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시즌 이후 잔부상과 부진에 혼자 속앓이도 많이 했습니다. 올해는 100경기 이상 출장과 세 자릿수 안타가 목표입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정현(27)은 지난 21일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린 제주 강창학야구장에서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정현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당시 신생 KT의 전력보강 선수로 지명을 받았다. 당시 정현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지만 KT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를 지명했다. 그만큼 그를 높이 평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T 지명을 받고 입대해 복무를 마친 정현은 전역 첫 해인 2017년 124경기에 출전 타율 0.300, 7홈런을 기록하며 ‘KT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수비 전체 이닝 810.2이닝 동안 2루수로 223이닝, 3루수로 200이닝, 유격수로 387.2이닝을 소화하며 만능 내야수로 1군 무대에 안착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같은 수원 연고지 출신 테니스 선수 정현이 ATP 투어에서 우승 하는 등 한국 테니스사를 장식하는 족적을 남겨 ‘동명이인’ 끼리 서로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정현은 이듬해 65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도 0.265로 평범했다. 전년도 활약을 이어가고자 무리해서 훈련한게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2019년에도 스프링캠프 막판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약 두 달간 결장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가 5월 SK로 트레이드 됐다. 지난해는 백업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89경기서 타율 0.152에 그치며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정현은 올해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 기용을 염두에 두고 ‘훈련 삼매경’에 빠져있다. 현역 시절 명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김민재 수석코치와 손지환 수비코치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건강에도 문제가 없어 2017시즌 같은 활약을 위해 이번 겨울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손지환 코치는 “(정)현이는 연습량이 많은데다 어린 나이부터 1군 무대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경험과 재능이 풍부하다. 주전 3루수인 (최)정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수준급 백업멤버가 필요하다. 올 시즌 정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은 “백업으로 시즌을 준비하지만 주전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라며 “올해 건강한 모습으로 100경기 이상 출장과 세 자릿수 안타, 10개 이하 실책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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