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의 민주화 운동사를 소개함으로서 시대흐름 속 지역의 이야기를 짚고 잊혀져 간 사람들을 조명할 수 있어 의미가 깊습니다.”
유문종 (사)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편찬위원장은 <수원청년, 민주의 새벽을 열다>((사)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ㆍ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ㆍ수원시 刊) 출간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향후 지역 이야기와 연계한 시민운동사 소개 계획을 말했다.
이번 신간은 어느 도시 못지 않게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난 1980~1990년대 수원민주화운동사를 조명하고자 출간됐다. 아울러 민주화운동은 전국단위로 우리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역사에는 특정 지역이나 사건만 남는다는 점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졌다.
유 위원장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명동성당, 광주 등 특정 지명과 지역만 조명됐지만 실제 역사 속 사건은 보다 전방위적, 전국 단위로 이뤄졌다”라며 “지난 2017년 열린 촛불 집회도 열린 장소는 광화문이었지만 전국민의 마음은 비슷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시대적 흐름 속 수원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업회가 이번 신간을 통해 소개하고자 하는 단체는 수원기독청년협의회(수원EYC)다. 수원EYC는 지난 1984년 7월15일에 창립돼 1995년까지 10여년간 수원의 청년운동은 물론 시민운동에까지 큰 영향을 끼친 조직이다. 아울러 1987년 6월 민주 항쟁 당시 수원의 시민운동을 주도했으며 이후 생겨난 시민단체의 이정표 역할을 한 선구자격 단체다.
당시의 시민운동은 경찰의 고문 폭로, 열악한 근로환경과 근로기준법 하에서 고통받던 노동자를 향한 도움, 종교 활동 등을 통한 시민 계몽 등이 진행됐다.
사업회는 수원EYC 소개를 시작으로 수원의 노동운동사, 통일운동사, 문화운동사를 조명하려 한다. 이를 위해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의 자료를 수집하고자 앨범정리에 나섰다. 그해 5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5월까지 1년간 7차례에 걸친 회의와 자료 수집을 거쳐 지난 22일 이번 신간 출간 기념회를 갖게됐다.
유 위원장은 “민간 차원에서 역사를 재조명하는 일이 쉬운게 아니지만 수원 시민운동사를 살아온 일원으로서 사업회의 꾸준한 시민운동사 출간은 역사적 책임이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잊혀져 간 지역의 이야기와 사람을 조명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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