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첫 외출에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15일 오전 10시께 화성시 병점동 롯데시네마 4관. 발달장애인과 그들의 가족 150여명이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첫 영화관 나들이에 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부모와 나누는 수다·웃음소리로 영화관이 들썩일 정도였다.
조명이 꺼지고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첫 장면이 시작되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2시간 20분 정도의 상영시간 내내 이들은 영화 주인공과 함께 호흡하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유지했다. 때로는 부모들에게 영화 내용을 설명해주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황혜성군(15)은 “코로나19로 매일 집에만 있었는데 영화관 나들이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부모님과 함께 영화도 보고 외식할 생각을 하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날 영화관 나들이는 화성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화활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임종필 화성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은 “코로나19로 비장애인 보다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을 발달장애인 가족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극장을 빌려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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