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판매 이틀째, 포장 없이 마스크만 달랑 건네는 소분 판매분에 대해 위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안성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구매 했는데 이렇게 주는 게 정상인가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비닐 봉투에 마스크 2장이 담겨 있었다.
한 누리꾼은 "1인 2매인데, 들어올 때 3입, 5입 이렇게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소분해서 파는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들도 "저는 봉투도 못 받았어요" "저는 지퍼팩에 담아주던데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정부는 9일부터 약국, 농협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의 공적 판매처를 통해 안정적인 마스크 공급에 나섰다. 대구·경북 등 감염병 특별관리지역과 의료기관에 많은 분량이 배정됐고, 나머지 분량에 대한 일반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일별로 출생연도에 따라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서 1인당 구매 개수는 2매로 제한됐다. 이 때문에 판매처에서는 30개들이 세트 하나를 다시 분리해 2개씩 나누는 '소분' 작업을 거쳐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마스크가 오염원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마스크는 개별 포장을 하거나 한 팩에 5개가 담긴 것이 보통이지만, 마스크 대란으로 소분이 불가피해지면서 비위생적 마스크가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판매 편의와 소분·판매시 우려되는 위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적 마스크 소분 포장용지를 물류센터와 약국에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공급이 늦어지면서 일반 시민들의 불안도 점차 가중되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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