술을 했다. 사실상 가장 철저하게 관리돼야 할 격리시설 내에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

보도 이후 인터넷에서는 논쟁이 뜨거웠다. 경찰인재개발원 관리가 과연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냐는 비판부터, 채널A보도 내용에 대한 의구심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논란이 일자 자신을 '아산 입소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직접 현장 상황을 전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네티즌은 "아산 입소자입니다. 보다보다 참지 못하고 적습니다. 실제 생활과 기사 내용이 너무 틀리네요. 저희 다 각자 방에서 손세탁하며 생활하고 있고요. 공용 세탁실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3일 동안 방문에서 나간 적이 없습니다. 매일 저희들의 식사와 필요물품을 챙겨주시는 분들과 나라에 송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제발 이런 기사 쓰지 말아주세요. 여기 있는 우한 입소자들 너무 가슴이 아파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글 마지막에 "기레기(기자를 비하하여 이르는 말) 그러다 지옥간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덧붙였다.

한 네티즌이 채널A 보도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했다며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 네티즌이 채널A 보도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했다며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도 격한 공감을 표하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한 매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아산 진천 입소자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다. 현재 이들이 머물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시설"이라며 "개인 격리 공간으로는 최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로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려는 저들의 속임수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던 중 한 네티즌이 이번 아산 보도 논란과 관련해 직접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하고 해당 내용을 갈무리한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짜뉴스 허위사실유포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공감 어린 댓글로 박수를 대신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로 격리된 우리 교민은 아산에 528명, 충북 진천에 173명이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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