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용주사에서 불이 나 정조대왕 등의 위패가 있는 건물 1개동이 전소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전 1시10분께 화성시 송산동 용주사 호성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당시 사찰에 있던 3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인원 76명과 장비 27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2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시36분께 진화했다.
화재로 인해 45.15㎡ 면적의 호성전 건물은 모두 탔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효찰대본산인 용주사는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친부인 장조(사도세자)가 묻힌 융릉(隆陵ㆍ전 현륭원)을 수호하고 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이다.
이날 불에 탄 호성전에는 사도세자, 정조대왕, 경의황후(혜경궁 홍씨), 효의왕후 김씨(정조의 비) 등의 위패가 모셔져 있었다.
호성전은 1950년 6ㆍ25 때 소실됐다가 지난 1988년 복원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용주사에는 지난 2017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42호로 지정된 대웅보전도 있으나 이날 불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호성전 내부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나 천장부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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