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3 (목)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기고] 칠흑 같은 어둠 밝힐 등불을, 그날에

톨스토이는 말했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지혜롭다고. 그 말 음미해 보면 한 마디로 어른들을 크게 꾸짖는 말이다. 지혜롭다는 말이 무엇인가? 지혜롭다는 말은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제대로 깨닫고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도를 생각해 내는 정신적 능력이다. 그런 지혜의 반대가 무엇인가. 무지하다. 어리석다로 표현할 수 있다. 어른들은 한마디로 ‘속물이 돼 버린다’ 라는 말이다. 중요한 점은 어른은 어린아이가 돼 보았지만, 어린이들은 어른이 돼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아이들이 지혜롭다는 것은 순수하다는 점이다.

문제는 지금 한반도가 어린아이들만 못한 어른들 때문에 칠흑 같은 어둠에 가려 있다는 점이다. 북쪽에는 한민족이나 다른 길을 가며 서로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북한이, 또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이 역시 공산주의국가 중국이 있다. 동해 가까이에는 한국을 짧지 않은 36년 동안 식민지 지배를 했던 일본이 있다. 우산국 독도와 울릉도를 서기512년 신라 지증왕 이후 줄곧 한반도에 속해있던 독도를 걸핏하면 일본이 자기들 영토라 하며 으르렁대고 러시아와 일본이 동해 상공에서 힘겨루기를 한다. 남해 멀지 않은 가까운 곳 대만해협에서 미국과 중국이 격전할 것처럼 그래저래 칠흑 같은 어둠이 뒤덮고 있다. 그 와중에 한국에선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대통령 선거는 국민에겐 더 없이 중요한 날이다. 한반도를 뒤덮은 어둠이 조금이나마 걷히느냐 아니면 더 한 어둠이 깔리느냐를 결정짓는 날이다. 한국인에게는 그날이 칠흑 같은 어둠을 조금이나 밝힐 등불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지금 한국은 어두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게 나라냐’ 하며 현 정부가 들어섰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 했다. 그 말에 ‘어둠이 걷히겠지’ 하고 크게 기대를 했었는데 달라지지 않고 4년여가 지났다.

이제 남은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 국민 모두 크게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국민은 희망을 품었던 건 사실이다. 대통령의 빈말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대통령마다 한결같았다.

역대 대통령들이 그토록 허황되게 배신 떼일 줄 미처 몰랐다. 고의가 됐던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 됐던 전 국민을 상대로 배신한 결과가 됐다.

문제는 선거 때만 되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내놓는다. 이제 지키지도 못할 공약 더는 내놓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중하게 생각에 생각을 거듭 필요하고 반드시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놓았으면 한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선 선량한 국민을 상대로 실천하지도 못할, 거짓 사기 같은 짓 함부로 하지 말았으면 한다. 안보관련, 경제 관련, 정치적으로 지역 간 정당 간 갈등, 등등 칠흑 같은 어둠을 조금이라도 해소 밝힐 등불, 그런 지도자가 등장 선출됐으면 한다. 그 모든 책임은 국민에게도 있다. 국민이 정신 차려 투표를 해야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