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마지막 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하며, 그 동안 지역 감염자 관리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 이제 생활방역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환경에서 세계의 몇 안 되는 이동제한이 없는 나라가 이제 포스트 코로나19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이를 위한 준비와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분야를 검토해 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원격교육과 원격 업무와 회의 등에 익숙해졌다. 사실 그 동안 시스템은 갖춰져 있었음에도 원격교육 및 업무 등을 비대면으로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거나 효율이 없다는 이유로 꺼려졌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비대면과 대면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에 관한 투자와 아울러 관련 콘텐츠 제작이나 관련 교육을 통해, 스마트 원격 교육과 스마트 업무 지원시스템을 확대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학습이나 업무의 원활한 수행 및 노하우를 쌓기 위해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사용하여 지속적인 고도화를 추구한다면, 학습효과 및 업무의 효율을 넘어 미래의 먹거리로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화상회의나 교육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자체 화상회의 솔루션이나 원격 강의를 위한 플랫폼이 많지만, 직관적이며 무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화상기반 서비스 플랫폼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ZOOM, 줌)은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고 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줌은 기업 가치를 두배 이상으로 키우면서 세계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원격 서비스는 여전히 초기 단계이기에 다양한 기능 및 서비스를 갖춘 기업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줌과 같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여지가 많기에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의 관심과 투자가 있다면 가능성이 큰 분야이다.
또 하나의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가 빛을 발하고 있는 분자진단검사 키트 개발 및 생산 능력이 지속적으로 세계에서 우위에 있을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은 전 세계는 지속적으로 신종 감염병에 노출되어 있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전에 바이러스의 특징을 예측하고 백신 및 치료제 후보 물질을 연구한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현재의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높은 국격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의 진단키트의 경우 세계적인 분자진단시장의 리더 기업인 로슈진단(Roche), 애보트(Abbott), 홀로직(Hologic)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항해 씨젠, 솔젠트, 수젠텍, 바이오니아, 진시스템, 랩지오믹스 등 중소기업이 대항해서 선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유통망이나 점유율과 규모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국가의 지원과 관련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코로나19 분자진단기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분자진단기기로 유럽인증(CE)을 등록한 국내 기업 7곳 중 5곳이 대전 대덕특구의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대전시의 지속적인 산학 및 연구 지원, 바이오클러스터를 통해 협업이 이루어졌고, 이런 위기의 순간에 성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정부나 타 시도도 이러한 결과를 교훈삼아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 나간다면 지금과 같은 결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문호 아주대 다산학부대학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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