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코로나19로 도내 도예인들의 한숨이 깊다. 도예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축제의 장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취소된 데 이어 박람회와 전시, 판매장 등이 휴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연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27일 “도자 분야 종사자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5억 원 규모 예산을 지원하는 ‘경기도형 도자문화 뉴딜 프로젝트’를 비롯해 도예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시행하겠다”면서 “포스트 코로나19는 도예인 위기 극복과 도자 문화, 산업 활성화가 되도록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사업의 핵심은 ‘도예인 상생 특례보증’ 대출사업과 ‘도자 인터넷 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이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도예인 상생 특례보증’ 대출사업은 코로나19 피해 도예인들의 자금난 해소와 경영 안정화를 위해 기획됐다. 한국도자재단이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자금을 특별출연하고 경기신용보증재단은 도예업체를 대상으로 심사ㆍ평가를 해 특례보증서를 발급해준다. 사업 보증규모는 30억 원으로 업체당 최대 1천만 원까지 신청 가능하다. 연 금리는 2.8% 내외 범위에서 금융기관 및 개인 신용도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최 대표이사는 “이번 대출 지원 수혜자는 정부지원 소상공인 긴급대출 상품과 시중은행 대출 상품 등 타 지원사업도 중복 수혜가 가능해 체감하는 지원 규모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자 인터넷 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은 도자공예 관련 강사에게 강의료를 지급한다. 40명의 참여 작가가 5~6월 동안 콘텐츠를 제작하고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강의료를 받는다. 강사들의 콘텐츠는 8월부터 도민에게 무료로 서비스된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자 최 대표이사는 지난달 13일 곤지암도자공원 사업장에 재단 최초로 CEO 현장 경영실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천ㆍ여주ㆍ광주 3개 지역 도예조합장과 소통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변화에 따른 건의 사항, 문제점을 들으며 도예계 지원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 같은 달 4차례에 걸쳐 현장 직원들과 만나는 <찾아가는 정담회(情談會)>를 열어 현장 경영을 통한 밀도있는 사업을 추진했다.
한국도자재단은 그동안 주춤했던 전시와 교육, 사업 등을 재개하면서 도민 생활 속에서 도자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부터 박물관 등을 다시 열고 ‘비엔날레 국제공모전’, ‘대상작가 특별초청전’, ‘색을 빚다’, ‘도자기로 보는 우리 역사’ 등 주요 전시를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교육ㆍ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다음 달부터 우리도자역사, 문화유산 및 남북교류, 세계도자역사와 교류 등을 주제로 ‘도자문화강좌’가 열린다. 또 경기도자박물관과 이천세계도자센터의 전시 등 콘텐츠를 전문 큐레이터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큐레이터와 함께 떠나는 도자문화 여행’, 가족이 함께 1박2일 동안 도자여행을 즐기는 ‘여름 가족캠프 우리家 행복한家’를 여름방학 기간에 운영할 예정이다. 또 ‘리버마켓@곤지암’, ‘도자특화 테마정원’과 ‘구석기 유적지 개발’ 사업을 하반기에 마무리해 도자관광 활성화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구상이다.
최연 대표이사는 “코로나19의 위기극복과 도자산업 활성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면서 “하반기에는 기획ㆍ특별전, 교육ㆍ체험프로그램, 관광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도민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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